기도 모음/성탄준비9일기도

넷째 시간 : 활동적인 사랑

Skyblue fiat 2013. 12. 9. 17:27

 

 

성탄준비 9일기도 넷째 시간 :

적인 사랑

 

1. "딸아, 네가 나의 열렬한 사랑에서 활동적인 사랑으로 넘어가기를 원한다면,

그렇다면 헤아릴 수 없는 고통 속에 끝없이 잠겨 있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내 안에 잉태된 각 영혼이 얼마나 많은 죄와 나약과 격정이라는 짐을 내게 가져오는지 생각해 보아라.

내 사랑이 나로 하여금 그 각자의 짐을 떠안게 하였다. 그러므로 내 안에 그들의 영혼을 잉태한 나는 그들 각자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 드려야 하는 고통과 보속도 잉태한 셈이었다. 그러니 나의 수난이 나와 더불어 잉태되었다고 말한다고 해서 의외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2. 내 어머니의 태중을 유심히 들여다보아라. 내가 그 수많은 고통을 얼마나 생생하게 느끼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조그마한 머리를 살펴보아라. 잔인하게 머리를 찔러 쓰라리고 뜨거운 눈물이 쏟아지게 하는 가시관이 들씌워져 있다. 너는 손이 자유로우니 나를 불쌍히 여겨 이 모든 눈물을 닦아 주려무나!

 

3. 딸아, 이는 바로 사람들이 그 머리 속을 채우고 있는 악한 생각으로 내게 만들어 씌우는 잔인한 가시관이다.

오, 얼마나 아픈지! 아홉 달 동안이나 가시관을 씌우다니!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은 듯, 내 손발을 십자가에 못박기도 하니,

나는 그들을 위하여 하느님의 정의에 보속을 바칠 수 밖에 없다.

 

 

4. 사실, 그들은 바르지 못한 길로 접어들어 온갖 불의를 저지르고, 갖가지 부당한 이득을 찾아다니며 살아간다.

나는 이 상태에서 손이나 발,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다. 사는 공간이 협소한데다 줄곧 십자가에 못박혀 있기 때문이다. 아홉 달 동안이나 계속 이 십자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라!

 

 

5. 딸아, 너는 내가 거듭거듭 가시관을 쓰고 언제나 십자가에 달려 있는 까닭을 알겠느냐?

그것은 인류가 부단히 악한 속셈을 품고 악행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들이 나의 관자놀이와 손과 발을 쉴새없이 찔러대는 가시관과 못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다."

 

6.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고통으로 숨을 헐떡이시면서 어머니의 태중에 계신 당신의 작은 인성으로 겪으시는 고뇌와

비통과 순교에 가까운 고통에 대하여 계속 말씀하셨다. 는 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이쯤에서 그만두고자 한다.

길어진다는 점 외에도, 복되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어머니의 태중에서 겪으시는 모든 고통을 다 서술하기에는 마음이 너무 아파서 단지 소리내어 엉엉 울기만 할 터이니 말이다. 그런데 바로 그분께서 슬픔에 잠긴 음성으로 또다시 나를 내적으로 일깨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7. "오, 딸아, 네가 나에 대해 느끼는 그 괴로운 사랑의 보답으로 너를 껴안아 주고 싶지만, 아직은 그렇게 할 수가 없구나.

네가 보다시피 나는 옴짝도 할 수 없는 이 조그만 공간에 갇혀 있으니 말이다. 너에게 가고 싶어도 아직 걸을 줄을 모르니 그럴 수도 없고…… 내 최초의 괴로운 사랑의 딸아, 그러니 네가 자주, 아주 자주 이리로 와서 나를 안아 다오. 내가 어머니의 태중에서 나가게 되면, 가서 너를 껴안고 너와 함께 있어 주마."

 

8. 나는 어머니의 태중에 계신 예수님과 함께 있는 나를 상상하면서 슬픔에 겨운 내 가슴에 그분을 꼭 껴안고 있었는데, 그때 그분의 음성이 다시 마음속에서 들려 왔다.

 

9. "딸아, 지금으로서는 그것으로 넉넉하다. 이제 나의 다섯번째 사랑에 대한 묵상으로 넘어가거라.

이 사랑은 모든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당하여 힘이 빠져 있긴 하지만, 뒤로 물러서거나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모든 것을 이기고 항상 앞으로 나아가는 사랑이다."

 

 

 

(다섯째시간으로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