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준비 9일기도 다섯째 시간 :
버림받은 고독한 사랑
1. 예수님께서 당신의 다섯번째 사랑을 묵상하라고 부르시는 소리를 듣고, 나는 내 마음의 귀를 기울였다.
그러자 내적으로 말씀을 주시는 그분의 희미하면서도 독특한 음성이 들렸다.
2. "딸아, 내게서 떠나지 말아 다오. 혼자 있게 하지 말아 다오. 내 사랑은 언제나 함께 있기를 갈망한다.
네가 알다시피 이는 내 사랑의 또 하나의 특징이다. 나의 신성이 그 본성상 지극히 깊은 일치를 이루듯이,
내 영원한 '말씀'과 본질적으로 일치한 나의 인성도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에서 즐거움을 누린다.
3. 너는 내가 어머니의 태중에 잉태되자마자
모든 인류도 은총에로 잉태하였다는 사실을 이미 알게 되었거니와,
그것은 그들이 내 안에 잉태됨으로써 지혜와 진리 안에 나와 함께 성장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고, 끊임없이 사랑을 주고받기를 원하며,
매우 자주 진심에서 우러난 내 지극한 사랑의 증거를 그들에게 주기도 한다.
4. 또한 그들과 사랑의 대화를 이어감으로써 나의 기쁨과 고통을 알려 주기를 원한다.
그리고 내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 것은
다만 그들이 완전한 행복을 누리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려 주기를 원한다.
5. 따라서, 나는 작은 형제로서 그들과 함께 있으면서 그들의 호의와 사랑을 얻기를,
그리고 나의 모든 선과 나 자신의 나라를 그들 각자에게 되돌려 주기 위하여
가장 큰 희생을, 목숨까지 내어놓는 희생을 치르기를 참으로 원한다.
말하자면 그들과 함께 놀이를 즐기면서 풍성한 입맞춤과
더할 수 없이 다정한 사랑의 애무를 쏟아 주기를 열망하고 있는 것이다.
6.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내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오직 끊임없는 슬픔과 괴로움만 받을 뿐이다!
사실, 영원한 생명을 주는 나의 말을 마지못해서 듣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나와 함께 있는 것을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내게서 멀리 달아나거나 일부러 귀가 먹은 체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하여 나로 하여금 침묵을 지키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것이다.
7. 더욱이, 어떤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나를 업신여기며 모욕하기도 한다.
맨 앞의 사람들은 내 나라의 선들을 돌보지 않고, 나의 입맞춤과 애무를 무관심과 망각으로 보답한다.
그러니 내가 그들과 함께 즐기고자 했던 놀이는 침묵과 포기로 바뀌고 만다.
8.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 하기야 이런 이들이 대부분이거니와 -
그들에게 내 마음의 사랑을 쏟아 붓지 못하도록 막기 때문에 이 사랑은 눈물로 바뀌고 만다.
그런즉 나의 사랑은 위로를 받지 못한 채 홀로 버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비웃음과 업신여김과 모욕을 당하기도 하는 것이다.
9. 더욱이, 나는 그들 가운데 있으면서도 언제나 홀로 있는 것이다!
나의 모든 말에 귀먹은 체하면서 내 사랑을 막아버리는 그들에게서 버림받고,
이 고독한 감금 상태에 있으니 얼마나 마음 아픈지! 이와 같이 나는 항상 홀로 있다.
내가 말을 해도 그들은 도무지 들어 주지 않기 때문이다.
10. 딸아, 너는 모쪼록 나의 배반당한 사랑을 보상하고, 나를 고독 속에 홀로 있게 하지 말아 다오.
내가 말하는 것은 좋은 일이니 귀 기울여 내 가르침을 들어라.
네가 아는 대로 나는 스승 중의 스승이다.
그런즉 내 말을 귀여겨들으면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느냐!
동시에, (이 조그만) 나와 함께 놀아 준다면 네가 내 울음을 그치게 할 것이다.
자, 나와 함께 놀지 않겠느냐?"
11. 나는 언제나 주님께 충실하겠다고 약속한 다음,
따뜻한 동정심이 가득한 사랑으로 그분께 나 자신을 맡겼다.
그분께서는 하도 너그러우셔서 모든 사람이 당신과 함께 행복을 누리게 해 주시건만,
사람들은 그분께 아무 위로도 드리지 않고, 쓰라린 고독 속에 홀로 계시게 하니 말이다.
12. 이와 같이 다섯째 시간의 묵상을 하고 있는데, 마음속에서 다시 예수님의 음성이 들렸다.
"이제 되었으니, 내 사랑의 여섯번째 특징에 대한 묵상으로 넘어가거라."
(여섯째 시간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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