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하느님을 진심으로 섬기고 그분께서 좋아하시는 일을 하여라.
(토빗 14,9)
나는 너의 나날이 내가 유산으로 남긴 기쁨과 평화로 가득 차기를 바란다.
네 유일한 관심은 매 순간 네 일과 네가 처한 상황에서 내 뜻을 행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하면 그 밖의 모든 일이 오늘과, 영원에 이르기까지 매일 너의 행복을 위한 내 신성한 계획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다.
네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의 결과에 대해 너무 염려하지 마라.
실패할까 봐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의무를 적절하게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그것을 자주 미룬다.
너 자신에게 물어보아라. ‘주님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바로 그것을 행하여라. 그것을 하루하루 미루지 마라. 이것은 네가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준비하는 것과 미루는 것의 차이는 너 자신이 잘 알고 있다. 나의 성인들 중 한 사람인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잘못에 대한 용서는 약속하셨지만 우리가 미루어 둔 일을 할 수 있는 내일은 약속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떠한 순간에도 네 의무가 아닌 다른 일을 하기를 바라지 말아라. 그리고 나에게 말하여라.
“주님, 이 일이 지금 이 시간 저에 대한 당신의 뜻이기에 저는 이 일을 하겠습니다.”
나에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네가 실패할까 두려워하는 그 일을 시작하여라. 네가 서두를 필요가 없고 자신을 지치게 하거나 일정표에 따라 분주하게 여기저기 다닐 필요도 없음을 상기하도록 은총을 주겠다. 네가 미소를 띠고 차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네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을 조용하고 평화롭게 하고 피로하거나 능률이 오르지 않을 때는 일을 멈추어라.
나는 네가 시무룩해질 정도록 일을 너무 오래 하거나 너무 열심히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주의를 기울이고 부지런히 일을 하되 걱정이나 근심 속에서 하지는 마라. 주의를 기울여 부지런히 일을 하면서도 평온하고 차분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불안한 마음으로 걱정하고 안달하면서 일을 하면 평화로울 수 없으며 일도 잘 되지 않는다.
베타니아의 마르타의 집에서 마르타가 많은 일을 걱정할 때 내가 마르타에게 타일렀던 것을 기억하느냐? 마르타가 분주하거나 부지런히 일하기 때문에 타이른 것이 아니라 걱정하기 때문에 타이른 것이다. 걱정하지 마라.
나는 네가 정신없이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하루하루의 일을 하게 할 것이다. 한꺼번에 모든 일을 하려 하지 말고 매일 한 번에 하나씩 차분하고 평화롭게 하여라. 나는 하루를, 일할 시간과 쉬는 시간을 합해 24시간으로 만들었다. 네가 적절하게 질서 잡힌 삶을 살고 내 뜻만 추구하면, 하루는 내가 너에게 원하는 일을 하기에 충분히 길다.
나의 성인들 중 한사람이 한 말을 유념하여라.
“울타리를 따라가면서 한 손으로 딸기를 따서 모으고, 또 한 손으로는 아버지를 꼭 잡고 있는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십시오. 여러분도 한 손으로는 이 세상의 좋은 것을 모으고 다루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항상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여러분의 행동이나 일이 그분을 즐겁게 해드리는지 보기 위해 수시로 그분을 향해야 합니다. 세심하고 신중한 주의를 요하지 않는 보통의 일을 하면서 여러분은 그 일보다 하느님을 더 바라보아야 합니다. ... 깊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일일 경우에도 틈틈이 하느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께서 여러분 안에서 여러분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일하실 것이며, 여러분의 수고에 위로가 뒤따를 것입니다. ”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신심생활 입문)
부지런히 일을 해도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해도 항상 동료의 인정을 받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속상해하지 마라. 너의 실망을 나에게 바쳐라. 그 실망이 내 허락으로 생겨난 것이니, 네가 그것을 바꿀 수 있어도 바꾸지 않겠다고 나에게 말하여라. 그것을 바라고 원한다고 나에게 말하여라. 네 실망을 나에게 바치는 것은 상처에 약을 바르는 것과 같다. 처음에는 따갑지만 곧 상처의 아픔이 진정된다.
내 아버지와 성령과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매 순간의 일을 철저하게 하여라. 내일 또는 다음에는 완벽하게 해야지 생각하면서 지금의 일을 건성으로 하지 마라. 삼위일체에 대한 순수한 사랑의 마음으로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네가 할 수 있는 한 완벽하게 하여라. 차를 운전하고, 걷고, 식사를 준비하고, 공부를 하고, 꾸지람을 견디고, 게임을 즐기는 등의 일을, 그 순간에 내가 너에게 바라는 것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잘 해내는 것은 나에게 바칠 수 있는 최고의 찬미다.
너무 피곤해서 다음 날 일을 제대로 못할지 모르는데도 기도하면서 밤을 지새우는 것보다, 그 순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내가 너에게 바라는 것이기에, 밤샘을 하고 싶어도 오로지 나에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잠자리에 드는 것이 더 낫다.
이것이 네 모든 일상적 일에서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방법이다. 아침에 그날 하루 무슨 일이 생기든 나의 허락에 의해서만 생긴다는 것을 온전히 믿고 나에게 의탁하여라. 매 순간이 ‘성사’이고 모든 사건이 은총을 받기 위한 수단임을 기억하라. 하루 중에도 자주 내게 의탁하여라. 간단한 말 한마디와 나에게 잠깐 눈을 돌리는 것으로 충분하다.
일을 할 때 서두르지 않겠다고 결심하여라. 모든 일을 완수하기 위해 걱정하거나 서둘러서 하지 않고 차분하고 참을성 있게 하겠다고 결심하여라.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에 너무 마음 쓰지 마라. 한 번에 한 가지씩 하고, 모든 일을 네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여라.
이렇게 하면 내가 바라는 사람이 될 것이다.
- 나를 닮은 너에게(원서:My Other Self)/ 클래런스 J.엔즐러 지음/ 바오로딸
(귓속말: 이 책 정말 너~ 무 좋으네요. 추천합니다~ ^^)
< 클래런스 J. 엔즐러 >
저자 클래런스 J. 엔즐러는 아이오와 주 더뷰크에서 자랐으며 컬럼비아 대학을 다닌 후 1930년대 중반에 가톨릭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32년 동안 농림부 장관의 정보 전문가와 연설문 작성자로 일했다. 1972년에는 워싱턴 대교구에서 부제품을 받았고 1976년 때 이른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워싱턴 중심부에 있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성당(ST. MARY, MOTHER OF GOD CATHOLIC CHURCH)에서 봉사했다. 네 권의 책과 많은 논문을 썼고 신앙 서적인「십자가의 길」STATIONS OF THE CROSS을 썼다. 39년의 결혼생활 동안 아내에 대한 성실함과 자녀들에 대한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유산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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