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4. 파스카 전 수요일 낮.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과의 논쟁들부터 종말론적 강화(講話)까지. 과부의 헌금
1947. 4. 2.
예수께서는 그 전날들보다 더 붐비는 성전 안으로 들어가신다. 그분께서는 온통 흰 아마포 옷을 입고 계신다. 오늘은 무더운 날이다.
그분께서는 예배드리시려고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당으로 가시고 사람들의 행렬이 그 뒤를 따르는데, 그 동안 다른 사람들은 이미 회랑들 밑의 가장 좋은 자리들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 다수는 이방인들인데, 그들은 회랑 너머 첫째 마당 너머로 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으므로 히브리인들이 그리스도를 따라갔다는 사실을 이용하여 유리한 자리들을 차지한 것이다.
그러나 매우 많은 바리사이들의 무리가 그들을 속상하게 한다. 그들은 항상 행동이 오만하여 예수께 접근하기 위하여 고압적으로 군중을 밀치고 나아간다. 그분께서는 지금 병자로 상체를 숙이고 계신다. 그들은 그분께서 그를 고치시기를 기다린 다음 한 율법학자를 그분께 보내 질문하게 한다.
사실 그들 간에는 먼저 짧은 말다툼이 있었다. 왜냐하면 알라못이라고도 하는 요엘이 자기가 가서 선생님께 질문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바리사이가 그것을 반대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를 지지하며 말한다.
“안 돼, 우리는 자네가 저 라삐를 지지하는 것을 알고 있어. 비록 자네가 은밀하게 그렇게 하지만 말이야. 우리야를 가게 해…”
“우리야는 안 돼.”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젊은 율법학자가 말한다.
“우리야는 말할 때 너무 격렬해. 그는 군중을 자극할 거야. 내가 가겠어.”
그는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반대를 듣지 않고 선생님께 다가간다. 그때는 마침 예수께서 병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면서 그를 보내시는 순간이다.
“믿음을 가지시오. 당신은 나았소. 당신의 고열과 통증은 더 이상 재발되지 않을 것이오.”
“선생님, 무엇이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입니까?”
그 율법학자를 등 뒤에 두고 계셨던 예수께서는 돌아서시며 그를 바라보신다. 희미한 밝은 미소가 그분의 얼굴을 빛나게 한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고개를 드신다. 왜냐하면 그 율법학자가 키가 작고, 게다가 그가 그분께 경의를 표하려고 절하고 있어 그분께서도 머리를 숙이고 계셨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군중을 둘러보시고 바리사이들과 박사들의 무리를 응시하시다가 값진 옷을 입고 있는 뚱뚱한 바리사이 뒤에서 반쯤 가려진 요엘의 창백한 얼굴을 알아보신다. 그분의 미소가 환해진다. 그것은 마치 정직한 율법학자를 쓰다듬어주는 빛과 같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그분의 대화상대를 보시려고 다시 고개를 숙이시며 그에게 대답하신다.
“모든 계명들 중의 첫째는 이것입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께서는 유일한 주님이시다. 너는 주 네 하느님을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여 사랑해라.’ 이것이 첫째이고 가장 큰 계명입니다.
둘째 계명은 이것과 비슷합니다. ‘너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라.’
이 두 계명들보다 더 큰 계명은 없습니다. 이 두 계명은 모든 율법과 예언서들을 포괄합니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지혜롭고 참되게 대답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유일하신 하느님만이 계시고, 그분 외에 다른 신은 없습니다. 그분을 우리의 마음을 다하고, 우리의 지성을 다하고, 우리의 영혼을 다하고, 우리의 힘을 다하여 사랑하고, 우리의 이웃을 우리 자신들처럼 사랑하는 것은 어떤 희생과 제물보다 훨씬 더 가치 있습니다.
저는 제가 ‘희생 제물들은 당신을 기쁘시게 해드리지 못합니다. 뉘우치는 마음이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희생입니다’라는 다윗의 말을 묵상할 때 진지하게 생각합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어떤 희생이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지를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가장 완전한 희생입니까?”
그 율법학자는 마치 자기가 무슨 비밀이라도 말하고 있는 듯 작은 소리로 묻는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가르치심에 열고 있는 이 사람의 마음에 이 진주를 떨어뜨리시며 사랑으로 빛나신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그의 위로 상체를 숙이시며 말씀하신다.
“완전한 희생은 우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우리 자신들처럼 사랑하고, 어떤 원한도 품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사람은 평화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겸손한 사람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고, 풍요로운 평화를 누릴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당신에게 말하는데, 자기의 원수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완덕에 이르고, 하느님을 소유합니다.”
그 율법학자는 그분께 공손하게 인사드리고 자기의 무리로 돌아간다. 그들은 그가 선생님을 찬미한 것에 대하여 작은 목소리로 그를 꾸짖고 화내며 그에게 말한다.
“자네는 그자에게 무엇을 은밀하게 물어보았나? 혹시 자네도 그자의 꼬임에 넘어간 건가?”
“나는 하느님의 성령께서 그분의 입술로부터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네.”
“자네는 바보야. 자네는 혹시 그자가 그리스도라고 믿나?”
“그래, 나는 그렇게 믿네.”
“정말이지 머지않아 우리 율법학자들의 학교들이 텅 비고, 그 생도들이 저 사람을 따라 헤매는 것을 보게 될 걸세. 그런데 자네는 어떻게 그에게서 그리스도를 볼 수 있나?”
“어떻게는 나도 모르겠어. 나는 내가 그분이라고 느끼는 것을 알아.”
“자네는 미쳤어!”
그들은 그렇게 말하며 걱정스러워하며 그에게 등을 돌린다.
예수께서는 그 대화를 들으셨다. 그분께서는 바리사이들이 빽빽하게 무리지어 그분의 앞을 지나가 걱정하며 멀어져 가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부르신 다음에 말씀하신다.
“내 말을 잘 들으시오. 나는 당신들에게 무언가를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 생각에, 당신들은 그리스도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는 누구의 아들입니까?”
“그는 다윗의 자손일 것입니다(He will be the son of David).”
그들은 “일 것입니다”라는 말을 강조하며 대답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들에 관한 한, 그분께서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것을 그분께 이해시키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다윗이 하느님께 영감을 받아 그를 ‘주님’이라고 부르면서 말했겠습니까? ‘주님께서 내 주님께 말씀하셨다. ‘내가 네 원수들을 네 발판으로 만들 때까지 너는 내 오른편에 앉아 있어라.’’
그런데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불렀다면, 그리스도가 어떻게 그의 자손이 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은 그분께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몰라 자기들의 독을 되씹으며 멀어져 간다.
예수께서는 지금까지 계셨던 곳이 햇빛이 비쳐들게 되어 자리를 옮겨 그곳에서 자리를 뜨시어 떨어진 헌금실 가까이에 있는 헌금 궤의 투입구들이 있는 곳으로 가신다. 여전히 그늘져 있는 이쪽은 자신들의 히브리인 청중들에게 향하여 거창한 몸짓을 하며 장광설을 늘어놓고 있는 라삐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성전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사람들이 점점 더 불어나고 있어 청중의 수는 점점 늘어난다.
라삐들은 그리스도께서 지난 며칠 동안 또는 오늘 아침에 주신 가르침들을 그들의 연설로 무너뜨리려고 애쓰고 있다. 그들이 신자들의 무리가 불어나는 것을 볼수록, 그들은 목소리를 높인다. 과연 그 장소는 매우 넓은데도 사방으로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예수께서 나에게 말씀하신다.
“과부의 헌금에 대한 환상(1944. 6. 19.자)을 내가 너에게 일러주는 대로 고쳐서 여기 삽입해라(나는 이미 내가 돌려받은 타이프 친 종이들에서 고쳤었다).”
그 다음에 환상이 계속된다.
1944. 6. 19.
나는 오늘에야 그리고 집요하게 다음 환상이 나타나는 것을 본다.
처음에 나는 내가 성전에 속한 것으로 알아보는 마당들과 회랑들 그리고 예수님만을 본다. 그분께서는 어느 회랑의 아치를 떠받치고 있는 거대한 사각기둥에 기대어 계시는데, 선홍색 튜닉과 더 짙은 붉은 겉옷을 입고 계시는 그분의 모습은 참으로 위풍당당하여 마치 황제와도 같아 보이신다.
그분께서는 나를 응시하신다. 나는 이틀 동안 뵙지도 못하고 말씀도 듣지 못한 예수를 뵙게 되자, 너무 기뻐 그분을 바라보는 데 완전히 몰두한다.
그리하여 이 환상은 오랜 시간 지속된다. 이렇게 환상이 지속되는 동안 나는 글을 쓰지 않는다. 그것이 내 기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면이 활기를 띠는 것을 보는 지금 나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글을 쓴다.
그 장소는 사방으로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점점 더 혼잡해지고 있다. 사제들과 신자들, 남자들, 여자들, 어린이들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걸어가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박사들의 말을 들으며 서 있고, 어떤 사람들은 어린양들을 끌거나 비둘기들을 들고 다른 곳들로 가고 있는데, 아마 그것들을 제물로 바치려는 모양이다.
예수께서는 기둥에 기대서서 바라보고 계신다. 그분께서는 말씀하지 않으신다. 그분의 사도들이 그분께 두 번 질문하자 그분께서는 부인의 뜻으로 고개를 흔드시지만, 말씀은 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하고 계신다. 그분의 얼굴 표정으로 보건대, 그분께서는 그분께서 바라보고 계시는 사람들에 대하여 판단하시는 것 같다.
그분의 눈들과 얼굴은 천국에 관한 환상에서 내가 사심판에서 뵌, 영혼들을 심판하시는 그분의 시선을 나에게 상기시킨다. 지금은 물론 사람이신 예수시다. 하늘에서는 그분께서 승리자 예수셨고, 따라서 훨씬 더 위풍당당하셨다.
그러나 시선을 고정시킨 채 관찰하시는 그분의 얼굴 표정의 가변성은 같다. 그분께서는 진지하시고, 탐색적이시다. 그러나 때로 그분께서는 가장 무례한 사람들도 떨게 만드실 정도로 엄하시고, 때로 지극히 친절하여 그분께서 슬퍼하시며 미소 지으시는 모습은 그분의 두 눈으로 애무하고 계시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분께서는 아무것도 듣고 계시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듣고 계시는 것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한 박사 주위에 모여 있는 한 무리에서 “다른 어떤 계명보다 이 계명이 유효합니다. 즉 성전을 위한 것은 성전으로 가야 합니다. 성전은 자기의 부모 위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만일 누군가가 잉여의 것을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바치기를 원한다면, 그는 그렇게 할 수 있고, 그것으로 인하여 축복받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전보다 높은 혈연도, 애정도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주장하는 비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을 때 예수께서는 그쪽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리시고, 그것이 나를 향한 것이라면 나는 그것을 좋아하지 않을 그런 표정으로… 바라보신다.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전반적으로 바라보고 계시는 것 같다. 그러나 몸을 떨고 있는 한 노인이 예수 가까이에 있는, 또 다른 안마당으로 이어지는 듯한 일종의 옥상의 다섯 계단을 올라가기 직전에 지팡이를 짚다가 한 발이 자기 옷에 걸려 넘어지려 하자, 예수께서는 그분의 긴 팔을 뻗어 노인을 붙잡아 부축해주시고, 그가 안전을 확인하시고 나서야 비로소 놓아주신다.
그 노인은 주름진 얼굴을 들어 자기를 도와주신 키가 큰 분을 쳐다보고 축복의 말을 중얼거리고, 예수께서는 그에게 미소 지으시며 대머리가 된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그분께서 원래 계셨던 기둥으로 돌아오셨다가 다시 한 번 재빨리 거기서 벗어나 자기 어머니의 손에서 빠져 나와 바로 그분의 발밑인 첫 번째 계단에서 넘어져 우는 어린이를 일으켜주신다. 그분께서는 그 아이를 일으켜 세워 쓰다듬어주시고, 위로해주신다. 그 소년의 어머니는 당황해하며 그분께 감사드린다. 예수께서도 그녀에게 미소 지으시며 아이를 그녀에게 넘겨주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한 거만한 바리사이가 지나갈 때에는 미소 짓지 않으시고, 율법학자들의 무리와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의 무리가 지나갈 때에도 미소 짓지 않으신다.
후자의 무리는 과장된 몸짓과 절을 하며 그분께 인사드린다. 예수께서는 마치 그분께서 그들을 꿰뚫으시는 것처럼 고정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시고, 그들의 인사에 답례하신다. 그러나 그분께서 미소 짓지는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준엄하시다. 그분께서는 한참 동안 지나가는 한 사제를 바라보시는데, 그는 거물임이 틀림없다. 그가 거만하게 활개 치며 지나가자 군중이 그에게 길을 내주고 인사하는 것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예수께서 그렇게 그를 바라보시자, 그토록 거만한 그도 고개를 숙인다. 그는 인사드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예수의 시선을 견뎌낼 수 없다.
예수께서는 그를 쳐다보기를 멈추시고 한 가난한 여인을 바라보신다. 암갈색 옷을 입은 그녀는 부끄러워하며 계단들을 올라가 한 벽을 향하여 간다. 그 벽에는 입을 벌리고 있는 사자들이나 유사한 다른 짐승들의 머리들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로 가고 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시는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반대로 그분께서는 그 여자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보신다. 그분의 두 눈은 그녀를 연민의 정을 가지고 바라보시며, 그 여자가 한 손을 내밀어 그 사자들 중 하나의 돌로 된 입에 무언가를 던져 넣는 것을 보실 때는 그 눈들이 다정함으로 빛난다. 그리고 그 가엾은 여자가 물러나오며 그분 가까이로 지나갈 때 그분께서는 먼저 그녀에게 말씀하신다.
“여인이여, 그대에게 평화.”
그녀는 깜짝 놀라 머리를 들고 어리둥절한 채로 서 있다.
“그대에게 평화.”
예수께서 되풀이하여 말씀하신다.
“가시오. 왜냐하면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그대에게 강복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가엾은 영혼은 황홀한 채로 있다가 이윽고 인사말을 중얼거리고 간다.
“저 여자는 불행 중에서도 행복합니다.”
예수께서 침묵을 깨고 말씀하신다.
“저 여자는 하느님의 축복이 그녀와 함께 하기 때문에 지금 행복합니다. 내 친구들이여, 그리고 내 주위에 계시는 여러분, 들으시오. 여러분은 저 여자를 보고 계십니까? 저 여자는 두 닢의 작은 동전밖에 바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새장 속에 들어있는 참새 한 마리의 모이 값을 치르기에도 충분치 않은 금액입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오늘 새벽에 성전이 열린 이래 성전의 헌금 궤에 헌금을 바친 모든 사람들보다 더 많이 바쳤습니다.
잘 들으시오. 나는 수많은 부자들이 1년 동안 그녀를 먹일 수 있고, 깨끗함만으로 품위를 지키는 그녀의 가난한 몸에 옷을 입힐 수 있을 만큼의 돈을 저 입들에 넣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성도의 빈민을 하루 또는 그 이상 먹여 그들로 하여금 주님을 찬미하도록 만들 수도 있을 만한 금액을 눈에 띄는 만족감을 가지고 거기 넣는 부자들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하는데, 그들은 그녀가 바친 것보다 더 많이 바치지 않았습니다.
저 여자의 헌금은 사랑인데, 다른 이들의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저 여자의 헌금은 너그러움인데, 다른 이들의 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 여자의 헌금은 희생인데, 다른 이들의 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저 여자는 아무것도 먹지 못할 것입니다. 그녀에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자기의 굶주림을 달래려면, 그녀는 약간의 돈을 벌기 위하여 먼저 일해야 할 것입니다.
저 여자는 저축해놓은 돈도 가지고 있지 않고, 자기를 위하여 돈을 벌어줄 수 있는 친척들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저 여자는 홀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녀의 부모, 남편과 자식들을 빼앗아가셨고, 그들이 그녀에게 남겨준 얼마 안 되는 재산도 빼앗아가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보다는 사람들이 그것을 빼앗아갔습니다.
커다란 몸짓을 하고 있는 저 사람들은 자기들의 여분의 돈을 계속 저기 넣고 있습니다. 보이시죠? 그 돈의 대부분은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의 가엾은 손들에서 고리대금으로 쥐어짠 것입니다. 그들은 성전보다 높은 혈연도, 애정도 없다고 말하며, 그렇게 해서 그들은 사람들이 자기들의 이웃을 사랑하지 않도록 가르칩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성전 위에 사랑이 있다고 말합니다. 하느님의 율법은 사랑인데, 자기의 이웃을 불쌍히 여기지 않는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분의 돈, 고리대금, 증오, 냉혹함, 위선으로 더럽혀진 돈은 하느님께 찬미가를 노래하지 않으며, 그런 돈은 바치는 사람에게 하늘의 축복들을 끌어오지 못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물리치십니다.
그런 돈은 이 헌금 궤들을 살찌웁니다. 그러나 그것은 향을 사기 위한 금이 아닙니다. 하느님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섬기는 당신들, 오, 사제들이여, 그것은 당신들을 압도하는 오물입니다. 당신들의 가르침을 가르치는 오, 박사들이여, 그것은 당신들을 목 조르는 올가미입니다. 오, 바리사이들이여, 그것은 당신들이 아직도 가지고 있는 당신들의 나머지 양심을 부식시키는 독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잔해들을 원치 않으십니다. 카인들이 되지 마시오. 하느님께서는 냉혹함의 열매를 원치 않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는 소리를 높이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나는 굶주리는 사람의 배고픔을 달래주어야 했다. 그러나 나는 이 안에서 내 위용을 과시해야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나는 노쇠한 내 부모님을 도와드려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런 도움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을 것이기에 나는 세상이 봉헌자를 보도록 내 나팔을 불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아닙니다, 라삐여, 당신은 여분의 것은 하느님께 바쳐져야 하고 하느님께 바치기 위하여 부모들을 봉양하기를 거절하는 것은 적법하다고 가르치는데, 그것은 틀렸습니다.
첫째 계명은 이것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영혼을 다하고, 네 지성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해라.’
그러므로 여분의 것이 아니라 그분을 위하여 고통 받기를 사랑함으로써 우리의 피인 것을 그분께 바쳐야 합니다. 고통을 받아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고통당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만일 자기의 재물을 버리는 것이 유쾌하지 않고 사람의 마음이 괴롭기 때문에, 주는 것이 매우 고통스럽고 사람의 마음은 천성적으로 악하기 때문에 재물이 사람의 마음이라면, 바로 주는 것이 고통스럽기 때문에 주어야 합니다.
정의로. 왜냐하면 사람이 가진 모든 것은 하느님의 선하심을 통하여 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왜냐하면 누군가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하여 희생을 사랑하는 것은 사랑의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고통을 위하여 고통당해야 합니다. 그러나 내가 반복하여 말하지만, 자기가 고통을 받아야 하지 다른 이들을 고통당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둘째 계명은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율법은 하느님 다음으로 우리가 존경과 도움을 드릴 의무가 있는 이웃이 우리 부모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저 가난한 여자가 지혜로운 사람들보다 율법을 더 잘 이해했고, 그래서 그녀는 다른 누구보다 정당화되고 축복받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의 가난 가운데에서 모든 것을 하느님께 바친 반면 당신들은 여분의 것을 드리고, 더구나 사람들에게 더 존경받기 위하여 그것을 바치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가 이렇게 말하기 때문에 당신들이 나를 미워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이 입술들이 말할 수 있는 한 그것들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당신들은 내가 칭찬하고 있는 가난한 여자에 대한 멸시에 나에 대한 당신들의 증오를 결합시킵니다. 그러나 이 두 개의 돌들로 당신들이 당신들의 교만을 위한 이중의 발판을 만든다고 생각하지 마시오. 그것은 당신들을 으스러뜨릴 맷돌이 될 것입니다.
가자, 독사들이 서로를 물어 그들의 독을 증가시키도록 내버려두자. 순수하고, 착하고, 겸손하고, 뉘우치고, 하느님의 참 얼굴을 알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나를 따르라.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모든 것을 나에게 바쳤기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너는 그 마지막 두 개의 작은 동전들을 나에게 다오. 네가 나에게 바쳐온 많은 것들에 비하면, 그것들은 타인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들만을 가지고 있는 너에게는 이것들이 전부이다. 그것들을 네 주님의 손에 놓아라. 그리고 울지 마라. 아니면 적어도 혼자 울지는 마라. 너를 이해할 수 있고, 진리에 대하여 항상 계산된 베일인 어떠한 인간적인 안개 없이 너를 이해하는 유일한 자인 나와 함께 울어라.”
1947. 4. 2.
이 몹시 무더운 날에 예수께서 성전 구역의 담장에 의하여 거의 그늘져 있어 그리 덥지 않은 첫 번째 성벽들에 있는 그 장소, 조금 서늘한 곳으로 돌아오실 때 사도들과 제자들과 군중이 밀집하여 그분을 따라온다. 땅바닥이 짐승들의 발굽들로 울퉁불퉁해져 있고, 장사꾼들과 환전상들이 그들의 울타리들과 천막을 팽팽하게 당기기 위하여 사용했던 돌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어 여기에는 이스라엘의 라삐들이 없다. 그들은 성전 안에 시장이 열리도록 허용하는 것은 개의치 않았지만, 며칠 전에 그곳에서 쫓겨난 네발짐승들의 발자국들이 잘 지워지지 않은 곳에서 자기들이 샌들을 신고 걷는 것은 혐오한다…
예수께서는 그것을 역겨워하지 않으시고, 많은 청중들에게 에워싸여 거기 자리 잡으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말씀하시기 전에 사도들을 그분 가까이로 부르시어 말씀하신다.
“와서 귀담아 들어라. 어제 우리가 어제 요셉의 정원에서 쉬고 있을 때 내가 희미하게 언급했던 것들에 대하여 너희는 많은 것들을 알고 싶어 했는데, 나는 지금 그것들에 대하여 너희에게 말해주겠다. 그러므로 주목해라. 왜냐하면 이것들은 모든 사람들, 특히 내 사제들이고 후계자들인 너희에게 중요한 교훈들이기 때문이다.
잘 들어라. 적절한 때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다. 그때는 우리 조국에게 슬픈 나날들이었다. 바빌론에서의 귀양살이가 끝나고, 키루스의 아량 덕분에 나라가 재건되자, 백성들의 지도자들은 종교의식과 율법 지식도 재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시민들의 비윤리성, 지도자들에 대한 반항, 계급들과 당파들 간의 분열, 하느님과 자기의 이웃들에 대한 죄들, 종교심의 결여 등 모두 그 자신들 안에서 분열시키는 요소들과 같이 나라의 가장 강력한 적들에 대항하여 그 방어, 지도 그리고 지원을 위하여 종교의식과 율법지식을 가지지 못한 백성은 불행하고, 하늘로부터 징벌들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율법학자들 또는 율법의 박사들이 쓰라리고 지치게 만드는 귀양살이의 유산인 칼데아 말을 하여 순수한 히브리어로 쓰인 성경을 더 이상 이해할 수 없었던 백성을 가르치기 위하여 일어났다. 그들은 백성들을 가르치는 일을 다 하기에는 그 수가 부족한 사제들을 돕기 위하여 일어났다.
박식하고 주님을 공경하는 데 헌신된 그 평신도 직은 하느님에 대한 지식을 취하여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그들을 하느님께 인도함으로써 그 존재이유를 가지고 있었고, 어느 정도 유익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너희 모두가 이것을 명심해야 할 터인데, 시간의 경과에 따라 타락한 이것의 경우처럼 인간의 약함으로 인하여 나중에 타락하는 것들도 항상 무언가 좋은 것을 가지고 있고, 적어도 처음에는 존재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타락이 극에 달하여 그들을 흩어버리시는 순간까지는 그들이 일어나고 존속하는 것을 허락하신다.
그러다가 하시데아파(Hasidaeans)의 변형된 파로부터 바리사이들의 다른 분파가 일어났다. 그들은 안티오쿠스 에피파누스의 시대에 시작되어 이내 우리 조국을 지배하기 위하여 그의 군대보다는 사람들의 마음들 안에서의 믿음의 붕괴를 더 기대하고 있었던 그 교활한 왕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던 사람들에 대한 박해들로 바뀐 압력과 유혹들로 인하여 친 그리스파가 형성되어 우리를 노예로 만들려고 애쓸 때 가장 엄격한 도덕들과 가장 엄격한 복종으로 모세의 율법과 우리 백성의 독립정신을 지원하기 위하여 일어났던 것이다.
이것도 기억해라. 외국의 군대들보다는 오히려 쉬운 동맹들과 외국인의 감언이설을 더 무서워해라. 왜냐하면 만일 너희가 하느님의 율법과 너희 조국의 법들에 충실하다면, 설령 너희가 강력한 군대들에게 포위당해 있다 해도 너희가 이기겠지만, 만일 너희가 반대로 너희에 관하여 자기의 계획들을 세운 외국인이 너희에게 취하게 하는 꿀로 주는 은은한 독에 의하여 너희가 부패한다면,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죄들로 인하여 너희를 버리실 것이고, 그러면 설령 너희의 거짓 동맹이 너희를 상대로 유혈전투를 일으키지 않는다 해도 너희는 패배하고, 예속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보초병처럼 깨어 있지 않고, 개인들의 마음을 약하게 하고, 우리의 것이 아니고, 거룩하지 않으며, 따라서 우리를 주님께 불쾌한 자들이 되게 만드는 관습들과 풍속들로 우리를 타락시킴으로써 개인들을 지배하기 시작하는 교활한 거짓 이웃이나 동맹이나 지배자의 교묘한 덫을 물리치지 않는 자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그는 불행할 것이다!
너희는 조국의 아들들 중 어떤 사람들이 외국인의 환심을 사고 호의를 얻기 위하여 외국인의 관습들과 풍속들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우리 조국에게 야기된 결과들을 기억해라.
모든 사람, 우리와 같은 관습을 가지고 있지 않고, 시대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해를 끼쳤고, 우리의 믿음을 가지지 않은 민족들에게 자비로운 것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항상 우리의 이웃인 이 백성들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이웃들에게서 쥐어짠 미리 계산된 모종의 이익을 위하여 하느님과 우리 조국의 율법을 버리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안 되고말고. 외국인들은 그들의 조국의 가장 거룩한 것들을 버릴 정도로 비굴한 자들을 경멸한다. 자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라고 할 수 있는 하느님과 조국을 부인함으로써 존경과 자유를 얻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외국의 더러운 관습들과 풍속들의 범람을 차단하기 위하여 적시에 바리사이들이 일어선 것은 좋은 일이었다. 내가 반복하여 말하는데, 시작하고 지속하는 모든 것은 그 존재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하고 있는 것 때문이 아니라도 과거에 했던 것으로 인하여 그것은 존중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만일 지금 그것이 죄가 있다 해도 사람들에게 그것을 모욕할 권리가 없고, 더군다나 그것을 칠 권리는 훨씬 더 없기 때문이다.
그것을 어떻게 할지를 아는 이가 있는데, 그것은 하느님과 그분께서 보내신 이다. 그의 권리와 의무는 그의 입을 열고, 너희의 눈들을 열어 너희와 그들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생각을 알고 정의에 따라 행동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이지 다른 누구도 아니다. 나라는 것은 내가 하느님 명령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나라는 것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저지르는 것을 볼 때 너희가 분개하지만, 만일 너희가 할 수 있다면 너희도 저지르는 죄들 중의 어떤 것도 나는 저지르지 않았으므로 나는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낮은 소리로 말씀을 시작하셨다가 점차 목소리를 높이시어 이 마지막 말씀들을 하실 때 그 소리는 나팔소리처럼 우렁차다.
히브리인들과 이방인들은 완전히 몰두한 채로 그분의 말씀을 듣는다. 히브리인들은 예수께서 그들의 조국을 언급하시고 그들을 예속시키고 괴롭혔던 그 외국인들의 이름을 공공연하게 말씀하실 때 박수치는 반면, 이방인들은 그분의 연설의 웅변적 형태를 감탄하고 진실로 한 대웅변가가 토해내는 이 연설의 현장에 있게 되어 기쁘다고 서로에게 말한다.
예수께서는 다시 말씀을 시작하실 때는 목소리를 다시 낮추신다.
“내가 너희에게 방금 했던 말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존재이유들과, 어떻게 그리고 왜 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는지, 어떻게 그리고 왜 그들이 말하며, 그들의 말이 헛된 말이 아닌지를 너희에게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말하는 대로 해라. 그러나 그들의 행동들을 본받지는 마라. 왜냐하면 그들은 이것들을 이런 방식으로 행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자기들이 행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그들은 모세5경의 인도적인 법들을 가르친다. 그 다음에 그들은 질 수 없고, 몰인정한 거대한 짐을 다른 사람들에게 지우는 반면, 그들 자신은 그 짐들을 들기는커녕 그것을 만지기 위하여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만이 지게 만든다.
그들의 생활규칙은 그들이 보이기에 적합하고, 그래서 칭송받도록 행동한 자기들의 행위들에 대하여 보여주고, 자기들이 주목받고, 박수갈채 받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사랑의 계율을 위반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들을 성별(聖別)된 자들로 정의하기를 좋아하고, 자기들의 파당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선생들이라는 칭호를 요구하고, 자기의 제자들에게서 자신들은 하느님께도 드리지 않는 숭배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지혜와 능력으로 인하여 자신들을 신들로 여기고, 자기들의 제자들의 마음속에서 자기들이 자기들의 아버지들과 어머니들보다 높기를 바라고, 자기들의 가르침이 하느님의 가르침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며, 설령 자기들의 가르침이 진짜 율법을 조작한 것이라 해도 그것이 문자 그대로 지켜지기를 요구한다.
이 산이 팔레스티나 전체를 굽어보는 대 헤르몬 산에 비하면 훨씬 낮은 것처럼, 그들의 가르침은 진짜 하느님의 법에 비하면 이 두 산의 높이의 차이보다 훨씬 큰데도 말이다. 그들은 이단자들이다. 그중 어떤 이들은 이교도들처럼 윤회설과 운명론을 믿고, 다른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는 것을 부인하며, 하느님께서 경배해야 할 유일한 하느님이라고 그분 자신을 정의하시고, 아버지들과 어머니들이 하느님 바로 다음에 두 번째로 오며, 그분들은 하느님이 아닌 선생보다 더, 하느님 바로 다음으로 더 순종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심으로써 하느님 자신께서 신앙의 원칙으로 주신 것을 정면으로는 아니라도 사실상 부인하기 때문이다.
설혹 지금 내가 너희에게 ‘자기들의 아버지들과 어머니들을 그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하느님의 나라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 해도 너희는 그분들을 존경하고 도와드려야 하기에 그것은 내가 너희 부모님들에 대한 무관심을 너희의 생각들 안으로 주입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그분들에게 ‘이것은 성전을 위한 돈입니다’ 하고 말하며 그분들에게 드려야 할 도움을 박탈하거나 ‘저는 제 직책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하고 말하며 그분들에게 숙식을 제공해드리지 않거나, ‘당신들이 그 선생을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당신들을 죽입니다’라고 말하며 그분들을 죽이는 것도 율법에 맞지 않는다.
나는 너희가 의로운 사랑으로 너희의 부모를 사랑하도록, 즉 참을성 있고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사랑―생명(Life)의 길, 즉 내 길 위에서 너희를 따르지 않기 때문에 죄짓고 고통을 주는 부모를 미워하지 않고―내 율법과 가족 이기주의와 폭력 사이에서 선택할 줄 아는 사랑을 가지도록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너희 부모님들을 사랑하고, 거룩한 모든 것에 있어 그분들에게 순종해라. 그러나 만일 그들이 내가 세우려고 온 하느님 나라의 시민이 되도록 하느님께서 너희 안에 넣어주신 소명을 배반하도록 너희를 설득하기를 원한다면, 죽이지 말고 자신이 죽을 각오를 해라.
일치해 있는 척 가장하지만, 그들 상호 간에 분열되어 있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본받지 마라. 그리스도의 제자인 너희는 모든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각자가 참으로 일치해야 하고, 아랫사람들에게는 친절한 지도자들이 되고, 자기들의 지도자들에게는 친절한 아랫사람이 되고, 사랑 안에서 그리고 너희의 일치의 목적, 즉 내 나라를 쟁취하고 영원한 심판의 때에 내 오른편에 있어야 한다는 목적으로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분열된 나라는 더 이상 나라가 아니며, 존속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라. 그러므로 나와 내 가르침에 대한 너희의 사랑 안에서 서로 결합해라. 사랑과 일치, 입고 있는 복장의 평등, 재산의 공유, 마음들의 우애가 그리스도인의 제복이 되게 하여야 한다. 모든 사람은 한 사람을 위하여, 한 사람은 모든 사람을 위하여.
부유한 사람은 겸손하게 주어라. 가지지 못한 사람은 겸손하게 받고, 형제들에게 그들이 형제들이라는 것을 알고 겸손하게 자기들의 필요들을 설명해야 하고, 형제들은 자기들이 참으로 그들에게 형제임을 느끼고 그들의 요구를 친절하게 들어야 한다.
너희 선생님도 자주 시장했고, 추웠고, 무수한 결핍들과 고초들을 겪었고, 하느님의 말씀인 그가 그것들을 겸손하게 사람들에게 설명했다는 것을 기억해라.
단지 한 모금의 물을 자비로운 마음으로 주는 사람들에게도 상급이 주어질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라.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기억해라.
이 세 기억들 안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내가 그들보다 먼저 가난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자신들이 굴욕당한다고 느끼지 않고 청할 힘을 발견하고, 만일 그들이 거절당한다면 사람의 아들도 여러 번 양떼를 지키는 개들에게도 주어지는 숙소와 음식을 거절당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그들을 용서해야 한다.
또한 만일 사탄이 사람들을 충동하여 갈망하게 하고 세상의 재앙들의 열에 아홉의 원인이 되는 비루한 돈이 사랑으로 주어진다면, 그것은 불멸하는 천국의 보석으로 변한다는 것을 부자들은 생각하고, 자기들의 재산을 주는 아량을 가져야 한다.
너희는 너희의 성덕들로 옷 입어라. 너희의 성덕은 여러 가지여야 하지만, 그것은 오로지 하느님께만 알려져야 한다. 가장 넓은 양피지함들과 가장 긴 장식 술들을 달고, 회당들에서 첫째 자리들을 원하고, 시장 광장들에서 아첨하는 인사를 받기를 좋아하고, 백성들에게 ‘라삐들’이라고 불리기를 원하는 바리사이들처럼 행동하지 마라.
오직 한분, 그리스도만이 너희의 선생이다. 나는 내 사도들과 내 제자들인 너희, 미래에 새로운 박사들이 될 너희에게 말하고 있다. 나만이 너희의 선생이라는 것을 기억해라. 그런데 내가 더 이상 너희 가운데 있지 않을 때에도 나는 너희의 유일한 선생일 것이다. 왜냐하면 지혜(Wisdom)만이 홀로 가르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 자신들이 선생들이라고 불리는 것을 허용하지 마라. 너희는 제자들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라고 불리기를 요구하지 말고, 땅 위의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왜냐하면 오로지 한분만이 모든 사람들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그분께서는 하늘에 계시는 너희 아버지이시다.
이 진리가 너희로 하여금 지도하는 사람들이나 지도받는 사람들 공히 참으로 모두가 형제들이라고 느낌으로써 너희를 지혜롭게 만들어주기를. 그리하여 너희는 의좋은 형제들처럼 서로 사랑해라. 그리고 지도하는 사람들 중 누구도 자신들을 인도자들이라고 부르게 하지 마라. 오로지 한 사람 그리스도만이 너희의 인도자이기 때문이다.
너희 중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하느님의 종들의 종인 그는 그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온유하고 겸손했던 나, 항상 아담의 육체 안에서의 내 형제들인 사람들을 기꺼이 사랑하고, 내가 하느님으로서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그들을 도와주려고 했었던 나를 본받아야 한다.
나는 사람들을 섬기는 것으로 내 안에 있는 신성을 욕되게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의 격정, 그 중 가장 먼저 어리석은 교만을 지배하는 사람이 참된 왕이기 때문이다.
기억해라.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질 것이고,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질 것이다.
주님께서 창세기 제2장에서 말씀하신 여인, 이사야가 언급한 동정녀, 임마누엘의 동정녀 어머니께서 ‘주님께서 권세 있는 자들을 그 자리에서 내치시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을 높이셨도다’ 하고 노래하심으로써 새 시대의 이 진리를 예언하셨다. 하느님의 지혜가 은총(Grace)의 어머니이시고 지혜(Wisdom)의 옥좌이신 여인의 입술을 통하여 말씀하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동정녀를 손상시키지 않고, 사람인 내가 하느님이기를 멈추지 않고, 동정녀의 태중에서 형성되고 있을 때 성부와 성령과 결합하여 우리의 기묘한 활동 안에서 나를 찬미한 영감 받은 말씀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자신들의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낳고, 그리스도의 왕국에 오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것들이 인도자가 되어야 한다. 자신들과 자신들의 뜻을 숭배하는 교만한 자들, 간음하는 자들, 우상숭배자들에게는 구세주 예수, 주 그리스도가 없을 것이고, 천국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들 위선적인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에게는 화가 있을 것이다. 당신들은 당신들의 실행할 수 없는 격언들로 힘든 땅의 날 안에서 힘을 발견하기 위하여 하늘나라를 향하여 자신들의 영혼을 들어 올리는 사람들의 면전에서 천국을 닫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사실 그 격언들이 하느님께 승인된다면, 그것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것들이 열 수 없는 빗장이 될 것이다.
천국에 들어가지도 않고, 들어가기를 원치도 않는 당신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들은 천국의 율법을 받아들이지 않고, 당신들의 불관용으로 인하여 하느님께서 거기 만들어놓지도 않으신 빗장들로 그 문들을 더 잠가 그 문 앞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들어가도록 허용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긴 기도들을 드린다는 미명하에 과부들의 재산을 집어삼키는 당신들 위선적인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그것으로 인하여 당신들은 엄혹한 선고를 받을 것이다!
당신들 위선적인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당신들은 한 사람을 개종시키려고 당신들의 것이 아닌 재산을 써가며 바다와 육지를 돌아다니지만, 개종시킨 다음에는 그를 당신들보다 갑절이나 더 지옥에 적합하게 만든다!
당신들 눈먼 인도자들에게 화 있을 것이다. 당신들은 ‘성전을 두고 한 맹세는 무효지만, 성전의 황금을 두고 한 맹세는 유효하다’고 말한다. 당신들은 어리석고, 눈멀어 있다!
어느 것이 더 소중하냐? 황금이냐? 황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 또한 당신들은 ‘제단을 두고 한 맹세는 무효이나 그 제단 위에 있는 제물을 두고 한 맹세는 유효하고, 그 맹세자는 그 맹세에 묶인다’고 말한다.
너희 눈먼 자들이여! 어느 것이 더 크냐? 제물이냐? 아니면 그 제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 그러므로 제단을 두고 맹세하는 사람은 제단과 제단 위에 있는 모든 것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고, 성전을 두고 맹세하는 사람은 성전과 그 안에 계시는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며, 하늘을 두고 맹세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옥좌와 그 위에 앉으신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다.
당신들 위선적인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당신들은 박하와 루(rue), 아니스와 회향에 대해서는 십일조를 바치면서, 정의, 자비, 신의 등 보다 중요한 율법은 소홀히 한다. 이것들은 당신들이 다른 적은 것들도 소홀함이 없이 실천해야 할 성덕들이다!
당신들 눈먼 인도자들, 당신들은 음료에 빠진 각다귀 한 마리를 삼켜 병에 걸리지 않도록 음료는 거르면서, 자신들이 더러워진다고 생각하지 않고 낙타는 집어삼킨다.
당신들 위선적인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당신들은 잔들과 접시들의 겉은 씻지만, 당신들 안에는 착취와 더러움이 가득 차 있다. 오, 눈먼 바리사이들아, 먼저 당신들의 잔과 접시의 속을 씻어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당신들 위선적인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화 있을 것이다. 당신들은 밤새들처럼 어둠 속을 날아다니면서 당신들의 죄악의 일을 하고, 밤에는 이교도들, 강도들, 배반자들과 흥정을 하고는 아침에는 당신들의 비밀거래의 표시들을 지우고 나서 좋은 옷을 입고 성전으로 올라온다.
당신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당신들은 레위기에 있는 사랑과 정의의 법을 가르치면서도 탐욕스럽고, 도둑들이고, 거짓되고, 중상자들이며, 압제자들이고, 불의하고, 복수자들이고, 증오심이 가득하며, 당신들을 짜증나게 하는 사람은 설령 그들이 같은 핏줄이라 해도 쓰러뜨리고, 당신들의 아내가 된 처녀를 버리고, 그녀에게서 얻은 자식들이 불구자들이라며 그들을 버리고, 더 이상 당신들이 좋아하지 않는 아내를 버리기 위하여 그녀가 간통했다거나 더러운 병에 걸렸다고 고발하기에 이른다. 설혹 당신들의 행동들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당신들이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해도, 음란한 당신들의 마음 안에서 더러운 당신들이 말이다.
당신들은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에는 사람의 뼈와 썩은 것들이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들과도 같다. 그렇다. 똑같다! 당신들은 겉으로는 정직한 사람들처럼 보이지만, 당신들의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 차 있다.
당신들 위선적인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당신들은 예언자들의 무덤들을 웅장하게 만들고, 성인들의 묘들을 치장해놓고는 ‘만일 우리가 우리 조상들의 시대에 살았다면, 우리는 결코 예언자들의 피를 흘리게 한 사람들과 합세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고 말한다.
당신들은 이렇게 하여 당신들이 당신들의 예언자들을 죽인 사람들의 자손이라는 것을 당신들에게 불리하게 증언한다. 더군다나 당신들은 당신들의 조상들이 시작한 것을 마무리하고 있다… 뱀들,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Gehenna)의 선고를 면하겠느냐?
그러므로 하느님의 말씀인 내가 당신들에게 말한다. 나 하느님은 새 예언자들, 현자들, 율법학자들을 당신들에게 보내겠다. 그런데 당신들은 그들을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십자가에 못 박고, 더러는 당신들의 재판정들과 회당들과 도시들의 성벽들 밖에서 채찍질하고, 또 더러는 이 동네 저 동네로 잡으러 다닐 것이다.
그래서 마침내 무죄한 아벨의 죄로부터 베레크야의 아들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이 세상에서 흘린 의인들의 모든 피 값이 당신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즈카르야가 당신들에 대한 사랑으로 죄를 뉘우치고 주님께로 돌아오라고 당신들의 죄를 깨우쳐주었기 때문에 당신들은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그를 죽였다.
사실이 이러하다. 당신들은 당신들의 유익을 원하고 사랑으로 당신들을 하느님의 길로 돌아오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미워한다.
내가 진실로 당신들에게 말하는데, 이 모든 것, 그 죄악과 그 결과들이 일어나려고 하고 있다. 내가 진실로 당신들에게 말하는데, 이 모든 것이 이 세대에 이루어질 것이다.
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너는 너에게 보내진 이들을 돌로 쳐 죽이고, 예언자들을 죽이는구나! 암탉 이 그 병아리들을 자기의 두 날개 아래 모으듯이 내가 몇 번이나 네 자녀들을 모으려고 했었느냐? 그러나 너는 거절했다.
이제는 자, 예루살렘아 들어라! 이제는 나를 미워하고 하느님에게서 오는 모든 것을 미워하는 너희 모두는 잘 들어라. 이제는 나를 사랑하는 너희, 그리고 하느님의 사자들의 박해자들을 위하여 남겨둔 벌에 의하여 끌려가게 될 자들아, 잘 들어라.
그리고 이 백성에 속해 있지 않지만 내 말을 듣는 너희, 너희에게 말하는 사람에게는 미래의 모든 것이 현재이기 때문에, 새가 나는 모습과 노래를 연구할 필요도, 천체의 현상과 제물로 바치는 짐승들의 내장도 제물의 불꽃과 연기도 살펴볼 필요도 없이 너희에게 말하고 예언하는 그가 누구인지 알기 위하여 듣고 있는 너희도 들어라.
‘너희의 이 집은 황폐한 채로 너희에게 남겨질 것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 하고 너희도 말하기까지 너희는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예수께서는 길고 우레 같은 연설로 인하여, 그리고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운 날씨로 인하여 분명히 피로에 지치시고, 더위로 고통당하신다. 이교도들의 마당의 회랑들 아래에서 그분의 말을 듣고 있는 사람들의 모든 증오와, 등들과 땀을 흘리는 벌겋게 된 얼굴들에 내리쬐는 햇볕에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그분을 둘러싸고 있는 그 모든 이의 사랑 아니면 적어도 감탄을 느끼시며 수천의 군중에 의하여 벽을 뒤로하여 압박당하시는 예수께서는 참으로 지쳐 보이신다.
그분께서는 원기회복의 필요를 느끼시고 그것을 찾으시며, 쐐기들처럼 군중 사이에 통로를 내어 지금은 그분의 주위에서 충실한 사랑의 장벽을 형성하며 맨 앞줄에 있는 사도들과 72명의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성전을 떠나 나무들 사이의 열린 공간으로 가자. 나에게는 그늘, 조용함 그리고 상쾌한 공기가 필요하다. 이곳은 이미 하늘의 분노의 불로 타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어렵게 길을 내 가장 가까운 문을 통하여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 예수께서는 거기서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내시려고 애쓰시지만 소용없다. 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분을 따르기를 원한다.
그 동안에 제자들은 정오의 태양빛을 받아 빛나고 있는 정방형의 성전을 보고 있고, 에페소의 요한은 그 강력한 건축물을 가리키며 선생님께 말씀드린다.
“돌들과 건축물의 규모를 보십시오.”
“그런데 이곳의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될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렇습니까? 언제요? 어떻게요?”
많은 이들이 여쭙는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모리아산을 내려가시어 오펠과 에프라임 문 또는 분문(糞門)을 지나 시내에서 나가셔서 먼저 왕의 정원들에 자리 잡으신다. 사도들과 제자들을 빼고는 그분을 따라오기를 고집했던 사람들이 육중한 큰 대문들을 열게 한 마나엔이 위압적인 모습으로 앞으로 나아와 모든 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자 천천히 물러간다.
“가시오, 여기는 내가 허락하는 사람들밖에는 들어올 수 없소.”
그늘, 고요함, 꽃들의 향기, 장뇌와 정향들의 냄새, 계피, 라벤더와 무수한 다른 향초들의 향기, 우거진 잎들 밑에 있는 근처의 분천들과 수조들에서 흘러내리는 개울물이 졸졸거리는 소리, 새들의 지저귐 따위가 이곳을 낙원과 같은 휴식처로 만들어준다.
많은 장식 홍예 창도리들로 인하여 어둡거나 눈부실 정도로 햇빛이 비치는 좁은 거리들, 하수구들의 냄새들과 악취들, 너무 많은 네발짐승들이 다녀 배설물 등으로 인하여 항상 깨끗할 수 없는 거리, 특히 덜 중요한 거리들에서 풍기는 악취들, 이런 것들과 함께 시내는 여러 마일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정원들의 관리인은 예수를 아주 잘 아는 것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그가 공손하면서도 친밀하게 그분께 인사드리고, 예수께서는 그의 아내와 자녀들의 안부를 물으시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집에서 예수를 모시고 싶어 하지만, 그분께서는 진정한 즐거움의 정원인 넓은 왕의 정원의 시원하고 휴식이 되는 평온을 더 좋아하신다. 그리고 지칠 줄 모르고 아주 충실한 라자로의 두 하인이 음식 바구니를 가지러 가기 전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신다.
“자네들의 주인아씨들에게 오시라고 말하게. 우리는 여기서 내 어머니와 충실한 여자제자들과 함께 몇 시간 동안 머물러 있겠네. 그렇게 하면 매우 즐거울 걸세…
“선생님, 당신께서는 몹시 피로하십니다! 당신의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마나엔이 지적한다.
“그렇소. 너무 피로해서 나에게는 더 멀리 갈 힘이 없었소.”
“그렇지만 저는 요사이 몇 번 이 정원들을 당신께 내드렸었습니다. 당신께서는 제가 당신께 평화와 위안을 드릴 수 있어 얼마나 기쁜지를 아십니다!”
“마나엔, 나는 아오.”
“그런데 어제 당신께서는 그 쓸쓸한 곳에 가기를 원하셨습니다. 그 근처는 대단히 메마르고, 올해는 이상하게 초목이 나지 않았습니다!”
“나는 내 사도들을 만족시켜주기를 원했소. 그들은 결국 어린이들과 같소. 다 자란 소년들이지요. 그들이 얼마나 즐겁게 원기를 회복하고 있는지 보시오!… 그들은 저 담들 너머에서 나를 거슬러 꾸며지고 있는 음모를 즉시 잊어버렸소…”
“그리고 그들은 당신께서 몹시 의기소침해 계시는 것도 잊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두려워할 만한 어떤 그럴 듯한 이유가 있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곳이 다른 때들보다 더 위험하게 느껴졌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를 바라보시며 침묵하신다. 요사이 며칠간 얼마나 자주 나는 예수께서 이렇게 바라보시며 침묵하시는 것을 보는지 모른다!
그 다음에 예수께서는 사도들과 제자들을 살펴보는 데 골몰하신다. 그들은 두건과 겉옷과 샌들을 벗고 얼굴과 손발을 시원한 작은 시냇물에 담가서 식히는데, 72명의 제자들 중 많은 이들이 그들처럼 한다.
사실 나는 제자들의 수가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들 모두는 이상적인 형제애로 결합해 있다. 그들은 예수께서 조용히 쉬시게 해드리기 위하여 약간 떨어져 여기저기에서 쉬면서 드러눕는다.
마나엔도 그분을 홀로 남겨두고 물러간다. 모두가 극도로 피로하신 스승의 휴식을 존중한다. 그분께서는 꽃핀 재스민 나무 한 그루의 무성한 퍼골라 아래 자리 잡으셨다. 그 퍼골라는 정자 모양으로 생겼고, 풀과 꽃들이 매달려 있는 작은 운하에서 졸졸거리며 흐르는 원형의 물로 분리되어 있다. 그곳은 너비가 두 뼘이고, 길이가 네 뼘인 작은 다리를 통하여 들어가게 되어 있는 참으로 평화로운 휴식처인데, 그 난간은 재스민 꽃의 화환들로 온통 뒤덮여 있다.
하인들이 돌아왔는데, 그들의 수가 늘었다. 마르타가 주님의 모든 종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를 원했기 때문인데, 그들은 자기들의 여주인들이 곧 올 것이라고 말한다.
예수께서는 베드로를 불러오게 하시어 그에게 말씀하신다. “내 형제 야보고와 함께 내가 하는 것처럼 음식에 강복하고, 그것을 바친 다음에 나누어주어라.”
“저는 나누어주기는 하겠습니다만, 강복하지는 않겠습니다. 주님, 바치고 강복하는 것은 당신께서 하실 일이지 제가 할 일은 아닙니다.”
“너는 네 동료들의 우두머리이고, 나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그렇게 하지 않았느냐?”
“예, 저는 그렇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때 저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당신께서 저희와 함께 계시니, 음식에 강복하실 분은 당신이십니다. 저는 당신께서 그것을 바치시고 저희에게 나누어주실 때 모든 음식이 더 맛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충실한 시몬은 그렇게 말씀드리며 몹시 지치신 채 그늘에 앉아 계시는 예수를 껴안고, 이렇게 주님을 껴안고 입 맞출 수 있는 것을 기뻐하며 그분의 어깨에 자기의 머리를 기댄다…
예수께서는 일어나 그를 기쁘게 해주신다. 그분께서는 제자들을 향하여 가시어 음식을 바치시고 강복하신 다음 나누어주시고, 그들이 즐겁게 먹는 것을 보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신다.
“잠시 후에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자고, 쉬어라. 그렇게 하여 나중에 너희가 깨어 기도할 필요가 있을 때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너희가 준비되고 완전히 깨어 있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피로와 권태로 너희의 눈과 영혼이 졸리지 않게 해라.”
“당신께서는 저희와 함께 계시지 않으실 겁니까? 당신께서는 식사하지 않으실 겁니까?”
“나는 쉬겠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이것뿐이다. 먹어라, 먹어!”
예수께서는 지나가시면서 가시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을 어루만져주시며 그분의 자리로 돌아오신다…
그분의 어머니께서 아드님 곁으로 오시는 발걸음은 부드럽고 사뿐하다. 마리아께서는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신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덜 지쳐 있는 마나엔이 대문 곁에서 지키고 있다가 그분께 예수께서 계시는 곳을 가리켜드렸기 때문이다.
모든 히브리인 여자제자들이 여기 있고, 로마인 여자제자는 발레리아만이 여기 있는데, 그들은 정오에 풀 위에 누운 양들처럼 잎이 무성한 나무그늘에서 자고 있는 제자들을 깨우지 않으려고 얼마 동안 조용히 발걸음을 멈추며 침묵한다.
마리아께서는 작은 나무다리나 땅바닥의 자갈들이 부딪치는 소리를 내지 않도록 하면서 재스민 퍼골라 아래로 들어오시어, 피로에 지쳐 거기 놓여 있는 돌 탁자에 머리를 얹은 채 잠들어 계시는 그분의 아드님께로 훨씬 더 조심하며 다가가신다. 예수의 왼팔은 그분의 머리카락으로 가려진 얼굴 밑에서 베개 역할을 한다.
마리아께서는 피로한 그분의 아드님 곁에 참을성 있게 앉아계신다… 그분께서는 곯아떨어지신 그분의 아드님을 들여다보신다…
몹시 골똘하게… 비통하고 다정한 미소가 마리아의 입술에 떠오르고 눈물이 소리 없이 그분의 가슴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그분의 입술이 닫혀 있고 말이 없다 해도 그분의 마음은 그분께서 가지고 계시는 온 힘을 다하여 기도드리고 계신다.
그 기도의 열렬함과 영감은 그분의 무릎 위의 두 손의 자세로 드러난다. 그 두 손은 떨지 않으려고 단단히 깍지 끼여 있지만, 여전히 가볍게 떨리고 있다. 그 깍지 낀 두 손은 주무시고 계시는 그분의 아드님의 얼굴에 집요하게 앉으려 하는, 그래서 그분을 깨울지는 모르는 파리 한 마리를 쫓기 위해서만 풀린다.
이것은 그분께서 지켜보실 수 있는 그분의 아드님의 마지막 잠이다. 파스카 전 이 수요일의 어머니의 얼굴은 성탄일의 그분의 얼굴과는 다르다. 고통이 그것을 창백하게 만들고 그 모습을 변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분의 눈길의 온유하고 다정한 순결함, 열렬한 돌봄은 그분께서 베들레헴의 구유 위로 몸을 숙이고 그분의 아기의 불편한 첫 잠을 그분의 사랑으로 보호할 때 가지셨던 것과 똑같다.
예수께서 움직이신다. 그러자 마리아께서는 그분의 아드님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재빨리 눈물을 훔치신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으셨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얼굴의 위치를 바꾸어 반대쪽으로 돌아누우셨을 뿐이다. 그래서 마리아께서는 다시 움직이시지 않고 지켜보기를 계속하신다.
그러나 무언가가 마리아의 마음을 찢어놓는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예수께서 잠 속에서 우시며, 작은 소리로 유다의 이름을 부르시는 것을 들으신다. 예수께서 그분의 한쪽 팔과 옷에 그분의 입을 대고 말씀하시기 때문에 그 소리는 불분명한 중얼거림이다.
마리아께서는 일어나 그분의 아드님에게 다가가 그분 위로 상체를 숙이신다. 마리아께서는 그분의 양손을 그분의 가슴 위에 바싹 대시고 그분의 아드님의 희미한 중얼거림을 열심히 들으신다. 비록 중간 중간 끊기기는 하지만 알아듣지 못할 정도는 아닌 예수의 말씀으로 마리아께서는 예수께서 꿈을 꾸고 계시는데, 다시 한 번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도 꿈꾸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신다.
그러다가 예수께서는 마침내 마치 무언가 소름끼치는 것을 피하시려는 것처럼 움찔하며 깨어나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분의 어머니의 가슴, 그분의 두 팔, 그분의 미소, 그분의 부드러운 목소리, 그분의 입맞춤, 그분의 애무를 만나신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너는 편치 않은 자세로 있어 꿈을 꾸는구나… 아들아, 너는 땀으로 흠뻑 젖어 있고 피로하구나” 하고 말씀하시며 그분 자신의 얼굴에서 눈물과 땀을 닦으시는 그분의 베일이 가볍게 스치는 것을 느끼신다.
그분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며 그분의 아드님의 헝클어진 머리를 빗겨주고, 그분의 얼굴을 닦아주시고, 더 이상 어렸을 때처럼 무릎에 올려놓을 수가 없으므로 그분을 어머니의 가슴에 꼭 껴안으신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어머니께 미소 지으시며 말씀하신다.
“당신께서는 항상 어머니십니다. 위로하시는 분. 모든 것을 갚아주시는 분. 내 어머니!”
예수께서는 그분의 어머니를 자신의 곁에 앉히시고, 그분의 무릎위에 한 손을 얹으신다. 마리아께서는 몹시 우아하지만 몹시 튼튼하기도 한 장인의 그 긴 손을 자신의 작은 두 손으로 잡고, 그 손의 손가락들과 손등을 쓰다듬고, 주무시는 동안에 늘어뜨리고 있었기에 부풀어 오른 정맥들을 매끈하게 해주신다…
“우리는 왔다. 우리 모두는 여기 있다. 발레리아도. 다른 사람들은 안토니아에 있다. 클라우디아는 그들이 거기 있기를 원했는데, ‘그녀가 몹시 슬프기 때문에’라고 그녀의 해방된 여종이 말했다. 나는 그 이유를 모르지만, 클라우디아가 많이 울 것을 예감한다고 말한다. 미신들이지!… 하느님만이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아시니까…”
“여자제자들은 어디 있습니까?”
“저기 정원 입구에 있다. 마르타는 네가 얼마나 지쳐 있는지를 생각하고 다과와 음식과 시원한 음료를 마련하기를 원했다. 그렇지만 나는, 보아라, 너는 항상 이것을 좋아했고, 그래서 나는 이것을 너에게 가져왔다. 내 몫이다. 네 어미가 만든 것이니 더 맛있을 것이다.”
마리아께서는 꿀과 두툼하게 구운 작은 빵 과자를 예수께 보여주며 그 과자에 꿀을 발라 그분께 주시며 말씀하신다.
“네가 가장 더운 시간들 동안 쉬고 나서 더워하며 잠에서 깨어나면, 내가 서늘한 동굴에서 이 간식을 가지고 오곤 했을 때 우리가 나자렛에서 했었던 것처럼…”
마리아께서는 자신의 목소리가 떨리기 때문에 말씀을 중단하신다.
그분의 아드님은 어머니를 보시며 말씀하신다.
“그리고 요셉 아버지께서 계실 때 당신께서는 두 사람 몫의 간식과, 당신께서 그것을 더 차게 하려고 흐르는 물에 담근 초벌구이 항아리에서 냉수를 떠오셨지요. 그리고 당신께서는 물에는 야생 박하 줄기들을 넣어 더 시원하게 하셨지요. 거기 올리브나무 밑에 박하가 얼마나 많았어요! 그리고 박하 꽃들 위에는 벌들이 또 얼마나 많았고요! 우리 꿀에는 늘 그 향기가 약간 배어 있었지요…”
그분께서는 생각에 잠겨… 기억을 되살리신다…
“우리는 알패오를 보았다. 알겠니? 요셉은 자기의 아들들 중 한 아이가 좀 아파서 지체했다. 그렇지만 그는 내일은 틀림없이 시몬과 함께 이리로 올 것이다. 시몬의 살로메가 우리 집과 마리아의 집을 돌보고 있단다.”
“어머니, 당신께서 혼자 계실 때 당신께서는 누구와 함께 계시겠습니까?”
“아들아, 네가 나에게 말해줄 사람이 누구든 나는 그 사람과 함께 있겠다. 아들아, 나는 너를 가지기 전에도 너에게 순종했다. 나는 네가 나를 떠난 다음에도 계속 그렇게 하겠다.”
마리아의 목소리는 떨린다. 그러나 그분의 입술은 용맹한 미소를 띠고 있다.
“당신께서는 순종할 줄 아십니다. 당신과 함께 있으면 얼마나 마음 편한지 모릅니다! 왠지 아시겠어요? 세상은 이해할 수 없지만, 저는 순종하는 사람들 곁에서 온전한 평화를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순종하는 사람들과 함께 쉬십니다. 만일 불순종이 세상에 오지 않았다면, 하느님께서는 고통당하시고 일하실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순종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고통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고통의 이유입니다.”
“그렇지만 예수야, 그것은 우리의 평화의 이유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의 순종이 영원하신 아버지를 위로해드린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 그것은 특히 내 평화의 이유이다. 이런 생각이 얼마나 놀라운 생각인지! 피조물인 내가 내 창조주를 위로해드리는 것이 허락되다니!”
“오! 하느님의 기쁨! 오! 우리의 기쁨이시여, 당신께서는 당신께서 방금 하신 말씀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모르십니다! 그것은 천국의 합창단들의 화음을 능가합니다!…
복되십니다! 당신께서는 복되십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최후의 순종을 가르치시고, 당신의 이 생각으로 제가 그것을 완수하는 것을 유쾌하게 만들어주시기 때문입니다.”
“내 예수야, 너는 나에게 배울 필요가 없다. 나는 모든 것을 너에게서 배웠다.”
“사람인 나자렛의 마리아의 예수는 모든 것을 당신에게서 배웠습니다.”
“나에게서 배어나온 것은 너의 빛이었다. 너 자신인 빛, 그리고 사람의 모습 안에 사라진 영원한 빛에서 온 빛이었다… 요안나의 오라비들이 네가 한 설교를 나에게 전해주었다. 그들은 감탄하며 넋을 잃고 있다. 너는 바리사이들에게 쓰디쓴 말을 했더구나…”
“어머니, 지금은 최고의 진리들의 시간입니다. 그것들은 그들에게는 죽은 진리들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살아 있는 진리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사랑과 준엄함으로 그들을 악(Evil)에게서 빼앗아 내기 위한 마지막 싸움을 싸워야 합니다.”
“그것은 사실이다. 회랑들 밑의 홀들 중 하나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던 가말리엘이 많은 사람들이 화내는 것을 보고 ‘비난받고 싶지 않다면 올바르게 행동해야지’ 하고 마지막에 말하고, 그 말을 한 다음에 떠났다고 사람들이 나에게 말해주었다.”
“그 라삐께서 제 말을 들었다니 기쁩니다. 그런데 누가 당신께 말해주었습니까?”
“라자로가 말해주었다. 그는 엘르아잘에게서 들었다더라. 엘르아잘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 홀에 있었다는구나. 라자로는 정오에 왔었는데, 그는 우리에게 인사한 다음 해질 때까지 그와 함께 있기를 원하는 자기의 여동생들의 말을 듣지 않고 돌아갔다. 그는 요한이나 다른 사람들을 보내서 과일들과 마침 알맞게 핀 꽃들을 가져가라고 그들에게 말했다.”
“내일 제가 요한을 보내겠습니다.”
“라자로는 매일 온다. 그렇지만 마리아는 그가 유령과 같다고 화낸다. 그는 성전에 올라갔다가 와서 명령들을 내리고는 다시 돌아간다.”
“라자로도 순종할 줄 압니다. 제가 그렇게 행동하라고 그에게 말했습니다. 그들이 라자로도 잡으려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의 여동생들에게는 말씀하지 마십시오. 라자로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여자제자들에게 가십시다.”
“너는 움직이지 마라. 내가 그들을 불러오겠다. 제자들은 모두 자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자도록 내버려두십시다. 그들은 밤에 잠을 많이 자지 못합니다. 제가 밤에 고요한 겟세마니에서 그들을 가르치기 때문에요.”
마리아께서는 나갔다가 여자들과 함께 돌아오는데, 그들의 발걸음이 어찌나 가벼운지, 그것은 아예 무게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깊이 존경심으로 그분께 인사드린다. 다만 클레오파의 마리아만이 친밀하게 처신할 뿐이다.
마르타는 커다란 주머니에서 물기가 맺혀 있는 작은 다공질의 암포라를 꺼내고, 마리아도 초벌구이 단지에서 베타니아에서 온 싱싱한 과일들을 꺼내 언니가 마련한 것, 즉 불꽃에 올려놓고 구워서 오독오독하고 입맛을 돋우는 비둘기 고기 옆에 늘어놓는다. 그 다음에 그녀는 그것을 드시도록 예수께 간청한다.
“이것을 드세요. 이 고기는 영양이 풍부합니다. 제가 손수 이것을 준비했습니다.”
요안나는 요안나대로 약간의 장미 식초를 가져왔다. 그녀가 설명한다.
“이것은 이 처음 더운 날들에 아주 시원하게 해줍니다. 제 남편도 말을 오래 타서 지쳤을 때 이것을 씁니다.”
“저희에게는 아무것도 없어요.”
살로메의 마리아, 클레오파의 마리아, 수산나와 엘리자가 양해를 구하며 말한다. 그리고 니까와 발레리아도 말한다.
“저희도요. 저희는 저희가 여기 와야 한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당신들은 당신들의 마음 전부를 나에게 주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나에게 충분합니다. 그리고 당신들은 여전히 나에게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약간의 음식을 잡수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특히 마르타가 다공질 암포라에서 그분께 따라드리는 시원한 꿀물을 드시고, 피로에 지치신 분께 기운을 돋우어주는 싱싱한 과일들을 드신다.
여자제자들은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예수께서 음식을 드시는 동안에 그분을 지켜본다. 그들의 눈에는 사랑과 불안이 있다. 갑자기 엘리자가 울기 시작하더니 이렇게 말하며 사과한다.
“저는 모르겠습니다. 제 마음은 슬픔으로 짓눌립니다…”
“저희 모두가 그래요. 궁궐에 있는 클라우디아조차도…”
발레리아가 말한다.
“나는 지금이 이미 오순절이었으면 좋겠어요.”
살로메가 중얼거린다.
“나는 오히려 이 시간에 시간을 멈추고 싶어요.”
막달라 마리아가 말한다.
“마리아야, 그러면 너는 이기적인 사람이 될 것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왜요, 선생님?”
“왜냐하면 너는 너만을 위한 구속의 기쁨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 시간을 기다리고 있거나 이 시간으로 인하여 구속될 수백만의 사람들이 있다.”
“맞습니다. 저는 그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기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과 떨리는 입술을 보이지 않으려고 양 입술을 깨물며 머리를 숙인다. 그러나 그녀는 항상 용맹한 전사인지라 이렇게 말한다.
“내일 당신께서 오시면, 당신께서는 당신께서 저에게 보내셨던 옷을 입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옷은 시원하고 깨끗하여 파스카 만찬에 어울립니다.”
“나는 가겠다… 여러분은 나에게 할 말이 없습니까? 여러분은 말이 없고 슬퍼하는군요. 내가 더 이상 예수가 아닙니까?…”
그분께서는 여자들에게 격려하시는 미소를 지으신다.
“오! 당신께서는 여전히 예수시지요! 그렇지만 당신께서는 요사이 어찌나 커 보이시는지 저는 더 이상 당신을 전에 제가 안아주곤 했던 어린이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알패오의 마리아가 외친다.
“그리고 저도 당신을 요한과 야고보를 찾아서 내 부엌에 들어오곤 하시던 보통 라삐로는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살로메가 말한다.
“저는 당신을 항상 그렇게 알아왔습니다. 제 영혼의 왕으로요!”
막달라의 마리아가 선언한다.
그리고 요안나는 온순하고 부드럽게 말한다.
“저도 하느님으로 알아왔습니다. 저는 제가 죽어가고 있을 때 당신께서 저를 삶으로 부르시려고 나타나셨던 꿈을 꾼 다음부터요.”
“주님, 당신께서는 저희에게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모든 것을요!”
다시 기운을 차린 엘리자가 한숨을 쉬며 말한다.
“그런데 여러분도 나에게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저희는 너무 적게 드렸습니다!”
그들 모두가 대답한다.
“이 시간 후에도 줄 가능성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나의 충실한 제자들인 여러분이 내 나라에서 나와 함께 있을 때에야 비로소 끝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들을 심판하기 위하여 내 옆에 있는 열 두 옥좌에 앉지는 않겠지만, 내 어머니께 경의를 표하는 합창을 하기 위하여 천사들과 함께 호산나를 노래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의 마음은 지금처럼 여러분을 보면서 그 기쁨을 맛볼 것입니다.”
“저는 젊으니, 제가 주님의 나라에 올라가려면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안나리아는 행복합니다!”
수산나가 말한다.
“저는 늙었지만, 제가 늙었기에 기쁩니다. 저는 제 죽음이 가까이 있기를 바랍니다.”
엘리자가 말한다.
“저는 제 아들들을 가지고 있어서… 저는 이 하느님의 종들을 섬기고 싶습니다!”
클레오파의 마리아가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주님, 저희를 잊지 마세요.”
막달라 마리아가 불안을 자제하며 말한다. 나는 그것이 그녀의 영혼의 절규라고 말하겠다. 그녀는 그만큼 자고 있는 사람들을 깨우지 않으려고 작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고 있지만, 그 목소리는 부르짖음보다 더한 힘을 가지고 있다.
“나는 여러분을 잊지 않겠습니다. 나는 올 것입니다. 너 요안나는 내가 아주 멀리 있어도 올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는 여러분에게 무언가를 남기겠습니다… 여러분과 내가 하느님의 나라에서 다시 결합해 있을 때까지 여러분 안에 나를, 그리고 내 안에 여러분을 간직해줄 한 신비를 말입니다.
지금은 가시오. 여러분은 내가 여러분에게 많은 것을 말해주지 않았다고, 그렇게 작은 것으로 여러분을 오게 한 것은 거의 무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기심 없이 나를 사랑해온 마음들을 내 주위에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나를 위해서, 예수를 위해서요. 사람들이 꿈꾸어온 미래의 이스라엘의 왕을 위해서가 아니고요.
가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다시 한 번 축복받으시기를. 여기 있지 않지만 사랑으로 나를 생각하는 여자제자들, 안나, 미르타, 아나스타시카, 나오미, 멀리 있는 신티케, 포티나이, 아글라에, 그리고 사라, 마르첼라, 필립보의 딸들, 야이로의 미리암, 동정녀들, 구속된 여인들, 아내들, 나에게로 와서 나에게 가장 훌륭한 남자들보다 더 나은, 오! 훨씬 더 나은 누이들이이자 어머니들이었던 그들 모두를!… 나는 그들 모두를 축복합니다. 은총은, 은총과 자비는 나의 이 축복을 통하여 여자들에게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가시오…”
그분께서는 그녀들을 보내시고, 그분의 어머니만을 남겨놓으신 다음에 그분의 어머니께 말씀하신다.
“저녁이 되기 전에 저는 라자로의 저택으로 가겠습니다. 저에게는 다시 당신을 뵙는 것이 필요합니다. 요한도 저와 함께 갈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어머니 당신과 다른 마리아들과 마르타와 수산나만을 원합니다. 저는 몹시 피곤합니다…”
“우리끼리만 있을 것이다. 아들아, 안녕…”
두 분께서는 서로 입 맞추신 다음에 헤어지신다… 마리아께서는 천천히 가신다. 그분께서는 밖으로 나가시기 전에 돌아보신다. 그분께서는 작은 다리를 떠나기 전에 돌아보신다. 그분께서는 그분께서 예수를 보실 수 있을 동안은 자꾸 뒤돌아보신다… 그분께서는 예수와 헤어지실 수 없는 것처럼 보이신다.
예수께서는 다시 혼자 계신다. 그분께서는 일어나서 나가신다. 그분께서는 가서 어린 소년처럼 꽃 가운데 얼굴을 묻고 엎드려 자고 있는 요한을 부르신 다음 요안나가 그분께 가져온 장미식초가 든 작은 식초 단지를 맡기시며 그에게 말씀하신다.
“오늘 저녁에 우리는 내 어머니께로 갈 것이다. 우리 둘이서만.”
"알겠습니다. 여자 분들은 오셨습니까?”
“그래, 그들은 왔었다. 나는 너희를 깨우지 않는 편을 택했다…”
“당신께서는 잘하셨습니다. 당신의 기쁨이 더 크셨겠습니다. 그분들은 저희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당신을 더 사랑할 줄 아니까요…”
요한이 암울한 표정으로 말한다.
“나를 따라오너라.”
요한은 그분을 따라간다.
“너희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
그들이 약간의 음식이 남아 있는 퍼골라의 초록빛 희미한 빛 속으로 다시 들어오자 예수께서 그에게 물으신다.
“선생님, 저희는 아주 나쁩니다. 저희 모두가요. 저희에게는 순종이 없고… 당신과 함께 있으려는 갈망이 없습니다. 베드로와 시몬도 갔는데,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유다는 그 기회를 타 말다툼을 시작했습니다.”
“유다도 갔느냐?”
“아닙니다, 주님. 그는 가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기는 갈 필요가 없다고, 자기는 당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꾀하는 저희의 음모들에 공범자들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한나스에게 가고, 다른 사람들이 여기서 살고 있는 갈릴래아 사람들을 만나러 간 것은 나쁜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요나의 시몬과 열성당원 시몬이 비밀 음모들을 꾸밀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염려하지 마라. 사실 너희가 쉬고 있는 동안에 유다는 아무 데도 갈 필요가 없었다. 유다는 자기가 해야 하는 것을 완수하기 위하여 자기가 언제,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어째서 그렇게 말할까요? 제자들 앞에서 그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 힘을 내라, 내 어린양아.”
“제가 당신의 어린양이라고요? 당신 외에 다른 어린양은 없습니다!”
“아니다, 너는 어린양이다. 나는 하느님의 어린양이고, 너는 하느님의 어린양의 어린양이다.”
“오! 당신께서는 다른 때에 저에게 이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것은 제가 당신과 함께 있었던 처음의 날들이었습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화창한 계절에 녹음 속에서 둘만이 있었습니다.”
요한은 추억을 떠올리며 기뻐한다. 그래서 그는 속삭인다.
“저는 항상, 그리고 여전히 하느님의 어린양입니다.”
예수께서는 그를 쓰다듬어주시고, 양피지에 싸여 탁자 위에 남아 있는 구운 비둘기 고기 한 조각을 주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즙이 풍부한 무화과들을 쪼개어 그에게 주시고, 요한이 그것들을 먹는 것을 보시며 기뻐하신다.
예수께서는 탁자 가장자리 위에 비스듬히 앉아 요한을 뚫어지게 들여다보신다. 그러자 요한이 여쭙는다.
“당신께서는 왜 저를 그렇게 보고 계십니까? 제가 게걸스럽게 먹고 있어서 그러십니까?”
“아니다. 네가 어린아이 같기 때문이다… 오! 내 사랑하는 자여! 그와 같은 네 마음으로 인하여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렇게 말씀하시며 예수께서는 사도의 금발에 입 맞추시려고 몸을 숙이시며 그에게 말씀하신다.
“이대로, 항상 이대로 교만도 원한도 없는 네 마음을 간직하고 있어라. 걷잡을 수 없는 흉포함의 시간들에도 이대로 남아 있어라. 내 아이야, 죄짓는 사람들을 본받지 마라.”
요한은 다시 불안에 사로잡혀 말한다.
“그렇지만 저는 시몬과 베드로가 …라고 믿을 수는 없습니다.”
“만일 네가 그들이 죄인들이라고 믿는다면, 너는 정말로 실수하게 될 것이다. 마셔라. 이것은 맛있고 시원한 음료다. 마르타가 이것을 준비했다… 지금 너는 기분이 나아졌다. 나는 네가 식사를 마치지 못했다고 확신했다…”
“그건 맞습니다. 저는 울기 시작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이 우리를 미워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중 한 사람이 암시하다니…”
“그것에 대해서는 잊어라. 너와 나는 시몬과 열성당원이 두 명의 정직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불행히도 너는 유다가 죄인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서는 침묵해라. 그러나 많은 세월이 지난 후에 내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를 드러내는 것은 옳다. 그때 너는 내가 그 사도의 행위들에 더하여 그 사람의 행위들로 인하여 고통당했었던 것도 말하게 될 것이다.
가자. 지금은 이곳을 떠나 갈릴래아 사람들의 야영지로 갈 시간이다. 그리고…”
“오늘밤에도 우리는 거기서 머무를 겁니까? 그리고 우리는 먼저 겟세마니로 갑니까? 유다가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는 자기는 한데서 그토록 짧게, 그리고 불편하게 쉬는 데 지쳤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곧 끝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유다에게 말하지는 않겠다.”
“당신께서 그러실 의무는 없지요. 당신께서 저희를 인도하셔야지, 저희가 당신을 인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요한은 배반 따위는 상상도 못한다. 그는 예수께서 며칠 동안 그분께서 무엇을 하실 작정이라는 것을 전혀 언급하지 않으시는 신중함의 이유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그들은 자고 있는 제자들 가운데 있다. 그들이 제자들을 부르자 그들은 잠을 깬다.
한편 마나엔은 자기의 임무를 완수했는데, 그는 자기가 남아 있을 수 없다고, 그리고 다음날은 궁궐에 남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성전에서 그분 곁에 있을 수 없다고 그분께 용서를 빈다. 그가 그렇게 말하면서 그 동안에 돌아온 베드로와 시몬을 응시하자, 베드로는 ‘알았다’고 말하려는 듯 재빨리 고개를 끄덕인다.
그들은 정원들에서 나간다. 아직 덥다. 그리고 태양이 빛나고 있다. 그러나 저녁 미풍이 벌써 더위를 식히고 맑은 하늘에서 몇 조각 작은 구름들을 몰고 간다.
그들은 나병환자들이 있는 곳을 피하여 실로암을 향하여 올라간다. 그러나 시몬은 여전히 거기 남아 있는, 예수를 믿지 않았던 나병환자들에게 자기들이 식사하고 남은 것을 가져다주기 위하여 그들에게 간다.
전에 목자였던 마티아가 예수께 다가와 여쭙는다. “나의 주님이신 선생님, 제 동료들과 저는 당신의 말씀에 대하여 많이 숙고했습니다만, 피로에 지쳐 저희가 내놓았던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잠들어버렸습니다. 지금 저희는 그전보다 더 우둔합니다.
만일 저희가 최근 며칠간의 당신의 말씀을 정확히 이해했다면, 당신께서는 비록 율법은 변하지 않고 남아 있겠지만 다른 많은 것들은 변화될 것이고, 새 성전이 새 예언자들, 현자들, 율법학자들과 함께 지어져야 할 것이며, 사람들이 그 새 성전에게 도전하겠지만 그것은 죽지 않을 것이며, 이 성전은 멸망하게 되어 있다고 예언하셨습니다.”
“그것은 멸망하게 되어 있다. 다니엘의 예언을 기억해라… ”
“그렇지만 만일 왕들이 이 성전을 짓는 것이 어려웠다면, 가난하고, 수도 몇 안 되는 저희가 어떻게 그것을 재건할 수 있겠습니까? 저희는 그것을 어디에 세워야 합니까? 여기는 아니겠지요. 왜냐하면 당신께서는 저 사람들이 당신을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자로 찬미할 때까지는 이곳이 황폐한 채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니까요.”
“그렇다.”
“당신의 나라 안도 아니지요. 당신의 나라는 영적인 것이라고 저희는 확신합니다. 그렇다면 저희는 그것을 어떻게, 그리고 어디에 세워야겠습니까? 어제 당신께서는 진짜 성전은―그렇다면 이 성전은 진짜 성전이 아닙니까?―진짜 성전은, 그들이 그것을 파괴했다고 생각할 때에야말로 진짜 예루살렘으로 개선하여 올라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진짜 예루살렘은 어디 있습니까? 저희는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그렇다. 원수들에게 진짜 성전을 허물라고 해라. 나는 사흘 만에 그것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 그러면 그것은 사람이 더 이상 해칠 수 없는 곳으로 올라갈 터이므로, 더 이상 매복들을 경험하지 않을 것이다.
하느님의 나라로 말하자면, 그것은 너희 안에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나를 믿는 사람들이 있는 모든 곳에 있다. 지금은 흩어져 있지만, 시대들을 통하여 그것은 온 땅 위에 퍼질 것이다.
그 다음에 하늘에서는 영원하고, 하나가 되고 완전하게 될 것이다. 새 성전은 거기 하느님의 나라에, 즉 내 가르침, 하느님의 나라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그 계명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지어질 것이다.
너희는 가난하고 수도 몇 안 되는데, 어떻게 그것이 세워지겠느냐고? 오! 개인이나 집단을 위하여 하느님의 새 거처의 건물을 짓는 데는 참으로 돈도, 권력도 필요 없다.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 그리고 자신들 안에 하느님의 나라를 가진 모든 사람들의 일치, 그들 안에 하느님을, 은총이신 하느님, 생명이신 하느님, 빛이신 하느님, 사랑이신 하느님을 가진 모든 사람들의 일치가 땅 위에 하느님의 위대한 나라, 즉 세상 끝까지 퍼지게 되고, 완성되고, 완전하고, 결함들이 없고, 그림자들이 없이 하늘에서 영원히 살 새 예루살렘을 세울 것이다.
너희가 어떻게 성전과 도시를 세울 수 있겠느냐? 오! 너희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이 새 장소들을 세우실 것이다. 너희는 오로지 그분께 너희의 착한 뜻을 드리기만 하면 될 것이다.
착한 뜻이란 내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착한 뜻이란 내 가르침을 사는 것이다. 착한 뜻이란 너희가 결합해 있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부분들에 있어, 가장 작은 부분들에 있어서도 유일한 체액으로 영양을 섭취하는 유일한 몸을 이룰 정도로 나에게 긴밀하게 결합해 있는 것이다. 하나의 기초 위에 서 있고, 신비스러운 응집력에 의하여 결합해 있는 유일한 건물로 말이다.
그러나 내가 그분께 기도드리라고 너희에게 가르쳐주었고, 내가 죽기 전에 너희를 위하여 그분께 기도드릴 아버지의 도움이 없이는 너희가 사랑 안에, 진리 안에, 생명 안에, 즉 여전히 나 안에, 그리고 우리는 유일한 신성이므로 나와 함께 아버지 하느님 안에, 그리고 사랑 하느님(God-Love)안에 있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너희에게 끝을 모르는 성전이 되기 위하여 너희 안에 하느님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이다. 만일 하느님께서 세우지 않으신다면, 그리고 그분께서 사실 수 없는 곳에서 세우실 수 없다면, 사람들이 짓고 또 지으려고 해도 그들은 헛수고만 할 뿐일 것이다.
새 성전, 즉 내 교회는 너희의 마음들이 하느님께 숙소를 제공해드릴 때 솟아오를 것이고, 그분께서 살아 있는 돌들인 너희로 그분의 교회를 세우실 것이다.”
“그렇지만 당신께서는 요나의 시몬이 그 머리라고, 그 위에 당신의 교회가 지어질 돌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리고 당신께서는 저희로 하여금 당신께서 그 모퉁이돌이라고 이해하도록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면 누가 그 머리입니까? 이 교회는 있습니까, 없습니까?”
가리옷의 유다가 끼어들며 말한다.
“나는 신비적인 우두머리이고, 베드로는 가시적인 우두머리이다. 왜냐하면 나는 내 말, 내 고통, 나에게 충실한 사람들의 벗이 되어주실 파라클리토 성령(the Paraclete)을 통하여 너희에게 생명, 빛, 은총을 남겨두고 아버지께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 영적 몸인 내 교회와 하나이며, 그 머리이다. 머리는 뇌 혹은 정신(mind)을 포함한다. 정신은 지식의 자리(seat)이고, 뇌는 그 비물질적인 명령들로 지체들의 움직임을 지휘하는데, 그 명령들은 지체들을 움직이게 하는 데 있어 다른 어떤 자극보다 더 효과적이다.
뇌가 죽어 있는 죽은 사람을 살펴보아라. 그 지체들에 어떤 움직임이 있느냐? 완전히 우둔한 누군가를 살펴보아라. 아마도 그는 가장 하등 동물, 우리가 걸어가면서 밟는 벌레가 가지고 있는 저 가장 기초적인 본능적인 감정들마저 가지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하지는 않지?
마비로 인하여 지체들 중의 하나나 그 이상의 지체가 뇌와 접촉이 끊어진 사람을 관찰해보아라. 그가 더 이상 그의 머리와의 어떤 생체연결을 가지고 있지 않는 부분을 움직일 수 있느냐? 그러나 만일 정신(mind)이 그 비물질적인 명령들로 지휘한다면, 감각들을 정신에 전달하는 것은 다른 기관들, 즉 눈, 귀, 혀, 코, 피부 따위이고, 지성이 비가시적인 것처럼 물질적이고 가시적인 기관들에 의하여 정보를 제공받는 생각이 명령하는 것을 실행하고, 실행해온 것은 몸의 다른 부분들이다.
내가 너희에게 ‘앉아라’ 하고 말하지 않고 너희를 이 산 비탈에 앉게 할 수 있겠느냐? 설령 내가 나는 너희가 앉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해도, 내가 내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내 혀와 입술을 써서 그 말을 발음할 때까지 너희는 그것을 모른다. 만일 내가 다리들이 피곤하기 때문에 앉겠다고 생각한다 해도 다리들이 구부러져 나를 앉게 하기를 거절한다면, 내가 나 자신을 앉게 할 수 있겠느냐?
정신은 생각들(thoughts)이 생각하는 작용들을 수행하고 수행해오는 데 기관들(organs)과 지체들(limbs)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나는 내 교회라는 영적인 몸에서 지성(the Intellect), 즉 지성의 자리인 머리가 될 것이다. 그리고 베드로와 그의 협력자들은 반응들을 관찰하고, 감각들을 감지하여 그것들을 지성에게 전달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하여 내가 몸 전체의 유익을 위하여 비추고 해야 할 것을 명령할 수 있게 하고, 그리하여 그들이 내 명령에 의하여 비추어지고 인도되어 말하고, 몸의 다른 부분들을 인도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몸에 상처를 입힐 수 있는 물건을 물리치거나 썩어서 부패시킬 수 있는 것을 물리치는 손과, 장애물에 부딪치거나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고 그것을 넘어가는 발은 지휘하는 부분에게서 그렇게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어린이나 자기가 받은 좋은 조언이나 말로 인하여 어떤 위험에서 구해졌거나 교육, 좋은 사업, 결혼, 좋은 유대관계 형성 따위의 모종의 이득을 본 어른도 그 조언과 그 말로 인하여 그가 다치지 않거나 이익을 얻은 것이다.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두머리와 우두머리들은 하느님의 생각에 의하여 인도되고, 하느님의 빛으로 비추어지고, 영원한 말씀에게 가르침을 받아 명령들과 조언을 줄 것이고, 지체들은 영적인 건강과 이득을 얻어 행동할 것이다.
내 교회는 이미 존재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 초자연적인 머리, 하느님이신 머리를 가지고 있고 제자들이라는 지체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직 작다. 그것은 형성되고 있는 싹인데, 그것을 지휘하는 머리 안에서만 완전하며, 나머지 다른 부분은 불완전하다. 그것이 완전하게 되려면 하느님의 터치가 필요하며, 자라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내 교회는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그 머리인 자와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의인들의 착한 뜻으로 인하여 거룩하다. 그것은 거룩하고, 불가침이다.
마귀들(demons)과 사람 마귀들(men-demons)로 이루어진 지옥이 교회에게 무수히 덤벼들 것이고, 무수히 많은 방법으로 교회를 공격하겠지만, 그것은 이기지 못할 것이다. 이 건물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건물은 돌 하나만으로 만들어져 있지 않다. 저기 석양빛 아래 있는 크고 아름다운 성전을 바라보아라. 저것이 하나의 돌만으로 만들어져 있느냐? 저것은 하나의 조화로운 전체를 형성하는 돌들의 복합체이다. 우리는 그것을 성전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하나의 단일체이다.
그러나 이 단일체는 그것을 구성해오고, 형성해온 수많은 돌들로 만들어져 있다. 만일 기초들이 벽들과 지붕을 지지해주지 않고, 벽들이 그 기초들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기초들을 놓는 것은 무익했을 것이다. 그리고 만일 그들이 이토록 거대한 규모에 맞도록 먼저 견고한 기초들을 놓지 않았다면, 그들은 벽들을 올리고, 지붕을 떠받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새 성전도 부분들의 이 상호의존으로 세워질 것이다. 장구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너희는 그 거대한 크기에 맞도록 내가 만들어주어 완전한 기초들 위에 새 성전을 세우게 될 것이다. 너희는 그것을 하느님의 지휘 아래 그것을 세우기 위하여 사용된 좋은 것들, 즉 하느님께서 사시는 영혼들로 짓게 될 것이다.
너희 마음들을 새 성전을 위한 윤기 나고 흠 없는 돌들로 만들기 위하여 너희 마음속에 하느님을 모셔라. 너희 영혼들 안에 그 법들과 함께 세워진 그분의 나라가 세워지게 해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희는 잘못 구워진 벽돌들, 벌레 먹은 나무, 깨지고 금이 간 돌들이 되어 집짓는 사람이 신중한 사람이라면 버릴 것이고, 아버지께서 성전 건축을 위하여 임명하신 건축가들이 그들의 마음 안에서 교만하고, 세워지고 있는 건축물과 그 건축물을 세우기 위하여 사용하는 재료들을 소홀히 하는 우상숭배적인 건축가들이라면, 그것들은 지탱하지 못하고 그 건축물의 일부를 무너뜨려 무너지게 될 것이다.
그들은 우상숭배자인 건축가들, 우상숭배자인 인도자들, 우상숭배자인 관리자들, 도둑들! 하느님의 신뢰와 사람들의 존경을 강탈하는 자들, 이익을 얻을 가능성을 가지고 많은 건축자재를 가지는 것을 기뻐하지만, 그 자재들이 좋은 것인지, 파멸의 원인이 되는 나쁜 것인지에 대하여 살펴보지 않는 교만으로 가득한 강도들이다.
너희 새 성전의 새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은 들어라. 너희가 우상숭배자들이 되고, 외양만을 보지 않고 돌들과 목재들의 품질이 좋은지를 시험하고 검사하기 위하여 그들 자신들과 다른 신자들을 살펴보고 돌보지 않는다면, 그리고 열등한 품질의 것들이나 심지어 해로운 재료들이 성전에 쓰이도록 허용함으로써 추문을 유발하고 재앙을 초래한다면, 너희와 너희 후에 올 사람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만일 너희가 벽들이 견고하고 완전한 기초들 위에서 균형이 잡히지 않아 커다란 균열들로 가득한, 안전하지 않고 휜 벽들이 세워지게 한다면, 너희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
그 재앙은 교회의 설립자이신 하느님에게서 오지 않고 너희에게서 올 터인데, 그러면 너희는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서 그것에 관하여 책임져야 할 것이다. 돌봄, 주의, 통찰, 신중함! 주요 벽에서는 파멸적일 수도 있는 돌, 벽돌, 약한 들보도 덜 중요한 부분들에서는 쓰일 수 있고, 잘 쓰일 수도 있다. 그것이 너희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 방식이다.
약한 부분들을 혐오하지 않기 위하여 사랑으로 선택하고, 하느님께 혐오감을 일으키지 않고 그분의 건물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하여 단호하게 선택해야 한다. 만일 너희가 어떤 주요한 모퉁이를 떠받치기 위하여 이미 놓여 있는 돌이 좋지 않거나 균형 잡혀 있지 않은 것을 알게 된다면, 용감하고 대담하게 그 돌을 그 자리에서 빼내라. 그리고 거룩한 열성의 끌로 그 돌을 쪼아 반듯하게 만들어 그것을 굴욕스럽게 해라.
만일 그것이 고통으로 울부짖는다 해도 그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세월이 흐른 다음 나중에 그것은 너희를 찬미할 것이다. 너희가 그것을 구원했기 때문이다. 그것을 옮겨 다른 직무를 맡겨라. 만일 너희가 그것이 추문과 파멸의 원인이 되고 너희의 일을 거슬러 반역한다면, 그것을 완전히 치워버리는 것도 두려워하지 마라.
몇 안 되는 돌들이 많은 쓰레기들보다 낫다. 서두르지 마라. 하느님께서는 결코 서두르지 않으신다. 그러나 그분께서 창조하시는 것은 영원하다. 그분께서 실행하시기 전에 잘 생각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설혹 그것이 영원하지 않다 해도, 그것은 시간의 끝까지 지속될 것이다.
우주를 보아라. 많은 시대들 동안, 수천 세기들 동안 그것은 하느님께서 일련의 활동들을 통하여 만드신 그대로이다. 주님을 본받아라. 너희 아버지처럼 완전해라. 그분의 율법과 그분의 나라를 너희 안에 가져라. 그러면 너희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가 완전하지 않다면 건물은 무너질 것이고, 너희가 그것을 세우기 위하여 했던 수고는 헛되게 될 것이다. 그 건물은 무너지고, 오로지 모퉁이 돌과 기초들만이 남아 있게 될 것이다…
저 성전에도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저 성전도 그렇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만일 너희가 이 성전에 있는 것, 즉 교만, 탐욕, 죄악, 음란으로 병든 부분들을 너희의 새 성전에 둔다면, 그것의 운명도 그와 같을 것이다.
저 산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동안에는 그토록 우아하게 아름답던 저 누각 모양의 구름이 한 번의 바람으로 불려가고 흩어지는 것처럼, 초자연적인 일진광풍과 인간적인 징벌의 바람이 불어 이름만 거룩한 건물들을 무너뜨릴 것이다."
예수께서는 침묵하고 생각에 잠기신다. 그러다가 그분께서는 다시 이렇게만 말씀하신다.
“여기 앉아서 잠시 쉬자.”
그들은 저물어가는 해가 비추고 있는 성전의 맞은편 올리브 산의 비탈에 앉는다. 예수께서는 시선을 고정시키고 슬프게 그곳을 보고 계신다. 다른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을 자랑스러워하지만, 그 자랑스러움에는 선생님의 말씀으로 인한 불안의 베일이 깔려 있다. 저 아름다운 건물이 정말로 무너지게 될 것인가?…
베드로와 요한이 둘이서 서로 이야기하더니 알패오의 야보고와 안드레아에게 무언가를 속삭이자, 그들이 고개를 끄덕여 동의한다. 그 다음에 베드로가 선생님께 말한다.
“저쪽으로 함께 가서 성전 파괴에 대한 당신의 예언이 언제 일어날 것인지 저희에게 설명해주십시오. 다니엘은 그것에 대하여 언급합니다만, 만일 다니엘과 당신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된다면, 성전에는 몇 시간밖에 남아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군대도, 전쟁준비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그리고 그 징조는 무엇이 되겠습니까? 당신께서는 오셨습니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떠나려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당신께서 사람들 가운데 계실 때에만 일어날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당신께서는 돌아오실 겁니까? 당신께서는 언제 돌아오실 겁니까? 저희가 알 수 있도록 저희에게 말씀해주십시오…”
“따로 가서 말할 필요는 없다. 보아라. 너희 열두 명을 크게 도와줄 가장 충실한 제자들이 남아 있다. 그들도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을 들어도 된다. 너희 모두는 내 가까이로 오너라!”
그분께서는 그들 모두를 모으시려고 마지막 말씀을 크게 외치신다.
비탈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제자들이 다가와, 예수와 사도들의 주된 무리 주위에 밀집하여 귀 기울인다.
“장차 아무도 너희를 속이지 못하도록 조심해라. 내가 그리스도이다. 다른 그리스도들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많은 이들이 와서 너희에게 ‘내가 그리스도다’라고 말하며 많은 사람들을 속일 것이다. 설혹 그들의 말이 기적들을 동반한다 해도, 그 말을 믿지 마라.
거짓말의 아비이고, 거짓말쟁이들의 보호자인 사탄이 그의 종들과 그를 따르는 자들을 거짓 기적들로 도와줄 것이다. 그러나 그 기적들은 항상 공포, 불안 그리고 오류와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좋은 기적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너희는 하느님의 기적들을 안다. 그것들은 거룩한 평화, 기쁨, 건강과 믿음을 주고, 거룩한 갈망들과 행위들로 이끌어 간다. 다른 기적들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너희는 미래에 거짓 그리스도들과 백성들의 구원자들이라는 옷을 입고 있지만, 실은 백성들을 멸망시킬 야수들에 지나지 않는 자들에 의하여 행해진, 너희가 볼 수 있는 기적들의 형태와 결과들을 숙고해라.
너희는 전쟁들과 전쟁들의 소문들에 대하여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듣기도 하고 보기도 할 터인데, 그들은 ‘이것이 종말의 징조들이다’ 하고 너희에게 말할 것이다. 마음이 어지러워지지 마라. 그것은 종말이 아닐 것이다.
종말 전에 이 모든 것이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아직 종말은 아닐 것이다. 한 백성이 다른 백성에,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한 민족이 다른 민족에, 한 대륙이 다른 대륙에 맞서 일어날 것이고, 전염병들과 기근들과 지진들이 많은 곳들에서 뒤따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해산의 진통들의 시작일 뿐이다. 그때 그들은 자기들의 고통에 너희에게 잘못이 있다고 비난하고, 내 종들을 박해하고, 멸망시킴으로써 그들의 고통을 제거하기를 바라며, 너희에게 고통을 가져오고, 너희를 죽일 것이다.
사람들은 항상 죄인들인 그들이 스스로에게 만드는 악의 원인을 죄 없는 사람들의 탓으로 돌린다. 그들은 완전한 무죄성(Perfect Innocence)이시고, 최고의 선이신 하느님을 자기들의 고통의 원인이라고 비난하고, 너희에게도 똑같이 할 것이며, 너희는 내 이름으로 인하여 미움 받을 것이다. 사탄이 그들을 부추기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분노하고, 배반하고, 미워할 터인데, 그것도 역시 사탄이 그들을 부추기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거짓 예언자들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을 속일 것이다. 그렇게 많은 악의 참다운 장본인도 역시 사탄일 것이다.
또한 불법(lawlessness)이 많아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안에서 사랑이 식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꿋꿋이 견디는 사람은 구원받을 것이다. 그런데 먼저 하느님의 나라의 이 복음이 모든 민족들을 위한 증언으로서 온 세상에 선포되어야 한다.
그때 끝이 올 것이다. 그것은 그(Him)를 받아들이는 이스라엘의 그리스도에게로의 귀환과 내 가르침의 온 세상에 대한 선포일 것이다.
그 다음에 또 하나의 징조가 있을 것이다. 성전의 종말과 세상의 종말에 대한 징조이다. 너희가 다니엘에 의하여 예언된 황폐의 가증한 것(the abomination of the desolation)을보게 되면―내 말을 듣고 있는 사람은 적절히 알아듣고, 예언서를 읽는 사람들은 행간의 의미를 읽기 바란다―유다에 있는 사람들은 산들로 피해야 하고, 그때 옥상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집안에 있는 것을 꺼내려고 내려오지 말고, 밭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겉옷을 가지러 집으로 돌아가지 말고, 뒤돌아보지 말고 도망쳐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더 이상 도망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도망치는 동안에 마음속에 소름끼치는 광경을 간직하고, 그로 인하여 미치지 않도록 뒤돌아보지 마라.
그 즈음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은 불행할 것이다! 그리고 만일 너희가 도망치는 일이 안식일에 일어나게 된다면 불행할 것이다! 도망치는 것만으로는 너희가 죄짓지 않고 너희를 구원하기에 충분치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겨울이나 안식일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해라. 왜냐하면 그때 그 환란은 참으로 커서 세상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그와 비슷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종말일 터이니 말이다.
만일 선택된 사람들을 위하여 그 날들이 단축되지 않는다면, 아무도 구원받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탄인 사람들(satan-men)이 지옥과 동맹을 맺어 사람들을 괴롭힐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에도 주님께 충실한 채로 남아 있었던 사람들을 타락시키고 잘못된 길로 인도하기 위하여 어떤 사람들이 일어나서 말할 것이다. ‘그리스도가 저기 있다.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그는 저기 있다. 그는 여기 있다.’
그들을 믿지 마라. 아무도 그들을 믿지 마라.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나 할 수만 있다면 선택된 사람들마저 속이기에 충분한 놀라운 표적들과 징조들을 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가장 착한 사람들이라도 속일 정도로 겉보기에는 매우 위로가 되는 훌륭한 교리들을 말할 것이다. 만일 하느님의 성령께서 그들과 함께 계셔서 그들에게 진리에 대하여, 그리고 그러한 징조들과 가르침들의 사탄적 기원에 대하여 그들을 비추어주시지 않는다면 말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고 있다. 나는 너희에게 미리 말하고 있다. 그렇게 하여 너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넘어질까 봐 두려워하지 마라. 만일 너희가 주님 안에 남아 있다면, 너희는 유혹과 멸망으로 인도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을 기억해라. ‘내가 너희에게 뱀들과 전갈들 위로 걸어 다닐 능력을 주었고, 모든 것이 너희에게 굴복할 것이므로 원수의 모든 힘 중 어떤 것도 너희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또한 그 능력을 얻으려면, 너희가 하느님을 너희 안에 모시고 있어야 하고, 너희가 악(Evil)의 힘들과 유독한 것들을 제압하기 때문에 기뻐할 것이 아니라 너희의 이름들이 하늘에 쓰여 있기 때문에 기뻐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하느님 안에, 그리고 진리 안에 남아 있어라. 나는 진리이고, 그래서 나는 진리를 가르친다. 그러므로 나는 다시 한 번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이 나에 대하여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건 그것을 믿지 마라. 나만이 진리를 말했다. 나만이 너희에게 그리스도가 올 것이라고, 그러나 끝일 때(when it is the end) 올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만일 그들이 너희에게 ‘그리스도가 광야에 나타났다’고 말해도 가지 말고, ‘그리스도가 저 집에 있다’고 해도 그들의 말을 듣지 마라. 왜냐하면 사람의 아들이 두 번째 올 때에 그는 동쪽에서 쳐서 눈 깜박할 사이보다 더 빠르게 서쪽까지 번쩍이는 번개와 비슷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갑자기 시체가 된 큰 몸 위를 자기의 빛나는 천사들을 거느리고 미끄러지듯이 지나가며 심판할 것이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이 모여들 것이다.
너희가 들어온 대로 그 마지막 날들의 고통 후 지체 없이―나는 시간의 끝과 세상의 종말과 예언자들이 말하는 해골들의 부활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해는 어두워지고, 달은 더 이상 빛을 내지 않을 것이며, 별들은 마치 너무 익은 포도알들이 돌풍에 흔들려 그 송이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모든 능력들이 흔들릴 것이다.
바로 그때 어두워진 하늘에 사람의 아들의 눈부신 표징이 나타날 것이고, 땅의 모든 민족들이 울부짖을 것이며, 사람들은 구름들 위에서 큰 능력과 영광을 가지고 오는 사람의 아들을 볼 것이다.
그런데 그는 자기의 천사들에게 명하여 곡식을 추수하고, 포도들을 모으고, 독 보리를 낟알에서 분리하고, 포도송이들을 양조 통에 넣게 할 것이다. 왜냐하면 아담의 씨의 큰 추수의 때가 왔고, 더 이상 작은 포도송이들이나 씨앗들을 간직할 필요는 없을 터인데, 인류는 죽은 땅 위에서 결코 다시 영속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천사들에게 큰 나팔소리들과 함께 선택된 이들을 사방에서, 하늘들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모으라고 명할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하느님이신 재판관 옆에서 그와 함께 마지막으로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이들로부터 일어났을 사람들을 심판할 것이다.
무화과나무를 보고 유사성을 배워라. 너희가 그 가지들이 나긋나긋해지고 잎들을 내는 것을 보면, 너희는 여름이 가까워진 것을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가 이 모든 일들을 볼 때 그리스도가 오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원치 않았던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고야 말 것이다. 내 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내가 말한 것은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들과 정신들은 변할 수 있겠지만, 내 말은 변하지 않는다. 하늘과 땅은 사라지겠지만, 내 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날과 시간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주님의 천사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이 그것들을 아신다. 노아의 날들에 그랬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도 그러할 것이다.
홍수 전의 날들에 사람들은 그 표징에 대하여 염려하지 않고,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에 이르기까지도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다가 하늘의 폭포들이 열리고 홍수가 모든 생물들과 물건들을 휩쓸어갔다.
사람의 아들이 오는 것도 이와 같을 것이다. 그때 두 남자가 서로에게 가까이 밭에 있다면, 한 사람은 데려감을 당하고 한 사람은 남겨질 것이며,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다면, 조국의 원수들에 의하여, 그리고 훨씬 더는 좋은 씨앗을 독 보리로부터 갈라놓을 천사들에 의하여 한 사람은 데려감을 당하고, 한 사람은 남겨질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에게는 그리스도의 심판을 준비할 시간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너희 주님께서 언제 올지 알지 못하니 깨어 있어라. 이것을 숙고해라. 만일 집주인이 도둑이 언제 올지 안다면 깨어 있을 것이고, 그래서 자기 집이 털리지 않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깨어 있고, 기도하고, 너희 마음이 온갖 종류의 악습과 무절제로 나태에 빠지지 않고, 너희의 영혼이 땅의 일들에 대하여 지나치게 신경을 씀으로써 하늘의 일들에서 멀어지고 둔해지지 않고, 항상 너희 주님께서 오시는 것에 대하여 준비되어 있어 너희가 준비되어 있지 않을 때 죽음이 갑자기 너희를 낚아채지 않게 해라. 왜냐하면 너희 모두가 죽어야 한다는 것을 너희는 명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그들이 태어난 이상 죽어야 하며, 이 죽음과 그 다음의 심판은 그리스도의 개별적 내림(a particular coming of the Christ)이며, 그 보편적인 반복은 사람의 아들이 장엄하게 올 때 일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주인이 집을 떠나 있는 동안 하인들에게 양식을 주도록 주인에게 임명된 중실하고 신중한 하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겠느냐? 만일 그 하인의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 그가 자기의 일을 근면, 정의, 사랑으로 하고 있는 것을 주인이 발견하게 된다면, 그 하인의 운명은 행복한 것이 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그 주인은 그 하인에게 말할 것이다. ‘착하고 충실한 종아 오너라. 너는 내 상급을 받을 자격이 있다. 자, 내 모든 재산을 관리해라.’
그러나 만일 그가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면서 착하고 충실한 것처럼 보이고, 겉으로 위선적인 것만큼 속으로는 나쁜 사람이어서 주인이 떠나자 마음속으로 ‘주인은 늦게 돌아올 것이다! 즐겁게 지내자’ 하고 말하고 자기의 동료 하인들을 때리고 학대하기 시작하고, 흥청거리는 자들과 주정뱅이들과 소비할 더 많은 돈을 마련하기 위하여 다른 하인들의 음식과 모든 것을 줄인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느냐?
그 주인은 그 하인이 주인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 때 갑자기 돌아와 그의 나쁜 행실이 탄로 날 것이고, 그는 자기의 자리도, 돈도 빼앗길 것이고, 정의가 원하는 곳으로 쫓겨나 거기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죽음이 임박했을 수 있는지, 자기의 심판이 임박했을 수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나는 나중에 뉘우치겠다’고 말하면서 즐기고 악용하며 회개하지 않은 죄인에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그는 그렇게 할 시간을 가지지 못할 것이고, 끔찍한 공포만이 있는 곳, 신성모독과 울음과 고통만이 있는 곳에 영원히 있도록 단죄 받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최후의 심판만을 위하여, 그의 지상생활 동안에 전존재였듯, 육체와 영혼 안에서 그가 자기의 구세주로 받아들이기를 원치 않았던 예수 재판관(Jesus Judge)에게 자신을 드러낼 때에만 거기서 나올 것이다.
그들 모두가 사람의 아들 앞에 모이게 될 것이다. 땅과 바다로부터 돌려받은,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먼지였다가 재조직된 무수한 육체들의 무리. 그리고 그들의 육체 안에 들어있는 영들. 해골들에 돌아온 각 살들은 한때 그것을 살게 해주었던 그 자신의 영과 다시 합쳐질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의 신성한 영광 가운데 천사들의 시중을 받으며 자기의 옥좌에 앉아 있는 사람의 아들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는 마치 목자가 양들을 염소들에게서 갈라놓듯이 착한 사람들을 한쪽에, 악한 사람들을 반대쪽에 두어 사람들을 사람들로부터 가르고, 양들을 자기의 오른쪽으로, 염소들을 자기의 왼쪽으로 가게 할 것이다.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와 상냥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거룩한 육체들의 영광스러운 아름다움으로 빛나며 마음의 모든 사랑으로 그를 바라보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말할 것이다.
‘오너라. 내 아버지께 축복받은 너희여, 세상의 시작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해라. 왜냐하면 내가 굶주렸었는데 너희는 나에게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었는데 너희는 나에게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었는데 너희는 나를 환대해주었으며, 내가 헐벗었는데 너희는 나에게 옷을 주었으며, 내가 병들었었는데 너희는 나에게 병문안을 해주었고, 내가 감옥에 갇혔었는데 너희는 와서 나를 위로해주었다.’
그러면 그 의인들은 그에게 물을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당신께서 주리시는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렸으며, 당신께서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또한 저희가 언제 당신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으며, 저희가 언제 당신께서 병드셨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당신을 찾아가 뵈었습니까?’
그러면 왕들의 왕이 그들에게 말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 중 가장 보잘것없는 한 사람에게 이것들 중 하나를 해주었을 때 너희는 그것을 나에게 해주었다.’
그 다음에 그는 자기의 왼쪽에 있는 사람들을 아주 엄하게 쳐다보며 그들에게 말할 터인데, 그의 두 눈은 타락한 자들을 전율하게 하는 번개들과 같을 것이고, 그의 목소리에는 하느님의 분노가 천둥치듯 할 것이다.
‘여기서 나가라! 너희에게 떨어진 너희의 저주를 가지고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어둠의 천사들과 그들의 세 가지 음란한 호색의 목소리들을 들어왔던 자들을 위하여 하느님의 분노에 의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속으로 가거라.
내가 굶주렸었는데 너희는 나에게 아무런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었는데 너희는 내 갈증을 가라앉혀주지 않았으며, 내가 헐벗었었는데 너희는 나에게 입을 것을 주지 않았으며, 내가 나그네였었는데 너희는 나를 문전박대하였으며, 내가 병들었었고 감옥에 갇혔는데, 너희는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너희는 오직 한 가지 법칙, 즉 너희 자신의 쾌락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들은 그에게 말할 것이다. ‘저희가 언제 당신께서 굶주리고 목마르셨으며, 헐벗으셨고, 나그네 되셨고, 병드셨고, 감옥에 갇히셨던 것을 보았습니까? 정말로 저희는 결코 당신을 만나 뵙지 못했습니다. 당신께서 땅 위에 계실 때 저희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그는 그들에게 대답할 것이다. ‘그것은 사실이다. 너희는 나를 만난 적이 없다. 내가 땅 위에 있을 때 너희는 세상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희는 내 말들을 알았고, 너희 가운데 굶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아프고,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가지고 있었다.
너희는 왜 너희가 아마도 나에게 해주었을 일을 그들에게 해주지 않았느냐? 왜냐하면 아무도 자신들 가운데 나를 가지고 있었던 그들이 사람의 아들에게 자비로웠다고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너희는 내가 내 형제들 안에 있고, 그들 중 한 사람이 고통당하는 곳에 내가 있으며, 너희가 내 형제들 중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해주지 않은 것은 사람들의 맏이인 나에게 거절했던 것임을 알지 못하느냐?
가서 너희의 이기심 안에서 불타라. 가거라. 암흑과 얼음에 휩싸여라. 왜냐하면 너희는 빛(the light)과 사랑의 불(the Fire of Love)이 어디 있는지 알면서도 너희 자신들이 암흑과 얼음인 채로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고통으로 갈 것이며,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갈 것이다.
이것들은 미래의 일들이다… 지금 가거라. 그리고 서로 떨어지지 마라. 나는 요한과 함께 가겠다. 나는 초경 중간에 너희에게로 와서 식사하고, 그 다음에 너희를 가르치겠다.”
“오늘 밤에도요? 매일 밤 우리는 이렇게 할 겁니까? 저는 이슬 때문에 온 몸이 아픕니다. 지금 어떤 환대하는 집에 들어가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항상 천막 밑에! 춥고 축축할 때 늘 깨어 있어야 하니…”
유다가 불평하며 말한다.
“이것이 마지막 밤이다. 내일은… 다를 것이다.”
“아! 저는 당신께서 매일 밤 겟세마니에 가시기를 원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이 마지막 밤이라면…”
“유다야,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나는 오늘밤이 우리 모두가 함께 갈릴래아 사람들의 야영지에서 지내는 마지막 밤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일 우리가 파스카를 위하여 준비하고 어린양을 먹은 다음에 나는 혼자 겟세마니로 가서 기도드리겠다. 너희는 너희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된다.”
“그렇지만 주님, 저희는 당신과 함께 가겠습니다! 주님, 저희가 언제 당신을 떠나기를 원했습니까?”
베드로가 여쭌다.
“자네는 입 닥쳐. 자네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어. 자네와 열성당원은 선생님의 시야에서 벗어나자마자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일밖에 하지 않아. 나는 자네들을 지켜보고 있어. 성전에서… 낮에…저기 위쪽 천막에서…”
가리옷의 유다는 고자질하는 것을 기뻐하며 말한다.
“그만해라! 이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잘 하는 일이다. 그러나 나를 혼자 버려두지 말아다오… 나는 너희에게 부탁한다…”
“주님, 저희는 아무런 나쁜 짓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를 믿어주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저희의 행동들을 아시는데, 그분께서는 혐오감으로 그것들로부터 그분의 눈을 돌리지 않으십니다.”
열성당원이 말한다.
“나는 안다. 하지만 그것은 무익하다. 그리고 무익한 것은 항상 해롭게 된다. 가능한 한 서로 함께 있어라.”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마태오에게 말씀하신다.
“나의 훌륭한 기록자야, 너는 그들에게 열 명의 지혜로운 처녀들과 열 명의 미련한 처녀들의 비유, 한 주인이 자기의 세 명의 종에게 탈렌트들을 주어 그것들을 불리게 만들었을 때 두 명의 종들은 곱절로 벌었는데 게으른 종은 그것을 땅에 파묻은 비유를 그들에게 되풀이해주어라. 너는 그것을 기억하느냐?”
“예, 나의 주님, 저는 그것들을 아주 잘 기억합니다.”
“그럼 그것들을 되풀이해주어라. 모두가 그것들을 알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아는 사람들도 그것들을 다시 듣기를 좋아할 것이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그렇게 슬기로운 대화로 시간을 보내라. 깨어 있어라! 경계해라! 너희 영혼들을 깨어 있게 해라. 평화가 너희와 함께 있기를.”
그분께서는 요한의 손을 잡고 함께 시내로 향하신다… 다른 사도들은 갈릴래아 사람들의 야영지를 향해 출발한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너는 파스카 전의 아주 고되었던 수요일의 둘째 부분을 여기 삽입해라. 밤(1945). 내가 너에게 말했던 부분에 빨갛게 표시하는 것을 기억해라. 그 짧은 말씀은 빛을 비춘다. 그것을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빛을.”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 > 수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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