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나라 동정 마리아
부록 3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아름다운 빛으로 동방 박사들을 이끌어
예수님께 경배하게 한 새로운 별.
주님의 공현.
천상 어머니께 바치는 기도
1 거룩하신 엄마, 제가 또 여기 엄마의 무릎 위에 와 있습니다. 가슴에 꼭 껴안고 계신 아름다운 아기와 엄마의 황홀한 아름다움이 저를 사슬로 묶어 놓은 듯, 엄마에게서 떨어질 수가 없습니다.
오늘따라 한결 더 아름다운 모습이시니, 예수님의 할례로 인한 고통이 엄마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 것 같습니다.
2 엄마의 정다운 눈길은 먼 데로 쏠리고 있습니다. 엄마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오고 있는지 어떤지를 보시려는 것이니, 예수님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열망을 느끼시기 때문입니다.
저도 어머니의 무릎에서 내려오지 않고 훌륭한 교훈 말씀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그분을 더 잘 알고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함입니다.
천상 여왕님의 훈화
3 사랑하는 얘야, 내가 한결 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했느냐? 네 말이 맞다. 이것을 알아 두어라.
나는 할례를 받는 내 아들과 그 상처에서 쏟아지는 피를 보면서 그 피와 그 상처도 사랑했기 때문에 이중으로 어머니가 되었다. 즉, 내 아들의 어머니임과 동시에 그분의 피와 그 호된 고통의 어머니도 된 것이다.
4 그러므로 나는 하느님 앞에서 어머니로서의 권리를 갑절로 얻었다. - 나 자신과 온 인류를 위한 은총에 대해서 갑절의 권리를 얻었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내가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다.
5 얘야, 우리를 창조하신 분에 대한 사랑으로 선을 행하고 평온하게 고통을 받는 것은 여간 아름다운 일이 아니다. 이것이 하느님을 사람에게 묶고, 사람에게 풍부한 은총과 사랑을 주어 그 안에 완전히 잠길 정도가 되게 한다.
6 이 사랑과 은총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머물러 있을 줄을 모른다. 모든 사람에게 달려가서 그 자신들을 부어 주기를 원하며, 그토록 풍부하게 베푸신 분을 알리기를 원한다. 내가 내 아들을 알려야 할 필요를 느낀 것은 그 때문이다.
7 복된 아기야,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거절하지 못하시는 하느님께서 그 때, 다른 것들보다 더 아름답고 더 찬란한 별 하나가 떠오르게 하셨으니, 이 새로운 별은 그 빛으로 (예수님을) 경배할 사람들을 찾아 나서서 온 세상을 향해 그 소리 없는 반짝임으로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8 “너희를 구원하러 오신 분께서 탄생하셨다! 와서 이분께 경배하며 너희의 구원자로 인지하여라.”
9 그러나 인간의 배은망덕이라니! 하고많은 사람들 중에서 오직 세 사람만이 그것에 주의를 기울였다. 그들만이 모든 희생을 불사하고 그 별을 따라 길을 나섰던 것이다.
10 그리고 여정 내내 별이 그들을 인도한 것과 같이, 나는 나의 기도와 사랑과 탄식과 은총들도 같은 수의 별들처럼 그들의 마음속에 내려가서 그들의 정신을 비추고 그 내심을 이끌어 주게 하였다.
모든 세기를 통해 기다려 온 이 대망의 천상 아기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11 그러므로 그들은 자기네가 찾아가고 있는 분을 아직 알지 못하면서도 사랑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하루빨리 도착하여 그토록 사랑하는 분을 뵙기 위해서였다.
12 지극히 사랑하는 얘야, 내 모성적인 마음은, 내 아들을 알고 경배하기 위해서 오고 있는 이 동방 박사들 – 그들은 동방의 왕들이기도 하였다. - 의 성실성과 일치와 희생을 보면서 기뻐하였다.
13 그러나 나에게는 너에게 숨길 수 없는 하나의 은밀한 고통이 있었다. 그것은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에서 오직 그 세 사람의 박사들만 그렇게 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하기야 나의 이 고통 – 인간의 이 배은망덕은 역사상 여러 세기에 걸쳐 얼마나 자주 반복되어 왔는지 모른다!
14 (그렇지만) 내 아들과 나는 오직 별들이 떠오르게 하는 일을 하고 있다.
별이 다른 것보다 더 아름답게 떠올라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창조주를 알리게 하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성화의 길로 부르게 하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죄에서 다시 일어나게 하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장한 희생을 하도록 부르게 하기 위함이다.
15 너는 이 별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고 싶겠지? 누가 고통스러운 무엇과 마주친다고 하자. 그러면 그것이 하나의 별이다.
하나의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도 하나의 별이요, 다른 사람들에게서 보답을 받지 못하는 사랑도 하나의 별이다. 어떤 방해, 어떤 고통, 어떤 환멸, 어떤 뜻밖의 큰 행운도 모두 같은 수의 별들이다.
16 이 별들이 사람들의 정신 안에서 빛을 발한다. 사람들을 어루만져 천상 아기를 찾아내게 하려는 것이다. 아기께서는 사랑으로 조바심을 내시고 추위로 몸을 떠시면서 그들의 마음 안에 피신처를 찾으신다. 그들에게 알려지고 사랑 받기 위해서다.
17 그러나, 슬프다! 천상 아기를 팔에 안고 있는 나는 이 별들이 내게로 데려온 사람들의 품에 그분을 안겨 주려고 기다리고 있었으나 헛일이기 십상이었다. 그러므로 나의 모성이 억제와 방해를 당한 셈이었다.
18 예수님의 어머니인 한편, 모든 사람들의 어머니로서의 역할도 해야 하겠는데 그럴 수가 없었으니, 그것은 그들이 내 주위에 와 있지 않을 뿐더러 예수님을 찾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별들은 모습을 감춘 채 예수님이 계시지 않는 세상인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19 얘야, 그러니 얼마나 큰 고통이었겠느냐! 얼마나 큰 고통이었겠느냐! 별들을 따라가려면 일치와 성실성과 희생이 필요하다.
하느님 뜻의 태양이 영혼 안에 떠오르면, 얼마나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느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간적인 뜻의 어둠 속에 머물러 있게 되니 말이다.
20 그런데, 얘야, 그 경건한 동방의 왕들은 예루살렘에 들어오면서부터 별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멈추지 않고 예수님을 찾았고, 예루살렘을 벗어나자 다시 별이 나타났다. 이 별이 기뻐하는 그들을 베들레헴의 동굴 속까지 인도한 것이다.
21 나는 어머니다운 사랑으로 그들을 맞아들였다. 사랑하올 아기께서는 큰 사랑과 엄위가 서린 눈길로 그들을 바라보시면서 그분의 작은 인성을 통하여 신성이 빛나게 하셨다.
그들은 허리를 굽혀 경배하고 아기의 발치에 꿇어앉아 그 천상적 아름다움을 흠숭하며 관상하였고, 참 하느님으로 인정하면서 넘치는 기쁨과 황홀경에 잠겨 그분(의 현존)을 마음껏 즐겼다.
22 그러므로 천상 아기께서 당신의 신성을 인성 안으로 거두어들이지 않으셨다면, 그들은 거기 그분의 거룩한 발밑에 옴짝도 하지 못한 채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그때 그들은 황금과도 같은 그들의 영혼을, 유향과도 같은 그들의 믿음과 흠숭을, 또 몰약과도 같은 그들의 온 존재와 그분께서 요구하신 모든 희생을 봉헌했는데, 황홀경에서 깨어나자 그 내적 예물들이 표상하는 외적 예물들을, 즉,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덧붙여 봉헌하였다.
23 그러나 나의 모성애는 아직 흡족히 채워지지 않았기에 그들의 팔에 아름다우신 아기를 안겨 주고자 하였다. 오, 그러자 그들은 얼마나 뜨거운 사랑으로 아기에게 입 맞추며 가슴에 꼭 껴안았는지! 그렇게 하면서 낙원을 미리 맛보았던 것이다.
24 내 아들은 이를 통하여 모든 이방 민족들이 참 하느님을 아는 지식과 맺어지도록 하셨고, 구원 사업의 선익을 누구든지 활용할 수 있는 공통의 재산으로 두시어 모든 민족들이 신앙에로 돌아오게 하셨다.
25 그리고 그분은 스스로 통치자들의 왕이 되셨다. 당신의 사랑과 고통과 눈물이라는 무기로 만민을 다스리시면서 당신 뜻의 나라가 땅에도 오도록 청하신 것이다. 또한 네 엄마인 나는 첫 사도가 되고자 하였다.
26 그래서 그들에게 내 아들과 그분의 열렬한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가르침을 주었고, 모든 사람에게 그분을 알리라고 당부하였다.
그리고 모든 사도들의 어머니며 여왕으로서 내 첫 축복을 주었으며, 그들로 하여금 사랑하올 아기의 강복도 받게 하였다. 그들은 행복에 겨워 감동의 눈물을 글썽이며 자기네 고장을 향하여 다시 떠났다.
27 하지만 나로서는 그들을 떠나지 않았다. 어머니다운 애정으로 그들을 동반했으니 말이다. 또 그들의 노고에 대한 보답으로 예수님을 마음속으로 느끼게 해 주기도 하였다. 그러니 그들은 얼마나 행복했겠느냐!
28 네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내 아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지배하며 차지하시는 것을 볼 때, 즉, 그분을 찾으며 사랑하는 사람들 안에 당신의 영원한 거처를 잡으시는 것을 볼 때, 오직 그때에만 내가 참 어머니임을 실감한다는 점이다.
29 이제 한마디만 더 하겠다, 얘야. 내가 너의 참 어머니 역할을 해 주기를 네가 바란다면, 예수님을 네 마음속에 넣어 주겠다.
네 사랑으로 그분을 행복하게 해 드리면서 그분의 뜻이라는 음식을 차려 드려라. 다른 음식은 잡수시지 않는다. 그리고 네 활동의 성화로 옷을 만들어 그분께 입혀 드려라.
30 그러면 나도 네 마음속으로 가서 너와 함께 내 사랑하는 아들을 다시 양육함으로써 그분과 네 어머니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 이것이 내가 내 풍요로운 모성의 순수한 기쁨을 느끼는 방식이다.
31 그런즉 너는, 외적으로 얼마나 훌륭하게 보이는 활동이든, 마음 안에 계신 예수님에게서 시작되지 않은 것은 결코 내 마음에 들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 활동 속에는 내 사랑하는 아들의 생명이 비어 있기 때문이다.
천상 어머니께 대한 영혼의 응답
32 거룩하신 어머니, 천상 아기를 제 마음 속에 넣어 주시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오, 얼마나 행복한지! 청하오니, 엄마의 망토 아래 저를 숨기시어, 제가 오로지 제 마음 안에 계신 아기만을 뵙게 해 주십시오.
33 그리하면 제 온 존재를 하느님 뜻 사랑의 단일한 행위로 만들면서 제가 예수님으로 가득 찰 정도로 그분을 자라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분을 가리는 장막 외에는 아무것도 제게 남기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작은 희생 : 오늘 나를 공경하려면, 천상 아기에게 세 번 입 맞추러 오너라. 너의 뜻이라는 황금과 너의 흠숭이라는 유향과 너의 고통이라는 몰약을 그분께 드리고, 그분을 네 마음속에 넣어 달라고 내게 청하여라.
환호 : 천상 엄마, 저를 하느님 뜻의 성벽 안에 넣어 주시어, 제 사랑하올 예수님을 양육하게 해 주십시오.
천상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원죄 없는 여왕이신 천상 어머니,
어머니께 바쳐진 이 달에
아기처럼 어머니 무릎 위에 올라와서
저 자신을 어머니 팔에 맡기며 뜨거운 갈망으로 청하오니,
저에게 '하느님 뜻의 나라'에서 사는
더없이 큰 은총을 허락해 주소서.
거룩하신 엄마,
하느님 뜻의 나라의 여왕이신 엄마께서
하느님 뜻의 나라 안에 저를 받아들이시어
엄마의 아기로 살게 하시고,
엄마의 자녀들이 다시는 떠나지 않고
이 나라에서 함께 살게 하소서.
지고하신 여왕님, 여왕님께 저 자신을 맡기오니
하느님 뜻의 나라 안으로 제 발길을 이끄소서.
여왕님의 모성적인 손에 매달리는 저의 온 존재를 이끄시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영원히 살게 하소서.
여왕님께서는 또한 저의 엄마가 되어 주시어,
제 엄마이신 당신께 맡기는 제 뜻을
하느님의 뜻으로 바꾸어 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결코 그 나라 밖으로 나갈 수 없게 하소서.
그러므로 청하오니, 저를 비추어 주시어,
'하느님 뜻'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게 하소서.
(성모송)
“엄마, 사랑합니다. 엄마도 저를 사랑하시니,
제 영혼에 하느님 뜻을 한 모금 주십시오.
그리고 엄마의 축복도 주시어,
제가 무슨 활동을 하든지
엄마의 모성적인 눈길 아래에서
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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