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 안에서의 하루 24시간 순례
첫째 부분
하느님의 뜻을 따라가는 영혼의 순례
1) 하늘과 태양 한가운데서
2) 바다와 바람 속에서
3) 온 땅을 두루 다니면서
4) 에덴 동산에서
5) 아담의 타락 속에서
6) 구약의 인물들 가운데서
제1시간
하느님의 뜻을 동반하면서 이 뜻의 모든 행위들 속으로 들어가서 그 신적 생명을 받음.
여기에서는 하늘과 태양의 창조 속으로 하느님의 뜻을 따라감.
저의 생명이신 예수님, 제 하찮은 심장의 박동이시며 제 작은 영혼의 숨이시고 제 지성의 중심이신 예수님, 아무것도 아닌 저의 작음이 당신 안에 잠겨 사라집니다. 저는 혼자서는 걸음도 떼어놓을 수 없는 어린애와 같기에 당신 손을 잡고 당신과 함께 당신 뜻의 끝없는 빛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최초의 ‘피앗’(Fiat)을 발하시어 제 시선이 닿는 데까지 가득한 빛을 내뿜으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오 제 예수님, 저로 하여금 당신의 흠숭하올 피앗의 모든 거룩함과 능력과 빛을 받게 하시어, 제 안의 그 생명 외에는 아무것도 느끼지 않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만물을 싸안고 만인을 대신하여 보속하면서 당신 피앗이 땅에 개선하시어 사람들 가운데 군림하시도록 할 수 있겠습니다. 하오니, 저의 사랑이시여, 제가 당신 뜻 안을 순례하면서 그 모든 행위들을 따라가게 허락해 주십시오. 오, 지존하신 임금님께서 단 한 번의 피앗으로 수없이 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푸른 하늘을 펼치시는 것은, 보기에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입니까! 그분은 또 한 번의 피앗으로 태양을 창조하시고, 또 다른 피앗으로 바람과 공기와 바다와 다른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창조하시어 영혼을 황홀하게 하십니다.
저의 예수님, 저는 또한 별이 빛나는 하늘을 창조하신 순간의 당신 피앗의 모든 사랑도 받고자 합니다. 당신의 피앗 안에 제 사랑의 하늘을 펼칠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온 하늘을 제 사랑으로 휘덮어, 그 모든 별들이 저마다 제 음성으로 이렇게 읊조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당신 나라가 땅에도 어서 오소서. 당신의 거룩하신 뜻은 영광을 받으소서. 저는 당신의 거룩하신 굳건함을 흠숭하며 찬양합니다. 사람들이 흔들림 없이 선을 행하면서 당신 뜻의 나라를 받을 준비를 갖추게 하기 위함입니다.”
제 사랑이시여, 저는 순례를 계속하면서 태양에게로 가서, 당신의 피앗이 그토록 많은 빛을 방출하시어 온 땅과 땅의 모든 주민들을 휩싸도록 태양을, 이 빛의 천체를 만드신 순간의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것은 태양이 그들 모두에게 빛과 사랑의 입맞춤을 주게 하시려는 것이었고, 이를 통하여 만물이 아름답고 비옥하며 온갖 색채로 풍요롭게 되어 보석처럼 반짝이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의 피앗은 저에 대한 순수한 사랑으로 이 태양을 당신 가슴에서 끌어내셨습니다. 저는 그것의 모든 빛과 열과 효과를 제 안에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저도 저 자신의 태양을 드릴 수 있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통하여 영원한 빛과 영원히 불타는 사랑을, 당신의 비할 데 없는 아름다움과 무한한 감미로움과 무수한 기묘함을 찬미 찬양하며 감사드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 예수님, 저는 태양의 빛으로 당신을 포옹하고, 그 열로 저의 뜨거운 입맞춤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 위의 태양에서부터 이 아래에서 빛나는 그 광선에 이르기까지 태양의 광채와 모든 효력을 제 음성으로 활기차게 하여 당신께 당신 ‘피앗의 나라’를 간청하고자 합니다. 제 사랑이시여, 당신의 뜻이 이 빛의 휘장을 쪼개고 창조물 가운데로 내려와 다스리기를 얼마나 원하는지 느껴지시지 않으십니까? 그러므로 저는 태양 빛의 날개를 타고 가서 당신 피앗의 나라를 곧 보내 주시기를 당신께 간청합니다.
이 태양의 중심에서 당신께 간절히 비오니, 당신의 빛이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내려가서 당신 은총으로 그들을 비추게 하시고, 당신의 피앗을 그들에게 주시어 그들 안에서 당신 뜻이 아닌 것은 모조리 살라버리게 하소서. 오 그렇습니다. 당신의 빛이 내려가서 그들 안에 신적 아름다움을 반사하면, 분노와 고통이 끝나고 모든 이가 당신의 온유함을 얻게 되어 땅의 모습이 새로워질 것입니다.
저의 생명이시여, 제가 당신께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으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당신께서 제게 태양을 주셨으니 저도 당신께 태양을 드립니다! 당신께 당신 피앗의 나라를 간청하는 천체 하나를 제가 수중에 소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께 간청하고 있는 이 엄청난 빛에게 설마 부정적인 대답을 주시지는 않으시겠지요?” 그러니, 예수님, 서둘러 어서 보내 주십시오! 태양은 당신의 대변자입니다. 그러니 그 빛이 모든 사람들을 어루만지면서 당신 피앗의 나라와 그 거룩함을 알리게 하시고, 그들이 당신 피앗의 나라 안에 들어와서 행복하고 거룩해지는 것이 그 열망임을 알리게 해 주십시오.
제2시간
바다와 바람의 창조 속으로 하느님의 뜻을 따라감.
저의 생명이신 예수님, 당신의 피앗이 저를 움직여 바다의 창조를 보게 합니다. 제 귀에 무슨 소리가 들리겠습니까? 끊임없는 속삭임 소리이니, 이는 결코 멈추는 법이 없는 당신의 영원한 활동을 상징합니다. 저는 모든 사람에게 생명을 주는 이 무한하고 거룩하며 끝없이 지속되는 활동 속으로 들어가서 이를 제 소유로 삼습니다. 모든 이에게 그것을 주기 위하여, 그리고 당신께 당신 뜻의 나라를 그 모두에게 주시기를 간청하기 위함입니다. 보십시오, 오 예수님, 당신의 피앗과 함께 바다 밑으로 저는 내려갑니다. 그리고 어디에서든지 어떤 움직임을, 어떤 생물을 보곤 하면서 “당신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을 흠숭합니다. 찬미 찬양합니다!" 하고 쉴새없이 외칩니다. 바다의 속삭임과 날렵하게 헤엄치는 물고기들과 철썩대며 격랑 치는 파도들을 제 목소리로 뒤덮어, 당신 피앗의 나라를 저희에게 주시기를 간구하려는 것입니다. 오 예수님, 이 모든 물방울들이 그만큼 많은 소리들이 되어 “피앗! 피앗! 피앗!” 하는 것이 들리시지 않습니까? 파도들이 세찬 소리를 내면서 바다를 쪼개어 그들을 지배하는 당신 뜻을 나가시게 한 다음 바다가 만물을 둘러싸게 하여 당신의 거룩하신 피앗이 그들 안에 군림하시게 하는 것이 보이시지 않습니까?
저는 이 바다 속으로 가서 끝없이 역사하시는 당신의 활동을 찬양하며 사랑합니다. 바다의 높은 파도들 속에서 당신의 흠 없는 순결을, 만물을 감싸시는 당신의 은총과 무한성을 찬양하며 사랑합니다. 오 예수님, 간청하오니, 이 모든 것으로 인간을 의롭고 강하고 순결하게 해 주십시오. 그들이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에 감싸인 채 그 안에 숨어살면서 자기네가 태어난 당신 자신의 활동 안에서 달릴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제 생명이신 예수님, 이제 저는 바람을 바라봅니다. 바람의 서늘한 싱그러움을, 그리고 일체를 때려눕히고 일으켜 세우며 매혹하는 그 격렬한 맹위를 바라봅니다. 제가 바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그 속에서 당신 뜻의 통치력을 찬미하고 사랑하며 찬양하고 감사드리기 위함입니다. 때때로 바람은 신음 소리를 내는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크게 울부짖는 소리를 낼 때도 있습니다. 당신의 거룩하신 뜻의 사랑이 바람 속에서 탄식하시는 것입니다. 인간이 이를 알아채기를 원하시건만 그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으니, 그렇게 신비로운 탄식 소리로 크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당신의 거룩하신 뜻은 창조물들 가운데서 다스리시기를 원하시며 그 고유의 지배권을 요구하십니다. 비오니, 지고하신 뜻의 통치로, 이 뜻의 나라가 사람들 가운데 오셔서 아무도 저항할 수 없도록 그들을 지배하시게 하십시오. 당신 뜻의 싱그러움으로 그들을 매혹하시고, 그 능력과 맹위를 동원하시어 그들의 인간적인 뜻을 때려눕히고 당신 뜻 안에 다시 일으켜 세워 주십시오.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당신의 끊임없는 탄식 소리를 듣게 하시고, 당신께서 그들 가운데 군림하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깨닫게 하십시오. 그들이 듣지 않으면 당신의 신비로운 음성으로 귀가 먹을 정도로 윙윙 울부짖으며 크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 사랑이시여, 저도 바람의 날개를 타고 당신께 날아가서, 이를 통하여 당신 피앗의 나라의 도래를 간청하고자 하오며, 넘실대는 바람결마다 그 입맞춤과 애무와 포옹을 모든 이에게 가져가고자 합니다.
제3시간
온 땅 위를 날아다니면서 하느님의 뜻을 따라감.
그리고 공기와 풀과 산들 따위 삼라만상을 경탄하면서 피앗의 나라가 오시기를 간청함.
저의 마음, 저의 생명이신 예수님, 창조된 만물이 당신의 흠숭하올 뜻으로 충만합니다. 당신 뜻의 행위들이 만물 속에 셀 수 없이 많이 있습니다. 이를 더 쉽게 찾아내기 위하여 저는 온 우주를 순례할 태세를 취합니다. 대기 속을 맴돌며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도장으로 거기에 날인합니다. 창조물들이 숨을 쉴 때 공기 중에 감도는 당신 뜻의 생명을 빨아들이도록 당신께 간청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제 사랑으로 ‘하느님 뜻의 나라’의 질서와 조화를 찬미 찬양하며 날인하고자 합니다. 온 땅 위를 날아다니면서 작은 풀잎과 나무들에, 더할 수 없이 어두운 심연 속에 저의 “사랑합니다.”를 박아 넣어 어디서든지 당신 피앗의 나라가 확장되기를 당신께 간청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만물을 생기 있게 하고 만인에게 제 목소리를 주고자 합니다. 그들 모두가 “당신의 뜻이 땅에도 오셔서 다스리소서!” 하고 외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들어 보십시오, 오 예수님, 저는 떨리는 목청으로 지저귀며 노래하는 작은 새에게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도장을 찍습니다. 이 작은 새의 노래와 한 목소리로 당신 피앗의 나라를 당신께 간청하기 위함입니다. 또 어린양과 산비둘기에게도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도장을 찍습니다. 매하고 우는 어린양 소리와 구구구하는 산비둘기의 구슬픈 소리와 하나 되어 당신 피앗의 나라를 당신께 간청하기 위함입니다. 이와 같이 저는 만물을 다 아름답게 꾸며 주려고 합니다. 그들과 함께 저의 후렴이기도 한 “당신의 나라가 오소서!”(Adveniat Regnum tuum!)를 끊임없이 되풀이하기 위함입니다.
제 예수님, 저는 땅의 중심으로 뚫고 들어가서 거기에 제 심장을 남겨두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이 심장의 고동으로 모든 이를 대신하여 당신을 사랑하고, 모든 이에게 사랑을 주며, 그 모두를 껴안고 그들과 함께 이렇게 외칠 수 있기 위해서입니다. “당신의 나라가 오소서! 당신의 뜻이 다스리소서!”
제4시간
에덴 동산으로 들어가서 하느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며 맛보신 기쁨에 일치함.
제 생명이신 예수님, 저는 당신 사랑이 저를 당신께로 끌어당기는 것을 느낍니다. 당신의 뜻이 그 모든 행위들 속에 제가 자리하기를 원하시며 저를 부르고 계시니, 제가 당신 뜻의 모든 행위들에 참관하지 않으면 당신께서 기뻐하시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지만, 목격 증인으로서 “당신을 사랑합니다. 흠숭합니다. 찬미합니다. 당신께 감사드립니다.”를 거듭하기만 해도 당신께서 기뻐하시니 말입니다.
이제 저는 여기 에덴 동산에 와 있습니다. 제 사랑이시여, 당신께서 아버지와 성령과 함께 여기에 계시면서 당신의 가장 귀한 보물이며 걸작인 인간의 아름다운 형상을 만들어 내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얼마나 큰 사랑으로 인간을 만드시는지! 그 안에 얼마나 놀라운 아름다움을 부어 넣으시는지! 그리고 얼마나 고결한 신적 특성을 그에게 입혀 주시는지!
그렇게 인간을 조성하시면서 당신은 자주 멈추시곤 하십니다. 그를 바라보시고 감탄하시며 열정적으로 “오오 나의 이 형상은 참으로 아름답구나!” 하고 외치십니다. 그러면 당신의 사랑이 더욱 끓어올라 철철 넘쳐흐릅니다. 이 사랑을 더 이상 품고 계실 수 없어서 인간 안에 당신의 생명을 불어넣으시며 당신과 같은 모습이 되게 하십니다. 그렇게 인간을 창조하시고, 한없이 큰 사랑으로 그를 가득 채우시어, 인간도 자기의 창조주를 사랑하기 위한 그 자신의 사랑의 바다를 형성할 수 있게 하십니다. 그리하여, 창조된 사랑이 거대한 물결을 이루며 창조하시는 사랑 속으로 뛰어들어 잠깁니다.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 뜨거운 (사랑의) 경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오 예수님, 인간을 창조하시는 이 장엄한 역사 앞에서 제 사랑은 두려워 떨고 있습니다. 당신의 창조적 음성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나의 이 피조물은 참으로 아름답구나! 그 사랑의 메아리가 내 가슴을 찌른다. 그의 음성은 내 귓전에 감미롭게 울리는 음악이고, 그의 포옹은 부드러우면서도 힘차다. 내가 그에게 생명을 준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그는 나의 행복, 나의 기쁨이 되리라!”
제 생명이신 예수님, 저도 당신의 창조적 숨을 받고자 합니다. 원조 아담이 당신을 사랑하고 흠숭했던 것과 같은 완전함과 거룩함을 가지고 당신을 사랑하고 흠숭하고자 합니다. 아무 자격도 없는 인간이지만, 그래도 당신 사랑과 빛의 바다를 받아 하늘에까지 이르는 거대한 사랑의 물결을 이루고자 합니다. 저의 창조주이신 당신과 (사랑의) 경쟁을 하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당신께 사랑을 드리는 것은 또 다른 사랑의 바다들을 받기 위함이오니, 그리하여 제 사랑의 물결로 당신의 나라가 오시기를, 당신의 피앗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당신께 간청하려는 것입니다.
오 예수님, 저는 당신 뜻과의 일치 안으로 들어가서 저의 뜻과 사랑이 당신의 뜻과 사랑과 하나 되게 하렵니다.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이 일치 안에서, 제 목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지며 천지 만물을 휩싸고 더할 수 없이 깊은 암흑을 관통하면서 이렇게 외치게 해 주십시오. “당신의 나라가 오소서!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저는 죄를 짓지 않았을 때의 아담의 거룩함과 영광과 (당신께 대한) 흠숭과 감사를 저의 것으로 삼고, 그의 생각과 눈길과 일과 말과 발걸음도 저의 것으로 삼으렵니다. 그의 그 모든 행위를 반복하면서 이를 당신께 바쳐 드리기 위함입니다. 제 안에서 역사하시는 당신 뜻에 의하여 당신 나라가 오시게 해 주십시오.
에덴 동산에서 창조주와 피조물은 언제나 함께 잔치 분위기에 싸여 있었습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위안이 되었습니다. 인간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가장 큰 기쁨이요 행복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살면서 이 뜻을 소유하고 있었으므로 우주 만물을 웃도는 탁월한 지위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일체가 질서 정연하고 조화로웠습니다. 일체가, 하늘과 별과 태양과 바다까지도, 인간을 섬기며 인간에게 온전히 복종하는 것을 영예로 여겼습니다.
아담은 천지 만물의 행복이며 기쁨이었습니다. 만물이 저마다 그를 보고 자기의 창조주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아담이 완전한 행복을 누리도록 조처해 주셨습니다. 사실, 아담이 홀로 있는 것을 보시고 당신 품안에 잠들게 하신 다음, 그가 이 깊은 황홀 속에 잠겨 있는 동안 그의 갈비뼈 하나를 뽑아 내시고 그것으로 여인을 만드셔서 그의 짝으로 주셨으니, 이는 아담을 갑절로 행복하게 해 주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첫 어머니 하와 역시 하느님 뜻과의 일치 안에서 살았습니다. 자기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 사랑의 거대한 물결을 보내 드리려고, 오, 아담과 얼마나 경쟁했는지 모릅니다!
제 예수님, 저도 당신의 거룩하신 뜻과의 일치 안에 잠기도록 이 보잘것없는 영혼을 던져 넣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첫 조상들이 흠숭하올 당신을 사랑하며 찬양하곤 했던 이 거대한 사랑의 물결 속에 언제까지나 머물러 있겠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끊임없이 이렇게 외치겠습니다. “당신의 나라가 오소서! 당신의 뜻이 어디든지 알려지고 어디서든지 이루어지소서.”
제5시간
에덴 동산에서 아담의 타락과 하느님의 비탄을 목격함. 이를 영혼 자신의 사랑으로 힘써 보상함.
저의 사랑이신 예수님, 당신 성의(聖意)의 일치의 능력이 저희 첫 조상들의 행위를 창조주의 행위에 결합시키면서 이 행위 자체의 선들과 모든 기쁨을 그들과 함께 나누게 하십니다. 오 제 예수님, 저 역시 제 첫 조상들과 함께 당신 뜻과의 이 일치 안에서 거듭 삶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여기에 제 집을 짓고 언제나 여기에서 저의 기쁨과 행복을 찾아내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불행합니다! 더할 수 없이 불행하게도 아담과 하와가 자기네 뜻을 따르려고 당신의 뜻 바깥으로 나가 버렸고, 그리하여 모든 행복의 지고한 절정에서 모든 비참의 가장 낮은 심연으로 똑바로 추락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천지 만물 중 가장 아름다운 피조물이 자기 창조주의 뜻에 반역하는 것을 보고 하늘과 땅이 진동했으며 만물이 떨었습니다. 그리고 지존하신 당신께서는 너무나 비통해하셨습니다. 그들을 두고 정의로운 (재판관의) 겉옷을 걸치셔야 했던 것입니다.
오 예수님, 저의 생명이시여, 제가 여기 있습니다. 당신 마음을 위로해 드리려고 저는 당신의 거룩하신 뜻 안을 저의 영구적인 집으로 정하며, 결코 여기를 떠나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이는 당신의 첫 피조물들이 잃어버린 한없는 은덕을 부분적으로나마 다시 얻기 위함이며, 그들의 이마에 찍힌 수치스러운 낙인을 지우기 위함입니다. 그런 다음, 당신으로 하여금 정의의 옷을 입으시게 한 저 비통에 저의 입맞춤을 드리며 끊임없는 보상을 바침으로써 저의 첫 조상들이 창조된 초기에 당신께 드렸던 기쁨과 행복이 다시 시작되게 하고 싶습니다. 이와 같이 하여 정의의 옷 대신 평화의 옷을 입으신 당신을 뵙고 싶습니다.
오 예수님, 당신 뜻의 나라의 도래를 통하여, 당신과 사람들 사이에 창조의 초기가 회복되고 축하 잔치와 기쁨과 즐거운 유희들이 새로워지게 해 주십시오.
제6시간
보상을 계속함. 그 뒤 구약의 모든 주요 인물들 사이를 지나가면서 그리스도의 구원을 열망함.
저의 생명이신 예수님, 저는 비탄에 잠겨 계신 당신을 절대로 떠나지 않고 당신 의 뜻 바깥에 나가지도 않겠습니다. 제 뜻을 따르지 않을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 실제로 그것을 당신 옥좌의 아래쪽에 묶어 두고 다시는 상관하지 않겠으며, 이로써 아담과 하와의 반역에 대한 깊고 지속적인 보상을 바치겠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다만 당신의 뜻을 알아보고 완전히 한뜻이 되어 당신과 행동을 같이하는 것뿐입니다.
지극히 사랑하올 제 생명이시여, 저는 당신의 거룩하신 뜻의 승리를 위하여 아담의 첫 생각에서부터 세상 마지막 사람의 (마지막) 생각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각들 위로 날아가려고 합니다. 그 생각들 하나하나에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와 저의 배상 및 제가 당신께 돌려드려야 할 영광을 새겨 넣겠습니다. 모든 사람의 이름으로 당신 뜻의 나라가 오시기를 간청하기 위함입니다. 부디 모든 사람의 지성으로 하여금 당신 뜻 안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시어, 당신 뜻이 그들 안에 군림하시며 다스리시게 해 주십시오.
저는 또 사람들의 눈길과 말 하나하나에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와 배상의 도장을 날인하여 당신 뜻의 나라를 간청하고자 합니다. 인간의 모든 일과 발걸음과 심장 박동 하나하나 안에서 저의 “사랑합니다. 그들이 범하는 모든 죄에 대한 배상을 당신께 바칩니다.”를 되풀이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당신 뜻 안에 머물러 있으면서, 사람들이 당신 뜻 안에서 살았다면 바쳐드렸을 모든 사랑과 영광을 보상함으로써 제가 그들의 이름으로 당신 나라(의 도래)를 간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오 예수님, 이제 저는 구약성서 안의 중심 인물들을 다시 보면서 그들 안에서 행하신 당신 성의(聖意)의 놀라운 기적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아브라함의 희생과 이사악의 순종에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새겨 넣습니다. 이 희생과 순종을 통하여 당신 성의의 나라가 오시기를 간청하기 위함입니다. 또 야곱의 비통과 요셉의 고통과 영광에도 저의 “사랑합니다.” 도장을 찍습니다. 저의 이 “사랑합니다.”는 모세가 행한 기적들의 능력과 삼손의 힘과 욥의 인내에 이르러서도 걸음을 멈춥니다. 당신 뜻이 보내신 이 모든 빛살들에 의하여, 당신의 거룩하신 뜻이 군림하시기를 간구하기 위함입니다.
제 사랑이시여, 보십시오, 이들은 제가 모든 피조물 안에서 그 자취를 찾고 있는 당신 뜻의 업적들입니다. 당신께 청하오니, 당신 뜻의 이 업적들에 의해 모든 사람이 당신의 피앗을 알고 사랑하고 원하게 해 주십시오.
제 생명이신 예수님, 사랑하올 당신의 거룩하신 뜻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시는 것이 제게 보입니다. 이 뜻이 예언자들을 비추시는 빛살을 보내시어, 당신께서 세상에 오실 것임을, 그 때와 장소와 상황을 일일이 계시해 주십니다. 오 예수님, 저는 그 각각의 예언자와 각각의 계시 위로 날아가서 그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을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찬미합니다.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하오니 당신 뜻의 나라가 오시게 하소서.”로 뒤덮습니다. 당신의 약속과 계시는 모두 당신 친히 드러내신 공약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당신 뜻의 나라는 구원의 나라와 긴밀히 결합되어 있습니다. 제 사랑이시여, 그럼에도 서두르지 않으시는 까닭이 무엇이옵니까? 당신께서는 일을 어중간하게 해 치우시거나 당신의 부를 일부분만 주시는 분이 결코 아니십니다. 그러니 서둘러 주십시오! 구원사업을 통하여 당신 선의 절반을 저희에게 주셨으니 이제는 당신의 일을 완성하셔서, 당신 뜻이 사람들 가운데서 다스리시며 지배하시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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