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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순례 둘째 부분-(말씀의 탄생)하느님의 뜻을 따라가는 영혼의 순례

Skyblue fiat 2024. 9. 25. 14:34

둘째 부분
하느님의 뜻을 따라가는 영혼의 순례

7)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의 잉태를 보면서 
8) 천상 엄마와 함께 ‘나라’가 오시기를 기원하면서 
9) 말씀의 잉태 속에서 
10) 할례의 고통을 보면서
11) 이집트에로의 피난 속에서 
12) 예수님과 마리아와 함께 ‘나라’가 오시기를 기원하면서


         
제7시간


빛과 거룩함의 바다에 잠겨 천상 엄마의 잉태를 목격함.

천상 엄마와 함께 하느님 뜻의 나라가 땅에도 오시기를 기원함.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 성부 성자 성령의 사랑이 제 안에 넘쳐흐르는 것이 느껴집니다. 당신들께서 정의의 망토를 벗으신 것을 보니 저는 기뻐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이 새로운 잔치는 어쩌면 당신들께서 사람을 창조하셨을 때보다 더 큰 잔치인 것 같으니, 이를 경축하시려고 능력의 바다와 지혜의 바다와 사랑의 바다를, 또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바다를 내십니다. 그러신 다음 전능하신 말씀으로 이 바다들을 한군데로 모으시고 그 깊은 곳으로부터 작은 여왕을 생명에로 부르십니다. 이 여왕을 얼마나 티없이 깨끗하고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창조하셨는지 당신들 자신의 신성이 황홀에 잠기실 정도입니다.

하늘과 땅이 이 원죄 없으신 여왕의 잉태를 보고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고 삼라만상이 기뻐하며 그들의 여왕을 기립니다. 저도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지극히 흐뭇해하시는 이 여왕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립니다. 그리고 하늘과 태양과 바람과 만물 및 천사들과 모든 사람을 초대하여 저와 함께 새로이 잉태되신 작은 여왕을 찬미하는 노래를 부르며 그분을 귀부인이요 어머니로, 모든 피조물 중 가장 선택받은 분으로 인정하게 합니다. 

보십시오, 제 어머니, 모든 이의 마음과 눈길이 온통 어머니를 향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운명이 어머니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당신 잉태의 이 첫 순간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우렁찬 목소리로 이렇게 외치십시다. “하느님 뜻의 나라가 땅에도 오소서!” 

 거룩하신 어머니, 어머니께서 저희를 하느님께 데려가시면,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이 어머니를 에워싸고 모여 어머니와 함께당신의 거룩하신 피앗의 나라가 오소서!” 하고 외치는 것을 보시고, 이  청을 들어주셔야 하겠다고 여기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 성삼위시여, 당신들께서는 이 갓 태어난 여왕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쏟아 부어 주십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은총들을 주시어 여왕의 바다들이 갈수록 더 커질 수 있게 하십니다. 이 천상적 인간 안에서, 당신들께 모든 것을 드리게 될 인간을 ― 모든 것을 보상하며 천지 창조의 영광을 완전히 돌려 드릴 인간을 보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들께서는 이 여왕에게 인간 타락의 비극적인 이야기와 당신들의 비통, 당신들의 흠숭하올 뜻이 인간들의 거부를 받게 된 경위를 알려 주십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여왕에게 맡기시자 여왕은 자신의 의지를 남김없이 선물로 드리면서 다시는 알은체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십니다. 그런 뒤 당신들의 피앗 안으로 몸을 던져 이를 스스로의 생명으로 택하고, 이 피앗에 자기 지배권을 내어 드리십니다. 그리하여 여왕의 영혼 안에 최초로 하느님 뜻의 나라가 이루어집니다.

 이미, 여왕의 이 말씀들이 끊임없이 거듭되는 후렴들이 되어 제 귓전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구원의 나라가 오소서!” “‘말씀’께서 땅으로 오소서!”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 평화가 오소서!” “영원하신 아버지, 제 소청을 들어주시지 않으시면 저는 아버지 무릎에서 내려가지 않겠습니다.” 


 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저의 작은 여왕이신 어머니와 함께 저 역시 가장 좋아하는 후렴인 “하느님 뜻의 나라가 오소서!를 되풀이하면서 당신의 아버지다우신 무릎에서 내려가지 않겠습니다. 사실, 하느님의 뜻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사랑을 받을 뿐더러 완전한 승리로 그들 위에 군림하시기도 하리란 것을 확실히 보증해 주실 때까지, 저는 아버지께 바짝 달라붙어 있을 작정입니다.


                   
제8시간


여왕이신 엄마와 함께, 구원의 나라를 위해서 했던 것과 같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거룩하신 뜻의 나라가 오시게 해 달라고 끊임없이 졸라댐.

지극히 사랑하올 예수님, 비오니 제 여왕이신 어머니와 함께 저의 작은 영혼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무릎 위로 데려가 주십시오. 거기에서 당신의 거룩하신 피앗의 나라가 오시기를 기도하고 울부짖으며 열망하겠습니다. 저의 사랑에 찬 미소들과 정겨운 입맞춤들 및 당신 뜻의 매혹적인 힘으로, 당신의 나라가 땅에도 오시게 해 주시기를 영원하신 아버지께 빌겠습니다.

  그리고, 거룩하신 어머니, 이 작은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당신 사랑의 바다를 건너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어머니 자신의 사랑을 가지고 제가 더욱 효과적으로 당신의 거룩한 피앗의 나라가 오시기를 간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창조주께 대한 어머니의 흠숭을 제 것으로 삼고, 어머니의 기도와 탄원과 열망도 제 것으로 삼아, 이들을 통하여 하느님 피앗의 나라가 오시기를 간청하려고 합니다. 

 제 여왕이신 어머니, 저의 조리 없는 말과 고통과 빈곤과 희생들을 어머니의 비탄과 격심한 고통의 바다 속에 집어넣도록 친히 저를 도와주십시오. 그러면 이들을 가지고 하느님 뜻의 나라가 곧 오시기를, 그리하여 하느님의 뜻이 사람들 가운데 내려오시어 승리를 거두시며 군림하시고 그들을 다스리시기를 끊임없이 간구할 수 있겠습니다. 저의 어머니, 어머니께서 ‘말씀’을 끌어당기셔서 지상의 어머니 태중에 내려오시게 하셨던 것과 같이, 이제는 지고하신 피앗이 하늘의 옥좌로부터 지상의 모든 사람들 안에 내려오셔서 다스리시게 해 주십시오. 


제9시간

말씀의 잉태 속으로 하느님의 뜻을 따라감. 
당신 엄마의 태중에 갇혀 계신 작은 예수님을 계속 동반하며 그분의 탄생을 관상함. 
 

제 여왕이신 어머니, 저는 어머니 없이는 혼자 있고 싶지 않습니다. 저의 행위들을 어머니의 것에 결합시켜 전부 하나가 되게 하면서 어머니와 함께 하느님 뜻의 나라의 도래를 간청하렵니다.    

저는 천주 성자께 열렬한 경배를 드리기 위하여, ‘말씀’의 잉태를 바라보면서 저의 계속적인 “사랑합니다.”와 제 모든 고통을 어머니의 태중에 감추어 둡니다. 그분을 하늘에서 작은 감옥에, 곧 어머니의 태중에 내려오시게 한 가없는 사랑과 같은 사랑으로, 그분의 모든 행위들과 결합된 저의 행위들을 바칩니다. 그분께서 오래지않아 당신 거룩하신 뜻의 나라를 우리에게 허락하시기를 간청하려는 것입니다. 
       
 어머니, 저는 작은 예수님과 함께 머무르며 외로움 속에 계신 그분을 동반할 수 있도록 저 자신도 어머니 안에 집어넣고, 그분의 모든 고통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저의 “사랑합니다.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 도장을 그 각각의 고통에 날인하기 위함입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인간이 하느님의 뜻에 대립할 때마다 그만큼 많은 수의 고뇌와 죽음을 겪기 시작하신 모습이 제게 보입니다. 그리고 지극히 자애로우신 어머니께서 하느님의 지고하신 뜻에 보상을 바치시려고 아기 예수님의 그 모든 죽음을 즉각 가져가서 어머니의 것이 되게 하시는 모습도 보입니다.

 오 예수님, 아직 이토록 작디작으신 시절부터 괴로워하시는 당신을 뵈니 제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거룩하신 피앗을 거부할 때마다 제 영혼 안의 이 피앗에 생명을 주려고 합니다. 또한,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뜻에 생명을 줄 때마다 제 뜻을 죽이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당신 자신의 뜻이 당신의 이 작은 인성 안에 흘러들게 하여 당신께서 겪고 계신 고뇌와 죽음의 고통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오 감미로운 제 사랑이시여, 동정 어머니의 태중에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으시는지! 당신은 여기에서 그 조그만 손발을 옴짝도 못하신 채 가만히 계십니다. 그 예쁜 눈을 뜨고 계실 공간조차 없습니다. 단 한 줄기의 빛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다만 칠흑 같은 어둠만이 이 비좁은 감방을 채우고 있을 뿐입니다. 

 제 사랑하올 아기 예수님, 그래서 저는 당신 뜻의 생명을 당신의 첫 지상 거처인 이 비좁은 감방으로 가져가서 당신을 휩싸고 있는 어둠을 몰아내려고 합니다. 옴짝도 못하시는 당신의 여린 손발에 저의 입맞춤을, 저의 “사랑합니다.”를 심어 두려고 합니다. 이는 당신의 거룩하신 뜻이 바로 당신 자신의 이 고통들의 공로에 의하여 사람들 안에서 활동하시며 그 빛으로 인간의 뜻이라는 암흑을 몰아내고 당신 피앗의 영원한 낮을 이루어 주시기를 기원하려는 것입니다.

 사랑하올 아기님, 조그마한 아기이신 지금도 저에게 지기를 원치 않으신다면, 적어도 제가 당신 뜻의 나라를 정복할 수 있을 때가 언제일지만이라도 말씀해 주십시오. 
                            
 제 사랑이시여, 모르시겠습니까, 제 영혼이 당신을 이기려고 하는 것은 바로 당신 자신의 사랑에 의해서, 그리고 당신 피앗의 능력과 굳셈에 의해서라는 것을?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저는 당신 거룩하신 뜻의 모든 업적을 불러 도움을 청하려고 합니다. 곧 수없이 많은 별들을 지닌 하늘을 불러 당신을 에워싸게 하고, 태양을 그 빛과 열과 함께 부르고, 바람을 그 세찬 지배력과 함께 부르고, 바다를 그 격랑 치며 포효하는 파도와 함께 부릅니다. 만물을 불러 그 하나하나에 제 음성을 불어넣고, 모든 이의 이름으로, 당신의 거룩하신 뜻의 나라를 당신께 바치고자 하는 것입니다.

 제 사랑하올 아기님, 제가 원하는 것은 당신께서 (어머니의 태중에서 나오셔서 처음으로) 날 빛을 향해 눈을 뜨시는 순간, 얼마나 수많은 당신 업적들에 둘러싸여 있는지를 보시는 것입니다. 그 모든 업적들이 저마다 저와 함께 “사랑합니다,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 흠숭합니다.” 하고 있는 것을! 그들과 함께 저는 당신의 천진무구한 입술에 첫 입맞춤을 드리겠습니다. 

  당신께서는 탄생하시자 몸을 떠시면서 곧바로 천상 어머니의 팔에  피신하셨고, 어머니는 당신을 품에 꼭 껴안으시고 입맞추시며 젖을 물리시고 몸을 따뜻하게 해 주셔서 울음을 그치게 하셨습니다. 아기 예수님, 저도 역시 당신 어머니의 팔 안으로 가서 어머니의 입맞춤에 제 입맞춤을 합치고, 저의 “사랑합니다.”를 어머니의 순수한 젖 속에 흘러들게 하여 제 사랑을 당신의 음식으로 드리고자 합니다. 어머니께서 하신 것과 같이, 저도 당신을 위하여 모든 일을 하려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사랑하올 아기님, 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모든 것을 수중에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 몸을 따뜻하게 해 드릴 태양을 가지고 있고, 눈물을 닦아 드리기 위하여 당신의 모든 업적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흑흑 흐느껴 우시는 것은 사람들에게서 사랑 받지 못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러므로 당신께서 잠드시도록 제 “사랑합니다.” 자장가를 불러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깨어나실 때 제가 더 쉽게 당신의 거룩하신 피앗의 나라를 당신에게서 불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제10시간

할례의 아픔을 겪으시며 천상 엄마의 품에 안겨 계신 아기 예수님을 동반하면서, 
모든 인간의 뜻을 그 고통스러운 상처 속에 가둠. 


사랑하올 아기님, 저의 “사랑합니다.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가 어디서든지 당신을 따라다니며 당신의 피앗을 간구합니다. 당신의 심장 고동과 숨결 하나하나에, 혀와 눈동자 속에, 한 방울 한 방울 모든 피 속에, 당신의 조그만 몸에, 그리고 거룩하신 생각마다에 제 입맞춤과 함께 “사랑합니다.”를 찍어 두려고 합니다. 또한 그것을 천상 어머니와 성 요셉의 팔과 손에도 찍어 두겠습니다. 그러면 이분들이 당신을 가슴에 안으실 때 당신께서 저의 “사랑합니다.”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또 당신 발치에서 조용히 경배를 드리고 있는 짐승들이 그 입김으로 당신을 따뜻하게 해 드릴 때에도 당신께서 그것을 느끼시게 해 드리겠습니다. 

  사랑하올 아기님, 당신의 피앗을 간청하기 위해서, 저는 생살을 도려내는 할례를 받으며 겪으신 당신의 고통 속에, 처음으로 흘리신 그 피의 모든 방울마다 저의 “사랑합니다.”를 던져 넣습니다. 그 지독한 아픔 때문에 흘리신 눈물과 여왕께서 성 요셉과 함께 당신의 고통을 보시며 흘리신 눈물 속에도 이를 쏟아 붓습니다. 그 피와 아픔과 눈물이 당신 나라의 승리를 간구하는 합창대입니다. 

 사랑하올 아기 예수님, 당신을 제 가슴에 껴안고 그 아픈 상처로 인한 고통을 덜어드리며 간청하오니, 그 상처 안에 모든 인간의 뜻을 가두시고 그 대신 당신의 거룩하신 뜻의 생명을 저희에게 주십시오. 



제11시간  

이집트로 피신 중이신 아기 예수님을 따라감. 
그분을 위로하도록 만물을 부르면서 만인과 함께 하느님 뜻의 나라를 간구함.  

 

사랑하올 예수님, 할례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 아직 피가 흐르건만 또 하나의 고통스러운 사건이 당신에게 일어납니다. 사악한 폭군이 당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어서 안전한 곳을 찾아 이집트로 피신하시지 않을 수 없어진 것입니다.

 이 사건은 어쩌면 당신의 뜻이 군림하시기를 원치 않기 때문에 이를 박해하는, 인간 뜻의 사악함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랑하올 아기님, 인간의 뜻과 하느님의 뜻을 화해시켜 하나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 저는 당신께서 겪으시는 이 극심한 고통 속에 저의 “사랑합니다.”와 애정 어린 입맞춤과 저의 뜻도 흘러들게 하렵니다.

 당신의 피앗을 당신께 간청하려고 저는 팔에 당신을 안고 가시는 어머니를 줄곧 따라갑니다. 어머니께서 걸음을 옮기실 때마다사랑합니다. 흠숭합니다. 찬양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는 저의 다정한 속삭임을 당신께서 들으시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어머니께서 밟고 지나가시는 조그만 땅바닥마다, 그리고 그분의 거룩한 발에 밟히는 풀잎들마다 이를 찍어 둡니다. 당신께서는 제가 생명을 얻게 하시려고 달아나고 계시니, 저는 제 존재를 바쳐 당신을 수호하면서 당신 뜻의 승리를 빌고 있는 것입니다.

 저의 사랑이시여, 저들이 당신을 죽이려고 찾고 있기 때문에 당신은 눈물을 흘리시며 흐느껴 우시기도 하시니 제 마음이 너무나 아픕니다! 제 사랑으로 당신의 울음을 가라앉혀 드리고자 저는 천지 만물 사이를 돌아다닙니다. 당신을 기쁘게 해 드리려고, 저의 “사랑합니다.”와 제 후렴인 “당신의 뜻을 저에게 주소서!”가 바다 깊은 데로부터, 곧 거기의 모든 물방울과 날렵하게 움직이는 물고기들에게서 당신께 들려오게 하려는 것입니다. 또 가장 높은 산들과 가장 넓은 계곡에도 가서 식물과 풀과 꽃과 나무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모두가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를 거듭하게 하렵니다. 바람의 날개에도 제 사랑의 곡조를 새겨 그 소리가 당신께 메아리치게 하고, 그 굽이치는 음파와 함께 제 불타는 입맞춤을 당신께 던져 올리고 제 사랑의 애무도 바쳐 올리렵니다.  

 제 사랑하올 아기님, 당신께서 피신하시는 동안 저는 모든 피조물을 초대하여 자기네 창조주께 기쁨을 드리게 합니다. 햇빛에 호소하여 당신의 아름다우신 얼굴을 비출 때에 “사랑합니다.” 하게  하고, 공중의 모든 새들을 불러 그들의 노래와 지저귐으로 당신께 사랑의 자장가를 부르게 합니다. 요컨대, 저는 삼라만상과 하나 되어, 곧 하늘과 별들, 산과 바다들, 식물과 동물들과 하나 되어 오직 한 목소리로 이렇게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리도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에, 당신의 뜻이 땅에도 군림하시어 다스리시는 것이 저희의 소망입니다.”  

 만장일치로 외치는 이 소리가 여왕이신 어머니의 영혼 속에도 울려 퍼집니다. 그래서 어머니도 당신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보아라, 아들아, 내 사랑이 모든 피조물의 사랑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내가 이를 모아 올린다. 저들과 함께 네 마음 속으로 들어가면서 너에게 청하는 것이니, 네 뜻이 땅에도 군림하게 하려무나!”  


 

제12시간

예수님과 함께 이집트에 있는 영혼.     
자신의 마음을 피신처로 바쳐드리고, 천상 여왕님과 함께 하느님 뜻의 나라를 간구함.


 제 사랑하올 아기 예수님, 이제 당신은 이집트에 도착하셨습니다! 그런데 당신을 따라다니는 것은 비통과 눈물뿐이니 모든 사람에게서 완전히 잊혀지고 버림받으신 채, 비바람에 삭아 제대로 보호하지도 못하는 누추한 오두막 속으로 들어가시지 않을 수 없어집니다. 당신께 아담한 거처 하나 드리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 그지없이 다정하신 아기님, 당신의 조그마한 몸이 당신의 흠숭하올 뜻과 같은 운명을 겪고 있음을 보시면서 얼마나 괴로워하시는지! 과연, 기꺼이 자기 영혼을 바쳐 당신의 흠숭하올 뜻이 거기에서 거처하시며 다스리시도록 해 드리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당신께서 당신의 뜻을 받아들여 묵게 해 달라고 청해 보시건만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나의 사랑이시여, 당신이 우실 때면 우리 어머니께서 그 울음을 그치게 하시려고 자신의 눈물을 감추시고 당신의 거룩하신 뜻에 그분의 아름다운 영혼을 바치십니다. 그분과 함께 저도 당신의 귀여운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냅니다. 그리고 당신의 눈물방울마다떨리는 입술에도 저의 “사랑합니다.” 도장을 찍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피앗을 간청하면서 제 마음을 영원한 집으로 당신의 거룩하신 뜻에 바칩니다.

  사랑하올 저의 아기님, 제 생명의 중심이시여, 당신께서 이 오두막에 거처하시는 동안 저는 당신의 모든 행위들과 어머니 마리아의 행위들을 따라가고자 합니다. 어머니께서 당신을 살며시 흔들어 드리실 때면 저도 흔들어 드리면서 저의 “사랑합니다.”를 자장가 삼아 잠드시게 해 드리겠습니다. 

 어머니께서 당신의 조그만 옷을 짜실 때면 저의 “사랑합니다. 흠숭합니다. 찬양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어머니의 손가락에 드리워진 실 안에 숨겨 두겠습니다. 그러면 당신께서 그 옷이 제 사랑으로 짜여진 것임을 느끼실 것입니다.

 제 마음의 마음이시여, 당신께서 첫 걸음마를 시작하실 때에는 그 조그마한 발이 밟은 땅에 저의 “사랑합니다.”를 찍어 두겠습니다. 제 팔로 보호하며 이끌어 가다가 혹시 비틀거리기라도 하시면 제 가슴에 꼭 껴안아 드리겠습니다.

 저의 천상 아기님, 제가 보니 당신께서는 걸음마를 시작하시자 곧바로 어머니에게서 떨어진 곳으로 가셔서 맨땅에 무릎을 꿇고 그 조그마한 팔을 뻗치신 채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하여 울며 기도하시고, 또한 열렬히 탄식하시며 당신의 거룩하신 뜻의 나라를 간청하십니다! 당신의 작은 심장이 얼마나 세차게 두근거리는지! 격렬한 사랑과 고통으로 말미암아 금방이라도 뻐개질 것 같습니다!  

 제 아기 예수님, 저로 하여금 당신의 무릎 밑에 저의 “사랑합니다.”를 깔아 드리게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연약한 다리에 닿는 땅이 좀더 부드러워질 것입니다. 당신의 작은 양손에도 저의 “사랑합니다.”를 찍게 하시고, 들어올리신 양팔도 제 팔로 받치게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면 당신께서 그토록 괴롭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제 사랑이시여, 제가 그렇게 받치고 있는 동안 저를 당신 팔 안에 데려가시어, 당신의 뜻이 저와 모든 사람 안에 군림하시는 은총을 허락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