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부분
예수님을 따라가는 영혼의 순례
13) 이집트에서
14) 나자렛으로 돌아가면서
15) 광야에서
16) 그분의 공생활 속에서
17) 그분의 기적들 속에서
18) 그분의 예루살렘 입성 속에서
제13시간
이집트의 어린이들 가운데로 나가신 아기 예수님의 첫 외출을 따라감.
그들에게 강복하시는 예수님을 뵙고, 사람의 뜻에도 강복의 각인을 찍어 주시기를 빎.
저의 천상 아기님, 당신은 사랑의 힘에 밀려 그 작은 오두막 바깥으로 나가십니다. 그러자 당신의 아름다움에 끌린 이집트 어린이들이 당신 주위에 모여듭니다. 그들은 당신의 감미로운 음성에 넋이 빠진 듯한 표정으로 머물러 있습니다. 그때 당신 어머니의 사랑이 당신을 끌어당기십니다. 그러자 당신은 그들에게 축복을 주시고, 어머니에게로 돌아가셔서 그 품안으로 뛰어드십니다. 제 사랑이시여, 저는 모든 것 속에서 당신을 따라다니고 싶습니다. 살포시 내딛는 당신의 발걸음 아래에, 조그마한 손의 동작 속에, 기쁨과 생명이 가득한 말씀들 속에, 홀딱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눈길 속에, 저의 “사랑합니다. 흠숭합니다.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가 울려 퍼지게 하여 당신 피앗의 나라를 간구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어린이들에게 강복하실 때에 제 영혼도 축복해 주시어, 당신의 이 축복으로 제 영혼 안에 당신 뜻의 생명을 각인시켜 주십시오.
아기 예수님, 당신께서 들판을 아장아장 돌아다니시면서 기뻐하며 꽃을 따실 때에도 저는 당신을 따라다닙니다. 한 송이를 따려고 팔을 뻗치실 때마다 저의 “사랑합니다.”를 되풀이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에, 비오니, 제 가련한 영혼을 하늘에 계신 당신 아버지께 바쳐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당신의 거룩하고 영원한 피앗 외에는 아무것도 알거나 사랑하거나 원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14시간
피난살이 끝에 나자렛으로 돌아가시는 예수님을 따라감.
“사랑합니다”를 빗발치듯 쏟아내며 그 숱한 소리로 그분의 거룩하신 뜻의 나라가 오시기를 간구함.
제 생명이신 아기 예수님, 제가 보니 당신은 피난살이를 마치시고 나자렛으로 돌아가십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저도 당신을 따라가겠습니다. 사실, “사랑합니다. 흠숭합니다. 찬미합니다.”를 빗발치듯 쏟아내며 당신을 동반하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태양 광선을 불러 “사랑합니다.”가 가득한 빛살을 퍼뜨리도록 도움을 청합니다. 별들을 불러 “사랑합니다.”들로 반짝이는 빛을 당신에게 쏟아 붓게 하고, 윙윙 소리를 내며 씽하고 불어대는 강력한 바람에게 명하여 한바탕 몰아치듯 “사랑합니다.”들의 회오리를 일으키게 하고, 공중의 모든 새들을 불러 “사랑합니다.”를 반복하며 지저귀고 노래하게 하고, 어린양들을 불러 “사랑합니다.”하며 울게 하겠습니다. 또 파도치는 바다도 불러 해안을 떠나 당신을 동반하면서 “사랑합니다.”를 쏟아 붓게 하겠습니다.
이제 당신은 나자렛에 도착하셔서 당신의 작은 집 안으로 숨어드십니다. 저도 함께 그 거룩한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게 허락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끊임없이 제 “사랑합니다.” 송가를 불러 드리게 하시어 사랑으로 당신을 정복하게 하시고, 당신 자신이 원하시고 여왕이신 어머니가 열망하시는 것을 제가 얻어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것은 바로 당신의 뜻이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입니다!
제 생명이신 예수님, 저는 당신과 함께 머물면서 당신의 활동마다 저의 “사랑합니다. 흠숭합니다.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 도장을 찍습니다. 끊임없이 당신 뜻의 나라를 간구하기 위함입니다. 당신께서 드시는 음식에 이 도장을 찍어, 당신 뜻이라는 음식을 모든 사람에게 주시기를 간청하고, 당신께서 드시는 물에도 저의 “사랑합니다.”를 흘려 넣어, 당신 뜻이라는 순수한 물이 저희 혈관 속에 흘러들면서 그 뜻의 생명을 이루게 하려는 것입니다.
저의 “사랑합니다.”가 어디든지 당신을 따라다닙니다. 청하오니, 물건을 만드시려고 망치와 못을 집어드실 때에도 모든 인간의 뜻에는 못을 박으시고 당신의 뜻에는 다시 생명의 자유를 주십시오. 기도하거나 주무시기 위해 당신의 작은 방으로 물러가실 때에도 저는 당신께서 홀로 계시게 하지 않으렵니다. 다른 말씀은 드릴 줄 모르지만, 당신 곁으로 다가가서 귓속말로 “사랑합니다. 흠숭합니다.”를 끊임없이 속삭이렵니다. 또한 당신 자신의 기도로 당신 피앗의 나라를 간청하고, 당신 자신의 잠으로 인간의 뜻을 잠재워 그것이 다시는 생기를 띠는 일이 없게 해 주시기를 간청하렵니다.
저의 거룩하신 예수님, 만일 제가 모든 것 속에서 당신을 따라다니지 않는다면, 그래서 저의 “사랑합니다. 흠숭합니다.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 후렴을 거듭거듭 들려드릴 수 없다면 저는 불행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열두 살이 되신 당신께서 성전으로 가시는 것과 당신 어머니에게서 사라지셔서 그분께 당신을 잃은 쓰라린 고통을 안겨 주신 때의 그 걸음도 따라갑니다. 당신을 잃으신 어머니의 공포에 가까운 당혹과 걱정 속에 저의 “사랑합니다.”를 흘려 넣어, 인간의 뜻이 사라지게 해 주시기를 당신께 간청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오로지 항상 하느님의 뜻 안에서만 살 결심을 하게 될 것입니다.
끝으로, 어머니께서 당신을 찾아 내셨을 때에 두 분이 함께 느끼신 똑같은 기쁨 속에도 저의 “사랑합니다.”를 넣어 둡니다. 오 제 예수님, 이를 보시고 사람들이 당신께 순수한 기쁨과 말할 수 없는 만족을 ― 복된 당신 피앗의 나라에서 흘러나오는 기쁨과 만족을 드릴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제15시간
요르단 강으로 예수님을 따라감.
그분께서 당신의 거룩하신 뜻의 세례를 베푸시어 모든 이가 이 뜻의 생명을 받게 해 주시기를 간청함.
그리고 광야 속으로 그분을 동반함.
예수님, 제 유일한 천상 선이시여, 저는 어디든지 당신을 따라다니고 싶습니다. 제가 보니 당신은 바야흐로 어머니와 작별하시고 광야로 들어가시려고 하십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안녕히 계세요, 어머니. 저는 떠나지만 어머니를 돕고 위로하며 인도하도록 제 피앗을 남겨 두고 떠나겠습니다. 이것이 어머니와 저 사이의 통신 수단이 될 것입니다. 저의 뜻이 어머니로 하여금 제 모든 행위마다 같이하시게 할 터인즉, 우리는 서로 떨어져 있어도 매우 긴밀히 결합되어 있어서 둘이 아니라 다만 한 사람인 양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제 생명이신 예수님, 손잡고 저를 데려가시어 당신께서 하시는 일을 아무것도 놓치지 않게 해 주십시오. 그 모든 것에 제 사랑의 날인을 하고 싶습니다. 당신께서 홀로 걸어가실 때에는 걸음마다 “사랑합니다. 흠숭합니다.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따라가면서 당신의 거룩하신 뜻의 나라가 땅에도 오시기를 빌겠습니다. 저는 또 당신의 모든 숨을 원합니다. 숨쉴 때마다 “사랑합니다.” 하기 위해서이고, 이 안에 당신의 모든 말씀과 눈길을 하나하나 다 집어넣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당신께서 요르단강에 도착하셨으니 저의 “사랑합니다.”를 강물 속에 넣어, 성 요한이 세례를 베풀려고 당신 머리 위에 이 물을 부을 때에 저의 사랑도 가득히 흘러내리고 있음을 당신께서 단박 느끼시게 하렵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을 위하여 당신의 거룩하신 뜻의 세례수를 간청하기 위함입니다. 제 사랑이시여, 저는 당신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이 장엄한 순간에, 틀림없이 들어주실 한 가지 은총을 간청합니다. 당신의 거룩하신 뜻의 이 생기 있고 창조적인 물로 당신께서 친히 저의 하찮은 영혼을 깨끗이 씻어 주시어, 당신 피앗의 생명 외에는 아무 것도 듣거나 보거나 아는 것이 없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 또한 저도 당신을 따라 광야로 들어가게 허락해 주십시오. 광야에서도 저의 “사랑합니다.”는 당신을 떠나는 순간이 없을 것입니다. 제가 밤낮으로 당신 곁에 머물러 있으면서, 당신의 거룩하신 뜻이 인간과 단절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두고 당신께서 울며 기도하실 때에, 숨을 헐떡일 정도로 괴로워하시며 사랑의 극심한 고통을 겪으시는 당신을 뵙게 될 때에, 저의 “사랑합니다!”로 위로해 드리겠습니다. 당신께서는 당신의 뜻이 사람들 가운데 군림하고 계시지 않기 때문에 몹시 괴로워하십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인성은 온 인류 가족의 이름으로, 하느님의 뜻과 인간의 뜻이 화해하여 하나로 융합되기를, 눈물을 흘리시며 탄원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오 예수님, 저는 당신의 눈물과 기도와 불타는 성심의 고뇌를 제 것으로 삼고 이를 저의 “사랑합니다.”와 함께 엮어 감미로운 사랑의 사슬을 만들렵니다. 당신께서 저의 소청을 들어주시지 않을 수 없게 하려는 것이니, 이는 바로 당신의 거룩하신 뜻의 나라가 땅에도 오시는 것입니다! 좀 들어보십시오, 제 사랑이시여, 당신 자신의 심장 박동 소리와 열망을, 당신의 눈물과 기도와 고통을! 이 모든 것이 당신 피앗의 나라를 원하며 간청하고 있습니다. 제게는 응답을 주시지 않더라도 적어도 당신 자신의 (탄원은) 들어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이 광야를 떠나실 무렵에는, 머지않아 당신 뜻의 나라가 땅에도 오시리란 것을 저에게 꼭 확언해 주십시오.
저의 예수님, 제 마음의 마음이시여, 이제 당신은 광야를 떠나십니다. 그리고 뜨거운 그리움을 안고 나자렛 집으로 가십니다. 이 집에서 당신 천상 어머니의 사랑이 끊임없이 당신을 부르며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오 얼마나 감동적인 광경입니까! 어머니와 아들이 다시 보고 싶은 극도의 열망에 시달리시다가 (마침내) 서로 부둥켜안으십니다! 오 예수님, 저의 작은 불꽃인 “사랑합니다.”와 함께 저도 두 분의 순결한 포옹과 드센 열정과 불타는 사랑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두 분께 하느님의 지고하신 뜻의 나라를 간청하려는 것입니다! 거룩하신 어머니, 어머니께서도 저를 위하여 이 크나큰 은총을 청해 주시고,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알려지도록 간구해 주십시오.
제16시간
가나의 혼인잔치에 예수님을 따라가서 인간의 뜻을 하느님의 뜻으로 바꾸어 주시기를 간청함.
공생활 중이신 그분을 계속 따라감.
저의 사랑, 저의 생명이신 예수님, 제가 보니 당신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에 당신 성심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어머니와 함께 가나의 혼인잔치에 참석하십니다. 그래서 저도 “사랑합니다.”와 함께 당신을 따라갑니다. 당신 성심이 애정과 고통으로 고동치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에덴 동산에서 축복해 주셨던 또 하나의 혼인잔치 곧 죄 짓기 전 아담의 혼인잔치가 기억에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사실, 당신께서 참석하셨던 그때의 혼인잔치는 당신 뜻과 인간 뜻의 결합 및 남자와 여자의 결합이라는 이중적인 (의미의) 혼인이었습니다. 당신께서는 그들에게 만물을 혼인 지참금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의 마음과 만물 속에 하느님의 뜻이 고동치게 하셨습니다.
오 제 예수님, 저는 당신 곁으로 가서 당신의 다정한 눈길과 아름다운 음성과 우아한 몸가짐을 온통 저의 “사랑합니다.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로 뒤덮고자 합니다. 여왕이신 어머니의 청을 들어주신 그 사랑에 의하여 간구하오니, 인간의 뜻을 하느님의 뜻으로 바꾸는 큰 기적을 행하시어,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도 군림하시게 해 주십시오.
거룩하신 어머니, 예수님으로 하여금 물을 포도주로 바꾸시게 하실 정도로 각별히 마음쓰시어 신혼부부를 도와주셨던 것과 같이, 이제는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이 땅에도 군림하시기를 요청해 주십시오.
어질고 선하신 예수님, 저는 제가 원하는 것을 주시지 않을 수 없도록 하려고 잠시도 당신을 떠나지 않고 줄곧 따라다닙니다. 당신의 모든 행위를 저의 “사랑합니다.”로 에워싸고 귓속말로 끊임없이 이렇게 속삭입니다. “가슴에서 고동치는 당신의 피앗을 제게 주십시오. 당신 말씀 안에서 말씀하시고 당신 손 안에서 일하시며 당신 걸음 안에서 걸으시는 당신의 뜻을 제게 주십시오. 아, 제 한숨 소리를 들으시고 제 음성 안에서 당신 음성을 들으시어, 저희에게 당신 피앗 안에서 사는 삶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의 예수님, 사랑하올 제 생명이시여, 당신께서 막 어머니를 떠나시려고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두 분의 뜻은 갈라지지 않습니다. 당신은 공생활을 시작하시려고 떠나십니다. 그러므로 예루살렘을 향해 출발하셔서 성전으로 가십니다. 거룩하신 말씀으로 가르치시고, 당신이 바로 백성에게 약속된 분 ― 간절히 기다려진 메시아이심을 드러나게 선포하시기 위함입니다.
당신의 마음은 그러나 깊은 비탄에 잠기십니다! 얼마나 큰 고통인지! 말씀을 들은 이들은 당신을 자기네 천상 구원자로 받아들이며 당신 발치에 몸을 던지기는 고사하고, 뒤틀린 심사로 당신을 쳐다보다가 투덜거리며 가 버립니다. 당신은 홀로 남으십니다. 저들의 배은망덕으로 말미암아 잡술 음식을 청하면서 도성 밖으로 나가셔야 할 처지이십니다. 철저한 고독 속에서 맨땅을 침대로 별이 총총한 하늘을 지붕으로 삼으신 채, 그럼에도 당신을 인정하려고 들지 않는 바로 그 사람들을 변호해 주시며 눈물과 기도로 밤을 지새우십니다.
제 사랑이신 예수님, 제 팔에 안겨 좀 쉬십시오. 저도 당신과 함께 울며 기도하겠습니다. 당신께서 겪으시는 고통 속에, 흘리시는 눈물 속에, 또 사람들이 들은 체하지 않는 말씀들 속에, 저의 “사랑합니다. 흠숭합니다.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줄줄이 엮어 바치겠습니다. 저의 “사랑합니다.”를 당신 발걸음의 앞뒤와 밑에 두어, 은혜를 모르는 땅의 딱딱함 대신 오직 제 사랑의 부드러움만을 느끼게 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수님, 보십시오, 당신께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고 계시는지를! 부디 당신의 거룩하신 뜻이 저희 가운데 군림하시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고통도 단박 멎을 것입니다!”
제17시간
기적들을 행하시는 예수님을 따라다님.
모든 영혼들이 하느님의 뜻 안에 다시 일으켜지는 큰 기적을 행해 주시기를 간청함.
제 보잘것없는 마음의 생명이신 예수님, 당신의 사랑은 그칠 줄을 모릅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에게 거룩하신 말씀의 빵을 떼어 주시려고 성전으로 돌아가십니다. 한다한 사람들과 안다는 사람들은 당신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반면에 가난하고 무지하며 고통받는 사람들은 당신의 친절하고 온유하신 태도와 마음을 사로잡는 음성에 끌려 당신 주위에 떼지어 모여듭니다. 당신께서 말씀하시면 그들은 마음이 설레는 감동을 느낍니다. 당신의 영혼 속에 기쁨이 봇물처럼 터집니다. 적어도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여기는 그들에게만은 당신께서 위로와 가르침을 주실 수 있고 치유해 주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당신은 가난한 이들의 친구요 스승이며 인정 많은 의사가 되십니다. 모든 이에게 위로를 주시는 말씀을 가지고 계시며, 그들의 아픈 데를 서슴없이 만져 고쳐 주십니다.
소경, 벙어리, 귀머거리, 절름발이 및 중풍이나 나병에 걸린 사람들이 당신 주위에 모여 있는 광경은 언제 보아도 감동적인 광경입니다. 인간의 그 모든 비참이 당신 성심을 찌르며 괴롭힙니다. 당신의 창조적인 손에서 그지없이 아름답고 완전하게 태어난 인간 본성이 이제 비참하게 변형되고 만 것을 보시면서, 오, 너무 슬퍼서 가슴이 미어지십니다! 타락한 의지가 더할 수 없이 고약한 결과를 내면서 인간을 그렇게 불행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 제 사랑이시여, 부디 당신의 피앗이 다시 저희 가운데 군림하시어 인간의 의지가 초래한 불행을 몰아내시게 해 주십시오!
저는 당신께서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시는 행위 속에 저의 “사랑합니다.”가 흘러들게 합니다. 당신의 거룩하신 뜻을 알아보지 못하는 소경이 얼마나 많습니까! 오 예수님, 간절히 바라오니,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을 알고 따르는 은총을 모든 사람에게 내려 주십시오.
제 사랑이시여, 당신께서 위엄이 서린 어조로 귀머거리를 듣게 해 주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치유 명령 안에 저의 “사랑합니다.”가 흘러들게 하면서 청하오니, 당신의 거룩하신 뜻에 귀먹은 숱한 사람들에게도 청력을 되돌려 주십시오. 당신은 또 벙어리의 혀를 풀어 주십니다. 그러므로 당신 발치에 엎드려 다리를 부둥켜안고 애원하오니, 당신의 거룩하신 뜻을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모르는 혀들도 풀어 주시어 모든 이가 이 흠숭하올 뜻의 언어로 말할 줄 알게 해 주십시오.
저의 예수님, 당신의 아버지다우신 마음은 인간의 비참들로 인해 슬퍼하십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거룩하신 뜻을 다시 불러 사람들 가운데 군림하게 하시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시며 기적들을 행하십니다. 절름발이들을 고쳐 주시고 나병 환자들을 온전하게 하시며 중풍 병자들을 치유해 주십니다. 제 천상 구원자시여, 저는 언제나 저의 “사랑합니다. 흠숭합니다.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를 대동하고 당신과 함께 다니며 청하오니, 당신 뜻 안에서 절뚝거리는 이들도 고쳐 주시고, 영혼만이 아니고 육신도 질크러지게 하는 나병을 인류에게서 깨끗이 없애 주시며, 자기 자신의 뜻이라는 중풍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된 이들도 치유해 주십시오.
제 사랑이시여, 인간의 뜻은 모든 악의 씨앗입니다. 그러므로 청하오니, 당신께서 기적 중의 기적을 행하시어,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다스리시게 해 주십시오.
제 사랑하올 선이시여, 공생활을 하시는 동안 당신은 계속해서 거룩한 말씀의 씨를 뿌리시고, 어디서든지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해 주십니다. 죽은 아들을 묻으러 가며 울고 있는 어느 어머니와 마주치셨을 때는 그 여인의 눈물을 차마 그냥 지나치실 수 없어 상여로 다가가시고, 젊은이를 되살려 어머니에게 돌려주십니다(루가 7,11-15 참조 - 역주). 제 사랑이시여, 그렇게 죽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되돌려 주실 때에도 저의 “사랑합니다.”가 당신을 동반하오니, 부디 당신 거룩하신 뜻에 대해 죽어 있는 수많은 영혼들을 생명에로 다시 부르시어, 이 뜻이 흘리시는 눈물을 닦아 주십시오. 그토록 오랜 세월이 지났건만, 당신의 거룩하신 뜻은 자기에 대해 죽어 있는 듯한 대부분의 자녀들을 보시면서 아직도 저 어머니 이상으로 눈물을 흘리고 계시니 말입니다.
제18시간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따라가면서 인간의 뜻에 대한 하느님 뜻의 승리를 기원함.
그리고 성사들을 제정하시는 그분을 따라다님.
더없이 감미로운 제 사랑이시여, 사랑이 어디서나 당신을 재촉하기에, 당신은 죽은 소녀를 살려달라고 하는 간청도 거절하시지 않습니다.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시며 소녀의 손을 잡아 죽은 이들 가운데서 되살리십니다. 그러자 소녀는 일어납니다(마태 9,18-19 23-26 참조 - 역주).
제 사랑이시여, 인간적인 뜻의 잠을 자고 있는 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므로 저는 당신께서 소녀를 되살리시는 행위 안에 저의 “사랑합니다.”가 흘러들게 하면서 간청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당신 손을 뻗치시어 당신의 지존하신 뜻의 생명에로 다시 불러 주십시오. 당신의 창조적인 손을 대시기만 해도 그 능력의 역사로 영혼들이 처해 있는 죽은 상태에서 그들을 자유롭게 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거룩하신 피앗의 나라를 이루는 최초의 집단이 될 것입니다.
동정심이 많으신 저의 예수님, 또 하나의 감동적인 광경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마르타와 마리아가 울면서 당신에게 와서 오빠가 죽었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측은지심이 북받치신 당신은 그들과 함께 우시면서 라자로의 무덤으로 안내해 달라고 하십니다. 일단 거기에 도착하시자 (다시) 눈물을 흘리시며 무덤의 (돌을 치우라고) 명하십니다. 그런 다음 위엄이 가득한 음성으로, 그러나 또한 비통한 심정으로, “라자로야, 나오너라!” 하고 외치십니다. 그렇게 그를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키신 것입니다(요한 11,17-44 참조 - 역주).
제 사랑이시여, (그런데) 당신께서 눈물을 흘리시며 그리도 비통해하시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아마도 죽은 라자로가, 인간적인 뜻으로 인해 악에 마음을 쏟음으로써 결국 부패하는 시체로 변하고 마는 온 인류를 상징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 제 마음의 생명이시여, 저도 당신과 함께 울면서 말씀 한마디 한마디마다 저의 “사랑합니다.”와 “흠숭합니다.”로 에워싸겠습니다. 이와 같이 당신께 청하여 라자로에게 말씀하신 내용을 다른 모든 영혼들에게도 거듭하시게 하려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뜻이라는 무덤에서 나와서, 내 거룩한 뜻의 생명 안으로 들어오너라!”
사랑하올 예수님, 저는 잠시도 당신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제자들과 함께 계시는 당신을 따라오게 되었는데, 제 눈에 지금 보이는 것은 주무시고 계신 당신과 거센 풍랑이 일어 겁을 집어먹고 있는 사도들의 모습입니다. 그들은 당신을 깨우며 “주님, 살려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고 부르짖습니다(마태 8,23-27 참조 - 역주).
이 갑작스런 폭우는 인간의 뜻이 야기하는 가공할 폭풍을 생생하게 나타냅니다. 생명의 바다에서 미친 듯이 마구 솟구치는 그 높은 파도가 저희를 물 속에 가라앉히려고 합니다! 저도 저의 “사랑합니다.”로 사도들과 합세하여 “주님, 살려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고 당신께 애원합니다. 당신께서 풍랑을 꾸짖어 가라앉히신 것과 같은 위엄으로 이제는 인간의 뜻이라는 폭우에 명령을 내리시어 가라앉혀 주십시오. 그리하여 저희의 뜻이 당신의 뜻과 화해함으로써 저희가 당신의 지고하신 뜻의 팔 안에서 안전하게 쉴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사랑하올 제 어지신 예수님, 당신께서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모습이 보이고, 저는 저의 “사랑합니다. 찬미합니다. 흠숭합니다. 감사합니다.”와 함께 당신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당신 아버지의 집인 성전이 시끄러운 장터처럼 모독되고 있음을 보시자 거룩하신 마음이 너무나 큰 비통에 잠기십니다. 노하신 나머지 밧줄로 채찍을 만들어 거룩한 위세를 떨치시며 이리저리 후려치십니다. 거기에 있는 것을 모조리 둘러엎으시고 장사꾼들을 몰아내십니다. 이 압도적인 힘의 행사에 아무도 대들지 못하고 모두 달아납니다(요한 2,13-16 참조 - 역주).
예수님, 저는 그 밧줄을 저의 “사랑합니다.”로 둘러싸면서 간청합니다. 그것을 다시 집어드시고 당신의 살아 있는 성전인 저희 영혼을 모독하려고 드는 저희의 인간적인 뜻을 몰아내 주십시오. 그렇습니다. 그것을 세게 쳐서 다시는 영혼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시고, 당신의 거룩하신 뜻에 전적으로 자리를 내어 드리게 해 주십시오!
'★ 영적순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적순례 첫째부분-(창조~구약)하느님의 뜻을 따라가는 영혼의 순례 (4) | 2024.09.25 |
---|---|
영적순례 둘째 부분-(말씀의 탄생)하느님의 뜻을 따라가는 영혼의 순례 (5) | 2024.09.25 |
영적순례 넷째 부분-(게쎄마니~수난~승천)예수님을 따라가는 영혼의 순례 (0) | 2024.09.25 |
하느님 뜻 안에서의 영적 순례 (도움말) (0) | 2015.04.17 |
영적 순례의 목적과 방법에 대한 개요 (0) | 2014.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