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영광

617. 라자로에게 나타나시다

Skyblue fiat 2024. 4. 1. 11:27

617. 라자로에게 나타나시다

1945. 4. 3.

 

맑은 4월 아침의 태양은 라자로의 정원의 장미들과 재스민 숲을 온통 반짝이게 한다. 회양목과 월계수의 산울타리들과 한 넓은 길 끝에서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는 큰 종려나무의 가지들과 양어장 곁에 있는 대단히 무성한 작은 만(灣)은 신비로운 손에 의하여 씻긴 것처럼 보인다. 그만큼 풍성한 밤이슬이 나뭇잎들을 씻어내고 아직도 덮고 있어, 그 나뭇잎들이 어찌나 반짝거리고 깨끗한지 마치 에나멜을 새로 칠한 것과도 같다.

그러나 그 집은 마치 죽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조용하다. 창문들은 열려있지만 모든 커튼들이 드리워져 있어 희미한 빛 아래 있는 방들에서는 아무 목소리도,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

안쪽에는 많은 문이 활짝 열려 있는 현관이 있는데, 거기서 들여다보이는 여러 방들은 대체로 다소간 많은 손님들을 위한 연회들에 쓰이는 방들인데, 거기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는 것을 보니 이상한 느낌이 든다. 그 너머로는 포석이 깔려 있고 의자들이 들어 있는 회랑으로 둘러싸인 넓은 안마당이 있다.

 

많은 제자들이 그것들에 앉아 있고, 어떤 제자들은 바닥, 매트들, 또는 대리석 위에 앉아 있다. 그들 가운데에서 나는 사도 마태오, 안드레아, 바르톨로메오, 알패오의 야고보와 유다, 제베대오의 야고보와 목자 제자들, 마나엔,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제자들을 본다. 나는 열성당원, 라자로, 막시미노는 보지 못한다.

 

마침내 막시미노가 몇 명의 하인들과 함께 들어와 모든 사람에게 빵과 여러 가지 음식, 즉 올리브, 치즈, 꿀을, 그리고 원하는 사람에게는 양젖도 나누어준다.

그러나 막시미노가 먹으라고 권하는데도, 그들은 먹는 데 열성적이지 않다. 그들 모두가 심하게 의기소침해 있다. 며칠 동안에 그들의 얼굴들은 움푹 들어가고, 흙빛이 되었고, 눈들은 울어서 빨개져 있다. 특히 사도들과 첫 시간들부터 도망친 제자들은 부끄러워한다.

반면 목자들과 마나엔은 덜 의기소침하다. 아니 덜 부끄러워한다. 그리고 막시미노는 그저 사나이답게 슬퍼하기만 한다.

 

열성당원이 뛰다시피 하며 들어와 묻는다.

“라자로는 여기 있나?”

“그는 자기 방에 있어. 왜 그러나?”

“오솔길 끝 태양의 샘이 있는 근처에 필립보가 있어. 그는 예리코 평야에서 오는 길인데 기진맥진해 있어. 그런데 그도 모든 사람처럼 자기가 죄인이라고 느끼기 때문에…이리로 오려고 하지 않아. 그렇지만 라자로는 그를 설득할 수 있을 거야.”

바르톨로메오가 일어서며 말한다.

“나도 가겠어.”

 

그들은 라자로에게 간다. 라자로는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듣자 의기소침한 얼굴로 어두침침한 방에서 나온다. 거기서 그는 울며 기도하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그들 모두가 나와서 먼저 정원을 가로지르고 마을을 지나 올리브동산 비탈을 향한 내리막길로 간다. 그들은 한 마을이 세워져 있는 고원이 끝나고 그 마을도 끝나는 곳에 이르러 산들로 오르내리는 자연 경사로를 따라 나아간다. 그 산들은 동쪽으로는 평야를 향하여 완만하게 내려가고, 서쪽으로는 예루살렘 시내를 향하여 올라간다.

그곳에는 넓은 수반이 딸려 있는 샘이 있는데, 양떼들과 사람들이 거기서 목을 축인다. 이곳은 지금 고적하고 시원하다. 왜냐하면 한 산의 분천에서 끊임없이 흘러내려와 넘쳐흘러 주변의 땅을 축축하게 해주는 맑은 물로 가득한 수조 주위에 있는 울창한 나무들로 인하여 그늘이 많기 때문이다.

필립보는 헝클어지고 먼지가 뿌옇게 내려앉아 있는 머리를 숙이고 샘의 보다 높은 가장자리에 앉아 있는데, 그의 망가진 샌들들은 그의 살갗이 벗겨진 두 발에 매달려 있다.

 

라자로가 연민어린 목소리로 그를 부른다.

“필립보, 나에게로 오시오! 그분을 위하여 서로 사랑합시다. 그분의 이름으로 결합합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여전히 그분을 사랑하는 거요!”

“오! 라자로! 라자로! 나는 도망쳤었어요… 그리고 어제 나는 예리코 너머에서 그분께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어요!… 나는… 나는 도망친 것에 대하여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요…”

“우리 모두가 도망쳤어. 그분께 충실하게 남아 있었던 요한과, 그분의 명으로 우리가 비겁하게 도망친 다음에 우리를 다시 모아놓은 시몬만을 빼고는 말이야. 그러니… 우리 사도들 중에서 아무도 충실하지 않았어.”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그런데도 자네는 자네 자신을 용서할 수 있었나?”

“아니야. 그렇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대로 속죄하는 것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네.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하는 낙담에 빠져 있지 않고 말이야. 우리는 서로 결합해야 해. 우리는 요한과 결합하여 그분의 최후를 알아야 해. 요한은 줄곧 그분을 따라갔으니까.”

바르톨로메오는 자기의 동료 필립보에게 대답한다.

그리고 그분의 가르침을 죽지 않게 해야 해. 우리는 그 가르침을 세상에 전파해야 해. 우리는 너무 느리고, 너무 늦어서 그분을 그분의 원수들에게서 구해드리도록 제때에 조치를 취하지 못했으니 적어도 그 가르침만큼은 살아 있게 해야 해.”

열성당원이 말한다.

“당신들은 그분을 구할 수 없었어요. 아무것도 그분을 구할 수 없었어요. 그분께서 나에게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나는 그것을 되풀이하여 말합니다.”

라자로가 자신 있게 말한다.

 

“라자로, 당신은 알고 있었어요?”

필립보가 묻는다.

“예, 나는 알고 있었어요. 안식일 저녁에 나는 그분에게서 그분의 죽음에 대하여,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들었는데, 그것이 나의 고통이었어요.”

“아닙니다. 당신은 아니에요. 당신은 순종했고, 고통당했어요. 그러나 우리는 비겁자들처럼 행동했습니다. 당신과 시몬은 순종에 희생된 사람들입니다.”

바르톨로메오가 한탄한다.

“그래요, 순종에! 오! 사랑하는 분께 순종하기 위하여 사랑에 저항한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몰라요! 필립보, 갑시다. 거의 모든 제자들이 내 집에 모여 있어요. 당신도 가야 합니다.”

“나는 세상에, 내 동료들에게 낯짝을 드러내기가 부끄러워요.”

“우리 모두는 비슷해!”

바르톨로메오가 한탄하며 말한다.

“맞아. 그렇지만 내 마음은 그것 자체를 용서하지 않아.”

“필립보, 그건 교만입니다. 갑시다. 안식일 저녁에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어요. ‘그들은 자신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오. 내가 그들을 용서한다고 그들에게 말해주시오. 왜냐하면 나는 그들이 자유롭게 행동하고 있지 않고, 사탄이 그들이 길을 잃도록 이끌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오.’ 갑시다.”

필립보는 더 크게 울지만, 굴복한다. 그리고 며칠 사이에 나이든 것처럼 몸을 숙이고 라자로 곁에서 그의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는 안마당까지 간다. 그가 자기의 동료들을 바라보는 눈길이나 그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길은 그들의 전적인 의기소침의 명백한 고백이다.

 

라자로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말한다.

“그리스도의 양떼의 새 양 한 마리가 늑대들이 오는 바람에 겁에 질려 목자(the Shepherd)가 잡힌 다음에 도망쳤다가 그분의 친구에게 받아들여졌습니다. 길을 잃고, 혼자 있는 쓰라림을 맛보고, 그의 형제들과 같은 잘못을 슬퍼하는 위안조차 가지지 못했던 이 양에게 나는 그분의 사랑의 유언을 되풀이합니다.

나는 천국 합창단들 앞에서 맹세합니다. 그분께서는 다른 말씀도 많이 하셨지만, 여러분은 여러분의 현재의 인간적인 약함으로는 그것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말씀들은 너무나 비통한 말씀이어서 그것들은 최근 열흘 동안 제 마음을 찢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일 내 생명이 참으로 보잘것없고 불완전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주님께 약간의 쓸모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 나는 그분을 잃음으로써 모든 것을 잃은 친구이자 제자로서의 이 고통의 상처로 의기소침해 있을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부패한 예루살렘의 독가스는 내 제자들도 미치게 할 거요. 그들은 도망쳐서 당신의 집으로 올 거요.’

사실 여러분이 여기 있다는 것은 여러분도 볼 수 있어요. 나는 여러분 모두가 왔다고 말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베드로와 가리옷 사람을 빼고는 여러분 모두가 내 집과 친구인 내 마음에 왔기 때문이에요.

 

그분께서는 말씀하셨어요. ‘당신은 그들을 모으시오. 당신은 흩어진 내 양들을 격려하시오. 당신은 내가 그들을 용서해준다고 말하게 될 거요. 나는 당신에게 그들에 대한 내 용서를 맡기오. 그들은 도망친 것으로 인하여 마음의 안식을 얻지 못할 거요. 그들에게 내 용서에도 불구하고 실망하는 더 큰 죄를 짓지 말라고 말하시오.’

 

이것이 그분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분을 대신하여 여러분을 용서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도 거룩하고, 그렇게도 전적으로 그분께 고유한 것인 용서라는 이것을 그분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주면서 낯을 붉혔어요. 용서는 완전한 사랑입니다. 왜냐하면 죄지은 사람을 용서해주는 사람은 완전하게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이 임무는 내 어려운 순종에 위안이 되었어요… 왜냐하면 나는 내 다정한 여동생들인 마리아와 마르타처럼 그곳에 있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맹세하건대, 그분께서 골고타 위에서 사람들에 의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면, 나는 순종으로 여기서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참으로 가슴 찢어지는 순교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것이 그분의 영을 위로해드리고, 그분께서 그분의 제자들을 모으셔서 그들의 믿음을 완전하게 하실 때까지 그분을 위하여 그들을 구하는 데 이바지한다면, 나는 사흗날이 다 끝나기 전에 적어도 그분의 유해나마 공경하러 가고 싶은 내 갈망을 다시 한 번 희생합니다.

나는 여러분이 의심한다는 것을 압니다만, 여러분은 의심하면 안 됩니다. 나는 파스카 잔치 때 그분께서 하신 말씀들 중에서 여러분이 나에게 말해준 것만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내가 그 말씀들에 대하여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내가 그분의 진리의 말씀들의 이 금강석들을 하나씩 하나씩 들어 올리면 들어 올릴수록, 그 말씀들이 바로 내일에 대한 분명한 언급을 담고 있다는 것을 나는 더 느끼게 됩니다.

만일 그분께서 정말로 돌아오지 않으실 거라면 그분께서는 ‘나는 아버지께로 갔다가 돌아오겠다’고 말씀하실 수 없습니다. 만일 그분께서 영원히 사라지셨다면, 그분께서는 ‘너희가 나를 다시 볼 때 너희는 기쁨으로 충만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실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항상 ‘나는 죽은 자들로부터 일어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여러분은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말했어요. ‘이슬이 너희 안에 뿌려진 씨앗들에 떨어지려고 하고 있는데, 그 이슬은 그것들 모두를 싹트게 할 것이다. 그 다음에는 파라클리토께서 오셔서 그것들을 큰 나무들이 되게 하실 것이다.’ 그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오! 그것이 그분의 제자들 중 꼴찌이고, 단지 드물게 그분과 함께 있었던 보잘것없는 라자로에게만 실현되게 하지 마시오! 그분께서 돌아오셨을 때 그분의 모든 씨들이 그분의 피의 이슬로 싹트게 하시오.

 

그분께서 십자가에 들려 올려지신 그 무서운 시간부터 내 안에 환한 빛과 강력한 힘의 분출이 있어요. 모든 것이 환하고, 모든 것이 되살아나고, 모든 것이 솟아나요. 보잘것없는 인간적인 뜻으로 내 안에 남아 있는 말은 없어요. 내가 그분에게서 들었거나 그분에 대하여 들었던 모든 것이 지금 생명으로 충만하여 나의 마른 땅이 참으로 기름진 화단이 되고, 거기서 모든 꽃이 그분의 이름을 가지고, 모든 수액이 그분의 복되신 심장으로부터 생명을 길어냅니다.

 

그리스도여, 저는 믿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사람들이 당신을 믿고, 당신의 모든 약속, 당신의 용서, 당신이신 모든 것을 믿도록 하기 위하여 당신께 제 목숨을 바칩니다. 그것을 불사르십시오. 그러나 당신의 가르침이 죽지 않게 해주십시오.

보잘것없는 라자로를 산산조각으로 부수십시오. 그러나 사도단의 지체들을 함께 모으십시오. 모든 것을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그러나 그 대신 당신의 말씀이 살아 있고, 영원하게 하시고, 당신을 통해서만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이 이제와 영원히 그 말씀으로 오게 하십시오.”

 

라자로는 참으로 영감을 받고 있다. 사랑은 그를 매우 높은 경지로 향상시켜주고, 그의 감화력이 참으로 강하여 그의 동료들도 안도하게 만든다. 그들은 마치 그가 고해신부나 의사나 아버지이기라도 한 것처럼, 어떤 이들은 그를 오른쪽에서 부르고, 다른 이들은 그를 왼쪽에서 부른다. 라자로의 부유한 집의 마당은 왠지 모르게 박해들과 영웅적인 믿음의 날들의 그리스도교의 귀족들의 집들을 나에게 연상시킨다.

그는 자기의 선생님이자 사촌이신 분을 버린 데 대한 고민을 가라앉힐 이유를 찾지 못한 알패오의 유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언가로 인하여 몸을 곧추 세운다. 그는 주위를 둘러본 다음 분명히 말한다.

 

“주님, 저는 가겠습니다.”

즉각적인 동의를 나타내는 그의 여느 때의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마치 그를 부르며 그를 앞서가는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처럼 바깥으로 나간다.

 

그들 모두가 놀라움에 사로잡혀 서로 쳐다본다. 그들은 서로에게 묻는다.

“저 사람은 무엇을 보았을까?”

“그렇지만 아무것도 없는데!”

“자네는 무슨 목소리를 들었나?”

“나는 못 들었어.”

“나도 못 들었어.”

“그럼… 혹시 라자로가 병이 도진 게 아니야?”

“그럴지도 몰라… 저 사람은 우리보다 더 괴로워했고, 비겁한… 우리를 많이 격려해주었어. 아마도 저 사람은 정신착란을 일으키고 있을 거야.”

“사실 저 사람은 탈진해 있는 것처럼 보였어.”

“그리고 저 사람은 말할 때 두 눈이 타는 듯했어.”

“아마 예수께서 저 사람을 하늘로 부르셨을 지도 모르지.”

“사실 라자로는 방금 전에 자기의 목숨을 바쳤어. 예수께서는 그를 꽃처럼 즉시 꺾으신 거야… 오! 우리 처지가 얼마나 비참한지!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하지?”

오가는 말들이 절망적이고 비통하다.

 

라자로는 현관을 지나 정원으로 들어가서 줄곧 뛰어 가며 미소 짓고 중얼거리는데, 그의 목소리 안에 그의 영혼이 들어 있다.

 

“주님, 저는 가겠습니다.”

 

그가 초록빛 쉼터를 이루고 있는 회양목 숲에 이른다. 우리는 초록빛 정자라고 할 만한 곳이다. 그가 무릎을 꿇고 얼굴을 땅에 대고 외친다.

 

“오! 나의 주님!”

 

왜냐하면 예수께서 그분의 부활의 아름다움에 싸여 이 초록빛 정자의 문설주 위에 계시며 그에게 미소 지으시며…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라자로, 모든 것이 이루어졌소. 나의 충실한 벗이여, 나는 당신에게 감사하려고 왔소. 나는 즉시 최후의 만찬의 집으로 오라고 우리 형제들에게 말해달라고 당신에게 요청하려고도 왔소. 지금 당장은 당신은 이곳에 그대로 있으시오… 이것은 나에 대한 사랑으로 인한 또 하나의 희생이오. 나는 당신이 그것으로 인하여 괴로워할 줄을 아오. 그러나 나는 당신이 너그럽다는 것을 알고 있소.

당신의 여동생 마리아는 이미 위로받았소. 왜냐하면 내가 마리아를 보았고, 마리아도 나를 보았으니까요.”

 

“나의 주님, 당신께서는 더 이상 고통당하지 않으십니다. 이것으로 저의 모든 희생이 보상됩니다. 저는 당신께서 고통당하고 계시는 것을 알고… 제가 그곳에 있지 못하는 것을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오! 당신은 그곳에 있었소. 당신의 영은 내 십자가 밑에, 그리고 내 무덤의 어둠 속에 있었소. 당신은 자신들의 전체 자아로 나를 사랑해온 사람들과 함께 내가 있었던 깊은 곳에서 나를 더 일찍 불러냈소. 방금 전 나는 당신에게 말했소. ‘라자로, 오시오.’ 당신이 부활했던 날처럼. 그러나 당신은 몇 시간 동안 나에게 ‘오십시오’ 하고 말하고 있었소.

나는 왔소. 그리고 이번에는 내가 당신을 당신의 고통의 깊은 곳에서 끌어내려고 당신을 불렀소. 가시오! 라자로, 평화와 축복들이 당신에게 있기를! 나에 대한 당신의 사랑 안에서 더 자라시오. 나는 다시 오겠소.”

 

라자로는 감히 아무런 몸짓을 하지 못하고, 줄곧 무릎 꿇고 있다. 비록 사랑으로 완화되었지만, 주님의 위엄이 너무 커서 라자로의 여느 때의 행동을 마비시킨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분을 빨아들이는 빛의 홍수 속으로 사라지시기 전에 한 걸음 비켜서시어 충실한 이마를 가볍게 만지신다.

 

그 순간 라자로는 복된 놀람에서 깨어난다. 그는 일어나 두 눈에 기쁨의 밝은 빛을 띠고 그리스도께서 살짝 만지신 이마를 빛내며 자기의 동료들에게로 달려가 외친다.

 

“형제들이여, 그분께서는 부활하셨습니다! 그분께서 나를 부르셨어요. 그래서 나는 가서 그분을 뵈었어요. 그분께서는 즉시 최후의 만찬의 집으로 가라고 여러분에게 말하라고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시오! 가시오! 나는 여기 남아 있겠습니다. 그분께서 그것을 원하시니까요. 그러나 내 기쁨은 완전합니다…”

 

그러면서 라자로는 기쁨 가운데에서 울며 사도들에게 그분께서 명하시는 곳으로 먼저 가라고 재촉한다.

“가시오! 가요! 그분께서는 여러분을 보기를 원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그분을 두려워하지 마시오… 오! 그분께서는 어느 때보다 더 주님이시고, 선이시고, 사랑이십니다!”

 

제자들도 일어선다… 베타니아가 텅 빈다. 라자로만이 마음에 큰 위로를 받은 채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