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영광

618. 요안나에게 나타나시다

Skyblue fiat 2024. 3. 30. 06:23

618. 요안나에게 나타나시다

1945. 4. 4.

 

바깥으로부터 빛이 잘 들지 않는 호화로운 방 안에서 요안나가 화려한 커버들로 덮여 있는 낮은 침대 곁에 있는 의자에 앉아 완전히 의기소침한 채로 울고 있다. 그녀는 한 팔을 침대의 가장자리에 올려놓고, 그 팔에 이마를 가져다대고, 가슴이 미어지는 흐느낌으로 온몸이 흔들리며 울고 있다.

 

그녀는 고통스럽게 울다가 숨을 돌리기 위하여 잠시 얼굴을 든다. 그때 값진 침대 커버에 축축하게 젖은 큰 반점이 보이고, 그녀의 얼굴은 문자 그대로 눈물의 홍수에 잠겨 있다. 그러다가 그녀는 얼굴을 다시 팔에 댄다. 그러자 그녀의 몹시 가늘고 흰 목과 숱한 갈색 머리채와 매우 날씬한 양어깨와 몸통의 맨 윗부분만이 보인다. 나머지는 희미한 빛 속에 사라져서 짙은 자줏빛 옷에 감싸인 그녀의 몸은 보이지 않는다.

 

커튼들을 움직이시지도 않고, 문을 여시지도 않은 채 예수께서 안으로 들어와 소리 없이 그녀에게 다가가신다. 그분께서는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살짝 건드리시며 속삭이는 소리로 물으신다.

 

“요안나야, 너는 왜 울고 있느냐?”

 

그런데 요안나는 자기에게 그 질문을 한 것이 자기의 수호천사라고 생각하는지 침대 가장자리에서 머리를 들지 않기 때문에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그녀는 더 슬프게 흐느끼며 자기의 고통을 표현한다.

 

“왜냐하면 저는 더 이상 주님의 무덤도 가지지 못하여 그리로 가서 눈물을 흘릴 수도 없고, 그래서 외롭지 않을 수도 없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분께서는 부활하셨다. 너는 기쁘지 않느냐?”

 

“오! 저는 기뻐요! 그렇지만 모든 여인들이 그분을 뵈었는데, 마르타와 저만 못 뵈었어요. 그런데 마르타는 틀림없이 베타니아에서 그분을 뵈올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집은 친한 집이니까요… 제 집은… 제 집은 더 이상 친한 집이 아니에요…

저는 그분의 수난과 함께 모든 것을 잃었어요… 제 선생님과 제 남편… 그리고 그의 영혼도요… 왜냐하면 그는 믿지 않으니까요… 그는 믿지 않고… 저를 조롱하고… 제 구세주의 기억조차 흠숭하지 못하도록 저에게 강요해요…그를 파멸시키지 않도록요… 인간적인 이익이 그에게는 더 중요해요…

저는… 저는… 저는 제가 그를 계속 사랑해야 하는지, 그를 역겨워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의 아내로서 그에게 복종해야 할지, 아니면 그보다 더 큰, 제가 충실하게 남아 있을 그리스도와 제 영혼의 혼인유대로 인하여 제 영혼이 원하는 것처럼 그에게 불순종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저는 알고 싶어요. 그런데 만일 가엾은 요안나가 더 이상 그분을 만나 뵙지 못한다면, 누가 저에게 조언해주겠어요? 오!… 내 주님께는 수난이 끝났습니다!… 그렇지만 저에게는 수난이 금요일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됩니다… 오! 저는 너무 약해서 이 십자가를 질 힘을 가질 수 없어요!…”

 

“그러나 만일 그분께서 너를 도와주신다면, 너는 그분을 위하여 그 십자가를 지겠느냐?”

 

“오! 예! 그분께서 저를 도와주시기만 한다면요… 그분께서는 혼자 십자가를 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아십니다… 오! 제 불행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그렇다. 나는 혼자서 십자가를 지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와서 네 곁에 있는 것이다. 요안나야, 너는 너에게 말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느냐? 네 집이 더 이상 그리스도와 친한 집이 아니라고? 왜?

 

땅의 네 남편은 인간의 독기의 구름에 휩싸인 별과 같지만, 너는 여전히 예수의 요안나이다. 선생님은 너를 떠나지 않았다. 예수는 그의 영적 정배들이 된 영혼들을 결코 떠나지 않는다. 그는 항상 선생님, 친구, 정배이다. 그가 부활한 지금도 그렇다.

요안나야, 고개를 들고, 나를 보아라. 이 은밀한 가르침의 시간에, 내가 다른 여자제자들에게 나타났던 것보다 더 다정하게 나타난 이 시간에 나는 미래의 네 행동이 어떠해야 할지, 수많은 네 자매들의 미래의 행동들이 어떠해야 할지 너에게 말해주겠다.

혼란스러워하는 네 남편을 참을성 있게 순종적으로 사랑해라. 인간적인 공포들의 쓰라림이 그의 마음속에서 늘어가고 있는 만큼 네 상냥함을 더 크게 해라. 그가 인간적인 이익들의 그림자들을 더 드리울수록 네 영적인 빛을 증가시켜라. 두 사람의 몫만큼 충실해라.

그리고 네 영적 혼인유대에 있어 굳세어라. 미래에 얼마나 많은 여인들이 하느님의 뜻과 자기들의 남편들의 뜻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할지! 그러나 그들이 애정과 모성을 초월하여 하느님을 따를 때 그들은 위대할 것이다. 네 수난이 시작되고 있다. 그렇다. 그러나 너는 모든 수난은 부활로 끝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요안나는 조금씩 머리를 들고 있었다. 그녀의 흐느낌이 잦아든다. 그녀는 지금 눈을 들어 보고 무릎 꿇고 경배하며 속삭인다.

 

“주님!”

 

“그렇다. 주님이다. 너는 내가 너를 다루듯이 다른 어떤 여자제자들도 다루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나는 특수한 필요들을 보고, 나에게서 도움을 기대하는 영혼들에게 주어야 할 도움의 단계들을 안배한다. 내 애무의 도움과 죄 없는 네 아들의 도움으로 아내로서의 네 칼바리아를 올라가거라. 그 아이는 나와 함께 하늘나라에 들어갔고, 너를 대신하여 나를 애무해주었다. 요안나야, 나는 너를 축복한다. 믿음을 가져라. 나는 너를 구해주었다. 만일 네가 믿음을 가진다면, 너도 구원할 것이다.”

 

지금 요안나는 미소 지으며 감히 여쭌다.

“당신께서는 아이들에게는 가시지 않을 작정이십니까?”

 

“새벽에 나는 그들이 아직 그들의 작은 침대에서 자고 있는 동안에 그들에게 입 맞추어주었다. 그런데 그들은 나를 주님의 천사로 생각했다. 내가 원할 때 나는 죄 없는 이들에게는 언제든 입 맞출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아이들을 어리둥절하게 하지 않으려고 그들을 깨우지는 않았다.

그들의 영혼들은 내 입맞춤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고… 때가 되면 그들의 정신들에게 그것을 전해줄 것이다. 내 것은 아무것도 상실되지 않는다.

항상 그들의 어머니가 되어주어라. 그리고 항상 내 어머니의 딸이 되어드려라. 결코 그분에게서 완전히 떨어져 있지 마라. 그분께서는 어머니다우신 다정함으로 우리의 우정이었던 것을 영속시키실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을 그분께 데려가거라. 그분께서는 그분의 아들이 없는 것으로 인한 허전함을 덜 느끼시려면 아이들을 필요로 하신다.”

 

“쿠자가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쿠자는 네가 그렇게 하도록 할 것이다.”

 

“주님, 그가 저를 버릴까요?”

그것은 새로운 고통의 부르짖음이다.

 

“그는 흐릿한 별이다. 아내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네 영웅적인 삶으로 그를 빛으로 도로 데려오너라. 잘 있어라. 내 어머니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가 왔었다는 말을 하지 마라. 계시들 역시 해야 할 사람들에게, 그리고 해야 할 때에 말해져야 한다.”

 

예수께서는 찬란하게 빛나시며 그녀에게 미소 지으시고, 그분의 광채 안에서 사라지신다.

요안나는 기쁨과 슬픔 사이에서 꿈을 꾸었다는 두려움과 보았다는 확신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며 몽상에 빠진 채 일어선다. 그러나 그녀의 느낌들은 그녀에게 확신을 준다. 그녀는 옥상정원에서 조용히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가서 그들에게 입 맞춘다.

 

“엄마, 엄마는 더 이상 울지 않을 거야?”

마리아가 머뭇거리며 묻는다. 그녀는 더 이상 보잘것없는 초라한 소녀가 아니라 옷을 잘 입고 단정하게 머리를 빗은 세련되고 우아한 소녀이다. 갈색머리에 날씬한 마티아는 착한 어린 소년다운 왕성한 원기로 말한다.

“엄마를 울리는 사람이 누군지 말해줘. 그럼 내가 그 사람을 혼내줄게.”

 

요안나는 그들을 자기의 가슴에 꼭 껴안고 마리아의 밤색 머리와 마티아의 갈색머리 위에서 말한다.

“나는 더 이상 울지 않을 것이다. 예수께서 다시 살아나셔서 우리를 축복하시니까.”

“오! 그럼 그분은 더 이상 피 흘리지 않아? 그분은 더 이상 아프지도 않으시고?”

마리아가 묻는다.

 

“바보! 누나는 이렇게 말해야 해. 그분은 더 이상 죽어 계시지 않아! 그러니 그분은 지금 행복하시지!… 왜냐하면 죽는 건 틀림없이 끔찍할 테니까.”

 

마티아가 말한다.

“그럼, 더 이상 울 이유가 없어, 엄마?”

다시 마리아가 묻는다.

“그렇다. 너희 죄 없는 어린이들은 울 이유가 없다. 천사들과 함께 기뻐해라.”

“천사들!…”

 

마리아가 말한다.

“간밤에 나는 몇 시인지는 모르겠는데, 누가 쓰다듬는 걸 느끼고는 잠에서 깨어나 ‘엄마!’ 하고 말했어. 그렇지만 나는 엄마를 부르고 있는 게 아니었어. 나는 죽은 내 엄마를 부르고 있었어. 왜냐하면 그 쓰다듬는 것은 엄마가 쓰다듬는 것보다 더 가볍고 더 부드러웠으니까. 그래서 나는 잠시 눈을 떴었어. 그렇지만 나는 큰 빛만을 봤어. 그래서 내가 말했어. ‘내 천사가 주님의 죽음으로 인한 내 깊은 슬픔을 위로해주려고 나에게 입 맞추어주었구나.’”

 

“나도 그랬어. 그렇지만 난 너무 졸려서 ‘당신이야?’ 하고 말했어. 나는 내 수호천사라고 생각하고 ‘가서 예수님하고 요안나 엄마에게 입 맞추어주어서 그분들이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게 해줘’하고 말하려 했어.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말하지 못했어. 나는 다시 잠에 빠져들어 꿈을 꾸기 시작했는데, 내가 천국에서 엄마하고 마리아하고 있는 것 같았어. 그 다음에 그 지진이 일어나서 잠에서 깼어. 나는 무서워했는데, 유모가 ‘무서워하지 마라. 다 지나갔다’하고 말해주어서 난 다시 잠이 들었어.”

 

요안나는 다시 그들을 껴안아주고 나서 그들이 조용히 놀도록 내버려두고, 최후의 만찬의 집으로 간다.

그녀는 마리아를 찾아 그분의 방으로 들어간다. 그녀는 문을 닫고 그녀의 위대한 말을 한다.

 

“저는 그분을 뵈었어요. 저는 당신께 말씀드립니다. 저는 위로받았고, 행복합니다. 저를 사랑해주세요.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제가 당신과 결합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으니까요.”

 

어머니께서 대답하신다.

“나는 안식일 날 너를 사랑한다고 이미 너에게 말했다. 어제다. 왜냐하면 그것이 어제였으니까… 그런데 눈물과 어둠의 그 날이 빛과 미소들의 이 날로부터 그렇게도 먼 것처럼 보이는구나!”

 

“그렇습니다… 지금 저는 그분께서 지금 저에게 되풀이해 말씀하셨다고 당신께서 이미 말씀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당신께서는 말씀하셨지요. ‘우리 여자들이 행동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남아 있었고, 남자들은 도망쳤으니까… 진정 생명을 주는 사람은 항상 여자이다.’

오! 어머니 쿠자에게 생명을 주도록 저를 도와주십시오! 그는 믿음을 저버렸습니다!…”

요안나는 다시 울기 시작한다.

마리아께서는 그녀를 품에 안으신다.

“사랑은 믿음보다 강하다. 사랑은 가장 적극적인 성덕이다. 그것으로 너는 쿠자에게 새로운 영혼을 만들어줄 것이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