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요셉, 니코데모, 마나엔에게 나타나시다
1945. 4. 4.
마나엔은 베타니아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어지는 언덕길을 목자들과 함께 빠르게 걸어가고 있다. 아름다운 길이 올리브동산을 향하여 곧게 나 있다. 마나엔은 목자들과 헤어진 다음에 올리브동산 쪽으로 돈다. 목자들은 최후의 만찬의 집으로 가려고 몇 명씩 모여 시내로 들어가려고 한다.
방금 전에 나는 그들의 대화로부터 그들이 부활의 소식과 며칠 후에 모두 갈릴래아로 가라는 명령을 전하려고 베타니아로 가고 있는 요한을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목자들이 그들이 이미 요한에게 했었던 말씀, 즉 주님께서 라자로에게 나타나셨을 때 최후의 만찬의 집으로 모이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을 베드로에게 직접 전달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들은 헤어진다.
마나엔은 올리브나무 재배지 가운데 있는 집을 향하여 더 좁은 길을 올라간다. 산에 있는 수많은 올리브나무들을 그것들의 위풍당당한 군락으로 위압하는 레바논 삼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아름다운 집이다. 그는 결연하게 안으로 들어가 그를 맞이하려고 뛰어나온 하인에게 말한다.
“주인어른께서는 계시는가?”
“요셉과 함께 저쪽에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방금 전에 오셨습니다.”
“내가 왔다고 말씀드리게.”
하인이 갔다가 니코데모와 요셉과 함께 돌아온다. 세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그분께서 부활하셨소!”
그들은 세 사람 모두가 아는 것에 놀라며 서로를 바라본다.
그 다음에 니코데모가 자기의 친구를 붙잡고 집안에 있는 방으로 끌고 간다. 요셉이 그들을 따라간다.
“당신은 감히 돌아왔소?”
“그렇소. 그분께서는 ‘최후의 만찬의 집에서’라고 말씀하셨소. 나는 세상의 분노로 얻어맞은 범죄자처럼 결박되시고, 오물로 뒤범벅되신 그분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을 떨쳐버리기 위하여 영광스럽게 되신 그분을 지금 뵙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 우리도 그분을 뵙기를 바라오… 그분께서 고통당하시고, 그분의 무수한 상처들에 대한 소름끼치는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요… 그러나 그분께서는 여자들에게만 그분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셨어요.”
요셉이 속삭인다.
“그러나 그것은 정당하오. 그들은 최근 몇 년 동안 항상 그분께 충실했소. 우리는 두려워했소. 어머니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소. ‘당신들은 사랑이 그 자신을 드러내게 하기 위하여 지금까지 기다렸다면, 그것은 실로 보잘것없는 사랑이오!’”
니코데모가 반대하며 말한다.
“하지만 그분께 지금 어느 때보다 더 반대한 이스라엘에게 맞서려면, 우리는 그분을 뵐 필요가 있소!… 만일 당신이 안다면! 경비병들이 말했어요… 지금 산헤드린의 우두머리들과 바리사이들이 그토록 큰 하늘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아직 회심하지 않고, 그분의 부활을 아는 사람들을 감옥에 가두려고 찾아다니고 있어요. 나는 어린 마르시알을 보내―어린이는 더 쉽게 눈에 띄지 않고 빠져나가니까요―집에 있는 사람들에게 경계하라고 일렀소.
그들은 경비병들을 매수하려고 성전의 금고에서 거룩한 돈을 빼 썼소. 그들이 처벌받을 것을 두려워하여 제자들이 그분을 훔쳐갔다고, 자기들이 전에 부활에 대하여 말했던 것은 거짓말이었다고 말하게 하려는 것이오.
시내는 온통 술렁이고 있소. 그래서 두려움으로 인하여 벌써 예루살렘을 떠나는 제자들도 있소. 내 말은 베타니아에 있지 않았던 제자들을 말하는 겁니다.”
“그래요. 우리가 용기를 내려면, 우리에게는 그분의 강복이 필요합니다.”
“그분께서는 라자로에게 나타나셨소… 그때는 아침 아홉 시쯤이었소. 우리에게 그는 변모한 것처럼 보였어요.”
“오! 라자로에게는 그런 자격이 있지요! 우리야…”
요셉이 말한다.
“그렇소. 우리는 여전히 덜 나은 나병환자처럼 의심과 인간적인 생각들로 덮여 있소… 그리고 ‘나는 당신들이 깨끗해지기를 원하오!’ 하고 말씀하실 수 있는 분은 그분밖에 없어요. 그럼 그분께서 부활하신 지금 그분께서는 덜 완전한 우리에게는 더 이상 말씀하지 않으실까요?”
니코데모가 묻는다.
“그리고 그분께서 죽음과 육체의 비참함에서 벗어나신 지금 세상을 벌하기 위하여 더 이상 기적들을 행하지 않으실까요?”
요셉이 다시 묻는다.
그러나 그들의 질문들은 한 가지 대답 밖에 있을 수 없다. 그분의 대답이다. 그런데 그것은 오지 않는다. 그래서 세 사람은 풀죽어 있다.
그러다가 마나엔이 말한다.
“자, 나는 최후의 만찬실로 가겠소. 만일 그들이 나를 죽인다면, 그분께서는 내 영혼을 사해주실 것이고, 나는 하늘에서 그분을 뵙게 될 거요. 만일 내가 여기 땅에서 그분을 뵙지 못한다면 말이오.
마나엔은 그분의 추종자들의 집단에서 참으로 쓸모없는 존재여서 그가 땅에 떨어진다 해도 꽃들로 가득한 풀밭에서 따낸 꽃이 남기는 것과 같은 빈자리나 남길 거요. 그는 보이지도 않을 거요…”
마나엔이 가려고 일어선다.
그러나 그가 문 쪽으로 몸을 돌리자 그 문이 하느님이신 부활하신 주님으로 인하여 환하게 빛난다. 그분께서는 두 손을 벌리시고 포옹하는 몸짓을 하시며 마나엔을 멈추게 하시고 말씀하신다.
“당신께 평화! 당신들 두 분에게 평화! 그러나 당신과 니코데모는 그대로 있는 그 자리에 계십시오. 요셉은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신다면 가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여기서 나를 가지고 있고, 나는 당신들이 청한 말을 하겠습니다. ‘나는 당신들의 믿음 안에 남아 있는 여전히 불순한 것들이 없어져 당신들이 깨끗해지기를 원합니다.’
내일 당신들은 시내로 내려가 형제들에게로 가십시오. 오늘 저녁에 나는 사도들에게만 말해야 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그리고 하느님께서 항상 당신들과 함께 계시기를.
마나엔, 고맙습니다. 당신은 이 두 분보다 더 믿었어요. 그러니 나는 당신의 영혼에게도 감사합니다.
나는 두 분의 동정에 대하여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그것이 두려움 없는 믿음을 통하여 더 높은 무언가가 되게 하십시오.”
예수께서는 눈부신 빛 속으로 사라지신다.
세 사람은 더없이 행복하면서도 어리둥절하다.
“그런데 그것이 그분이셨소?”
요셉이 묻는다.
“그럼 당신은 그분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단 말이오?
니코데모가 대답한다.
“목소리는… 유령도 목소리를… 가질 수 있어요. 마나엔, 당신은 그분 가까이에 있었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
“그것은 매우 잘생긴 진짜 육체였소. 그분께서는 숨을 쉬셨어요. 나는 그분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분께서는 온기를 발산하셨어요. 그 다음에… 나는 그분의 상처들을 보았어요. 그것들은 마치 그때 열린 것처럼 보였어요. 그것들은 피를 흘리고 있지 않았지만, 그것은 살아있는 살이었소.
오! 더 이상 의심하지 마시오! 그분께서 당신들을 벌하시지 않도록 말이오.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내 말은 그분의 본성이 원하는 바와 같이 다시 영광스럽게 되신 예수를 말하는 거요! 그리고… 그분께서는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참으로 만일 지금 헤로데가 자기의 나라를 나에게 주겠다고 해도 나는 그에게 말할 것입니다. ‘당신의 옥좌와 왕관은 나에게는 먼지와 똥에 지나지 않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능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소. 나는 하느님의 얼굴에 대한 복된 지식을 가지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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