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1. 엠마오의 제자들에게 나타나시다
1945. 4. 5.
산길을 따라 두 명의 중년 남자가 예루살렘을 향하여 등을 돌리고 빨리 걷고 있다. 예루살렘의 산들은 등 뒤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꼭대기들과 골짜기들에 가려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들은 서로 이야기하고 있다. 더 나이든 사람이 기껏해야 서른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동행에게 말한다.
“내 말을 믿게. 그렇게 하는 편이 나았어. 나는 가족을 가지고 있고, 자네도 그래. 성전 사람들은 농담하고 있는 게 아니야. 그들은 이 문제를 확실히 해두기를 원하고 있어. 그들이 옳은가? 그른가? 나는 모르겠네. 내가 아는 건 그들이 이 문제를 영원히 끝내버리려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거야.”
“이 죄를 지으면서 말이지요, 시몬. 말은 바르게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적어도 범죄니까요.”
“그것도 나름이야. 사랑은 산헤드린에 반대하라고 우리를 부추기고 있어. 그렇지만 아마도… 누가 알겠나?”
“천만에요. 사랑은 빛을 비추어줍니다. 그것은 오류로 이끌어가지는 않습니다.”
“산헤드린 사람들도, 사제들도, 지도자들도 사랑하고 있어. 그들은 야훼를 사랑해. 하느님과 성조들 사이에 계약이 체결된 이래 모든 이스라엘이 사랑해온 그분을 말이야.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사랑은 빛이고, 그래서 그것은 오류로 이끌어가지 않는 거야!”
“그들의 사랑은 주님에 대한 사랑이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은 오랜 세월 동안 그 믿음 안에 있어 왔습니다.
그렇지만 저에게 말씀해보세요. 성전의 우두머리들, 바리사이들, 율법학자들, 사제들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여전히 믿음입니까? 당신도 그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이미 아는 일이고, 적어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짐작하는 일이었지만, 그들은 주님께 신성한 금으로 배반자를 매수했고, 지금은 경비병들을 매수하고 있습니다. 전자는 그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배반하게 하려고, 후자는 그들로 하여금 거짓말하도록 만들려고 말입니다.
오! 저는 영원하신 능력께서 어떻게 벽들을 무너뜨리고, 성전의 휘장을 찢어놓는 것으로 자제하셨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새 필리스티아 사람들이 잔해들에 깔려버렸으면 좋았겠다고 당신께 말씀드리겠어요. 그들 모두가요!”
“클레오파! 자네는 복수의 화신이 되겠네.”
“저는 그럴 겁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 일개 예언자에 불과했다고 인정합시다. 그렇다고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적법합니까?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무죄하셨으니까요. 당신은 그들이 그분께서 지으셨다고 비난하는 죄들 중 하나라도 지으시는 것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아니, 한 가지도 보지 못했어. 그렇지만 그분께서는 한 가지 실수하셨어.”
“시몬, 그게 무언데요?”
“그분께서는 그분의 십자가의 높은 곳에서 그분의 능력을 보여주지 않으셨어. 우리의 믿음을 굳세게 하고, 믿지 않는 불경한 사람들을 벌하기 위해서 말이야. 그분께서는 도전을 받아들여 십자가에서 내려오셔야 했어.”
“그분께서는 그보다 더한 것을 하셨어요. 그분께서는 죽은 자들로부터 일어나셨어요.”
“그게 정말 사실인가? 어떻게 일어나셨어? 그분의 영으로만? 아니면 그분의 영과 그분의 육체로?”
“그렇지만 영은 영원합니다. 그것은 일어날 필요가 없어요!”
클레오파가 외친다.
“그건 나도 알아. 내 말은 그분께서 사람의 모든 덫들을 초월하시는 그분의 천주성만으로 부활하셨느냐는 거야. 왜냐하면 그들은 인간의 공포를 통하여 그분의 영에 덫을 놓았으니까 말이야. 자네도 들었나? 마르코는 그분께서 바위에 기대어 기도하러 가셨던 겟세마니에는 사방에 피가 있다고 말했어.
그리고 마르코와 말한 요한은 그에게 ‘그곳에는 하느님-사람께서 흘리신 피땀이 있으니 그곳이 짓밟히지 못하게 하라’고 말했어. 만일 그분께서 고문당하시기 전에 피땀을 흘리셨다면, 그분께서는 고통을 두려워하셨을 것이 틀림없어!”
“가엾은 우리 선생님!…”
그들은 의기소침하여 침묵한다.
예수께서 그들과 합류하시며 물으신다.
“당신들은 누구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계셨소? 나는 고요 속에서 당신들의 말을 띄엄띄엄 들을 수 있었어요. 누가 살해당했습니까?”
그것은 길을 재촉하는 가난한 길손의 초라한 행색으로 가려지신 한 예수(a Jesus)시다.
두 사람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한다.
“여보시오, 당신은 먼데서 오셨소? 당신은 예루살렘에 들르지 않으셨소? 당신의 먼지투성이 옷과 그런 상태의 샌들을 보니 당신은 지칠 줄 모르는 길손처럼 보이는군요.”
“그렇소. 나는 아주 먼 곳에서 오고 있습니다…”
“그럼 당신은 피곤하시겠군요. 당신은 먼 곳으로 가고 계시오?”
“예, 아주 먼 곳으로요. 내가 떠나온 곳보다 더 먼 곳으로요.”
“당신은 장사하시오? 당신은 장마당들을 찾아다니고 계시오?”
“나는 가장 높은 주님을 위하여 무수한 양떼를 사야 하오. 나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양들과 어린양들을 골라야 하고, 야생 양떼들에게도 가야 하오. 그러나 그 야생 양떼들이 일단 길들여지면, 그놈들은 지금 야생이 아닌 양들보다 더 훌륭하게 될 거요.”
“그것은 어려운 일이로군요. 그래서 당신은 예루살렘에도 들르지 않고, 여행을 계속하셨소?”
“당신은 왜 그것을 나에게 물으시오?”
“왜냐하면 요사이 며칠 동안에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을 당신 혼자만 모르는 것 같기 때문이오.”
“무슨 일이 일어났었소?”
“당신은 먼 곳으로부터 오고 있어 아마 모르시는 모양이군요. 그렇지만 당신의 말씨는 갈릴래아의 말씨인데요. 그러니 설령 당신이 외국 왕의 하인이거나 이민 간 갈릴래아 사람들의 아들이라 해도, 만일 당신이 할례 받은 분이라면, 우리 고향에서 삼년 동안 나자렛의 예수라는 위대한 예언자가 일어났다는 것을 아실 텐데요. 그분께서는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서 행위들과 말씀들이 능하셨고, 온 나라를 두루 다니시며 설교하셨소.
또한 그분께서는 자신이 메시아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분의 말씀들과 그분의 행위들은 그분께서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말씀하신 대로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의 그것들이었어요. 그러나 하느님의 아들답기만 했어요. 모두 하늘같은… 이제 당신은 이유를 아시겠지요… 그런데 당신은 할례 받으셨소?”
“나는 맏아들이고, 주님께 신성한 자요.”
“그럼 당신은 우리 종교를 아시겠네요?”
“나는 그것의 모든 음절들을 알고 있소. 나는 계명들과 관습들도 알고 있소. 나는 할라카(Hallachah), 미드라쉬(Midrash), 하가다(Hagadah)도 갓 태어난 사람의 지성, 본능, 욕구가 맨 먼저 찾는 기본요소들인 공기, 물, 불, 빛처럼 알고 있소.”
“그렇다면 당신은 이스라엘은 메시아를, 그러나 이스라엘을 재통일할 강력한 왕으로서의 메시아를 약속받았다는 것을 아시겠구려. 그런데 이분께서는 그렇지 않았소…”
“그럼 그분은 어떠했는데요?”
“그분께서는 땅의 권력을 목표로 하지 않으셨소. 그분께서는 자기가 영원한 영적인 나라의 왕이라고 말씀하셨소. 그분께서는 이스라엘을 재통일하지 않고, 오히려 분열시키셨소. 왜냐하면 나라는 지금 그분을 믿는 사람과 그분이 범죄자라고 말하는 사람들로 나뉘어 있으니까요.
사실 그분께서는 왕들과 같은 기질을 가지신 분은 아니셨소.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온유와 용서만을 원하셨으니까요. 이런 무기들로 어떻게 지배하고 이기겠소?…”
“그래서요?”
“그래서 사제장들과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그분을 잡아서 사실 그분에게 그분이 짓지도 않으신 죄를 뒤집어씌워… 그분에게 사형을 선고했어요… 그분의 유일한 잘못은 너무 착하시고, 너무 엄하신 것이에요…”
“그분께서는 어떻게 착하시면서 엄하실 수가 있소?”
“그것은 가능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에게 진실을 말씀하실 때는 너무 엄하셨고, 그분의 불의한 원수들을 즉사시키는 죽음의 기적들을 그들에게 행하지 않으실 만큼 너무 착하셨으니까요.”
“그분은 세례자처럼 엄했소?”
“글쎄요… 나는 잘 모르겠소. 그분께서는 특히 최근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아주 엄하게 책망했고, 성전 사람들을 마치 그들이 하느님의 진노로 낙인찍힌 사람들이라도 되는 것처럼 위협했소. 그렇지만 만일 한 사람이 죄인인데 뉘우치면, 그리고 그분께서 그 사람 마음속의 참된 뉘우침을 보셨다면, 나자렛 선생님께서는 율법학자가 책을 읽는 것보다 사람의 마음을 더 잘 읽으셨기 때문에 어머니보다 더 인자하셨어요.”
“그런데도 로마는 한 무죄한 사람을 죽이도록 허락했소?”
“빌라도는 그분을 단죄했소… 그러나 그는 그것을 원치 않았어요. 그래서 그는 그분께서 ‘의롭다’고 말했어요. 그러나 그들이 카이사르에게 그를 고발하겠다고 위협하는 바람에 그는 겁먹었어요. 결국 그분께서는 십자가형을 선고받고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소.
그것과 함께 산헤드린 위원들에 대한 두려움도 가세하여 우리는 몹시 낙심했소. 왜냐하면 나는 클레오파의 아들 클레오파이고, 이분은 시몬이고, 우리 둘이 다 엠마오 사람인데 인척이기 때문이오. 나는 이분의 장녀와 결혼했으니까요. 우리는 그 예언자의 제자였어요.”
“그럼, 당신들은 더 이상 그분의 제자가 아니오?”
“우리는 그분께서 이스라엘을 해방하시기를 바랐고, 기적으로 그분의 말을 확증하기를 바랐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분께서는 무슨 말을 하셨소?”
“우리는 당신에게 말했어요. ‘나는 다윗의 왕국으로 왔습니다. 나는 평화의 왕입니다’ 등등이요. 또한 그분께서는 ‘내 나라로 오시오’ 하고 말했지요. 그렇지만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그 나라를 주시지 않았소. 그리고 그분께서는 말씀하셨소. ‘나는 사흗날에 부활하겠소.’
오늘은 그분께서 돌아가신지 사흘째 되는 날이오. 오늘도 이미 지나갔소. 이미 9시가 지났으니까요. 그런데 그분께서는 부활하시지 않았소. 몇몇 여인들과 경비병들은 그분이 부활했다고 말하오. 그러나 우리는 그분을 뵙지 못했소. 경비병들은 지금 나자렛 선생의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간 것을 변명하느라 그렇게 말했다고 말하고 있소.
그렇지만 제자들!… 우리 모두는 그분께서 살아 계실 때 두려운 나머지 그분을 버렸소… 그러니 분명히 그분께서 돌아가신 지금 우리는 분명히 그분을 훔치지는 않았소. 그리고 여자들은… 누가 그들을 믿겠소?
우리는 이것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우리는 그분께서 다시 하느님이 되신 영으로만 부활하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인지, 아니면 그분의 육체로도 부활하겠다고 말씀하신 것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 여자들은 천사들이 그분께서 죽은 적이 없는 사람 같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여자들은 지진이 일어난 다음에 천사들을 보았다고 말하는데, 금요일에도 몇 명의 의인들이 이미 그들의 무덤들 밖에 나타난 적이 있으니 그것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사실 그들이 그렇게 그분을 뵌 것 같기는 해요. 그렇지만 우리들 중 두 사람이, 두 우두머리들이 무덤에 갔어요. 그들은 여자들이 말했던 것처럼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보았지만, 그들은 거기서도 다른 데서도 그분을 뵙지 못했어요. 그런데 우리는 더 이상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를 모르게 되었으니 몹시 답답한 일이오!”
“오! 당신들은 얼마나 어리석고 둔하게 이해하는지요! 그리고 당신들은 예언자들의 말을 믿는 데 얼마나 느린지요! 그런데 그 모든 것은 이미 말해지지 않았소?
이스라엘의 오류는 이것이오. 그들은 그리스도의 왕권을 잘못 해석했소. 그래서 그분의 말이 믿어지지 않는 거요. 그래서 그분이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고요. 그래서 당신들이 지금 의심하고 있는 겁니다.
높은 곳들에서, 낮은 곳들에서, 성전 안에서, 마을들에서, 어디서나, 사람들은 인간성에 다른 왕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소. 하느님의 생각 안에서 이스라엘 왕국의 재건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시간 안에, 공간 안에, 그리고 방법 안에 한정된 것이 아니었소.
그것은 시간 안에 한정되지 않소. 어떤 왕권도, 가장 강력한 왕권도 영원하지 않소. 모세 시대에 히브리인들을 압제한 강력한 파라오들을 생각해보시오. 얼마나 많은 왕조들이 끝장났고, 그것들에 대해서는 오로지 영혼 없는 미라들만이 비밀장소의 바닥에 있소? 그리고 설사 무언가가 남아 있다 해도, 만약에 우리가 그들의 세기들을 영원한 시간으로 재보면 한 시간이나 그보다 훨씬 적게 그들의 권력의 기억이 남아 있을 뿐이오. 그런데 이 나라는 영원하오.
공간 안에 한정되지 않소. 그것은 이스라엘의 왕국이라고 불렸소. 왜냐하면 인류의 근원은 이스라엘로부터 왔기 때문이고, 말하자면 이스라엘에 하느님의 씨가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하느님께 창조된 사람들의 나라라는 뜻이기 때문이오. 그러나 메시아 왕의 왕권은 팔레스티나의 좁은 공간에 제한되지 않고, 북쪽에서 남쪽까지, 동쪽에서 서쪽까지, 그 육체 안에 영을 가진 존재가 있는 곳은 어디든, 즉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까지든 미치오.
피를 강물들처럼 흘리지 않고, 무장한 사람들의 잔인한 압제들로 그들 모두를 예속시키지 않고, 어떻게 한 사람이 혼자서 서로 적대적인 모든 민족들을 자기 휘하에 모아 유일한 나라를 만들 수 있겠소? 만일 그렇다면, 그가 어떻게 예언자들이 언급한 평화의 왕이 될 수 있었겠소?
방법 안에 한정되지 않소. 나는 인간적인 방법은 압제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초인간적인 방법은 사랑이오. 전자는 항상 제한적이오. 왜냐하면 민족들은 압제자에게 반항하기 때문이오. 그러나 후자는 무제한적이오. 왜냐하면 사랑은 사랑받거나, 사랑받지 못하면 조롱당하기 때문이오. 그러나 그것은 영적이기 때문에 직접 공격받을 수는 없어요.
그런데 무한자이신 하느님께서는 그분 자신과 유사한 방법을 원하시오. 그분께서는 유한하지 않은 것, 즉 영, 영에 속한 것, 성령으로 이끄는 것을 원하시오. 사람들이 그들의 생각들 속에 품고 있었던 수단과 형태에 있어 오류인 메시아상이 오류였던 것이오.
무엇이 가장 높은 왕권이오? 하느님의 왕권이오. 그렇지 않소? 그렇다면 이 경탄할 만한 분, 이 임마누엘, 이 거룩하신 분, 이 숭고한 싹, 이 강하신 분, 이 미래 세기의 아버지, 이 평화의 왕, 그분의 근원이신 분과 같은 이 하느님께서는―왜냐하면 그분이 그렇게 불리고, 메시아는 그런 분이니까요―그분을 낳으신 분의 왕권과 같은 왕권을 가지시지 않겠소?
물론 그분께서는 그러실 거요. 완전히 영적이고, 영원하고, 폭력과 피에 영향을 받지 않고, 배반들과 권력의 남용을 모르는 왕권을 말이오. 그분의 왕권! 그것은 영원하신 선께서 그분의 말씀에게 영광과 기쁨을 주시기 위하여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주시는 왕권이오.
다윗은 이 강력한 왕이 모든 것을 그분의 발아래 발판으로 두었다고 말하지 않았소? 이사야는 그분의 모든 수난을 말하지 않았소? 그리고 다윗은 말하자면 그분의 고통들을 셌다고 말할 수 있지 않소? 그리고 그분이 구세주이고, 자기의 제헌으로 죄 있는 인류를 구원할 구속주라고 말해지지 않소? 그리고 요나는 표징인데, 그분은 사흘 동안 땅의 만족을 모르는 뱃속에 삼켜졌다가 그 예언자가 고래에게서 튀어나온 것처럼 튀어나올 것이라고 말해지지 않소?
그리고 그분께서는 말씀하시지 않았소? ‘내 성전, 즉 내 육체는 파괴되었다가 사흗날에 나(즉 하느님)에 의하여 재건될 것이다.
그런데 당신들은 무엇을 생각했소? 그분께서 무너진 성벽들을 마술로 세울 거라고 생각했소? 아니오. 벽들이 아니오. 그분 자신이오. 그런데 하느님만이 자신을 죽은 자들로부터 일으키실 수 있었소.
그분께서는 진짜 성전을, 즉 어린양인 그분의 육체를 세우셨소. 모세가 명령과 예언을 받았듯이 죽음에서 삶으로, 예속에서 자유로, 사람들에서, 사탄의 노예들에서 하느님의 자녀들로의 ‘이행(passage)’을 준비하기 위하여 희생된 그분의 육체를 말이오.
그분이 어떻게 부활하셨는가? 당신들은 서로에게 묻습니다. 내가 대답하겠소.
그분은 그분의 진짜 육체와 영혼이 마음의 여왕으로서 모든 육체 안에 살고 있는 것처럼 그 안에 살고 있는 그분의 하느님의 영과 함께 부활하셨소. 이것이 그분께서 모든 것을 속죄하고, 원죄와 인류가 날마다 짓는 무수한 죄들을 속죄하기 위하여 모든 고통을 겪은 후에 부활하신 모습이오.
그분께서는 예언들의 베일 아래에서 말해진 대로 부활하셨소. 나는 당신들에게 다니엘의 말을 상기시키겠는데, 그분께서는 그분의 때에 오셔서 그분의 때에 희생되셨소. 그리고 귀담아듣고 기억하시오. 그분의 죽음 후 예언된 때에 하느님을 죽인 도시는 파괴될 것이오.
나는 이렇게 하라고 당신들에게 조언하겠소. 예언자들의 글을 성경 첫머리부터 희생된 말씀(the Sacrificed Word)에 이르기까지 교만한 마음이 아니라, 당신들의영혼으로 읽으시오. 그분을 어린양이라고 지목한 선구자를 기억하고, 모세의 상징적인 어린양의 운명이 무엇이었는지 회상하시오. 이스라엘의 맏아들들이 그 피를 통하여 구해졌소. 이 피를 통하여 하느님의 맏아들들, 즉 착한 뜻으로 자신들을 주님께 거룩하게 만든 사람들은 구원받을 것입니다.
다윗의 메시아에 관한 시편과 메시아의 예언자 이사야의 글을 기억하고 이해하시오. 다니엘을 기억하시오. 이것들을 땅의 비속함으로부터 천상의 순수함으로 들어 올려 하느님의 성인의 왕권(the regality of the Saint of God)에 대한 모든 말을 회상하시오. 그러면 당신들은 죽음에 대한 이 승리, 그분 자신에 의하여 성취된 이 부활보다 더 의롭고, 더 강한 다른 표징이 당신들에게 주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오.
그분의 십자가 위에서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을 벌하는 것은 그분의 자비와 그분의 사명에 반하는 일이었을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시오. 설사 그분께서 업신여김을 받으며 십자가에 못 박혔다 해도, 그분께서는 여전히 구세주였소! 그분의 사지는 못 박혔지만, 그분의 영혼과 의지는 자유로웠소. 그분께서는 그분의 영과 의지로 죄인들에게 믿고, 자신들에게 그분의 피를 부를 시간을 그분을 믿고 신성모독적인 외침들이 아니라 통회의 탄식들로 자기들 위에 그분의 피를 부를 시간을 죄인들에게 주기 위하여 기다리기를 원하셨소.
지금 그분께서는 부활하셨소.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이루셨소. 그분께서는 그분의 육화 전에 영광스러웠소. 그리고 아주 여러 해 동안 한 육체 안에서 자신을 낮추시고, 하느님의 뜻을 행하시기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죽을 수 있을 정도의 완전에 이르기까지 순종을 들어 올려 자신을 희생한 지금 세 배로 영광스럽소.
그분께서 하늘로 올라가 영원한 영광으로 들어가는 지금 지극히 영광스러운 그분의 영광스럽게 된 그분의 육체를 가지고 그분께서는 이스라엘이 이해하지 못해온 왕국을 시작하고 있소. 그분께서는 그분이 충만하게 가지고 있는 사랑과 권위를 가지고 세상의 모든 종족들을 점점 더 간절하게 이 왕국으로 부르시오.
이스라엘의 의인들과 예언자들이 예견하고 예언한 것처럼 모든 민족들이 구세주께로 올 것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 유다인들이나 로마인들이 없고, 스키티아 인들이나 아프리카 인들이 없고, 이베리아 인들이나 켈트 인들도 없고, 이집트 인들이나 프리지아 인들이 없을 겁니다.
유프라테스 강 너머의 땅이 영원한 강의 근원들과 합쳐질 것입니다. 북방 극지의 백성들이 누미디아 인들과 함께 그분의 나라로 올 것이고, 인종들과 언어들이 소멸할 것입니다. 더 이상 서로 다른 풍속들과 다른 피부와 모발의 색들이 없어질 것이고, 밝고 깨끗한 무수한 백성이 있을 것이고, 하나의 말, 하나의 사랑만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나라, 하늘나라일 것입니다. 영원한 왕은 죽은 자들로부터 일어난 희생당했던 주님일 것이고, 영원한 신민들은 그분의 믿음을 믿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거기에 속하기 위하여 부디 믿으시오.
내 벗들이여, 엠마오에 다 왔소. 나는 더 가야 하오. 이렇게 멀리 여행해야 하는 길손은 쉴 수 없소.
“선생님, 당신은 라삐보다 더 유식하십니다. 만일 그분께서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분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셨다고 말하겠습니다. 우리는 당신에게서 더 많고 더 광범위한 진리들을 듣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스라엘의 증오의 폭풍우로 어지러워진 목자 없는 양들과 같아서 더 이상 성경의 말씀을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우리와 함께 가시겠습니까? 보십시오. 당신은 우리를 계속 가르쳐서 우리가 빼앗긴 선생님의 사업을 완수하실 것입니다.”
“당신들은 그분을 그토록 오랫동안 그분을 모셨는데, 그분께서는 당신들을 완전히 가르치실 수 없었단 말이오? 이것은 회당이 아니오?”
“예, 그렇습니다. 저는 메시아를 알게 된 기쁨을 가지고 돌아가신 회당장 클레오파의 아들 클레오파입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아직 분명하고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믿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있단 말이오? 그러나 그것은 당신의 탓이 아니오. 피는 있었지만, 아직 불이 없소. 그때 당신들은 믿을 거요. 왜냐하면 당신들이 이해하게 될 테니까요. 안녕히 계시오.”
“오 선생님, 이미 석양이고,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지쳐 계시고, 목마르십니다. 들어와 저희와 함께 머무르십시오. 식사하시는 동안 저희에게 하느님에 대하여 말씀해주십시오.”
예수께서 안으로 들어가시자, 사람들이 유다인의 손님접대의 관습에 따라 그분께 음료와 그분의 지친 발을 씻을 물을 가져다드리며 그분의 시중을 든다.
그 다음에 그들이 식탁에 앉자, 두 사람은 그분께 그들을 위하여 음식을 봉헌해주시라고 간청한다.
예수께서는 양손의 손바닥에 빵을 들고 일어나 두 눈을 석양의 붉은 하늘을 향하여 드시고, 음식에 대한 감사기도를 바치신 다음에 앉으신다. 그분께서는 빵을 나누어 두 사람에게 주신다.
그분께서는 그렇게 하시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즉 부활하신 주님으로 드러내 보이신다. 그분께서는 그분께 더 소중한 다른 사람들에게 나타나셨던 빛나는 부활하신 주님이 아니시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분의 긴 양손에 그분의 피부의 상아색 위에 빨간 장미들과 같은 매우 선명한 상처자국이 있는 위엄 가득한 예수시다. 그분의 재조직된 육체 안에서 분명히 살아 계시는 한 예수시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분의 두 눈과 그분의 모든 풍모로 보아 분명히 하느님이기도 하시다.
그 두 사람은 그분을 알아보고, 무릎 꿇는다… 그러나 그들이 감히 얼굴을 들었을 때 그분에 관하여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쪼개진 빵뿐이다. 그들은 그것을 집어 그것에 입 맞춘다. 각자가 자기 몫의 빵을 집어 아마포 천으로 싸서 유물처럼 자기의 품에 넣는다.
그들이 울며 말한다.
“그것은 그분이셨어! 그런데 우리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어. 그렇지만 자네는 그분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성경을 설명하실 때 자네의 심장이 타는 듯 하는 것을 느끼지 않았나?”
“예, 저는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도 다시 그분을 뵙는 것 같습니다. 하늘에서 오는 빛, 하느님의 빛에 둘러싸여 계신 것을요. 그리고 저는 그분께서 구세주시라는 것을 봅니다.”
“가세, 나는 더 이상 피곤하지도, 시장하지도 않네. 가서 예루살렘에 있는 예수의 제자들에게 말하세.”
“가십시다. 오! 늙으신 제 아버지께서 이 시간을 즐기실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게 말하지 말게! 그분은 우리보다 더 이 시간을 즐기셨네. 의인 클레오파는 그분의 영으로 예수께서 우리 육체의 연약함에 대한 연민으로 쓰셨던 베일들 없이 하느님의 아드님이 하늘로 다시 들어가시는 것을 보셨을 걸세.
가세! 가세! 우리는 한밤중에 도착하겠지만, 그분께서 그것을 원하신다면, 그분께서는 우리가 통과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 해주실 거야. 그분께서 죽음의 문을 여셨다면, 그분께서는 틀림없이 성문들도 여실 수 있을 걸세! 가세!”
그리하여 그들은 완전히 붉게 물든 저녁노을 아래에서 예루살렘으로 향하여 빠른 속도록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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