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영광

639. 복되신 동정녀와 요한이 수난의 장소들을 찾아가다

Skyblue fiat 2024. 3. 30. 06:04

639. 복되신 동정녀와 요한이 수난의 장소들을 찾아가다

1951. 9. 8.

 

지금은 맑은 여름날의 새벽이다. 마리아께서는 충실한 요한과 함께 겟세마니의 작은 집을 떠나 조용하고 인기척이 없는 올리브동산을 빨리 걸어가신다. 어떤 새들의 노래와 둥지들 안에 있는 새끼들의 지저귐만이 이곳의 깊은 정적을 깨뜨린다.

마리아께서는 임종의 고통의 바위를 향하여 주저 없이 걸음을 옮기신다. 그분께서는 바위 앞에 무릎 꿇으시고, 예수의 피의 적갈색 자국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바위의 가느다란 갈라진 틈들에 입 맞추신다. 그 피는 갈라진 틈들로 들어가 거기서 응고해 있다. 그분께서는 마치 그분의 아드님이나 그분의 몸의 일부를 어루만지는 것처럼 그것들을 어루만지신다.

요한은 그분의 뒤에 서서 그분의 조용한 울음을 침묵 가운데 지켜보며 소리 없이 운다. 그러다가 마리아께서 일어서시려는 듯한 자세를 보이시자 재빨리 자기의 두 눈을 닦는다. 그는 그분께서 몸을 일으키시는 것을 도와드리는데, 지극한 사랑과 존경과 동정을 가지고 그렇게 한다.

마리아께서는 지금 예수께서 잡히셨던 공터로 내려오신다.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을 더럽혔던 뱀과 하와의 더럽고 타락한 대화보다 훨씬 더 이곳을 더럽혔던 그 소름끼치고 악명 높은 입맞춤이 있었던 자리냐?”

그분께서는 이렇게 물으신 다음 땅에 입 맞추시려고 무릎을 꿇으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일어서서 말씀하신다.

“그러나 나는 하와가 아니다. 나는 천사에게 인사 받은 여인(the Woman of the Ave)이다. 나는 사물들을 뒤집어놓았다.하와는 하늘에 속했었던 것을 더러운 오물 속으로 던져버렸다. 그러나 나는 하와와 아담이 더러운 오물 속으로 내던졌던 것을 거기서 끄집어내 다시 그것을 하늘을 향하여 높이기 위하여 몰이해, 비판, 의심, 고통, 이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마귀가 구속계획을 결정적으로 파괴하려고 그가 내 아들에게 시도했던 것처럼 나에게도 시도했으나 그는 나에게 말할 수 없었다. 내가 그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귀를 닫았고, 그의 모습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고 막았으며, 특히 거룩하고 깨끗한 것이 아닌 모든 공격에 대하여 내 마음과 내 영혼을 닫았기 때문에, 그는 나에게 말할 수 없었던 것이다.

맑지만 순수한 금강석처럼 긁힐 수 없는 내 자아는 오로지 하느님의 뜻을 알리러 온 천사에게만 문을 열었다. 내 귀들은 그 영적인 목소리만을 들었고, 그렇게 하여 나는 하와가 손상시키고 파괴했었던 것을 고치고 재건했다.

나는 아베의 여인(the Woman of the Ave 1)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해라 루카1,28) )이고, 피앗의 여인(the Woman of the Fiat 2)당신의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1,38))이다. 나는 하와로 인하여 뒤죽박죽된 질서를 바로잡았다. 그래서 지금 나는 그 저주받은 입맞춤과 그 오염의 자국을 내 입맞춤과 내 눈물로 없애고 씻을 수 있다.그것은 모든 오염 들 중에서 가장 큰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람이 사람에게 끼친 오염이 아니고, 한 사람이 자기의 선생님이자 친구이신 분께, 자기의 창조주이시자 하느님이신 분께 끼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그분께서 대문을 향하여 가시자, 요한이 그 문을 열어드린다. 그들은 함께 겟세마니에서 나와 키드론 개울로 내려와 작은 다리를 건넌다. 마리아께서는 거기서도 무릎을 꿇으시고, 그분의 아드님께서 넘어지셨던 곳에 있는 다리의 투박한 난간에 입 맞추신다.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그가 극도의 고통과 모욕을 당한 곳은 나에게 신성하다. 나는 모든 것을 내 작은 집에 가져다놓고 싶다. 그러나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그분께서는 한숨을 쉬신 다음 말씀하신다.

“행인들이 오기 전에 빨리 계속 걷자.”

그분께서는 요한과 함께 다시 길로 접어드신다.

그분께서는 시내로 들어가지 않으시고, 힌놈계곡과 나병환자들이 사는 동굴들을 따라 가신다. 그분께서는 눈을 들어 그 고통의 동굴들을 바라보신다. 그분께서 요한에게 고개를 끄덕이시자 그는 즉시 그가 자루에 넣어 가져온 식료품을 바위 위에 얹어놓음과 동시에 그들을 부르는 소리를 지른다. 몇 명의 나병환자들이 나타나 그들에게 감사하며 바위를 향하여 온다.

그러나 그들 중 누구도 병을 고쳐달라고 청하지는 않는다. 마리아께서는 그것을 알아차리시고 말씀하신다.

“저 사람들은 그가 더 이상 여기 없다는 것을 알고, 소름끼치는 그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아 더 이상 그와 그의 제자들에게 믿음을 가질 줄 모른다. 저들은 이중으로 불행하고, 이중으로 나병환자들이다! 이중으로? 아니다, 훨씬 더하다. 전적으로 불행하고, 나병환자들이고, 죽은 사람들이다! 땅 위에서도, 내세에서도.”

“어머니, 제가 저 사람들에게 말해볼까요?”

“그것은 소용없다! 베드로, 알패오의 유다, 열성당원 시몬이 시도해보았다… 그런데 저 사람들은 그들을 비웃었다.

라자로의 마리아도 왔었다. 그녀는 예수를 기억하고 항상 그들을 도와주는데, 그녀도 놀림받았다.

라자로도 요셉과 니코데모와 함께 와서 무덤에서 나흘 동안 있다가 예수에 의하여 행해진 그 자신의 부활에 대하여 그들에게 말하며, 예수가 그리스도시라고 그들을 설득했고, 그 자신의 능력으로 행한 하느님이시자 사람이신 예수의 부활과 그의 승천에 대하여 그들에게 말해주었다.

그것은 전적으로 무익했다. 저 사람들이 대답했단다. ‘그건 거짓말들이오. 진실을 아는 사람들은 그 말들이 거짓말이라고 말합디다.’”

“진실을 안다는 사람들은 틀림없이 바리사이들과 사제들일 것입니다. 그들이 주님께 대한 믿음을 무너뜨리려고 애쓰는 사람들이니까요. 저는 그들이 그 사람들이라고 확신합니다.”

“요한아, 그럴 수도 있겠다. 전에 예수의 기적들을 보고도 회개하지 않았던 나병환자들이 더 이상 회개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시대들을 통하여 그리스도께로 회개하지 않고, 자신들의 자유의지로 죄의 나병환자들이 되고, 생명(Life)인 은총(Grace)에 죽은 모든 사람들, 그의 죽음이 무익할 모든 사람들의 징조와 상징이다… 그렇게 해서…”

그분께서는 조용히 우신다. 그분께서는 흐느끼지는 않으시나 눈물을 줄줄 흘리며 우신다.

마리아께서 그분의 눈물을 그분을 바라보고 있는 행인들에게서 가리시기 위하여 베일로 그분의 얼굴을 가리실 때 요한은 그분의 한 팔을 잡는다. 요한은 그분을 다정하게 모시고가면서 말씀드린다.

“당신의 눈물, 당신의 기도들, 당신의, 아니 훨씬 더 당신과 예수님의 모든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열매 맺지 못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능동적이고, 하늘에서 영광스러우신 예수님의 사랑처럼 완전히 능동적이기 때문이고, 당신의 고통은 사람들이 귀를 막고 있기 때문이고, 그분의 고통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집스럽게 죄짓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희망을 가지세요! 사람들은 당신께 많은 고통을 드렸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그들은 당신께 사랑과 기쁨도 드릴 것입니다. 당신에 대하여 들을 때 그 누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여기서 당신께서는 알려지지 않으셨습니다. 세상은 당신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온 땅이 그리스도인이 되어 그것이 알게 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랑이 당신께로 오겠습니까! 오 거룩하신 어머니, 저는 확신합니다.”

 

지금은 골고타가 가깝다. 그리고 요셉의 채소밭은 훨씬 더 가깝다. 그들이 요셉의 채소밭에 이르렀을 때 마리아께서는 안으로 들어가시지 않고, 먼저 골고타로 가신다. 수난 동안에 특별한 일화들이 발생한 곳들, 즉 그분께서 넘어지셨던 곳들, 니까를 만나셨던 곳, 그분 자신과 만나셨던 곳에 가셔서 무릎을 꿇고 땅에 입 맞추신다.

그분께서 산꼭대기에 이르렀을 때 그분의 입맞춤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자리에서 더 빈번해진다. 그분께서는 입 맞추시고 눈물을 흘리시는데, 입맞춤은 거의 발작적이고, 눈물은 고요하지만 비 오듯 쏟아져 누르스름한 땅에 떨어져 누르스름한 땅을 적셔 그 누런 빛깔을 더 선명하게 만든다.

십자가를 세우느라고 땅이 파 헤쳐졌었던 바로 그 자리에 작은 풀 한 포기가 돋아나 있다. 잎들이 심장 모양으로 생기고 루비들처럼 빨간 작은 꽃들이 달린 보잘것없는 야생의 작은 풀이다. 마리아께서는 그 풀을 보시고 생각에 잠기시더니 그것을 흙과 함께 조심스럽게 뽑아 그분의 겉옷 주름에 담으시며 요한에게 말씀하신다.

“나는 이것을 화분에 심겠다. 이것은 예수의 피처럼 생겼는데, 이것은 그의 피로 붉게 된 땅에서 돋아났다. 이것은 어딘가에서 불려와 왜 여기에 떨어졌는지는 모르지만, 틀림없이 그날의 회오리바람에 불려온 씨가 그 피로 기름지게 된 흙에 뿌리내렸을 것이다.

나는 모든 영혼들도 이렇게 되기를 바란다! 왜 대다수의 영혼들이 노상강도들과 살인자들의 처형장소이고, 온 백성이 하느님을 죽인 장소인 골고타의 메마르고 저주받은 땅보다 더 완고하냐? 저주받은 땅이라고? 아니다. 그는 이 먼지를 거룩하게 했다.

하느님께 저주 받은 것은 이 언덕을 땅 위에서 있었던 모든 죄들 중에서 가장 소름끼치고, 가장 불의하고, 가장 독성적인 죄의 장소로 만든 사람들이다.”

지금은 그분의 눈물에 그분의 흐느낌도 곁들여진다.

요한은 그분께서 그의 모든 사랑을 느끼시게 하고, 그분께 그분에게 너무 고통스러운 이 장소를 떠나시도록 설득하기 위하여 한 팔로 그분의 양어깨를 감싼다.

 

그들은 다시 야산 밑으로 내려와서 요셉의 채소밭으로 들어간다. 무덤은 더 이상 돌로 덮여 있지 않은 채 그 넓은 출입구를 통하여 그 내부를 드러내고 있다. 그 돌은 여전히 풀 속에 처박혀 있다. 무덤 안은 비어 있다. 성시(聖屍)를 모셨던 모든 흔적들과 부활의 모든 흔적들이 사라졌다. 그것은 한 번도 쓰지 않은 무덤 같다.

마리아께서는 도유의 석판에 입 맞추시고, 다정한 시선으로 벽들을 훑어보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요한에게 부탁하신다.

“부활의 새벽에 네가 베드로와 함께 이곳에 왔을 때 사정이 어떠했는지 다시 한 번 나에게 말해다오.”

그리하여 요한은 무덤 안팎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물건들이 어떻게 되어 있었고 그와 베드로가 무엇을 했는지 묘사한다. 그는 이렇게 말하며 끝맺는다.

“저희는 아마 천들을 수거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그날들의 모든 사건들로 너무 마음이 어지러워 그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이리로 다시 왔을 때에는 그 아마 천들은 더 이상 여기 있지 않았습니다.”

“성전 사람들이 모독하려고 그것들을 가져갔을 것이다.”

마리아께서는 요한의 말에 끼어드시며 우신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이렇게 결론지으신다.

“심지어 막달라 마리아도 그것들을 가져다가 나에게 주려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녀도 너무 당황해 있었다.”

“성전이요? 아닙니다. 저는 요셉이 그것들을 가져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랬다면 요셉이 나에게 말했을 것이다… 오! 예수의 원수들이 마지막으로 모욕하려고 그것들을 가져갔을 것이다”

마리아께서 탄식하시며 말씀하신다.

“울지 마세요. 더 이상 괴로워하지 마세요. 그분께서는 지금 그분의 영광 안에, 완전하고 무한한 사랑 안에 계십니다. 미움과 욕설들은 더 이상 그분을 건드릴 수 없습니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천들은…”

“그것들은 최초의 수의가 그랬던 것처럼 당신께 고통의 원인이 될 것입니다. 당신께는 그것을 펼쳐보실 힘이 없어요. 왜냐하면 그분의 핏자국들 외에도 지극히 거룩하신 그 몸에 던져진 오물들의 자국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수의는 그렇다. 그렇지만 그 천들은 그렇지 않다. 그것들은 그가 더 이상 고통 받지 않게 되었을 때 그에게서 배어나온 것을 빨아들였다… 오! 너는 이해할 수 없다!”

“어머니, 저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저는 당신께서는 저희처럼, 그리고 그분을 믿는 보통 사람들은 훨씬 더 그런 것처럼 틀림없이 하느님이신 주님과 떨어져 계시지 않으시기 때문에, 고통당하신 사람이신 그분의 무언가를 가지고 싶으신 소원과 필요가 그리 강하게 느껴지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제 어리석음을 용서해주십시오.

가시지요… 나중에 다시 이리로 오십시다. 지금은 가십시다. 왜냐하면 해가 점점 더 높이 떠오르고 있어 뜨거워지고 있고, 저희가 시내를 피하기 위하여 택해야 하는 길은 머니까요.”

 

그들은 무덤에서 나오고, 그 다음에는 채소밭에서 나와서, 그들이 갈 때와 같은 길을 따라 겟세마니로 돌아온다. 마리아께서는 그분의 겉옷으로 얼굴을 가리시고 말없이 빨리 걸으신다. 그분께서는 그분께서 유다가 목매 죽은 올리브 밭 곁을 지나가실 때와 카야파의 별장 근처를 지나가실 때만은 불쾌감과 혐오의 감정을 보이시며 속삭이신다.

“여기서는 회개하지 않은 사람이 실망하여 자기의 영벌을 결정지었고, 저기서는 그가 흥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