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5. 파스카 전 수요일 밤. 사도들에 대한 마지막 가르침
1945. 3. 8.
“나는 너희에게 말했다. ‘주의해라, 깨어 있어라, 너희의 눈이 잠으로 둔해지지 않도록 기도해라.’ 그러나 나는 너희의 피로한 눈은 감기려 하고, 너희의 몸은 너희 의지에 반하여 쉴 곳을 찾고 있음을 본다. 가엾은 내 친구들, 너희가 그러는 것은 당연하다! 너희의 스승이 최근 며칠 동안 너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여 너희는 매우 지쳐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 몇 시간, 지금부터 단 몇 시간 후에는 너희는 너희에 대한 내 주의(attention)를 너희가 한 순간이라도 놓치지 않은 것을 기뻐할 것이다. 너희는 너희가 너희 예수에게 아무것도 거절하지 않았던 것을 기뻐할 것이다. 어쨌든 이것이 내가 너희에게 슬픈 일들에 대하여 말하는 마지막 시간이다.
내일 나는 너희에게 사랑에 대하여 말하고, 너희를 위한 완전한 사랑의 기적을 행하겠다. 큰 정화를 통하여 그것을 받도록 너희 자신들을 준비해라.
오! 벌에 대하여 말하는 것보다 사랑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 내 자아에게 얼마나 더 잘 어울리느냐! ‘나는 너희를 사랑한다. 부디 오너라. 일평생 나는 이 시간을 열망해왔다’ 하고 내가 말하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그러나 죽음에 대하여 말하는 것도 사랑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다.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죽음은 최상의 사랑의 증거이기에 그것은 사랑이다.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불행에 대하여 준비하게 하는 것은 그들이 준비되고, 그 시간에 당혹해하지 않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랑이다.
비밀을 털어놓는 것은 그것을 듣는 사람을 깊이 존중한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사랑이다.
나는 내가 요한과 단둘이 있을 때 그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알려고 너희가 그에게 질문을 퍼부었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너희는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다. 나는 누군가가 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럼 왜 다른 사람이 아니고 그입니까?”
가리옷 사람이 묻는데, 그는 분개하여 거만하게 묻는다.
베드로도 그렇게 말하고, 토마스와 필립보도 그와 똑같이 말한다.
“예, 왜 다른 사람들이 아니고, 그입니까?”
예수께서는 가리옷 사람에게 대답하신다.
“그것이 너였으면 좋았겠느냐? 너는 그것을 흉내 낼 수 있느냐?
그때는 아다르 달의 신선한 아침이었다… 나는 강 옆을 걸어가는 알지 못하는 나그네였다… 나는 지치고, 먼지를 뒤집어쓰고, 먹지 못하여 창백하고, 수염은 헝클어지고, 샌들은 구멍이 나서 세상의 길들을 헤매는 거지와 같았다…
그는 나를 보았다… 그리고 그는 그 위에 영원한 불의 비둘기가 내려앉았던 사람으로 나를 알아보았다. 내 첫 번째 변모에서 내 신성한 광휘의 티끌이 틀림없이 드러났을 것이다. 고행으로 뜨인 세례자의 눈과 순결에 의하여 천사처럼 보존된 눈이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순결한 눈은 그 영상을 마음의 장막 안으로 집어넣어 보석 상자 안의 진주처럼 그 안에 그것을 담아두었다…
거의 두 달 후에 그 눈은 누더기 옷을 걸친 나그네를 올려다보았고, 그의 영혼은 나를 알아보았다… 나는 그의 사랑이었다. 그의 처음이자 유일한 사랑이었다.
처음이고 유일한 사랑은 결코 잊히지 않는다. 영혼은 설령 그것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오는 것을 느끼고, 멀리서 오는 것을 느끼며, 기쁨으로 뛰고, 정신을 깨우고, 정신은 육체를 깨워 그들 모두가 서로 만나고, 서로 사랑하는 기쁨의 잔치에 참여하게 한다. 그리고 그의 떨리는 입은 나에게 말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여, 저는 당신께 인사드립니다.’
오! 순결한 사람들의 믿음, 너는 얼마나 위대하냐! 너는 어떻게 모든 장애들을 뛰어넘느냐! 그는 내 이름을 알지 못했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오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부자인가? 나는 가난한가? 나는 현자인가? 나는 무식한가?
이 모든 것을 아는 것이 믿음에 무슨 소용이 있느냐? 지식을 통하여 믿음이 커지느냐, 작아지느냐? 그는 선구자가 자기에게 말했었던 것을 믿었다. 그는 마치 창조주의 명령에 의하여 이 하늘에서 저 하늘로 옮겨가는 별과 같이 세례자라는 그의 하늘, 그의 성좌에서 떨어져 나와 그리스도라는 그의 새 하늘, 어린양의 성좌를 향하여 왔다. 그런데 그는 가장 큰 별은 아니지만, 사랑의 성좌에서 가장 순결하고 가장 아름다운 별이다.
그때로부터 3년이 지났다. 크고 작은 별들이 내 성좌에 합류했다가 거기서 떨어져 나갔다. 어떤 별들은 떨어져 죽었다. 다른 별들은 짙은 안개로 인하여 흐릿해졌다. 그러나 그는 그의 순결한 빛을 가지고 자기의 북극성 가까이에 고정된 채로 남아 있다.
내가 그의 빛을 바라보게 해다오. 둘이 그리스도의 암흑 속에서 빛들일 것이다. 마리아와 요한 말이다. 그러나 내가 그 빛들을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그만큼 내 고통은 클 것이다. 나로 하여금 내 두 눈에 그들의 금빛 속눈썹 사이의 하늘 조각들인 그 네 개의 홍채들을 새겨서 아무도 올 수 없는 곳으로 순결의 추억을 가지고 가게 해다오.
모든 죄악들! 사람(the Man)의 양어깨 위의 모든 것! 오! 오! 순결의 이 한 방울!… 내 어머니! 요한! 그리고 나!… 죄(Sin)의 바다에서의 인류의 난파선으로부터 솟아나는 세 명의 난파당한 사람들!
그것은 조상 다윗의 후손인 내가 한탄하며 그의 오래된 탄식을 읊는 시간일 것이다. ‘나의 하느님, 얼굴을 돌려 저를 보십시오. 당신께서는 왜 저를 버리셨습니까?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제가 짊어진 죄악들의 외침들이 저를 당신으로부터 몰아내고 있습니다… 저는 벌레이고 더 이상 사람이 아니며, 사람들의 치욕이고, 서민들의 쓰레기입니다.’
그리고 이사야의 말을 들어라. ‘나는 나를 때리는 자들에게 내 몸을 내맡겼고, 내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으며, 나를 모욕하고 나에게 침 뱉는 자들에게서 내 얼굴을 돌리지 않았다.’
다시 다윗의 말을 들어라. ‘많은 어린 황소들이 나를 에워쌌고, 수많은 황소들이 나를 공격했습니다. 그놈들이 찢어발기고 포효하는 사자들처럼 나를 갈기갈기 찢어놓으려고 나를 향하여 아가리를 벌렸습니다. 나는 빠져나가는 물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사야가 보충한다. ‘내가 스스로 내 옷에 물들였다.’ 오! 나는 스스로 내 옷을 물들이고 있다. 분노가 아니라 내 고통과 너희에 대한 내 사랑으로. 그들은 압착기의 두 평평한 돌처럼 나를 눌러 내 피를 짜낸다. 나는 사람들이 짜는 포도송이와 같다. 그것은 압착기에 들어갈 때는 아름답지만 나중에는 그것은 즙과 아름다움이 없는 으깨진 죽이 된다.’
또한 나는 다윗과 함께 말한다. ‘내 심장은 밀초와 같고, 내 가슴 안에서 녹습니다.’
오! 사람의 아들의 완전한 심장, 너는 지금 무엇이 되고 있느냐? 너는 오랜 방탕생활로 기진맥진하고 기력을 잃은 방탕아의 심장과 같다.
내 모든 기력은 쇠잔해졌다. 내 혀는 열병, 열기 그리고 임종의 고통으로 내 입천장에 달라붙고 있다. 그리고 죽음은 그 질식시키고 앞을 보지 못하게 하는 재를 뒤집어쓰고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동정도 없다! ‘사냥개들의 떼가 나를 에워싸고 나를 물어뜯는다. 그놈들은 내가 상처 난 곳을 물어뜯고, 매들은 내가 얻어맞은 곳을 때린다. 내 몸의 어느 곳도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뼈가 끔찍하게 잡아당겨져서 탈골되어 삐걱거린다. 나는 내 몸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모른다. 끔찍한 관은 내 머리를 꿰뚫는 강철 테이다. 나는 꿰뚫린 내 두 손과 두 발로 매달려 있다. 나는 들어 올리어 내 육체를 세상에게 내보이니, 모든 사람이 내 뼈들을 셀 수 있다…”
“침묵하세요! 침묵하세요!”
요한이 흐느끼며 말한다.
“더 이상 말하지 마세요! 당신께서는 저희에게 죽음의 고통을 당하게 만듭니다!”
그분의 사촌형제들이 말한다.
안드레아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양 무릎 사이에 머리를 처박고 조용히 울고 있다. 시몬은 창백하다. 베드로와 제베대오의 야보고는 고문당하는 것 같다. 필립보, 토마스, 바르톨로메오는 고통을 표상하는 세 개의 석상들과도 같다.
가리옷의 유다는 섬뜩한 마귀의 가면 그대로이다. 그는 마침내 자기가 무엇을 해왔는지를 깨닫는 지옥에 떨어진 사람처럼 보인다. 그는 자기의 속에서 울부짖는 비명을 지르려고 입을 벌렸으나 목이 메여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입을 벌리고, 눈을 크게 뜨고, 미치광이의 눈처럼 놀란 표정이고, 깎인 수염의 갈색 베일 아래의 누런 두 뺨, 그의 한 손으로 가끔씩 흩트려 헝클어진 머리카락, 식은땀에 젖은 채 기절 직전인 사람처럼 보인다.
마태오는 자기의 고통 중에서 무언가 도움을 얻으려고 지금까지 숙이고 있던 눈을 들다가 그를 보고 말한다.
“유다! 자네는 어디 아픈가?… 선생님, 유다가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나도 그렇다.”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다.
“그러나 나는 평화롭게 고통당하고 있다. 이 시간을 견딜 수 있도록 영들이 되어라. ‘육’인 사람은 미치지 않고는 그 시간을 살 수 없다…
다윗은 자기의 그리스도의 고통을 보고 다시 한 번 말한다. ‘그들은 아직도 만족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들은 나를 쳐다보고 경멸적으로 웃으며 내 겉옷을 나누어 가지고, 내 속옷을 놓고 제비뽑는다.나는 행악자이니 그것은 그들의 권리이다.’
오, 땅아, 네 그리스도를 쳐다보아라! 비록 그가 이토록 초췌해졌어도 그를 알아보아라. 들어라, 이사야의 말을 기억하고, 그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그리고 사람이 어떻게 아버지의 말씀을 죽이고, 그를 이 지경으로 만들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그 큰 이유(great why)를 이해해라.
‘그에게는 아름다움도, 광휘도 없다. 우리는 그를 보았다. 그는 미남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 사람들 중 가장 못난 자와 같이 멸시당하고, 고통에 익숙해진 고통의 사람인 그는 자기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는 업신여김을 당했고, 우리는 그를 무시했다.’ 고통당하는 자의 이 모습은 구속자로서의 그의 아름다움이었다.
그러나 어리석은 땅이여, 너는 그의 평온한 얼굴을 더 좋아했다! ‘그는 참으로 우리의 고통들을 짊어졌고, 우리의 슬픔들을 견뎌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를 마치 그가 나병환자인 것처럼 하느님께 저주받은 자로 보고, 그를 업신여겼다. 그러나 그는 우리의 죄로 인하여 상처 입었다. 우리가 받아야 할 벌이, 우리에게 하느님과의 평화를 돌려주는 벌이 그에게 떨어졌다. 그의 상처들을 통하여 우리가 나았다. 우리 모두는 양들처럼 길을 잃었었다. 모두가 곧은길에서 빗나갔었는데, 주님께서 우리 모두의 죄들을 그에게 지우셨다.’
자기가 자기 자신들과 이스라엘에게 옳은 일을 해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속이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자기들이 하느님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자발적으로 그들로 하여금 나를 죽이게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 죄를 속죄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내 거룩한 임무를, 아버지께 대한 내 완전한 순종을 완수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사탄에 대한 그들의 복종과 그들의 악한 일에 대한 죄책을 면제해주지는 않는다. 오, 땅이여, 그렇다. 네 구속자는 자기가 그것을 원했기 때문에 희생되었다.
‘그는 기도의 말 한 마디를 하여 자기를 살려달라거나 자기를 살해하는 자들을 저주하려고 결코 입 벌리지 않았다. 그는 양처럼 살해당하려고 자기가 도살장으로 끌려가도록 허락했고, 자기의 털을 깎는 자들 앞에서 말 못하는 어린양과 같았다.’
‘그는 잡히고 선고받은 다음에 들려졌다. 그에게는 후손이 없을 것이다. 그는 나무처럼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잘렸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백성의 죄들로 인하여 그를 치셨다. 땅 위에서 사는 그의 세대의 사람들 중 아무도 그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을 것인가? 땅에서 잘려나간 그에게 자녀들이 없을 것인가?’
오! 네 그리스도의 예언자야, 내가 너에게 대답하겠다. 만일 내 백성이 무죄하게 죽어간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다면, 천국의 백성들인 천사들이 그를 동정할 것이다. 그의 천주성이 죽을 운명의 육체와의 결합을 찾아낼 수 없기 때문에 그의 남성성이 인간의 방식으로 자녀들을 가질 수 없다 해도, 그는 동물적인 살과 피로부터가 아니라 그의 신성한 사랑과 피로부터, 그의 후손을 영속시킬 영의 생식에 따라 자녀들을 가질 것이고, 많은 자녀들을 가질 것이다.
그리고 오, 세상이여, 또한 나는 예언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너에게 누가 그의 무덤에 묻힌 악한 자들이며, 그의 죽음 옆에 있는 부자인지를 설명해주겠다.
오, 세상이여, 그를 죽인 자들 가운데 단 한 사람이라도 평화와 장수를 누렸는지 살펴보아라! 살아 있는 자인 그는 빨리 죽음을 떠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가을바람이 되풀이하여 불어 가지들에서 떨어뜨린 다음에 움푹 팬 밭고랑에 하나씩 하나씩 떨어뜨려놓는 나뭇잎들처럼, 머지않아 하나씩 하나씩 그가 묻히도록 정해진 수치스러운 무덤에 묻힐 것이다. 그리고 황금을 위하여 살았던 자는, 만일 거룩한 자가 있었던 곳에 불결한 자를 넣는 것이 허락된다면, 산 위에서 희생된 제물의 무수한 상처들의 축축함이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는 곳에 묻힐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죄가 없는데도 그가 고소당했으므로 하느님께서는 그의 원수를 갚아주실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입에는 결코 거짓이 없었고, 그의 마음에는 죄악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고통으로 소멸했다. 그러나 일단 그가 소멸하고, 그의 목숨이 속죄의 희생으로 취해지고 나면, 그의 영광이 미래의 세대들과 함께 시작될 것이다. 그를 위한 하느님의 모든 갈망들과 거룩한 뜻들이 성취될 것이다. 그의 영혼의 모든 근심으로 인하여 그는 참된 하느님의 백성의 영광을 볼 것이고, 그래서 행복할 것이다. 그가 자신의 피로써 인칠 그의 하늘의 가르침은 가장 좋은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의 의화(justification)가 될 것이며, 그래서 그는 죄인들의 죄악을 짊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오, 대지여! 사악한 자들이 조롱하고, 가장 착한 사람들도 이해하지 못했던 이 알려지지 않은 왕이 많은 무리를 거느리게 되는 이유이다. 그는 자기의 추종자들과 함께 패배자들의 전리품들을 나눌 것이다. 세 왕국들과 그 왕국(three kingdoms and the Kingdom)의 유일한 재판장인 그는 강한 자들의 전리품들을 나눌 것이다.
그는 모든 것을 받을 자격이 있는데, 이는 그가 모든 것을 주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그에게 넘겨질 것인데, 이는 죄 없는 그가 자신을 죽음에 넘겼고, 죄인들과 함께 헤아려졌기 때문이다.
완전한 사랑과 무한한 선함 말고는 다른 어떤 죄도 없는 그였다. 세상이 용서하지 않는 두 가지 죄들은 그로 하여금 많은 사람들의 죄들, 온 세상의 죄들을 떠맡고 죄인들을 위하여 기도하도록 강요한 사랑과 착함이었다. 모든 죄인들을 위하여. 그를 죽음에 넘겨지게 한 자들을 위해서도.
나는 다 마쳤다. 나에게는 더 할 말이 없다. 나는 내가 메시아에 관한 예언들에 대하여 너희에게 말하려 했었던 것을 모두 말했다. 나는 너희에게 내 출생부터 내 죽음까지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그래서 너희가 나를 알고 아무런 의심들을 가지지 않게, 그리고 너희 죄를 변명할 수 없게 했다.
그러니 지금 함께 기도하자. 지금은 우리가 이렇게 포도송이에 달려 있는 포도 알들처럼 모두 일치하여 기도드릴 수 있는 마지막 저녁이다.
오너라. 기도하자.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게 하시고, 당신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지듯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들을 저희가 용서하듯이 저희 죄들을 용서해주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해주시고, 악에서 구해주소서. 아멘.’
‘당신의 이름이 드높여지게 하소서.’ 아버지, 저는 그것을 드높였습니다. 당신의 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당신의 나라가 임하게 하소서.’ 저는 그 나라를 세우기 위하여 죽을 것입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주소서.’ 사람의 육체를 창조하시고 당신의 말씀을 그것으로 옷 당신께서는 저의 약함을 부축해주시어 제가 항상 하늘에서 당신께 순종했듯이 여기 아래서도 당신께 순종할 수 있게 하소서. 사람의 아들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저희에게 저희의 빵을 주십시오.’ …영혼을 위한 양식, 이 땅의 것이 아닌 양식을 주십시오. 저는 저를 위하여 그것을 청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에게는 당신의 영적인 위안만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거지인 저는 그들을 위하여 제 두 손을 내밉니다. 머지않아 그것들은 꿰뚫리고, 못 박힐 것이고, 그래서 더 이상 사랑의 손짓을 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지금 여전히 그 손짓을 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 제가 그들에게 아담의 가엾은 후손들의 약함을 날마다 강하게 하는 양식을 줄 수 있게 해주십시오. 아버지, 그들은 약하고 열등합니다. 그들은 힘이 되는 양식, 사람을 영화(靈化)해주고, 우리 안에서 신성화하도록 인도해주는 천사들의 양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희의 죄들을 용서해주십시오…’
서서 말씀하시고, 팔을 벌리고 기도하고 계셨던 예수께서는 지금은 무릎을 꿇으시고, 두 팔을 드시고, 얼굴을 하늘로 향하신다. 간구의 노력과 달빛의 입맞춤으로 하얗게 야윈, 소리 없는 눈물 자국이 난 얼굴이다.
‘오, 아버지, 제가 어느 모로라도 잘못한 것이 있다면, 당신의 아들을 용서해주십시오. 당신의 그리스도인 저도 육체로 둔중하게 되어 당신의 완전함 앞에서는 불완전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각하는 제 지성은 제가 그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했다는 것을 저로 하여금 확신하게 합니다.
그러나 당신의 예수를 용서해주십시오… 저도 그들을 용서합니다. 당신께서 저를 용서하시도록 저도 용서합니다.
제가 얼마나 많이 용서해야 합니까! 얼마나 많이!… 그러나 저는 용서합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 여기 있지 않은 제자들, 마음이 귀머거리인 자들, 제 원수들, 조롱하는 자들, 배반자들, 살인자들, 하느님을 죽이는 자들을… 보십시오, 저는 인류 전체를 용서했습니다.
오, 아버지, 저에 관한 한 사람의 모든 빚들을 사람인 저(the Man)에게 떠넘긴 것으로 여겨주십시오. 저는 당신의 나라를 모든 사람에게 주기 위하여 죽을 것이며, 저는 육화된 사랑(the Love incarnate)을 거스른 죄가 단죄의 이유로 그들에게 돌려지기를 원치 않습니다.
안 된다고요? 당신께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까? 이것은 제 고통입니다. 이 ‘안 된다’는 말씀은 제 마음에 쓴 잔의 첫 모금을 부어 넣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항상 순종해온 아버지, 제가 당신께 말씀드립니다.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게 해주소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주십시오.’ 오! 만일 당신께서 원하신다면, 당신께서는 저희에게서 마귀를 물리치실 수 있습니다! 그는 육체, 정신, 감정을 자극하는 유혹입니다. 그는 유혹자입니다.
아버지, 그를 물리쳐주십시오! 저희를 위하여 당신의 대천사를 보내주십시오! 저희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저희에게 덫들을 놓는 그를 패주시키기 위하여!… 오! 거룩하신 아버지, 당신의 자녀들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저희를 구해주십시오. 저희를 악에서 구해주십시오!’ 당신께서는 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여기서 울고 있습니다… 천국은 그토록 아름다운데, 저희는 그것을 잃을까봐 두려워합니다. 당신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 피(My Blood)는 천국을 잃을 수 없다.’
그러나 저는 당신께서 제 안에서 사람(the Man) 즉 사람들의 맏아들을 보시기를 원합니다. 저는 그들의 형입니다. 저는 그들을 위하여 그들과 함께 기도드립니다. 아버지,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오!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예수께서는 그분의 얼굴을 땅바닥에 닿도록 몸을 숙이신 다음에 일어나신다.
“가자, 오늘 저녁에 서로 작별인사를 나누자. 내일 저녁에는 더 이상 그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너무 혼란스러울 것이다. 그런데 동요가 있는 곳에는 사랑이 없다. 평화의 입맞춤으로 서로 입 맞추자. 내일… 내일 너희 각자는 자신에게 속해 있을 것이다…
오늘 저녁에 우리는 한 사람은 모두를 위하고, 모두는 한 사람을 위할 수 있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그들을 한 사람씩 입 맞추신다. 그분께서는 베드로부터 시작하여 다음에는 마태오, 시몬, 토마스,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가리옷 사람, 그분의 두 사촌, 제베대오의 야보고, 안드레아, 그리고 끝으로 요한에게 입 맞추시고는 그들이 겟세마니를 떠나는 동안 요한에게 의지한 채로 계신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 > 수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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