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5권

(천상의책 3권-37~40) 영혼과 육신을 정화하는 극기/극기가 영혼의 호흡이 되어야 한다

Skyblue fiat 2014. 7. 30. 16:48

3권-37, 영혼과 육신을 정화하는 극기

 

1900년 2월 13일

 

1. 오늘 아침에는 영성체 후에 흠숭하올 예수님을 뵈었다. 그런데 그분의 모습이 평소와 아주 달랐다.

나를 꾸짖으시는 듯 엄해 보이셨고 말씀도 없으셨다. 참으로 가슴이 미어지는 변화였다! 이처럼 여느 때와 다른 예수님을 뵙자, 내 보잘것없는 마음은 위로는 고사하고 더 세게 짓눌리고 꿰뚫리는 느낌이었다. 지난 여러 날 동안 받은 그분 부재의 고통 때문에 살아 있으면서도 죽어 가는 것 같은 끊임없는 폭력에 시달려 왔던 터라,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말이다.

 

2. 그러나 복되신 예수님께서는 - 내가 다만 고통만을 찾아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그분 현존의 위로를 찾아 허둥대는 것을 꾸짖으시려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3. “석고가 자신 안에 있는 수분이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능력이 있는 것처럼, 극기도 영혼 안에 있는 모든 불완전과 결점을 바싹 말려 없애는 힘이 있다.  (석고는 섭씨 160~170도로 가열되면 결정수가 없어지고 흰색 가루가 되는데, 이를 구운석고라고 하고, 여기에 수분에 첨가되면 다시 굳어지는 성질이 있다고 한다 -역주)

 

4. 그것은 또한 원 모양으로 육신을 둘러싸고 그 안에 모든 덕행을 박아 넣음으로써 육신을 영화(靈化)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극기가 너의 영혼과 육신을 온전히 정화한 뒤에야 비로소 내가 십자가에 달려 있는 나의 표를 완전한 모양으로 네 안에 박아 넣어 줄 수 있다."

 

5. 그 뒤 - 천사로 여겨지긴 하지만 그래도 누군지 확실히 알 수 없는 어떤 이가 -내 손과 발을 찔렀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 심장에서 꺼낸 창으로 굉장히 아프게 나의 심장을 찌르셨는데, 그런 다음 모습을 감추셨고, 나는 전보다 더 괴로운 마음으로 남아 있었다. 극기가 나의 떨어질 수 없는 벗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깨닫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내 안에 그에 대한 우정이 눈곱만큼도 없다는 것 역시 절감했기 때문이다!

 

6. - 오, 주님, 이 좋은 친구와의 확고한 우정으로 저를 당신께 묶어 주십시오. 저 혼자서는 그를 거칠게 대하니 말입니다. 그는 제가 미소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보고 자기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리까 봐 깍듯이 대해 주며 그런 저를 언제나 눈감아 줍니다. 그러니 아름답고도 장엄한 그의 일을 완성시키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서로 얼마간의 거리를 두고 있으니까 그의 놀라운 손이 제게 미치지 못하고, 따라서 제게 작용하여 그 극히 거룩한 손이 이룩한 합당한 작품으로 저를 당신께 바칠 수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3권-38, “극기가 영혼의 호흡이 되어야 한다.”

 

 1900년 2월 16일

 

1. 나는 거의 언제나 같은 상태로 머물러 있다. 예수님께서 오늘 아침에는 십자가 고통을 내 안에 새로이 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2. “극기가 영혼의 흐름이 되어야 한다. 호흡 작용은 육신에 필수적인 것이니, 숨쉬는 공기가 좋은지 나쁜지에 따라서 육신이 정화되거나 오염되거나 한다. 너도 인간의 내면이 건강한지 병들어 있는지, 그리고 모든 내장 기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어떤지를 그 호흡 작용을 보고 알 수 있다.

 

3. 마찬가지로, 영혼이 극기라는 공기를 호흡하고 있으면 그 안에 일체가 정화된다. 영혼의 모든 감각이 똑같이 하나의 조화로운 음률로 울린다. 그 내부가 향긋하고 건강하고 힘찬 숨을 내쉬는 것이다. 영혼이 이 공기를 호흡하지 않으면 일체가 불협화음을 이루며 악취 나는 역겨운 숨을 내쉬게 된다. 그러니 하나의 격정을 지배하려고 하면 다른 격정이 방종해진다. 요컨대 이런 영혼의 삶은 어린애 장난에 불과한 것이 된다.”

 

4. 내게는 극기가 하나의 악기처럼 보였다. 악기의 현(絃)이 모두 좋고 튼튼하면 조화롭고 유쾌한 음색낸다. 그런데 그 현들이 좋지 못하면 어떤 때는 이것을 또 어떤 때는 저것을 조율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조율하는 데에 시간을 다 보내고 연주할 시간이 없어진다. 애써 연주를 한다고 하더라도 듣기 싫은 불협화음을 내는 것이 고작일 것이다. 그러므로 거기에서 좋은 무엇이 나올 턱이 없는 것이다.

 


 

3권-39, 교만으로 악명 높은 시대.

예수님께서는 온전히 당신을 위한 마음들을 원하신다.

 

 1900년 2월 19일

 

1.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오시어 나를 몸 밖으로 나오게 하신 오늘 아침, 많은 사람들이 모두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전쟁이 터진 건지 혁명이 일어난 건지 나로서는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그들은 단지 우리 주님께 씌울 가시관을 엮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므로 내가 주의를 기울여 하나의 가시관을 뜯어내고 나면, 그들은 또 하나의 더 날카로운 가시관을 그분의 머리에 씌우고 있는 것이다.

 

2. 그렇다. 우리의 시대는 교만으로 악명 높은 시대가 될 것 같다!

 

3. 더없이 큰 불행은 사람이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것이다. 일단 머리가 정신과 함께 그렇게 혼미해지면 다른 모든 지체들도 무기력해지거나 아니면 그 사람과 다른 이들에게 적대적인 것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사람은 다른 악습이 밀고 들어올 구멍을 뚫어 놓는 격이 된다.

 

4. 인내심 깊은 내 예수님께서 그 모든 가시관들을 다 허락하시기에 나로서는 그것들을 제거할 겨를이 거의 없었다. 그러자 그분께서 그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일부는 전쟁을 겪고, 일부는 감옥에 갇히고, 일부는 지진을 겪고... 너희 가운데 살아 남을 자는 별로 없으리라. 교만이 너희 삶의 행로를 만들었으니 그것이 너희에게 죽음을 주리라."

 

5. 이 말씀을 하신 다음 복되신 예수님께서 그 사람들 가운데서 나를 데리고 나가셨다. 그리고 아기 모습으로 바뀌셨기 때문에 내가 그분을 팔에 안고 쉬게 해 드렸다.

 

6. 그때 그분께서 이렇게 덧붙이셨다.딸아, 나는 신체의 다른 부분들로부터 받는 것과는 달리, 참으로 심장으로부터 내 생명을 받았다. 이것이 내가 영혼들에게 온 마음을 쏟고, 그 마음을 원하며, 나의 것이 아닌 어떤 것이고 그 안에 있지 못하게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너와 나 사이에서는 모든 것이 참으로 나를 위한 것이 되기 바란다. 그리하여 넘쳐흐르는 우리의 사랑을 네가 사람들에게 주어라.”

 

 

 

3권-40, 만인의 빛이신 예수님

 

1900년 2월 20일

 

1. 친절하신 예수님께서 계속 와 주신다. 내가 영성체를 한 다음 내 안에 십자가 고통을 새로이 해 주셨는데, 이 고통으로 몸이 어찌나 뻣뻣하게 경직되는지 좀이라도 완화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러나 그렇게 해 주십사고 감히 청할 수가 없었다.

 

2. 좀 뒤에 그분께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오셔서 몇 번이나 나를 껴안으셨다. 그분의 입술에서 젖이 흘러나왔고, 나는 지극히 깨끗한 그분의 입술에서 나오는 그 다디단 젖을 몇 모금 마셨다.

 

3. 그런데, 내가 그렇게 하고 있자니,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천상 '에덴의 꽃'이다. 내가 발산하는 향기가 하도 강해서 온 천국 주민들이 이 향기에 매료된다. 나는 또한 만민에게 빛을 주고 그 모두를 빛 안에 잠기게 하는 빛이니, 나의 모든 성인들은 내게서 작은 빛들을 얻고 있다. 그러므로 천상의 모든 빛은 이 빛에서 나온 빛이다.”

 

4. 그렇다. 예수님 없이는 덕행의 향기란 것도 없다. 지극히 높은 하늘에서도 그분 없이는 빛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