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뜻 축일’ 9일기도 -3일
(8월 8일: 동정마리아 제22일+ 제23일)
<지향>
1.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피앗미히‘, ’피앗볼룬타스투아‘)
2. 성모님의 특별한 축복(동정마리아31일: 유언과 함께 주시는 축복)이 임하기를 청합니다.
3. 천상의 지식을 잘 이해하고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제22일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아기 임금이신 예수님의 성탄.
목자들에게 그분의 탄생 장소를 알려주며 경배하게 하는 천사들.
하늘과 땅은 기뻐하고 영원한 ‘말씀’이신 태양이 떠올라 죄의 어둠을 흩으며
은총의 한낮이 밝아오게 하시다. 베들레헴의 가정.
천상 어머니께 바치는 기도
1 거룩하신 엄마, 저는 오늘 사랑에 겨워 어쩔 줄 모르고 있습니다. 엄마의 무릎 위로 올라가 엄마 팔에 안겨 계신 천상 아기를 뵙지 않고서는 숨도 못 쉴 듯한 느낌입니다.
그분의 아름다움은 저를 황홀하게 하고, 눈길은 제 영혼을 꿰뚫어 상처를 내며, 탄식과 울음이 터져 나오는 입술은 그분을 사랑하도록 제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2 지극히 사랑하올 저의 엄마, 저를 사랑하고 계심을 알고 있사오니, 제발 엄마의 팔 안에 작은 자리를 내어 주시어 제가 아기 임금이신 예수님께 첫 입맞춤을 드리고 제 마음에 가득한 비밀들도 그분께 맡기게 해 주십시오.
3 그러면 그분으로 하여금 미소를 지으시게 하려고 이렇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의 뜻은 당신의 것이고, 당신의 뜻은 저의 것입니다. 그러니 제 안에 당신의 ‘거룩하신 피앗의 나라’를 세우십시오.”
천상 여왕님께서 당신 자녀에게 주시는 훈화
4 극진히 사랑하는 얘야, 나도, 오, 네가 내 팔에 안겨 오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라는지 모른다! 우리의 아기 임금님께 이렇게 말씀 드릴 수 있는 큰 만족을 맛보기 위함이다.
5 “귀염둥이 내 아들아, 울지마라. 보아라, 여기 우리 아기가 우리와 함께 있다. 이 아기는 너를 임금으로 알아보고, 자기 영혼에 대한 지배권을 너에게 넘겨주며, 네 거룩한 뜻의 나라를 자기 안에 세우게 하는 아기다.”
6 내 마음의 아기야, 그러니 정신을 모아 아기 예수님을 열망하면서 주의하여 내 말에 귀 기울여라. 아기 임금님께서 –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 내 태중을 떠나신 것은 한밤중이었고, 그것은 밤이 새날로 바뀌는 시각이었다.
7 빛의 주인이신 분께서 인간 뜻의 밤을, 죄의 밤을, 모든 악의 밤을 몰아내셨으니, 항상 전능하신 그분의 ‘피앗’이 영혼들의 차원에서 하시는 일을 드러내는 표징으로서, 한밤이 아주 찬란한 낮으로 바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창조된 만물이 이 작은 인성 안에 계신 그들의 창조주를 찬미하기 위하여 달려왔다.
8 태양은 달려와 아기 예수님께 그 빛살로 첫 입맞춤을 드리며 그 열기로 몸을 따뜻하게 해 드렸고, 바람은 물결치듯 굽이치며 그 마구간(같이 쓰이고 있었던 동굴)의 공기를 맑게 정화하는 한편 감미로운 소리를 내며 그분께 “사랑합니다.” 하고 속삭였다.
9 하늘은 그 밑바탕부터 뒤흔들리고, 땅은 기뻐 용약하며 그 깊이 모를 심연까지 진동시키고, 바다는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며 포효하듯 큰 물소리를 내고…….
요컨대 모든 조물들이 창조주께서 이제 그들 가운데에 계심을 알아보고, 다투어 찬미의 노래를 불렀던 것이다.
10 천사들도 공중에 빛의 무리를 이루면서 모든 이가 들을 수 있도록 아름다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하늘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착한 뜻을 가진 이들에게 평화! 천상 아기께서 베들레헴의 동굴에 탄생하셔서 초라한 포대기에 싸여 계신다…….”
목자들은 깨어 있었기 때문에 천사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그래서 거룩하신 아기 임금님을 뵈러 달려왔다.
11 사랑하는 얘야, 계속 내 말을 귀담아들어라. 아기 예수님을 팔에 받아 안고 첫 입맞춤을 한 순간, 나도 이 조그만 아들에게 나 자신의 무엇을 드리고 싶은 사랑의 충동을 느꼈고, 그래서 가슴을 열고 젖을 물렸다.
넘치도록 풍부한 젖이었으니, 하느님의 ‘거룩하신 피앗’ 자신이 아기 임금이신 예수님을 기르라고 내 안에서 솟아나게 하신 젖이었다.
12 그러나 내가 이렇게 하는 동안 느낀 것과 내 아들이 그 보답으로 내게 준 은총과 사랑과 거룩함의 바다들에 대하여 (나 말고) 누가 너에게 말해 줄 수 있겠느냐?
그런 다음 나는 초라하지만 깨끗한 포대기에 아기를 싸서 구유에 눕혔다. 이것이 아기 임금님의 뜻이었으니, 나로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13 하지만 그렇게 하기 전에 사랑하는 성 요셉의 팔에 아기를 안겨 주어 함께 있게 하였다. 그러자 오, 성 요셉은 얼마나 기뻐했는지! 그는 아기를 가슴에 꼭 껴안고 있었고, 귀여운 아기 (임금님)께서는 그의 영혼에 은총을 억수같이 내리부어 주셨다.
그런 다음 성 요셉과 나는 구유에 약간의 짚을 깔았고, 아기를 내 팔에서 구유 안으로 옮겨 모셨다.
14 너의 이 엄마는 아기 하느님의 아름다움에 황홀해져서 그 앞에 무릎을 꿇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으니, 하느님의 뜻이 내 안에 이루어 주신 사랑의 바다들을 총동원하여 그분을 사랑하고 흠숭하며 감사를 드리기 위함이었다.
15 그런데 이 조그마한 천상 아기께서는 구유에서 무엇을 하고 계셨겠느냐? 하늘에 계신 우리의 아버지이시며 또한 그분의 아버지이신 분의 뜻을 계속 실행하고 계셨다.
그분은 신음하고 한숨지으며 울부짖으셨고, 눈물을 흘리면서 모든 이를 부르셨으며, 사랑으로 탄식하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16 “내 자녀들아, 모두 오너라. 나는 너희에 대한 사랑 때문에 태어나 고통을 겪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모두 오너라. 와서 나의 이 넘쳐흐르는 사랑을 깨닫고, 너희 마음 안에 내 피신처를 마련해 다오.”
17 그러자 목자들이 다녀갔다. 그분을 뵈러 왔다가 간 것이다. 그분은 그때 아직도 눈물이 글썽이는 눈으로 그들 모두를 부드럽게 바라보시며 사랑의 미소를 지으셨다.
18 얘야, 여기서 한마디 더 할 것이 있다. 내 기쁨은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을 내 무릎 위에 모시는 데에 있었지만 – 너는 이점을 알아 두어야 한다. - 하느님의 뜻은 나로 하여금 그분을 구유에 모셔서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아기를 자기의 소유인 듯 팔에 안고 쓰다듬으며 입 맞추도록 하는 데 있음을 깨닫게 하였다.
19 그분은 모든 사람의 아기 임금이시니, 모든 사람이 그분을 감미로운 사랑의 보증으로 삼을 권리가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나는 그 지고하신 의지를 이루기 위해서 내 무죄한 기쁨을 끊는 희생으로 어머니로서의 임무를 시작했으니, 이 임무가 예수님을 모든 사람에게 주는 것에 있었기 때문이다.
20 얘야, 하느님의 뜻은 모든 것을 요구하고 원하신다. 지극히 거룩한 것을 희생하는 것도 예외가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예수님을 모시지 못하는 큰 희생도 요구하실 수 있다.
하지만 하느님 뜻의 나라를 더 크게 확장하여 예수님 자신의 생명이 불어나게 하려고 그렇게 하는 것이다.
21 사실, 인간이 그분에 대한 사랑으로 그분을 포기할 경우, 그 용기와 희생이 매우 크기 때문에 예수님의 생명을 새로이 낳을 수 있는 힘이 있고, 그리하여 그분께 또 다른 거처를 마련해 드릴 수도 있다.
그런즉, 사랑하는 얘야, 하느님의 뜻이라면 아무 것도 거절하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핑계를 대는 것은 금물이다.
영혼의 응답
22 거룩하신 엄마, 엄마의 훌륭하신 가르침을 듣고 저는 당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대로 실천하기를 원하신다면 저를 혼자 버려두지 마십시오.
어머니께서 하느님 부재의 엄청난 고통의 무게에 짓눌리는 저를 보실 때면, 제가 어머니다우신 가슴에 꼭 들러붙어, 하느님의 뜻이라면 아무 것도 거절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을 얻겠습니다.
작은 희생 : 오늘 나를 공경하려면 아기 예수님을 세 번 찾아뵙고 그 작은 손에 입 맞추어라. 그리고 그분의 눈물에 경의를 표하며 울음을 그치시도록 하기 위하여 사랑의 언동을 다섯 번 하여라.
환호 : 거룩하신 엄마, 예수님의 눈물을 제 마음 속에 부어 주시어, 그분께서 제 안에 하느님 뜻의 나라의 승리를 준비하시게 하소서.
제23일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첫 고통의 시간을 알리는 소리.
무언의 소리로 동방 박사들을 불러 예수님께 경배하도록 인도하는 별.
지존하신 여왕의 고통에 대한 예언.
여왕이신 어머니께 바치는 기도
1 지극히 아름다우신 엄마, 제가 또 엄마의 무릎 위에 왔습니다. 엄마의 이 아이는 엄마 없이는 지낼 수가 없습니다.
2 어머니께서 어떤 때는 팔에 안고 계시고 어떤 때는 구유에 누이신 채 무릎 꿇고 경배하며 사랑하시는 아기 – 이 천상 아기의 달콤한 매력에 저는 넋을 잃은 채 생각합니다.
어머니의 복되신 운명과 아기 임금이신 예수님 자신이 바로 어머니 안에 스스로의 나라를 확장하신 저 ‘피앗’의 열매요, 감미롭고 고귀한 보증이라고 말입니다.
3 오, 엄마, 부디 엄마의 말씀을 들려주시고 엄마의 그 능력을 쓰시어, 제 안에 하느님 뜻의 나라를 세우십시오.
천상 어머니의 훈화
4 극진히 사랑하는 아기야, 너를 내 곁에 두고, 모든 것에서 하느님 뜻의 나라를 확장하는 법을 가르칠 수 있으니 여간 기쁘지 않구나!
‘거룩하신 피앗’의 생명에 싸여 있는 모든 십자가와 고통과 굴욕은, 이 피앗의 수중에 있는 가공되지 않은 원료와 같다. 이 원료는 ‘피앗의 나라’를 기르면서 갈수록 더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5 그러니 유의하여 이 엄마의 말을 들어라. 나는 예수님과 성 요셉과 함께 베들레헴 동굴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 우리는 참으로 행복하였다! 그 조그만 동굴은, 아기 하느님 현존과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낙원으로 바뀌었다.
6 사실 고통과 눈물이 없지 않았지만, 하느님의 피앗이 우리의 행위들 하나하나 안에 일으킨 기쁨과 행복과 빛의 무한한 바다들에 비하면, 그런 것은 이 바다들 속에 떨어진 몇몇 작은 물방울에 지나지 않았다.
게다가 내 소중한 아들의 귀엽고도 사랑스러운 현존이야말로 여간 큰 행복이 아니었다.
7 그런데, 얘야, 천상 아기가 태어나신 지 여드레째가 되는 날, 하느님의 피앗은 우리에게 고통의 시간이 왔음을 알려 주시면서 귀여운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 것을 명하셨다. 아기 예수님이 살을 베어 내는 고통을 치러야 하다니!
8 그 당시의 율법에 따라 맏아들은 모두 그 고통스러운 할례를 받아야 했는데, 가히 죄의 법이라고 일컬어질 만한 것이다.
내 아들은 아무 죄가 없었고 그분의 법은 사랑의 법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분은 왕인 인간이 아니라 타락한 인간의 형제가 되어 그들을 드높여 주려고 찾아오셨기 때문에,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율법에 따르기로 하신 것이다.
9 얘야, 성 요셉과 나는 고통으로 몸이 떨렸지만, 두려워하거나 망설이지 않고 할례를 베풀 사람을 불렀다. 아기 예수님은 살을 베어 낸 그 끔찍한 아픔 때문에 울면서 내 품에 안겨 도움을 청하셨다.
성 요셉과 나는 우리의 눈물을 그분의 눈물과 섞었고, 예수님께서 피조물에 대한 사랑으로 처음 흘리신 피를 거두어 간직하였다.
10 그리고 우리는 아기에게 예수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늘과 땅과 심지어 지옥마저 떨게 할 강력한 이름이면서도 모든 이의 마음에 향유와 보호와 도움이 되기도 할 이름을!
11 그런데 얘야, 이 할례로 인한 상처는 바로 인간이 자기 뜻을 행함으로써 그 영혼에 끼치는 무자비한 상처의 표상(表象)이었다.
내 사랑하는 아들은 인간적인 뜻에서 오는 이 깊은 상처를 치유하시려고, 곧 인간적인 뜻이라는 독이 사람들 속에 양산(量産)한 숱한 죄들을 당신의 피로 치유하시려고, 자원해서 그 상처를 받으신 것이다.
12 인간적인 뜻으로 행하는 각각의 행위는 저마다 인간이 그 자신의 살을 베어 내는 상처요, 벌어져 있는 상처이기에 천상 아기께서 당신 자신의 상처로 인간의 모든 상처에 듣는 약을 마련하신 것이다.
13 얘야, 또 하나의 놀라운 일이 있었다. 하늘 궁창에 새로운 별 하나가 나타나 반짝이면서 그 빛으로 아기 예수님을 경배할 사람들을 찾아 나서서 그들을 인도하여 그분을 알아보고 경배하게 한 일이었다.
(높은 지위에 있었던) 그 세 사람은 공간적으로 서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산 사람들이었는데, 초자연적인 빛을 받고 감동해서 그 별의 인도를 따라 베들레헴의 동굴 속 아기 예수님의 발치에까지 오게 되었다.
14 그런데 이 동방의 박사들 (또는 왕들)이 거룩하신 아기 안에서 하늘과 땅의 임금님을 - 모든 사람을 사랑하며 구원하러 오신 그분을 알아본 순간, 그들은 실로 크나큰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무엇 (때문이었겠느냐)?
15 그것은 그들이 갓 태어나신 아기의 천상적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경배하는 동안, 아기께서 그 작은 인성으로부터 당신 신성의 광채를 뿜어내셨기 때문이다.
그러자 동굴은 낙원으로 바뀌었고, 그들은 아기 하느님께서 그 신성의 광채를 당신 인성 안으로 거두어들이신 후에야 비로소 그분의 발치에서 몸을 뗄 수 있었다.
16 나는 어머니로서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서 그들에게 ‘말씀’의 강생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해 주면서 믿음과 바람과 사랑 안에 굳건해지도록 하였다.
그들이 예수님께 바친 선물들은 바로 이 믿음과 바람과 사랑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런 후 그들은 기쁨에 넘쳐 각각의 나라로 돌아가서 최초의 복음 선포자가 되었다.
17 사랑하는 아기야, 내 곁에 머무르면서 어디든지 나를 따라다녀라.
아기 임금이신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지 사십 일이 되자, 하느님의 ‘피앗’이 우리를 성전으로 부르셔서 율법의 규정대로 아들을 봉헌하게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성전으로 갔다. 우리가 사랑하는 아기와 함께 첫 외출을 한 것이다.
18 한 줄기 고통이 내 마음을 찌르고 있었던 것은,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한 산 제물로 아기를 바칠 것이기 때문이었다. 성전으로 들어간 우리는 먼저 임금이신 하느님께 경배하였고, 그런 다음 사제를 불렀다.
나는 이 천상 아기를 사제의 팔에 맡기면서 영원하신 아버지께 봉헌하였다. - 만인의 구원을 위한 산 제물로 봉헌하였다.
19 사제의 이름은 시메온이었다. 그는 내가 아기를 팔에 맡긴 순간 이 아기가 ‘하느님의 말씀’이심을 알아보고 한없는 기쁨에 잠겼고, 봉헌식을 마친 후 예언자의 자세를 취하면서 내 모든 고통을 예언하였다.
20 그런데 오, ‘지극히 높으신 피앗’이 내 아기가 겪게 될 모든 처참한 고통을 또 얼마나 우렁찬 소리로 이 어머니의 마음에 울리게 하셨는지!
그러나 내 마음을 가장 날카롭게 찌른 것은 그 경건한 예언자가 나에게, “이 아기는 수많은 사람들을 일으키기도 하고 넘어뜨리기도 하실 분이며,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실 분입니다.” 라고 한 말이었다.
21 만일 하느님 뜻이 나를 부축해 주시지 않았더라면 나는 순전히 고통 때문에 그 자리에서 당장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느님 뜻은 내게 생명을 주시면서 이를 이용하여 내 안에 고통의 나라를, 바로 하느님 뜻의 나라 속의 고통의 나라를 세우셨다.
22 그리하여 나는 모든 사람에 대해 어머니로서의 권리를 소유한 것 외에도 ‘모든 고통의 여왕이며 어머니’로서의 권리도 얻게 되었다. 아, 그렇다, 내 고통으로, 내 자녀들의 빚과 배은망덕한 자녀들의 빚까지도 갚을 금전을 얻은 것이다.
23 그런데 얘야,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하느님 뜻의 빛 안에서 앞으로 겪게 될 모든 고통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그 경건한 예언자가 말해 준 것보다 더한 고통도 알고 있었다.
24 그러나 내 아들을 봉헌하는 장엄한 자리에서 그 말을 다시 듣자, 정말 칼에 찔린 듯 내 마음이 피를 흘렸고 내 영혼 안에 깊은 상처가 났던 것이다.
25 그러니 이 엄마의 말을 듣고, 고통 속에서, 곧 네가 드물잖게 부닥치게 되는 어려움들 속에서 결코 낙심하지 마라. 그보다는 오히려 대담한 사랑으로, 하느님 뜻이 네 고통 속에서 왕다운 자리를 차지하시게 하여라.
26 그렇게 하면 하느님의 뜻이 네 고통을 무한한 가치가 있는 금전으로 바꾸어 주실 수 있고, 너는 이 돈으로 인간적인 뜻의 종살이를 하고 있는 네 형제들의 빚을 갚고 속량하여 그들로 하여금 다시 자유로운 자녀로서 ‘하느님 피앗의 나라’에 들어가게 할 수 있다.
영혼의 응답
27 거룩하신 엄마, 어머니의 꿰찔린 마음속에 제 모든 고통을 맡깁니다.
그것이 제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찔러대는지 어머니께서 아시니, 부디 저의 엄마로서 제 마음 속에 엄마의 고통의 향유를 부어 주십시오. 그러면 저도 제 고통이라는 금전을 이용하여 ‘하느님 뜻의 나라’를 정복하시는 엄마와 같은 운명에 동참할 수 있겠습니다.
작은 희생 : 오늘 나를 공경하려면, 와서 내 팔에 안겨라. 천상 아기께서 너의 인간적인 뜻으로 인한 상처들을 치유해 주시려고 흘리신 최초의 피를 네 안에 부어 주겠다.
너는 할례를 받으신 아기 예수님의 아픔을 덜어 드리기 위해서 “사랑합니다.”를 세 번 반복 하여라.
환호 : 저의 엄마, 엄마의 고통을 제 영혼 속에 부어 주시고, 제 모든 고통을 하느님 뜻으로 바꾸어 주소서.
“할례를 받으신 아기 예수님!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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