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노래-십자가의 성요한

제 19 노래

Skyblue fiat 2014. 5. 24. 13:20

 

 

 

 

 

               다음 노래의 설명

 

     1. 이 상태의 영혼은 자기 하부와 그 활동을 매우 미워하므로 하느님이 상부에 영적 은혜를 주실 때 하부는 그것에 조금도 동참 않기를 바랄 정도이다. 이 은혜들이 만일 하부에도 전달된다면 그것은 아주 약간이 아니면 영혼은 그 타고난 약함으로 기절해 버린다. 따라서 영은 괴로워하고 또한 슬프고 결국 이 은혜를 평화스럽게 즐길 수 없다. 현자가 “썩어 없어질 육체는 영혼을 내리 누르고”(지혜 9, 5) 라고 한 대로이다.

     더구나 영혼은 하느님의 더욱 높고 뛰어난 사귐을 원하는데 감각적 부분도 함께는 그러한 은혜를 받을 수 없기에 감각적 부분이 동참하지 않으면서 그것들을 받기를 원한다. 성 바울로도 하느님을 뵙는 것이 허용된 제 3천국의 숭고한 환시를 말할 때 이 은혜를 그 몸도 함께 그랬는지 몸을 벗어나서 그랬는지 모른다.(2고린 12, 2)고 했다.

     이 환시가 어떤 것이든 간에 육신은 그것에 참여 못했음은 확실하다. 만일 육신이 참여 했다면 사도가 그것을 모를 리가 없지 않겠는가 또 사도는 이 환시로 인간이 말로 다 할 수 없는 이 신비적인 말을 들었다고 하는데 만일 육체가 거기에 함께 참여했다면 그토록 숭고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영혼은 이토록 뛰어난 은혜는 감각적 부분과 같은 좁은 그릇 안에 받을 수 없음을 익히 깨닫고 이러한 은혜를 신랑이 주실 적에는 육신 밖에 있고 싶고 적어도 육신이 조금도 여기서 동참하지 않기를 바라고 신랑에게 다음 노래 안에서 간청한다.

 

 

 

 

                                          제 19 노래

 

                            사랑하는 님하 그대 몸을 숨기소서

                            보소서 산들을 향해 얼굴을 돌리시고

                            그리고 행여 아무 말도 하지 마옵소서

                            다만지 벗들을 보아주소서

                            외딸은 섬으로 해 가는 그의 벗들을

 

 

 

               해 설

 

     2. 이 노래에서 영혼은 신랑께 네 가지 청을 한다. 첫째는 신랑이 그 은혜를 영혼 속에 비밀로 주시는 것이고 둘째는 영혼의 모든 능력을 당신 신성의 영광과 탁월성으로 사로잡아 형성 시켜 달라는 것이다. 세째는 이 전달을 아무도 몰래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게 외적 감각 부분은 조금도 거기에 동참할 수 없을 만큼 숭고하고 깊은 것이기를 바라고 넷째는 신랑 친히 영혼 안에 주신 갖가지 덕과 은혜가 뜨겁게 사랑 받는 것이다. 영혼은 이 덕과 은혜와 함께 신성에 관한 매우 고상한 인식과 사람이 보통으로 체험하는 것을 훨씬 넘은 그지없이 묘한 사랑의 열정을 거쳐서 하느님께 올라간다.

 

 

 

               사랑하는 님하 그대 몸을 숨기소서

 

     3. 이것은 “사랑하는 내 님이여 내 사랑의 가장 깊은 곳에 숨으시어 내 영혼과 은밀히 사귀고 뭇사람의 눈에 숨겨진 님의 신묘하심을 드러내 주소서” 라고 하는 것과 같다.

 

 

 

               보소서 산들을 향해 얼굴을 돌리시고

 

     4. 하느님의 얼굴이란 신성을 말하고 산들이란 영혼의 모든 능력 곧 기억 지성 의지를 말한다. 그러므로 이 시구의 뜻은 “님의 신성으로 내 지성 안에 들어오시어 신적 지식을 주시고 내 의지에 들어오시어 신적 사랑을 주시고 전달하시며 또한 기억 안에는 신적 소유라는 생각을 넣어 주세요”

     영혼은 여기서 소원할 수 있는 한도의 것을 다 간청한다. 영혼은 하느님이 모세에게 하셨듯이 뒷모습에서 하느님을 알고 사귀고(출애 33, 23) 하느님의 능력의 결과와 행위로 하느님을 아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영혼은 하느님의 얼굴을 보는 것, 아무런 매개도 없이 신성과 영혼과의 확실한 접촉을 통한 하느님과의 본질적 사귐을 찾는다. 다시 말해서 온갖 감각과 우유성을 떠나 하느님의 실체와 영혼의 실체가 적신으로 맞대기를 원한다. 그래서 말하기를

 

 

 

               그리고 행여 아무 말도 하지 마옵소서

 

 

     5. 전에 님은 내게 주시는 은혜를 외적 감각에도 자극하셨다. 이 은혜는 외적 감각도 동참 할 수 있었고 외적 감각이 미치지 못할 만큼 높은 것도 깊은 것도 아니 였으므로 그러나 이제 나는 매우 드높고 아주 본질적이고 무척 은밀한 통교를 원하므로 제발 외적 감각에는 그것을 아예 말해 주지 않기를 바란다. 이 외적 감각은 그것을 알기에 불가능한 상태에 있게 해주시길 소청한다. 말하자면 영의 본체는 감각에는 전달될 수 없는 것이고 또한 감각에 전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서는 결코 순수한 영일 수는 없다. 감각은 순수한 영을 받아들일 수 없으니까

     영혼은 감각에는 조금도 대이지 않는 하느님과의 본질적 실체적 통교를 동경하므로 신랑에게 이점에 관해서 침묵을 지켜 달라고 간청한다. 이 영적 일치의 비밀은 감각이 그것을 말할 수도 느낄 수도 없을 만큼 깊은 것이기를 원한다. 마치 성 바울로가 들은 비밀이 인간으로서는 그것을 말할 수도 없을 정도였음과 마찬가지로

 

 

 

               다만지 벗들을 보아주소서

 

     6. 하느님이 보신다는 것은 사랑하고 은혜를 주시는 것이다. 그리고 영혼이 하느님께 보아주소서 하는 벗들이란 바로 약혼자에게 주는 선물 보석이니 보증금처럼 신랑이 이미 영혼 안에 주신 갖가지 덕이나 은혜나 그밖에 영적 부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시구의 뜻은 다음과 같다.

     “님이여 차라리 내 영혼 속에로 눈을 돌려주시어 거기에 당신이 주신 부라는 벗을 사랑해 주세요 그것은 님께서 이 영적 부 가운데서 내 영혼에 대한 사랑에 불타 그 속에 숨으시어 머무시기 위해서 이 부요가 님의 것임은 사실입니다. 당신은 이 부를 주셨으니까요.”

 

 

 

 

               외딸은 섬으로 해 가는 그의 벗들을

 

     7. 결국 내 영혼의 것, 곧 님께 관한 신묘한 인식으로 감각이나 자연적 지식에서 온전히 동떨어진 묘한 방식과 길을 거쳐서 님께로 나아가는 내 영혼의 것이다. 그러므로 영혼은 다음과 같은 것을 강제적으로 신랑께 청하는 것이다. “내 영혼은 감각이세 동떨어진 온전히 영적인 인식으로 님께로 나아가니 당신도 또한 내 감각은 조금도 모르게 매우 은밀하고 높은 단계에서 나와 통교해 주세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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