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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로마의 채찍 형벌 '플라젤라티오'와 투린의 수의

Skyblue fiat 2016. 10. 29. 10:45

 

 

로마의 채찍 형벌 '플라젤라티오'와 투린의 수의
 

 

가톨릭 뉴스

 

 http://blog.naver.com/peace_2000/220312179705

2015.03.26. 23:00

 

 

 

 

로마의 채찍형벌인 ‘플라젤라티오’는 수형자에게 지극한 공포를 안겨주는 형벌이었다.  일반적으로 로마 병정들이 호라티오가 “그 끔찍한 플라젤룸”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던 ‘플라그룸’이라는 무시무시한 도구를 사용하여 시행했던 가혹하고 비인도적인 형벌이었다.  로마인들에게 채찍질은 십자가형에 앞서 가하던 통상적인 형벌이었다.  오늘날 사람들은 채찍질에서 단순히 끈같은 도구로 내리치는 행위를 연상한다.  일견 맞는 이야기이지만, 그것은 가정용 전기 충격을 번개에 의한 전기 충격과 비교하는 것과 같다.   플라그룸은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었는데, 가장 흔한 유형은 작은 금속구나 양의 복사뼈 , 주사위 등을 끝에 달은 세 갈래, 때로는 그 보다 많은 수의 가죽끈으로 만든 채찍이었다.  이러한 유형의 플라그룸은 투린의 수의에서 나타나는 소견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대부분 발견되는 플라그룸은 끝에 ‘플룸바타’라는 둥근 납덩이나 뼈를 매단 여러 갈래의 가죽끈으로 이루어진 채찍이다.  1709년에 서기 79년 화산 폭발로 파묻힌 고대 로마 도시 ‘헤르쿨라네움’에서 발굴된 로마의 플라그룸은 아령 모양의 납덩이가 달린 여러 갈래의 채찍이었다.


      

 


드물게는 일부 플라그룸 끝에 중량있는 금속을 뾰족하게 만들어 ‘스콜피오네스’라는 이름을 붙여 매단 것도 있었다.  이 밖에도 다른 형태의 플라그룸도 있었다.  세 가닥의 사슬의 채찍 구조로 된 것, 작은 중량이나  단추같은 물체를 달은 것, 그리고 (로마 카피톨리니 박물관에 전시된 ‘키벨레’ 바스릴리프 부조상에서 나타나는) 세 가닥의 가죽끈에 일련의 작은 쇠조각이나 아연 조각을 붙인 정교한 흔치 않은 형태의 것도 있었다.   ‘스쿠티카’라는 단순한 채찍 모양의 도구도 사용되었다.


 

 


로마인들에게는 채찍질을 몇 번 해야 하는지 숫자를 규정하는 법이 없었다.  모세 율법에서는 40 대 이상의 채찍질은 금지되었고, 법을 지키기 위해 통상적으로 39 대의 채찍 형벌을 가했다.  많은 경우 채찍질 수는 형벌 집행인 개인의 만족도에 따른 기분에 의해 정해졌다.  하지만, ‘크루카리우스’ (십자가형을 언도받은 죄수)가 너무 일찍 기력이 쇠하길 원치 않는 경우는 십자가형을 알리는 서막으로 단 몇 대의 채찍질만 가했다.  채찍질 수는 죄수가 어떤 사람이었는가와 죄질에 따라 달라지기도 했다.  때론, 채찍형벌은 사형의 일환으로 수형자가 죽을 때까지 가해지기도 했으며, 첩자, 정치범, 정부 전복을 기도하는 혁명가들로부터 정보를 알아내는 수단으로도 사용되었다.  일반적으로 죄가 중할수록 채찍형벌이 가혹했다.  예외적으로, 십자가형의 경우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죄수가 십자가상에서 너무 빨리 죽지 않을 정도로만 가해졌다.


투린의 수의에 나타나는 채찍질 자국

 

투린의 수의에 대한 분석에서 머리, 목, 팔을 제외한 몸통 앞 뒷면 전체부터 다리와 종아리에 걸쳐 아령모양의 자국이 나타나는데, 이는 플라그룸 끝에 달았던 아령 모양의 금속조각에 상응하는 자국이다.  팔에 채찍질 자국이 거의 없는 것은 팔을 머리 위로 올렸다는 가정을 뒷받침한다.  채찍질 자국 수는 100 개가 넘는다 



(사진: 투린의 수의 뒷면에 나타난 채찍 자국.  플라그룸의 끝에 달린 아령 모양의 납덩이 ‘플룸바타’에 상응하는 채찍 자국이 비교적 잘 나타났다.)


로마인들은 얼마나 많은 채찍질을 가하는지를 법에 명시하지 않았으나, 모세 율법에서는 40회를 넘기지 말아야 했다.  신명기 25:3에는 “그를 마흔 대까지는 매질하여도 괜찮지만 그 이상은 안 된다. 그것은 마흔 번이 넘도록 너희 동족을 매질하다가, 너희가 보는 앞에서 그가 업신여김을 받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라 규정되어 있다.  고린토 후서 11:24에는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를 유다인들에게 다섯 차례나 맞았습니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투린의 수의에 100 개가 넘는 채찍자국이 나타나는 것은 신명기 25:3 규정에 어긋나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플라그룸은 적어도 세 가닥의 가죽끈으로 되어 있어서 한 대의 채찍질이 세 개의 자국을 만들기 때문에, 39 대의 채찍질에 3을 곱한 117개의 자국이 생겨난다.  플라그룸이 네 가닥의 가죽끈으로 되어 있었다면 25에서 30 대의 채찍질로 4배수의 자국이 생길 것이다.


수의에 아령 모양으로 나타나는 자국은 피멍이나 부푼 자국이 아니라 피부가 작은 크기로 찢어져 나타나는 법 병리학에서 자주 보는 소견과  비슷한 패턴화된 ‘본뜬 손상’이다.  수의에 나타난 아령 모양의 자국은 아령 모양의 물체로 인해 피부가 찢어져 생긴 틈에 고여 있는 혈액에 의해 생성된 것이다.  이러한 손상은 다량의 출혈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런 유형의 자국은 상처를 조심스럽게 닦은 후 부검할 때만 볼 수 있다. 투린의 수의 뒷면을 자외선 촬영한 사진은 시신에서 피를 닦아내지 않았다면 나타나지 못했을 수많은 미세한 긁힌 자국들을 보여준다.  장례 준비에서 시신을 닦는 경우, 상처로부터 미세하게 스며나오는 혈액과 혈청이 그러한 자국을 만든다.  이런 과정은 사망한지 몇 시간이 지난 교통사고 희생자에 대한 부검에서 상처에 생긴 말랐거나 응고된 혈액을 조심스럽게 싰어낸 후 아마 섬유로 된 직물이나 종이 수건을 상처에 덮음으로써 쉽게 재현할 수 있다.  상처 자국들이 직물이나 수건에 묻어 나온다.


출처: The Crucifixion of Jesus, Completely Revised and Expanded: A Forensic Inqui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