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오늘

2016년 8월 11일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 "용서, 만 달란트 빚진 사람 탕감"

Skyblue fiat 2016. 8. 11. 11:17

 

 

2016년 8월 11일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11 목 (백)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기념 미사
① 에제 12,1-12 ㉥ 마태 18,21―19,1.
또는
① 필리 3,8-14 ㉥ 마태 19,27-29.
기념 시간 전례

 

11 목요일 (백)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클라라 성녀는 1194년 이탈리아 아시시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복음적 생활에 감명을 받은 그녀는 수도 생활에 대한 열망으로 클라라 수도회를 세웠다. 수도 생활에 대한 집안의 반대도 심했으나, 오히려 동생 아녜스마저 언니의 뒤를 따라 수도자가 되었다. 클라라 성녀는 프란치스코 성인을 본받아 철저하게 가난하고 겸손한 삶을 계속하였다. 1253년 선종한 그녀를 2년 뒤 알렉산데르 4세 교황이 시성하였다.

 

 

입당송
이 슬기롭고 지혜로운 동정녀는 등불을 밝혀 들고 그리스도를 맞으러 나갔네.

 

본기도
하느님, 복된 클라라를 자비로이 이끄시어 가난을 사랑하게 하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가 가난의 정신으로 그리스도를 따르다가,

마침내 하늘 나라에서 하느님을 직접 뵈옵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에제키엘 예언자에게 반항의 집안인 이스라엘 집안을 위한 예표로 그들이 보는 앞에서 유배 짐을 꾸려 떠나라고 이르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형제를 용서하라고 하시며 큰 빚을 탕감받고도 작은 빚을 진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은 악한 종의 비유를 드신다(복음).

 

제1독서 <대낮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유배를 가거라.>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12,1-12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너는 반항의 집안 한가운데에서 살고 있다.

그들은 볼 눈이 있어도 보지 않고, 들을 귀가 있어도 듣지 않는다.

그들이 반항의 집안이기 때문이다.
3 그러니 너 사람의 아들아, 유배 짐을 꾸려 대낮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유배를 가거라. 그들이 보는 앞에서 네가 사는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유배를 가거라. 행여 자기들이 반항의 집안임을 그들이 깨달을지도 모른다. 4 너는 짐을 유배 짐처럼 싸서 대낮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내어놓았다가, 저녁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유배를 떠나듯이 떠나라.
5 그들이 보는 앞에서 벽을 뚫고 나가라. 6 너는 어두울 때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짐을 어깨에 메고 나가는데, 얼굴을 가리고 땅을 보지 마라. 나는 너를 이스라엘 집안을 위한 예표로 삼았다.”
7 나는 명령을 받은 대로 하였다. 짐을 유배 짐처럼 싸서 대낮에 내어놓았다가, 저녁에 손으로 벽을 뚫고, 어두울 때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짐을 어깨에 메고 나갔다.
8 이튿날 아침에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9 “사람의 아들아, 저 반항의 집안인 이스라엘 집안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하고 너에게 묻지 않았느냐? 10 그들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 신탁은 예루살렘에 있는 수장과 그 안에 있는 온 이스라엘 집안에 관한 것이다.’
11 너는 또 말하여라. ‘나는 여러분을 위한 예표입니다. 내가 한 것과 똑같은 일이 그들에게 일어날 것입니다. 그들은 유배를 당해 끌려갈 것입니다.’ 12 그들 가운데에 있는 수장은 어두울 때에 짐을 어깨에 메고, 사람들이 그를 내보내려고 벽에 뚫어 놓은 구멍으로 나갈 것이다. 그는 자기 눈으로 그 땅을 보지 않으려고 얼굴을 가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78(77),56-57.58-59.61-62(◎ 7ㄴ 참조)
◎ 하느님의 업적을 잊지 마라.
○ 그들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시험하고, 그분께 반항하며, 그분의 법을 지키지 않았네.

그들의 조상들처럼 등 돌려 배신하고, 뒤틀린 활처럼 어긋나 버렸네. ◎
○ 산당을 지어 그분의 화를 돋우고, 우상을 세워 그분을 진노케 하였네. 하느님은 들으시고 격노하시어, 이스라엘을 아주 버리셨네. ◎
○ 당신의 힘을 적에게 사로잡히게 하시고, 당신의 영광을 적의 손에 내주셨네. 당신 백성을 칼에 넘기시고, 당신 소유에게 격노하셨네. ◎

 

복음 환호송 시편 119(118),135
◎ 알렐루야.
당신 얼굴 이 종에게 빛나게 하시고, 당신 법령을 저에게 가르쳐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21─19,1


21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23 그러므로 하늘 나라는 자기 종들과 셈을 하려는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24 임금이 셈을 하기 시작하자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 하나가 끌려왔다.
25 그런데 그가 빚을 갚을 길이 없으므로,

주인은 그 종에게 자신과 아내와 자식과 그 밖에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갚으라고 명령하였다.
26 그러자 그 종이 엎드려 절하며, ‘제발 참아 주십시오. 제가 다 갚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7 그 종의 주인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를 놓아주고 부채도 탕감해 주었다.
28 그런데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났다. 그러자 그를 붙들어 멱살을 잡고 ‘빚진 것을 갚아라.’ 하고 말하였다.
29 그의 동료는 엎드려서, ‘제발 참아 주게. 내가 갚겠네.’ 하고 청하였다. 30 그러나 그는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서 그 동료가 빚진 것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었다.
31 동료들이 그렇게 벌어진 일을 보고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죄다 일렀다.
32 그러자 주인이 그 종을 불러들여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33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34 그러고 나서 화가 난 주인은 그를 고문 형리에게 넘겨 빚진 것을 다 갚게 하였다.
35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19,1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들을 마치시고 갈릴래아를 떠나, 요르단 건너편 유다 지방으로 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오늘 고해선물로 복음묵상을 받아서 숙제합니다. 주님.알라뷰)

"그가 빚을 갚을 길이 없으므로, 주인은 그 종에게 자신과 아내와 자식과 그 밖에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갚으라고 명령하였다. "

하느님께 빌린 것, 나 자신과, 배우자와 자식과 그 밖에 가진것이 모두 주님께서 빌려주신 것이었네...

내 것인줄 알고, 펑펑 쓰고, 내 영혼의 집, 전세내서 빌려쓰면서도 나 자신의 몸을 내것인양 함부로 다루고 망가뜨렸네. 집주인 노하셨네.

남편과 가족과 그 밖에 가진 모든 것이 주님것이고 내것이 아닌데,,, 그 값을 지불할 능력도 없으면서 그것마저도 투덜거렸네.

"제발 참아 주십시오. 제가 다 갚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다 갚겠다고 호기있게 말하네. 주님께서 빛을 갚을 길이 없음을 아시고 하신 말씀이었는데...

갚을 길 없는줄 뻔히 알면서, 너 자신과 아내와 그밖에 가진 모든 것을 팔아서 갚으라고 하신 것이 과연 말그대로 갚으라는 말이었을까?

아닐꺼다. 최소한 그만큼 많이 빚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감사하고 주님께 미안해하기라도 하고, 말한마디라도, 표정이라도

그에 합당한 것으로 갚을 방법이 없음을 깨닫고 눈물로 감사해하고, 죄송해하기라도 하라는 거겠지. 네것이 아닌 걸 빌려쓰는 주제에 소중하게라도 생각하라는 거겠지. 나는 불평이 너무나 많았다. 너무나... 이것 말고, 저것이었으면, 이것에 저 기능이 더 있었으면... 헐.

나 자신마저도 , 외모와 재능과 부모와 모든것도 거저 받고 쓰고도.. 내 능력으로 살았다며, 그들이 나를 빛내주지 못한다고 괴로워했네. 헐 챙피해.. 이런 바보같고 웃픈 나!  감사해하지 않고 삐뚜러지니 점점 거울속 내가 삐뚤어진다. 자연과 사람들에게 안좋은 영향까지 미치니깐 도저히 내버려둘수가 없어서 알고나 있어라. 이 악한 종아! 하고 인식시켜주시려는 것이시겠지.  제 1독서에 보면 '행여 자기들이 반항의 집안임을 그들이 깨달을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유배를 보내셨다. '행여'... '깨달을지도 모른다'... 아마 모를꺼다..는 걸 아시는...ㅎ

뭔가 잘못하고 있음을 알라고 고통을 보내신다. 그 잘못에서 돌아설때까지. 난 왜 고통속에서 잘못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까? 아니, 사실 알면서도 안한거다. 편하니까. 바뀌지 않고 살던대로 사는게 편하니까. 변화는 불편하다. 불편을 참지 않으면 병이 낳지 않는다. 그래서 계속 아프고 더 아프게 된다. 주님의 처방은 단호하다.

'변화하라. 새로워져라. 그대로는 안된다. 나는 그런것을 싫어한다. 나보고 너처럼, 너와 함께 그렇게 뒹굴라는 것이냐?????' 오, 마이 갓! 암 쏘쏘리.

참 좋은 주님은 깨닫고 아파하는 것을 보며...그저 갚겠다고 결심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풀리고 가엾어지셔서 나를 용서해주고 부채도 탕감해주셨지. ( 하늘만 보며 울던 나를, 나를 받아주셨는데... 말없이 내게 세례도 허락해 주셨는데...지상것에 천상것까지 온갖것을 주셨네.TT)

빚을 지고 살다가 그 모든 것을 선물로 받아 참말로 모든 것이 내것이 되었네. 크게 용서받은 놈은 감사할줄 알게 되니깐 용서하는놈이 되니깐.. 주님께서 나를 기쁘게 보내셨지. 가벼운 마음으로 착하게 살라고 하셨지. 회개를 하니 이 세상 모든 것이 선물이 되었지. 성사때는 기쁘고 행복했지...

그런데... 나는 용서하지 못한다.

내 작은 가슴 벌렁거리게 한 그들을...

단지 그 작은 이유로... 나를 무시하고 욕했다고... 무시받을 짓을 한 내 잘못은 덮어두고.. 억울해서 밤마다 울었네...ㅎㅎ

선물로 온세상을 받아놓고서도...그중에 아주 작은 것을 겨우 주고는 감사해하지 않는다고 상대를 비난했지... 하느님 흉내를 내며.. 아휴...

요리를 애써 겨우 해냈는데 맛없어 한다고 미워하고... 친구도 가족도 미워했다. 지난일을 되씹는 것, 뒷담화를 한다는 것은 용서하지 않았다는 증거거든. 자애로운 착한 여자st. 선택받은 유대인의 교만을 이어받은 신실한 스타일.

  그들이 주님께 외친다. 주님, 당신을 사랑한다며 뻐기는 저 여자가 우리에게는 드럽게 까다롭게 군답니다. 입더러워질까봐 눈으로 말해요, 지는 맘속으로 욕을 바가지로 하면서 누가 나쁜억양의 말을 하면 날카로운 눈빛으로 단죄하며 숨막히게 한다고...  침묵이 좋다매 분위기로 몰이해... 지 뜻대로 하라구 말없이 말을 하네.ㅜ 그게 더 나빠.

불평이 가득차니 평화가 없어지고, 같이 있음이 감방에 갇힘과 같았다.

용서받았다고 사랑해주신다고? 주님을 사랑한다고? 의기양양, 뻐기는 놈이 된 것이지. 지가 뭐라고... 내가 뭐라고...

니 주제를 알라. 이 갚을 길이 없는 빚을 진 놈아, 그빚을 탕감받은 놈아! 어쩜 그리도 못되었냐!

주님, 유배보내지 마세요~ 잘못했어용... 제 뜻이 아니라 당신 뜻이 저를 다스려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제 축일 소망이에요. 하느님의 뜻이시여, 선물받음에 감사의 표시로 제 뜻을 드릴려구요. 아멘... 피앗 볼룬타스 투아...에구에구.

non mea Voluntas sed Tua Fiat!

 

 

 

예물 기도
주님, 복된 동정녀 클라라를 기리는 저희가 놀라우신 주님을 찬양하며,

지극히 높으신 주님 앞에 엎드려 청하오니,

그의 공로를 기꺼워하셨듯이, 저희가 바치는 제사도 기쁘게 받아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마태 25,6 참조
보라, 신랑이 오신다. 주 그리스도를 맞으러 나가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천상 선물을 나누어 받고 비오니,

저희가 복된 클라라를 본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깊이 새기며, 오로지 주님의 뜻만을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매우 고약한 사람을 만납니다. 그는 왕에게 하소연하여 엄청난 빚을 탕감받았음에도 자신의 동료에게는 모질게 대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탕감받은 돈에 비하면 너무나 보잘것없는 액수를 빚진 동료를 매정하게 감옥에 가두었지요.
어쩌면 이런 모습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자신에게는 너그럽지만, 다른 이에게는 모질게 대하는 경우가 없는지 성찰해야 하겠습니다.

자신은 늘 다른 이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면서도, 막상 다른 이가 조금만 서운하게 대하면 큰 모독으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자신은 남에게 늘 상처를 주면서도, 자신이 조그만 상처라도 받으면 이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하느님께 빚진 이들이 아닙니까? 비록 크건 작건 간에, 누구나 다 하느님께 갚아야 할 빚이 있습니다.

누구나 완전한 생활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러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끼리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모두가 부족하고 부끄러운 점이 있지만,

그 부족한 부분까지 내보이면서까지, 좀 더 하느님 뜻에 충실히 살겠다고, 몸부림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기에 우리끼리 결코 헐뜯고, 단죄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만일 그렇다면 오늘 복음에 나오듯 자신의 동료를 감옥에 가둔 저 몹쓸 종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내가 몸담은 공동체의 구성원이 서로 돕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가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존재임을 더욱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142. 예수께서 당신을 알리라고 일흔 두 제자를 보내시다 -

       용서, 만 달란트 빚진 사람 탕감 **|그리스도의 시 둘째 해

 

 

“그런데… 형제들에게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사제들에 대해서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하느님께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합니까?

지금과 같은 일이 일어나면, 분명히 그들이 저희들에게 죄를 지을 것입니다.

지금 선생님께 그렇게도 많이 죄를 짓고 있으니까요.

제가 항상 용서해야 하는지 또는 몇 번만 용서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가령 일곱 번인지 또는 그 이상인지요?”

 

“나는 일곱 번이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일곱 번이라고 말하겠다.

'수 없이'란 말이다.

완전해야 할 너희들을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여러 번, 수없이 많이 용서해 주시겠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희가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대리하고 있으니

너희도 하느님께서 너희를 대리해서 행동하시는 것과 같이 행동해야 한다.

하긴, 모든 사람에게 유익할 비유를 하나 말할 터이니 들어 보아라.”

 

그리고 회양목으로 둘러싸인 장소에 사도들만이 둘러싼 가운데 계시던

예수께서 제자들을 향하여 가신다.

제자들은 그들대로 맑은 물이 가득 찬 수반으로 장식된 곳에 경건하게 모여 있다.

예수의 미소는 말씀을 하시리라는 신호와도 같다. 그리고 예수께서 느리지만 넓은 보폭으로 걸으셔서

서두르지 않으시면서 얼마 안 되는 시간에 많은 거리를 가시는 동안 제자들은 모두 기뻐하고, 

마치 어린이들이 그들을 기쁘게 해주는 사람을 둘러싸듯이 예수를 에워싸서 원을 만든다.

주의를 기울이는 얼굴로 이루어진 화관이다.

마침내 예수께서는 큰 나무에 기대서 자리를 잡으시고 말씀을 시작하신다.

 

내가 우선 일반 대중에게 말한 것이 그들 가운데에서 뽑힌 너희들을 위해 완성되어야 한다.

요나의 시몬 사도에게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합니까? 누구를? 왜?’ 하고. 나는 그에게 개별적으로 대답하였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너희들도 그것을 마땅히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이제 모두를 위해서 내 대답을 되풀이하겠다.

몇 번이나, 어떻게, 왜 용서해야 하는지 들어라.

 

하느님께서 용서하시는 것과 같이 용서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누가 죄를 천 번 짓고, 천 번 뉘우치면

죄지은 사람에게 죄를 짓겠다는 의사가 없고,

죄를 짓게 하는 것을 추구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보시고,

오히려 그 죄가 사람의 약함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시는 한,

천 번이라도 용서해 주신다.

 

누가 고의로 끝끝내 죄중에 남아있는 경우에는

율법을 어긴 죄에 대해서 용서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그 죄들이 너희를 개인적으로 괴롭히더라도 용서하여라.

너희에게 해를 입히는 사람들을 항상 용서하여라.

용서받기 위하여 용서하여라.

너희도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죄를 짓기 때문이다.

용서는 용서를 받는 사람에게도 용서를 하는 사람에게도 하늘나라의 문을 열어준다.

 

이것은 왕과 그의 하인들 사이에 일어난 이 일과 비슷하다.

한 왕이 그의 하인들과 결산을 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제일 지위가 높은 하인들로부터 시작해서

한사람씩 차례로 불렀다. 왕에게 1만달란트 빚진 사람이 왔다.

그러나 이 사람은 집들을 짓고 여러 가지 자산을 마련할 수 있도록 왕이 그에게 주었던

가불금을 갚을 만한 것이 없었다. 사실은 혹은 정당하고 혹은 별로 옳지 못한 이유로

계획들을 위해 받은 돈을 매우 조심성있게 쓰지 않았었다.

주인인 왕은 그의 게으름과 그가 약속을 어긴데 분노해서 그가 빚을 갚기까지

그와 그의 아내와 자식들과 그가 가진 모든 것을 팔게 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나 하인은 왕의 발 앞에 넙죽 엎드려서 눈물을 흘리면서 빌고 간청하였다.

‘저를 보내주십시오. 조금만 더 참아 주십시오.

그러면 빚을 마지막 한 푼까지도 전부 갚아 드리겠습니다’ 하고.

왕은 그렇게도 괴로워하는데 감동해서  -그는 마음이 좋은 왕이었다 -

그 하인의 청을 받아들였을 뿐 아니라, 그 하인이 정성을 덜들인 것과

지불기한을 지키지 않은 원인 중에는 병도 있었다는 것을 알고는

그의 빚을 탕감(蕩減)해 주게 되었다. 그 신하는 기뻐서 떠나갔다.

 

그러나 거기서 나오다가 길에서 다른 신하를 하나 만났다.

그 사람은 그가 왕에게서 받았던 1만 달란트 중에서 100 데나리온을 빌려 주었던 불쌍한 신하였다.

왕의 우대를 확신한 그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불쌍한 사람의 멱살을 잡고 말하였다. ‘네 빚을 즉시 갚아라’ 하고.

그 사람은 울면서 몸을 구부려 그의 발에 입맞춤하려고 하면서

‘불행을 많이 겪고 있는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조금만 더 참아 주시면

한 푼 남기지 않고 다 갚아 드리겠습니다’ 하고 괴로워하며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무자비한 하인은 병사들을 불러 그 불쌍한 사람을 옥으로 끌고 가게 해서,

자유와 혹은 또 목숨까지도 잃을지 모른다고 위협하면서 빚을 갚을 결심을 시키려고 하였다.

 

이 불행한 사람의 친구들이 이 일을 알고 몹시 슬퍼하며 주인인 왕에게 가서 이 일을 보고하였다.

왕은 그 일을 알고는 그 무자비한 하인을 데려오게 하고는, 그를 엄하게 내려다보며 말하였다.

‘악한 종아, 나는 너를 부자가 되게 했었고, 또 네가 하도 참아 달라고 청하는 빚도 탕감해 주어

너를 또 도와주었기 때문에 너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고 너를 먼저 도와주었다.

그런데 너는 왕인 내가 너를 그렇게도 불쌍히 여겼는데, 너는 너와 비슷한

사람중의 한 사람에게 동정을 하지 않았다. 너는 왜 내가 한대로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화가 나서 옥졸들에게 그를 넘겨주어 빚을 전부 갚을 때까지 가두어 두라고 하면서 말하였다.

나는 왕인데도 그를 그렇게까지 불쌍히 여겼는데,

그는 자기에게 아주 조금밖에 빚지지 않은 사람을 불쌍히 여기지 않았으니,

그도 마찬가지로 내 동정을 받지 못해야 한다.'

 

만일 너희가 너희 형제들에 대하여 무자비하게 굴고,

하느님에게서 아주 많이 받은 너희가 신자보다도 더 죄가 있게 되면,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실 것이다.

너희는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더 죄가 없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큰 재산을 빌려주시지만,

너희더러 거기 대하여 셈을 밝히라고 하신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너희만큼 사랑과 용서를 베풀 줄 알아야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너희들을 위하여는 많이 요구하고 나서

너희들에게 청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 그런 종들이 되지 말아라.

너희가 하는 대로 너희도 당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너희 본보기로 선이나 악으로 끌려갔을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대하여도 보고하라는 요구를 받을 것이다.

 

오! 정말이지, 만일 너희가 거룩하게 하는 사람들이면 하늘나라에서 무한한 영광을 차지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가 퇴폐의 원인이 되거나,

또는 거룩하게 하는 일을 게을리 하기만 했어도,

이와 마찬가지로 엄하게 벌을 받을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너희 중의 어떤 사람이

그 자신의 임무의 희생이 될 용기가 자기(그?)에게는 없다고 느끼거든, 그 사람은 떠나도록 하여라.

그러나 자기 임무를 게을리 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리고 분명히 말하지만 자기 자신의 인격 형성과 남의 인격 형성에

참으로 파멸이 되는 일에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마음에 항상

약한 사람들에 대한 용서를 가지고 있어서 하느님을 친구로 모실 줄 알아야 한다.

그러면 용서할 줄 아는 너희 각자가 하느님 아버지의 용서를 받을 것이다.

 

여기 머무르는 기간이 끝났다. 장막절 시기가 가까워 온다.

오늘 아침에 내가 개별적으로 말한 사람들은 내일부터 나를 앞서 가면서 주민들에게 나를 알려라.

남아 있는 사람들은 낙담하지 말아라. 그들 중의 몇 사람을 붙잡아 둔 것은 신중을 기하느라고 그런 것이지,

그들을 업신여겨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들은 나와 같이 남아 있겠지만, 내가 맨 처음 일흔 두 명을 보내는 것과 같이 그들도 멀지 않아 보내겠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할 일에 비해서 일꾼은 여전히 별로 많지 않다.

그러므로 모두에게 일거리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일을 충분히 해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질투하지 말고, 추수를 할 새 일꾼들을 아직도 보내 달라고 거두어들일 곡식의 주인에게 청하여라.

 

지금은 물러가거라. 이렇게 쉬는 며칠 동안에 사도들과 나는 내가 열두 사도들을

보내기 전에 한 말을 되풀이 하면서 너희가 할 일에 대한 교육을 보충하였다.

너희 중의 한 사람이 ‘그렇지만 어떻게 선생님의 이름으로 제가 병을 고칩니까’하고 물었다.

 

우선 정신의 병을 고쳐 주어라.

병약자들이 나를 믿을 줄 알거든, 그들에게 하느님의 나라를 약속하여라.

그리고 그들에게서 믿음을 본 다음에는 병에게 물러가라고 명하여라. 그러면 물러갈 것이다.

 

병든 정신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렇게 하여라.

우선 믿음의 불을 붙여라. 그리고 자신 있는 말로 바람을 주어라.

그러면 이번에는 내가 가서, 마치 너희가 나를 믿고 내 자비를 바란 다음에

너희 마음에 하느님의 사랑을 넣어준 것과 같이 그들에게 그것을 넣어 주겠다.

그리고 사람도 마귀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들이 너희에게 해를 끼치지는 못할 것이다.

너희가 두려워해야할 것은 다만 관능성과 교만과 탐욕뿐이다.

이것들로 너희는 사탄과 사탄 같은 사람들에게 너희 마음을 넘겨줄 수 있을 것이다.

사탄 같은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그럼 나보다 앞서 요르단 강으로 가는 길로 해서 가거라.

예루살렘에 도착하거든 베들레헴 골짜기로 목자들을 찾아가라.

그리고 그들과 함께 너희가 아는 장소로

나를 만나러 오너라. 함께 거룩한 명절을 지내자, 그런 다음

그 어느 때보다도 튼튼하게 되어 가지고 우리 임무를 다시 시작하자.

평화를 가지고 가거라. 주님의 거룩한 이름으로 너희에게 강복한다.”


 

 

 

 

 

 

2016년 8월 11일 [(백)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 하느님뜻안의 삶             

조각보 2016.08.11 08:11

 

천상의 책 제20권 

                                                                                  1926년 11월 4일

 

 

21   창조주의 충실한 모상인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

      하느님 뜻은 물 몇 방울을 바다로 바꾸는 힘이 있다.

     조물치고 하느님 뜻을 감추고 있지 않은 것은 없다.

 

 

1. 지극히 높으신 뜻 안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서 여왕이신 엄마께 내가

'영원한 피앗의 나라'를 탄원하여 얻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하였다.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거동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천상 엄마는 내 뜻의 나라 자녀들이 가장 완전한 모상이셨다.

내 뜻이 자신의 맏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구원사업이 올 수 있었다. 만약 우리

(성삼위)에게 우리 뜻의 맏딸이 없었다면, '영원한 말씀'인 나는 결코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았을 것이다. 땅으로 내려오려고 내가 우리의 뜻과 아무 관계가 없는

자녀들을 믿거나 쓰는 일은 절대 없었을 것이니 말이다.

 

 

3. 그러므로, 네가 보다시피, '구원의 나라'가 도래하기 위해서 우리 뜻의

딸이 필요하였다. 그런데 그분은 '영원한 피앗의 나라'의 딸이었기 때문

당신 창조주의 충실한 모상, 모든 피조물의 완전한 복사판이었다.

 

 

4. 그분은 지고하신 뜻이 모든 조물 안에서 시행하시는 모든 행위들을 그분 내부에

으실 수 있었다. 또 그분에게는 모든 조물을 다스릴 최고 통치권이 있었으므로 하늘

과 별들과 태양 및 모든 것을 그분 안에 담으실 수 있었다. 그리하여 하늘의 복사판이,

태양의, 바다의, 온통 꽃이 만발한 땅의 복사판이 그분의 통치 아래 놓여 있었다.

 

 

5. 그러니 내 엄마를 보면, 그분을 에워싸고 있는 - 일찍이 본 적 없는 - 경이로운

것들을 볼 수 있었다. 곧 하늘과 더없이 찬란한 태양을 볼 수 있었고, 우리가 우리의

딸을 보려고 우리 자신으 모습을 반사하는 수정같이 맑은 바닷물을 볼 수 있었고,

또 언제나 꽃이 만발한 봄의 땅도 볼 수 있었다. 이는 천상의 창조주를 매혹하여

산책을 하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땅이었다.

 

 

6. 아, 이 천상 여왕은 얼마나 아름답던지! 우리의 모상뿐만 아니라 우리가 빚어낸

모든 작품들의 복사판도 그 안에서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한데 은 여왕이

우리의 뜻을 자신 안에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이었다.

 

 

7. 그런데, '지고한 피앗의 나라'의 도래를 위해서도 우리 뜻의 딸이 한 사람 필요하였다.

그 사람이 만일 우리 뜻의 딸이 아니라면, 우리의 뜻이 우리 뜻의 신비와 고통과 지식을,

그 놀라운 것들과 그 거룩함과 그 통치권을 그녀에게 맡길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8. 부모는 즐겨 재산을 자녀들에게 알리며 소유하게 하고, 자녀들을 부유하고 더 행복하게

해 주려고 더 많은 재산을 소유하기를 원한다. 이와 같이 내 뜻도 즐겨 내 뜻의 재산을 내 뜻

의 자녀들에게 알리고, 부유하고 행복하게, 끝없는 행복으로 행복하게 해 주기를 좋아한다.

 

 

9. 한데 '지고한 피앗의 나라'에는 존귀하신 복사판들이 있을 것이기에, 그 복사들을

가지기 위하여 여왕께서도 이 거룩한 나라가 땅에도 오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다리고

계신다. 그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나라일 것이다. - 빛의 나라, 무한한 부의 나라,

완전한 성덕의 나라, 완전한 통치권이 행사될 그 나라는!

 

 

10. 이 나라의 우리 자녀들은 모두 왕들과 여왕들이 될 것이고, 하느님이임금님의 왕실

가족으로서 그들 자신 안에 모든 조물을 담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또 우리 천상 아버지를

쏙 빼닮은 생김새일 것이고, 따라서 우리 영광의 완성, 우리 머리의 영관(榮冠)이 될 것이다.

 

 

11. 그 후 나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에 대해 생각하다가 이렇게 혼잣말을 하였다.

'내 엄마께서는 '말씀의 어머니'가 되리라는 것을 아시기 전에는 슬픔이나 고통을 겪지

않으셨다. 지극히 높으신 뜻의 광활한 영역 안에서 사는 행복을 누리셨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그러니 그분께서 소유하신 수많은 바다들 중에 고통의 바다는 없었다.

이 고통의 바다가 없는 상태로 '대망의 구원자'를 탄원하여 얻으신 것이다.'

 

 

12. 그러자 예수님께서 다시 입을 여시어 말씀을 이으셨다.

"딸아, 내 사랑하올 엄마는 내 어머니가 되리라는 사실을 아시기 전에도

고통의 바다를 가지고 계셨고, 이 바다는 당신의 창조주께 가해지는

모욕들로 말미암은 고통의 바다였다. 오, 그 때문에 얼마나 슬퍼하셨는지!

 

 

13. 게다가 그 고통은 하느님 뜻에 의해 일깨워진 고통이었다. 그분이 소유하신

하느님 뜻은 이 뜻 안에서 수행된 모든 것을 - 더없이 작은 것이나 물 몇 방울

까지도 - 끝없는 바다로 바꾸는 능력, 곧 샘의 능력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뜻은 사실 작은 일은 할 줄 모르고 언제나 큰 일을 한다.

 

 

14. 그러므로 그 끝을 볼 수 없을 만큼 광대한 하늘을 펼치기 위해서도 우리의 입을

열어 '피앗'을 발하는 것으로 충분하였고, 온 땅을 빛으로 채우는 태양을 빚어내기

위해서도 한 번의 '피앗'으로 충분하였고, 다른 많은 것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15. 이는 내 뜻이 하나의 티끌 또는 하나의 하찮은 행위를 움직이거나 둘러싸기만 해도,

내 뜻의 재생력으로 그 수를 불어나게 하여 아무도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지게 한다는

것을 분명한 어조로 말하는 것이다. 바다 속에 얼마나 많은 고기가 있으며 그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를 누가 셀 수 있느냐? 얼마나 많은 새들과 식물이 땅을 가득 채우고 있는지를?

 

 

16. 그러니 내 뜻 안에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면 이 작은 말이 사랑 바다

되고, 하나의 작은 기도는 기도의 바다가 되고, '당신을 흠숭합니다.'는 흠숭의 바다가

되고, 작은 고통은 고통의 바다가 된다. 그리고 영혼이 만약 그의 '사랑합니다.'와 흠숭

기도를 나의 의지 에서 반복하며 고통을 겪으면, 나의 뜻이 사랑과 기도와 고통의

거대한 파도들을 이루며 높이 솟구치게 하여 영원하신 분의 끝없는 바다 속에 떨어지게

한다. 그러면 하느님의 사랑과 피조물의 사랑이 공동으로 자리하게 되는데,

그것은 하느님의 뜻과 그 피조물의 뜻이 하나의 같은 뜻이기 때문이다.

 

 

17. 내 뜻의 지배를 받기로 한 사람은 따라서 그가 내 뜻 안에서 하는 행위들과 같은

수의 바다들을 소유한다. 또 아주 사소한 일을 하지만 많은 것을 소유한다. 피조물의

사소한 행위를 즐겨 바다로 만드는 거룩하신 의지를 그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18. 그런데 오로지 이 바다들과 함께해야 대망의 '하느님 피앗의 나라'를 탄원하여

얻어 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내 뜻의 갓난이며 작은 딸'인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 딸의 작은 고통과 '사랑합니다.'와 그녀가 행하는 모든 것을 영원하신 분의 바다와

통하는 바다들로 바꾸어, 내 뜻의 나라를 간청하러 솟아오를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19. 나중에 나는 마음속으로,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그분의 뜻에 관해 말씀하때면 대체로

늘 창조된 만물에 대한 언급을 빠뜨리지 않으신다. 어째서일까?'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다시 기척을 내시며 이르셨다. "딸아, '지고한 피앗의 나라'에서 살

사람은, 내 뜻이 그에 대한 사랑으로 했했고 또 행하고 있는 모든 것을, 그의 시작이요 기원

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실, 내 뜻은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

 

 

20. 그런데 만물은 내 뜻에 대해 말하고 있는 생명들이다. 내 뜻이 창조된 만물 안에

고귀한 여왕처럼 숨어 있는데,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원하고

있다. 이 여왕을, 곧 내 뜻을 숨기는 장막을 찢는 것이 지식이다. 그것은 내 뜻이

자기 자녀들 가운데로 가서 다스리게 하려는 것이다.

 

 

21. 그러니 누가, 내 뜻이 피조물에 대한 사랑으로 행하는 것을 모든 조물보다

더 잘 알릴 수 있겠느냐? 모든 조물은 모든 이가 언제나 현재적인 행위로

바라보고 접촉하는 것이 아니냐?

22. 딸아, 이 고귀한 여왕의 열정적인 사랑을 보아라. 여왕은 땅을 단단하게 하여

사람이 안전하게 걸어 다니게 하려고 자기를 땅으로 덮기까지 한다. 그리고 자기를

덮어 숨기고 있는 땅 위를 사람이 걸어가면, 그 여왕답고 고결한 작은 손으로 사람의

발바닥을 잡아 비틀거리지 않게 한다. 사람의 걸음걸이를 확고하게 해 주려는 것이다.

 

 

23. 여왕은 어머니인 땅을 통하여 사람의 발다닥을 자신의 고귀한 가슴에 붙여 안고

있는 동안에도, 자기를 덮고 있는 땅이라는 장막을 떨치고 으로 나가기를 원한다.

사람은 그러나 누가 자기의 발걸음을 받쳐 주는지 - 누가 자기를 위하여 그 거대한 흙더미

를 그리도 단단하게 지탱해 주는지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여왕을 밟고 다닌다.

 

 

24. 그러니 고결한 여왕은 계속 땅에 덮인 상태로 있으면서 오직 하느님의 뜻만이

소유할 수 있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인내심으로 인정을 받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사랑을 받기 위해서, 또 오랜 세월 동안 이 땅에 가려진 채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자기가 해 온 일들을 길게 털어놓기 위해서다.

 

 

25. 사실, 여왕의 사랑은 너무나 커서 자기를 덮고 있는 장막을 찢어야 할 필요를 자주

느낀다. 또한 여왕으로서의 주권을 써서 그 장막인 땅을 뒤흔들며 지진을 일으키고,

그 절대적인 권력으로 도시와 사람들을 자기의 가슴속에 숨기기도 한다. 이는 사람의

발밑 땅 속에, 지배하며 다스리는 한 의지가 있다는 것과, 이 의지는 사랑을 주면서도

받지는 못해 슬픔에 겨운 나머지 온몸을 뒤흔들며 그 자신을 알리고 있다는 것을

사람에게 알리려는 것이다.

 

 

26. 복음서에 내가 내 사도들의 발치에 꿇어 엎드려 발을 씻어 주는 놀라운 대목이

온다. 그때 나는 배반자 유다도 빠뜨리지 않았다. 교회가 기억하는 이 행위는 정녕

손하고 형언할 수 없이 자애로운 행위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단 한 번 했을 뿐이다.

 

 

27. 반면에 내 뜻은 한층 더 깊이 내려간다. 사람들의 발을 받치며 땅을 단단

굳히려고 그들의 발밑에서 계속 일하고 있다. 그들이 심연으로 떨어지않게

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고귀한 여왕은 그러나

오랜 세기에 걸쳐 모든 조물 안에 숨어 있으면서, 아무도 이길 수 없는 인내심을

가지고, 자기의 뜻이 알려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28. 여왕은 그것이 알려지면 자기를 숨기고 있는 수많은 장막을 찢을 것이고, 오랜 세기에

걸쳐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이 행한 일도 알릴 것이다. 그러니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는

놀라운 것들과 사람의 생각에 미처 떠오른 적이 없는 극단적인 사랑에 대해 말할 것이다.

 

 

29. 그래서 나는 내 뜻에 대하여 너에게 말할 때 창조된 만물에 대해서도 자주 말한다.

창조된 만물의 생명인 내 뜻이 이 만물을 통하여 모든 존재에게 생명을 주고,

'영원한 피앗의 나라'가 올 수 있도록 그 생명이 알려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30. 어디서나 내 뜻은 장막에 가려져 있다. 바람이라는 장막에도 가려져 있다.

그러니 이 장막들로부터 어루만지는 듯한 서늘하고 상쾌한 공기를 사람에게 가져온다.

그리고 재생의 숨도 가져와서, 끊임없이 새로운 삶에 다시 태어나 은총 안에 더욱더

성장하게 한다. 그러나 바람에 가려진 이 고귀한 여왕은 자기의 어루만짐이 퇴짜를

받으며 모욕되고, 자기가 주는 상쾌한 공기가 인간 정욕의 열기로, 재생의 숨이

은총에 치명적인 숨으로 갚음을 받는 것을 느낀다.

 

 

31. 여왕은 장막을 뒤흔든다. 그러면 바람이 격노로 바뀌고, 그 강력한 힘으로 사람들과

도시들과 지역들을 깃털처럼 휩쓸어가면서 이 바람 안에 숨어 있는 고귀한 여왕의 권능을

알린다. 조물치고 내 뜻을 감추고 있지 않은 것은 없다. 그러므로 모든 조물이 내 뜻이 알려

지기를 기다리고, '지고한 피앗의 나라'의 도래와 그 완전한 승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1926년 11월 6일

 

22   예수님의 약속. '피앗'의 새 사도들. 

     '피앗' 안에 사는 사람은 자기 안에 하늘과 태양 및 모든 것을 소유한다.

 

 

1.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 고통에 잔뜩 짓눌려 있었다. 오! 천국이 얼마나

그리운지! 거기에서는 그분을 못 뵙는 일이 더는 없을 것이고, 죽지 않으면서

죽고 있음을 느끼는 이 지독한 순교적 고통은 겪지 않으련마는!

 

 

2. 그런데, 내가 기다림에 지쳐 기진맥진할 무렵, 내 감미로운 생명이요 사랑하올

선이며 정이 많으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걸음을 옮기셨다. 하지만 그분은 이 세상에

징벌을 내리고 계신 듯 몹시 괴로워하시는 모습이었고, 그럼에도 나에게 더한 고통을

주지 않으시려고 그 광경을 못 보게 하셨다. 나는 그러나 그분의 모습을 보면서 징벌을

내리시는 임을 알 수 있었는데, 그분은 한숨을 내쉬시며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용기를 내어라. 나는 내 뜻의 나라에 대하여 너에게 말할 필요가 있는

다 드러내야 한다. 인류 가족 가운데에 이 나라를 세우기에 모자라는 것이 없게 하려

것이다. 내가 그 모든 것을 완료한 후, 그때에는 너를 즉시 우리 아버지의 나라로

데려가겠다. 너는 내가 천국에 오기 전에 '영원한 피앗의 나라'의 완전한 승리를

볼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너는 그것을 천국에서 볼 것이다.

 

 

4. '구원의 나라'와 관련하여 나에게 일어난 것과 같은 일이 너에게도 일어다.

나는 필요한 모든 일을 다 하였다. 기초를 세우고, 필요한 법과 권고를 주고, 성사들을

제정하고 그 생활 규범으로 복음을 남기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전대미문의 고난을 겪었다.

 

 

5. 그러나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구원사업의 성취와 그 열매를 아주 조금 보거나 거

보지 못했다. 모든 일을 다 한 뒤, 곧 내가 해야 할 일이 하나도 남지 않았을 때에

모든 것을 사도들에게 맡겼으니, 사도들이 '구원의 나라'를 선포하게 하려는 것이었고,

그러면 내가 이 구원의 나라를 위해서 했던 일들의 열매가 나타날 것이었다.

 

 

6. '지고한 피앗의 나라'에 대해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딸아, 너와 내가 그

함께 하자. 너의 고통과 오랜 희생, 내 나라가 속히 오기를 비는 너의 끊임없기도,

그리고 이 나라에 대하여 내가 나타내 보인 것들 - 내가 이 모든 것을 나하나로 묶어

기초를 닦겠다. 일단 모든 것을 완료한 다음에는 내 성직자들에게 나라맡기려니,

그들이 두 번째 사도들처럼 내 뜻의 나라를 선포할 것이다.

 

 

7. 너는, 내 뜻에 관한 글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출판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디 프란치아

신부가 우연히 온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아니다. 내가 몸소 그를 준비시켰다.

그가 '거룩한 피앗'의 첫 사도요 선포자가 되는 것이 지고하신 하느님 섭리의 안배이다.

 

 

8. 게다가 그는 마침 한 수도회의 창설자이기도 하므로, 내 뜻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하여

자기 수도원 안에서뿐만 아니라 주교들과 사제들과 일반인들에게도 더욱 쉽게 다가갈

있다. 내가 긍게 많은 도움과 특별한 빛을 주는 것은, 내 뜻을, 곧 거룩하고 신성하고

영원한 내 뜻을 이해하려면, 작은 빛이 아니라 태양과도 같은 큰 은총이 필요하고,

이 임무를 맡게 된 사람 편의 충분한 준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9. 그러므로 사제들이 날마다 너에게 오게 한 것 역시 내 뜻에 따른 처사였다. 내가

내 나라의 '피앗'의 첫 사도들을 신속히 찾아내어, 그들이 내 영원한 에 관한 것을

선포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니 너는 내가 먼저 일수하도록 맡겨라. 그 뒤에 내

뜻의 첫 사도들에게 그 일을 맡기기 위함이다. 그때라야 너는 천국에 올 수 있을 터이니,

기다려 마지 않은 '영원한 피앗의 나라'의 열매들을 여기 이 높은 곳에서 보게 될 것이다."

 

10. 그 후에도 나는 지고하신 의지 안의 순례를 계속하였다. 그러다가 마음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내 하찮은 정신은 바다와 태양과 하늘을 통하여 어디든지

돌아다닌다. 흠숭하올 뜻이 천지 만물 안에서 하시는 행위들을 따라기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 바뀌 다 돈 뒤에는 언제나 이 아래 고달픈 유배지에 몸담고 있다.

 

11. 오! 내 창조주를 위하여 저 별의 역할을 하면서 푸른 하늘에 남아있기만 해도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나는 별들 가운데에서 사라질 것이다. 내가 별들처럼

반짝이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까닭에 별들이 나를 내쫓으며 이 아래 땅바닥까지

집어던질 테니 말이다. 이 오랜 귀양살이 속으로 -'

 

12.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시며

이르셨다. "딸아,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창조된 만물을 당신과의 일치 안에

보존하시는 자기 창조주와의 일치 안에서 산다. 창조주께서는 만물뿐만 아니라

'영원한 피앗' 안에서 영혼도 당신과의 일치 안에 보존하신다.

 

 

13. 이 일치는 창조주와 만물의 일치뿐만 아니라 창조주의 모든 반영도 영혼에게

가져오므로 영혼은 자기 안에서 자기를 창조하신 분의 살아 있는 모상을 볼 있다.

그리고 그분은 만물과의 일치를 보전하심에 의해 그분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의

반영이 영혼을 에워싸게 하신다. 이 반영들이 그 영혼 깊은 곳에 바다와 태양과

하늘과 별들 및 대자연의 온갖 아름다운 것들을 형성하는 것이다.

 

 

14. 그러므로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은 푸른 하늘에 자리하면서, 이 하늘 궁창을 위하여

하늘과 땅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장식이 될 것이다. 그는 자기의 창조주와

하늘과 태양과 바다 따위 모든 것을 자기 소유로 자기 안에 가질 것이고, 또한 꽃으로

뒤덮인 땅, 창조주의 기쁨과 아름다운 음악을 전하는 새들의 고운 노래도 자기 안에

가질 것이니, 각 조물은 저마다 하느님의 음률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15. 따라서 그들은 너를 아래로 던지는 대신, 그들 가운데에 계속 두고 싶어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 뜻은 경이로운 것들을 많이 지니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 (성삼위)

의 모든 작품들을 영혼 안에 그려 넣은 능력과 내 뜻의 모든 행위를 그 영혼 안에 집중

키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 뜻이 그 사람 안에서 스스로의 아름다움과

반향과 기쁨 및 그 자신의 모든 것을 보지 못하면 아무래도 만족해하지 않을 것이다."

 

12. 내맡김의 힘 ( 괴테의 詩 )

 

 

마음을 다해 내맡기기까지 항상 주저함이 있고,

그 기회 뒤로 물러서는 것은 항상 효력이 없다.

 

시작과 창조의 모든 작용에 한가지 기본적인 진실이 있고,

(그) 무지가 수많은 이상과 눈부신 계획을 죽인다.

 

분명히 마음을 먹는 순간, 그때부터 하늘도 움직인다.

결심하지 않았다면 결코 생기지 않았을 온갖 일들이 일어나 돕는다.

결심으로부터 모든 일들의 흐름이 터져나온다.

 

예측하지 않은 모든 종류의 사건과 만남과 물질적 원조가 유리하게 생겨나며

아무도 꿈꿀 수 없었던 일이 잘 되어가리라.

 

할 수 있는 일이나 꿈꿀 수 있는 일이 무엇이든, 그것을 시작하라.

대담함 그 안에 천재성, 힘과 마법이 있다.

지금 그것을 시작하라.  

 

                                                                            (괴테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