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오늘

2016년 7월 30일 "너는 내 목숨만은 빼앗아 갈 수가 있다. 그러나 악을 행해서는 안된다"

Skyblue fiat 2016. 7. 30. 16:32

2016년 7월 30일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30 토 (녹)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또는  

(백) 성 베드로 크리솔로고 주교 학자,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아침: 토요일 미사 또는 기념 미사
① 예레 26,11-16.24
㉥ 마태 14,1-12.
토요일 또는 기념 시간 전례

시간 전례서 제4권
시편집 제2주간

저녁: 주일 미사
저녁 미사: 장례 미사 이외의 죽은 이를 위한 미사 금지
주일 제1 저녁 기도

 

30 (녹)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성 베드로 크리솔로고 주교 학자

 

입당송 시편 28(27),8-9 참조


 주님은 당신 백성의 힘이시며,

 당신 메시아에게는 구원의 요새이시다.

주님,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당신 재산에 강복하시며, 그들을 영원히 이끌어 주소서.

 

본기도

주님, 저희를 한결같이 사랑하시고 끊임없이 보살피시니,

저희가 주님의 거룩한 이름을 두려워하며 언제나 사랑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예레미야 예언자는 자신을 사형에 처하려는 이들에게, 주님께서 보내시어 말씀을 전했다고 밝힌다.

예레미야는 아히캄의 도움으로 죽음을 면한다(제1독서).

헤로데는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자신의 생일에 춤을 춘 헤로디아의 딸이 청해서 목을 벤 세례자 요한이 되살아났다고 여긴다(복음).

 

 

제1독서 <참으로 주님께서는 나를 여러분에게 보내시어, 이 말씀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26,11-16.24


그 무렵 11 사제들과 예언자들이 대신들과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의 귀로 들으신 것처럼 이 사람은 이 도성을 거슬러 예언하였으니 그를 사형에 처해야 합니다.”
12 이에 예레미야가 모든 대신들과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이 집과 도성에 대하여 여러분이 들으신 이것을 예언하게 하셨습니다.
13 그러니 이제 여러분의 길과 행실을 고치고, 주 여러분의 하느님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재앙을 거두실 것입니다.
14 이 내 몸이야 여러분 손에 있으니 여러분이 보기에 좋을 대로 바르게 나를 처리하십시오.
15 그러나 이것만은 분명히 알아 두십시오. 여러분이 나를 죽인다면,

여러분 자신과 이 도성과 그 주민들은 죄 없는 이의 피를 흘린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참으로 주님께서는 나를 여러분에게 보내시어, 여러분의 귀에 대고 이 모든 말씀을 전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16 그러자 대신들과 온 백성이 사제들과 예언자들에게 말하였다.

“이 사람은 사형당할 만한 죄목이 없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주 우리 하느님의 이름으로 말하였습니다.”
24 예레미야는 사판의 아들 아히캄의 도움으로, 백성의 손에 넘겨져 죽임을 당하지는 않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69(68),15-16.30-31.33-34(◎ 14 참조)
주님, 은총의 때이옵니다. 제게 응답하소서.
진창에 빠지지 않게 저를 구출하소서. 원수들에게서, 깊은 물속에서 저를 구출하소서.

급물살이 저를 덮치지 못하고, 깊은 물이 저를 휩쓸지 못하며, 심연이 저를 삼켜도 그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소서. ◎
○ 가련한 저는 고통을 받고 있나이다. 하느님, 저를 도우시어 보호하소서. 하느님 이름을 노래로 찬양하리라. 감사 노래로 그분을 기리리라. ◎
○ 가난한 이들아, 보고 즐거워하여라. 하느님 찾는 이들아, 너희 마음에 생기를 돋우어라. 주님은 불쌍한 이의 간청을 들어 주시고, 사로잡힌 당신 백성을 멸시하지 않으신다.

 

 

, 흠숭하올 하느님의 뜻이시여,

당신 뜻의 능력으로 저의 인간적 뜻의 생기가 솟아나지 않게 하소서.

제가 어디에 있든지, 또 무슨 일을 하든지, 늘 주님 뜻의 생기로 살게 하소서.

 

 

 

복음 환호송 마태 5,10
◎ 알렐루야.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알렐루야.

 

 

천상의 책 4권-123,  의로움에 대한 가르침

 

그분은 간곡히 타이르시려는 듯이 이렇게 덧붙이셨다.

“얘야, 너는 올곧은 사람이 되어야 할 뿐 아니라 의로운 사람이 되기도 해야 한다.

의로움 안에는 너 자신과 다른 이들을 위해서

나에게 사랑과 찬미와 영광과 감사와 찬양과 보속과 흠숭을 바치는 행위가 포함된다.

이는 내가 모든 사람에게 요구하는 의로움이요, 창조주인 내가 당연히 받아야 하는 의로움이다.

이 중 한 가지라도 내게 거절하는 이는 결코 의로운 사람이라고 불려질 수 없다.

그러니 네 의로움의 본분에 유의하여라.

이 의로움 안에 거룩함의 시작과 과정과 끝이 있는 것이다.”

 

 

 

복음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가서 알렸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12
1 그때에 헤로데 영주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2 시종들에게,

 “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
3 헤로데는 자기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붙잡아 묶어 감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4 요한이 헤로데에게 “그 여자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기 때문이다.
5 헤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그들이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6 그런데 마침 헤로데가 생일을 맞이하자, 헤로디아의 딸이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추어 그를 즐겁게 해 주었다.

 7 그래서 헤로데는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청하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하며 약속하였다.
8 그러자 소녀는 자기 어머니가 부추기는 대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이리 가져다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9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그렇게 해 주라고 명령하고, 10 사람을 보내어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11 그리고 그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게 하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가져갔다.
12 요한의 제자들은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장사 지내고, 예수님께 가서 알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 기도
주님, 화해와 찬미의 제물을 받으시고, 저희가 이 제사의 힘으로 깨끗해져, 사랑과 기쁨으로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45(144),15 참조
주님, 눈이란 눈이 모두 당신을 바라보고, 당신은 제때에 먹을 것을 주시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인자하신 주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저희를 새사람이 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거행하는 이 성사로 완전한 구원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죽음의 순간에도 세례자 요한은 ‘예언자’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죽는 그 순간까지, 인간의 권력이 얼마나 추악할 수 있으며, 인간의 시기가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권력의 망토를 둘러쓴 이들이 자신의 야망이나 정략적 계산, 그리고 비열함으로 죄 없는 이들이나 진정한 영웅들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것을 역사 안에서 수없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헤로데는 자기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를 차지한 일에 대해 요한이 여러 차례 그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고 해서 그를 잡아 감옥에 가둡니다. 그리고 그 헤로디아의 딸이 자기 생일에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추어 준 대가로 세례자 요한의 목을 베게 하고 그 머리를 쟁반에 담아 그 소녀와 그 어미에게 가져다줍니다.


요한을 감옥에 가둔 것이나 그의 목을 베어 버린 사건과 그 배경, 그리고 이 모든 모습을 곁에서 보고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으로 어이가 없을뿐더러 인간의 비열한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이 모든 것으로 예수님께서도 얼마나 잔혹하게 처형되실 것인지를 보여 준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순교는 예수님의 죽음으로 이어지지만, 결국은 예수님의 부활로 극복되었습니다.

더불어 우리 그리스도인은 또 다른 세례자 요한의 죽음을 이겨 내고 날마다 예수님의 부활을 선포해야 할 새로운 예언자들입니다.

 

 

 

 

 

133. 세례자 요한의 죽음|그리스도의 시 둘째 해

 

흥분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정원에서 들려온다. 그들은 걱정스럽게 묻는다.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이 여기 계십니까?”

듣기 좋은 여주인의 목소리가 대답한다. “윗층 방에 계십니다. 댁들은 누구십니까? 병자들입니까?”
“아닙니다. 요한의 제자들입니다. 그런데 나사렛의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

 

예수께서 창문에 나타나시며 말씀하신다.

“평화가 당신들에게 있기를.…오! 당신들이군요? 오시오! 와요!”

그들은 세 사람의 목자, 요한과 마티아와 시메온이다.

 “아이고! 선생님!” 하고 그들은 머리를 들고 몹시 슬퍼하는 얼굴을 보이면서 말한다. 예수를 뵙는데도 그들의 얼굴이 명랑해지지 않는다. 예수께서는 방을 나오셔서 옥상으로 그들을 맞이하러 가신다. 마나엔이 예수를 따라 온다.

 

그들은 계단이 햇볕 드는 옥상으로 통하는 바로 그 곳에서 만난다. 세 사람은 무릎을 꿇으면서 바닥에 입맞춤한다. 그리고 요한이 모두를 대신해서 말한다.

주님, 저희들은 주님이 차지하실 유산이니, 저희들을 받아들이실 때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눈물이 제자와 동료들의 얼굴에 흘러내린다. 예수와 마나엔이 똑같이 외친다.

“요한이!?”

“그들이 요한을 죽였습니다.”

 

이 말은 세상의 어떤 소음도 들리지 않게 하는 격렬한 소리처럼 떨어진다.

그러나 이 말은 아주 조용히 한 말이었다. 그러나 이 말은 말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모두 더없이 놀라게 한다. 땅은 이 말을 받아들이고 공포에 몸을 떠느라고 모든 소음을 중단시키는 것 같다.

그만큼 한순간 동물들과 나뭇잎들과 공중에 은 침묵이 흐르고 모두가 꼼짝하지 않는다. 비둘기들의 구구 하는 소리가 중단되었고, 티티새의 피리소리 같은 노래도 중단되었고, 참새들의 짹짹거리는 합창소리도 멎었으며, 갑자기 그 발성기관이 깨진 것 같이 날카롭게 울어대던 매미도 갑작스레 잠잠해진다. 그동안 비단 스치는 소리와 말뚝 긁히는 소리와 같은 소리를 내면서 포도나무 가지와 잎을 어루만지던 바람도 잔다.

 

예수의 얼굴은 상아 빛깔 같이 창백해지고 눈이 커지면서 눈물이 글썽거린다.

예수께서는 팔을 벌리면서 말씀하시는데, 그 목소리는 자신있는 목소리가 되게 하려고 노력하심으로 인하여 그윽하게 들린다.

“정의의 순교자요 내 예고자에게 평화.”

그리고는 팔을 †로 포개시고 정신을 가다듬으신다.

틀림없이 하느님의 성령과 세례자의 영과 일치하셔서 기도를 하시는 것이다.

 

마나엔은 몸짓 하나도 감히 하지 못한다. 예수와는 반대로 얼굴이 시뻘개졌고, 분노의 충동이었었다.

그런 다음 몸이 뻣뻣해졌고, 그의 마음의 동요 전체가 그의 옷끈을 잡아당기는 오른손의 기계적인 움직임과 얼떨결에 단도를 찾는 왼손의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난다.

그러다가 마나엔은 “온유하신 분 곁에서 온유하신 분의 제자가”되기 위하여 무기를 지니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정신의 약함을 한탄 하면서 머리를 흔든다.

 

예수께서는 다시 입을 여시고 눈을 뜨신다.

얼굴과 눈길과 목소리가 다시 당신이 늘 가지는 숭고한 위엄을 찾았다.

예수께는 이제 평화로 완화되는 엄숙한 슬픔이 남아 있을 뿐이다.

“오시오. 내게 이야기해 주시오. 오늘부터는 당신들이 내 제자요.”

 

그리고 그들을 방으로 인도하시고, 문을 닫으시고 빛을 완화하고 그들의 고통과 세례자의 아름다운 죽음을 둘러싸고 정신 집중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하여 커어튼을 반쯤 친 대로 놓아두신다.

이런 것들은 그 완전한 생애와 부패한 세상 사이를 분리시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말하시오” 하고 예수께서 명령하신다.

 

마나엔은 화석이 된 것 같다. 이들 가까이에 있지만 한마디도 말을 하지 않는다.

생일 잔칫날 저녁이었습니다. … 사건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두 시간 전만 하더라도 헤로데가 요한과 이야기를 나누고 친절하게 돌려보냈었습니다.

그리고 살인, 순교, 범죄, 영광스럽게 됨…이 있기 아주 직전에도

헤로데는 잡혀 있는 요한에게 하인을 시켜 설탕을 입힌 과일들과 진귀한 술을 보냈었습니다.

요한은 그 물건들을 저희에게 나누어 주었었습니다.

요한은 그의 엄격한 생활을 절대로 바꾸지 않았습니다. …

 

저희들밖에 없었던 것은 마나엔의 덕택으로 저희는 궁궐에 들어가서 부엌과 마구간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저희가 항상 우리 요한을 볼 수 있게 하는 우대였습니다.

요한과 저는 부엌에 있었고, 시메온은 손님들의 말을 잘 보살피도록 마구간 하인들을 감독했습니다.

궁궐에는 갈릴래아의 유력자들과 군대의 우두머리들과 귀족들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헤로디아는 그날 아침 헤로데와 갑자기 심하게 다투고 나서 그의 방에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마나엔이 말을 중단시킨다. “그 잔인한 여자가 언제 왔나?”

“이틀 전에 왔습니다. 사람들은 그 여자가 올 것으로는 생각지 않았었습니다. …

그런데 그 여자가 왕에게 그와 멀리 떨어져서 살 수가 없고, 또 왕의 생일에 곁에 있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답니다. 언제나와 같이 음험하고 마술사 같은 그 여자는 헤로데를 장난감 다루듯 합니다. …

그러나 그날 아침 벌써 술과 음란으로 취해 있으면서도

헤로데는 아내가 청하는 것을 소리소리 지르면서 주기를 거절했었습니다. …

그런데 그것이 요한의 목숨이라는 것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

 

그 여자는 거만하게 자기 방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헤로데가 값진 식기에 달아 보낸 훌륭한 요리를 돌려 보냈었습니다.

과일이 잔뜩 담긴 쟁반만을 그대로 두고,

그 대신 약물을 탄 포도주 한 항아리를 헤로데를 위해 보냈었습니다. … 약물을 탄

아! 그렇게 취했으니 그의 타락한 성질은 그를 범죄로 이끌어 가기에 충분했습니다!

 

식탁 시중을 들던 하인들을 통해서 저희가 안 일인데,

궁중의 무언(無言) 광대극 배우들의 춤이 있은 다음, 아니 그 춤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중에

살로메가 춤을 추면서 갑자기 연회장으로 들어왔고,

무언 광대극 배우들은 왕녀 앞에서 물러나 벽에 찰싹 달라붙었습니다.

춤은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하고 음탕했다고 합니다. 손님들에 어울리는…

헤로데는…오! 어쩌면 근친상간의 새로운 욕망이 그의 안에서 술렁이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헤로데는 그 춤이 끝난 다음 흥분해서 살로메에게 말했습니다.

 

너 춤을 훌륭하게 추었다. 나 분명히 말하지만 네가 상을 받을 만한데, 나는 맹세코 그 상을 주겠다.

네가 청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주겠다고 맹세한다. 모든 손님 앞에서 그걸 맹세한다.

그리고 왕의 말은 맹세가 없이도 성실하다. 그러니 네가 가지고 싶은 것을 청해라.’

 

그러니까 살로메는 당황하고 순진하고 정숙한 체 하면서 그렇게 많은 외설을 보이고 나서

얌전하게 입을 뽀로통 내밀고 베일로 몸을 감싸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왕이시여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대왕님의 특별한 호의로 제 마음이 어지러우니까 물러갔다가 다시 오겠습니다.’

 

…그러면서 제 어머니를 보러 나갔습니다. 셀마에게서 들은 말인데

살로메는 웃으면서 들어와서 ‘어머니, 어머니가 이겼어요, 쟁반을 주세요’ 하고 말했답니다.

헤로디아는 승리의 함성을 지르면서 자기가 전에 보관했던 쟁반을 딸에게 주라고 노예에게 명령했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답니다.

‘가서 내가 미워하는 머리를 가지고 돌아오너라. 그러면 진주와 금으로 된 옷을 입혀 주마’ 하고,

셀마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시키는 대로 했답니다.

 

살로메는 춤을 추면서 연회장으로 들어와서, 춤을 추면서 왕의 발 앞에 가서 엎드리면서 말했습니다 

대왕님이 제 어머니와 저를 사랑한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

제 어머니에게 보내신 이 쟁반에 요한의 머리를 담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런 다음, 대단히 대왕님의 마음에 드는 춤을 또 추겠습니다.

제가 이겼으니까 승리의 춤을 추겠습니다! 제가 임금님을 이겼습니다.

대왕님! 제가 생명을 이겼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이렇게 말했답니다.

이것이 친구인 술 따르는 사람이 저희에게 말해 준 것입니다.

 

그러니까 헤로데는 자기가 한 말을 잘 지키느냐 또는 정의로운 일을 하느냐 하는 두 가지 결정을 놓고

어쩔 줄을 몰라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원래 부정한 사람이라 정의로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왕의 자리 뒤에 있던 사형집행인에게 눈짓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이 살로메가 내밀고 있던 쟁반을 그의 손에서 받아 가지고

연회장에서 아래층 방으로 내려갔습니다. 요한과 저는 그가 마당을 건너질러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

그리고 얼마 안돼서 ‘살인자!’ 하고 외치는 시메온의 고함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형집행인이 쟁반에 머리를 담아 가지고 다시 지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선생님의 예고자 요한이 죽은 것이었습니다….”

 

시메온, 요한이 어떻게 죽었는지 말해 줄 수 있겠소?” 예수께서 잠시 후에 물으신다.

 

예, 요한은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전에 요한은 제게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두 사자가 돌아올 터인데, 그러면 믿지 않는 사람들이 믿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들이 돌아오기 전에 내가 죽으면,

죽음이 가까운 사람처럼 네게 다시 한 번 <나자렛의 예수는 진짜 메시아이시다>하는 말을 해서

그들에게 되풀이하게 했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요한은 항상 선생님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형집행인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요한은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일어나서 말했습니다.

 

‘너는 내 목숨만은 빼앗아 갈 수가 있다.

그러나 악을 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그리고 제게 무슨 말을 하려는 참이었는데, 요한이 서 있는 동안 사형집행인이 무거운 칼을 휘둘렀고 머리가 몸에서 떨어지면서 피가 콸콸 쏟아져 나와 요한의 염소 가죽옷을 붉게 물들였고 마른 얼굴은 백지장같이 희어졌습니다. 눈은 살아 있는 듯이 떠진 채로 비난을 하고 있었습니다.

머리는 제 발 앞에 떨어졌습니다. … 저는 너무나 큰 고통으로 인해서 까무러쳐서 요한의 몸과 동시에 쓰러졌습니다.

 

그후…그후… 헤로디아가 난도질을 한 다음 머리는 개들에게 던져졌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재빨리 머리를 거두어 값진 베일로 몸통에 붙어 놓았습니다.

밤에 저희는 시체를 다시 맞추어서 마케론테 밖으로 옮겼습니다.

해가 뜨자마자 그 곳에서 아주 가까운 아카시아 숲에서 다른 제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시체에 향유를 발랐습니다. …그러나 시체를 다시 빼앗겨서 또 난도질을 당했습니다.

 

그 여자는 요한을 때려 부술 수가 없는데, 그를 용서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의 노예들은 자칼들 보다도 더 사납게 그 머리를 저희에게서 빼앗아 갔습니다.

 

마나엔, 당신이 그 곳에 계셨더라면! …”

“내가 거기 있었더라면… 그러나 그 머리가 헤로디아에게 저주가 거든…

몸이 불완전 하더라도 예고자의 영광에는 손상이 없네. 그렇지요, 선생님?”

 

“그렇소. 개들이 그 머리를 파괴했더라도 그의 영광은 변함이 없을 거요.”

“또 요한의 말도 변함이 없습니다. 비록 상처를 입고 갈기갈기 찢어졌어도

그의 눈은 아직 ‘너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요한을 잃었습니다!” 하고 마티아가 말한다.

 

“그래서 이제는 저희가 선생님의 제자입니다.

요한은 선생님이 이미 알고 계신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으니까요.”

“그렇소. 여러 달 전부터 당신들은 내 제자였소. 어떻게 왔소?”

“여러 군데에서 숙박하면서 걸어서 왔습니다.

뙤약볕 아래서 뜨거운 모래밭으로 해서 온 멀고도 고생스러운 길이었는데,

고통으로 인해서 더 뜨거워진 길이었습니다. 저희는 한 스무날쯤 걸었습니다….”

 

“이제는 쉬도록 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