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영광 36

624. 토마스의 불신. 현대의 토마스들에 대한 예수의 경고

624. 토마스의 불신. 현대의 토마스들에 대한 예수의 경고 1945. 4. 7. 열 명의 사도들이 최후의 만찬의 집 마당에 있다. 그들은 서로 대화하다가 기도드린다. 그러다가 그들은 대화를 재개한다. 열성당원 시몬이 말한다. “토마스가 사라진 것이 정말로 고통스러워. 나는 어디서 그들 찾아야 할지 더 이상 모르겠어.” “나도 모르겠어.” 요한이 말한다. “그는 자기의 부모님과 함께 있지도 않아. 아무도 그를 보지 못했어. 그가 붙잡히지나 않았으면 좋겠는데!” “만약 사정이 그렇다면, 선생님께서 ‘나는 여기 없는 너희 동료가 돌아오면 나머지를 말하겠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을 거야.” “그건 사실이야, 그렇지만 나는 다시 베타니아에 가보겠어. 아마도 그는 산들을 배회하며 감히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을 거야...

625. 토마스와 함께 있는 사도들에게 나타나시다. 사제직에 관한 말씀

625. 토마스와 함께 있는 사도들에게 나타나시다. 사제직에 관한 말씀 1944. 8. 9. 사도들은 최후의 만찬실에 모여 파스카 어린양의 고기를 먹은 식탁에 둘러 앉아 있다. 그러나 존경의 뜻으로 가운데 자리, 즉 예수의 자리는 비어 있다. 사도들은 그들을 무리지어 그분의 뜻대로, 또는 사랑의 선택에 따라 자리를 정해주셨던 분께서 더 이상 계시지 않는 지금 다르게 앉아 있다. 베드로는 여전히 자기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요한의 자리에 유다 타대오가 있다. 그 다음에는 사도들 중에서 가장 나이 많은 바르톨로메오가 있고, 그 다음에는 요한의 형 야고보가 있는데,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는 내 편에서 볼 때 그의 자리는 거의 오른쪽 모서리이다. 야고보의 곁에는 요한이 앉아 있는데 그는 식탁의 좁은 ..

626.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니에서

626.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니에서 1947. 4. 11. 사도들이 겉옷을 입으며 여쭌다. “주님, 저희는 어디로 가려 합니까?” 그들의 말투는 더 이상 수난 전의 말투처럼 스스럼없지 않다. 만일 내가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나는 그들이 그들의 영혼으로 무릎 꿇고 말한다고 말하겠다. 부활하신 주님 앞에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항상 약간 숙이고 있는 그들의 몸의 자세보다는, 그들이 그분을 만질 때의 조심성보다는, 그분께서 그들을 만지시거나, 어루만지시거나, 입 맞추시거나, 몇 사람에게 개별적으로 말씀하실 때 보이는 그들의 떨리는 기쁨보다는, 그들의 태도 전체, 묘사할 수는 없지만 참으로 현저한 무언가가 그들의 인성보다는 그들의 영혼이 그들이 선생님과 그들의 관계 안에서 가졌던 태도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

627. 사도들이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다

627. 사도들이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다 1947. 4. 14. 예루살렘은 한낮의 태양 아래에서 불타고 있다. 장식홍예 창도리의 그늘은 집들의 흰 벽들을 내리쬐고 길바닥들을 극도로 달구는 햇빛에 부신 눈에 위안이 된다. 벽들의 백열하는 흰빛과 장식홍예 창도리들은 예루살렘을 흑백의 기괴한 그림처럼 만들고, 밝은 빛들과 희미한 빛들의 연속과, 밝은 빛들이 어두운 빛들을 더 어둡게 보이게 만드는 대비가 하나의 강박증처럼 계속 괴롭힌다. 왜냐하면 빛이 너무 강렬하거나 너무 희미하여 사람의 보는 능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눈을 반만 뜨고 나아가며 빛과 열기가 있는 곳들에서는 빨리 걸어가려고 애쓰고, 장식홍예 창도리들 아래서는 천천히 걸어간다. 왜냐하면 거기서는 걸음을 늦출 수밖에 없는 것이 빛과 어둠의 ..

628. 서로 다른 곳들에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나타나시다

628. 서로 다른 곳들에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나타나시다 1947. 4. 16.―17. Ⅰ. 안나리아의 어머니 안나리아의 어머니 엘리자는 그녀의 집 한 작은 방에서 문을 닫은 채 절망적으로 울고 있다. 그곳에 아무런 이부자리들이 없는 작은 침대 하나가 있다. 아마 안나리아의 침대인 모양이다. 그녀의 머리는 그녀의 양팔에 힘없이 얹혀 있고, 양팔은 마치 그녀가 그 작은 침대 전체를 안으려는 듯 그 위에 뻗친 채 얹혀 있다. 그녀의 상체는 그녀의 양 무릎에 무기력하고 무겁게 놓여 있다. 그녀에게 있어 힘찬 것이라고는 그녀의 울음뿐이다. 희미한 빛이 열린 창문을 통하여 안으로 들어온다. 방금 전에 날이 밝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 들어오실 때 거기 강한 빛이 있다. 나는 들어오신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것..

629. 호숫가에 나타나시다. 베드로에게 부여된 사명

629. 호숫가에 나타나시다. 베드로에게 부여된 사명 1947. 4. 19. 고요하고 무더운 밤이다. 바람 한 점 없다. 크고 깜박이는 별들이 맑은 하늘에 꽉 차 있다. 바람들로부터 보호된 아주 큰 수반처럼 보이는 아주 고요하고 잔잔한 호수는 별들로 깜박이는 그 하늘의 영광을 그 수면에 반사하고 있다. 호반을 따라 서있는 나무들은 잎도 살랑거리지 않은 채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 호수는 몹시 잔잔하여 기슭에서 아주 가볍게 물이 찰랑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떠돌아다니는 형체들로 겨우 보이는 호수에 떠 있는 몇 척의 배들은 때로 작은 별들을 작은 선체들의 내부를 비추려고 돛대들에 달아놓은 그것들의 작은 불빛들과 파도들로부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게 하기도 한다. 나는 여기가 호수의 어느 지점인지 모르겠다..

630. 타보르 산에서 사도들과 오백 명의 신자들에게 나타나시다

630. 타보르 산에서 사도들과 오백 명의 신자들에게 나타나시다 1947. 4. 20. 모든 사도와 제자들인 모든 목자들이 여기 있고, 쿠자가 일을 그만두게 하고 내보낸 요나탄도 여기 있다. 마르지암과 마나엔과 72제자들 중의 많은 사람들과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무성한 잎들로 빛과 더위를 완화해주는 나무 그늘 아래 있다. 그들은 변모 때에 일어났던 정상 가까이의 높은 곳에 있지 않고, 참나무 숲이 산꼭대기를 가리려는 것 같고 그 강한 뿌리들로 산허리를 떠받치려는 것 같은 그 산의 중턱에 있다. 거의 모두가 졸고 있다. 시간도 그렇고, 할 일도 없고, 오래 기다리기도 한 탓이다. 그러나 한 어린이의 외침은―내가 있는 곳에서는 그 어린이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 아이가 누군지 모르겠다―그들..

631. 승천 전의 마지막 가르침들

요한 15, 16-17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631. 승천 전의 마지막 가르침들나는 새 공책에 쓰기 시작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마르타( 마리아 발토르타 자매를 도와준 봉사자 )가 아프기 때문에 나는 이 공책에 썼다가 새 공책에 다시 옮겨 썼다. 1947. 4. 22. 그들은 나자렛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나무들이 훨씬 더 많은 다른 산 위에 있다. 산 밑을 따라 이어지는 길로 이 산을 올라올 수 있다.예수께서는 그들을 원형으로 앉게 하신다. 사도..

632. 보충 파스카

632. 보충 파스카1947. 4. 23. 예수의 명령이 이번에는 글자 그대로 지켜져서 베타니아는 제자들로 북적댄다. 풀밭들, 오솔길들, 라자로의 과수원들과 올리브 밭들도 그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이곳들은 예수의 친구의 재산에 손해를 입히기를 원치 않는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는 데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올리브 동산의 길들을 따라 베타니아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올리브 밭들에도 흩어져 있다. 그 집에 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초기의 제자들이고, 많은 다른 제자들은 더 멀리 떨어져 있다. 그들은 내가 잘 알지 못하거나 전혀 모르는 얼굴들이다. 그러나 지금 누가 그토록 수많은 얼굴들을 알아보고 그들의 이름을 말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들 중 수백 명이 거기 있다고 생각한다. ..

633. 승천 전 그분의 어머니께 작별인사를 하시다

633. 승천 전 그분의 어머니께 작별인사를 하시다 1944. 2. 22. 나는 항상 마리아께서 사시는 방을 본다. 수난의 표지들은 사라졌다.동정녀께서는 앉아서 두루마리를 읽고 계신다. 그것들은 성경책들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성경이 아닌 다른 책을 손에 잡고 읽지 않는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분께서는 더 이상 고통당하시지 않는다. 그분의 얼굴은 수난 전보다 더 근엄해지고 더 성숙해졌다. 그러나 그것은 더 이상 비극적인 얼굴이 아니다. 그것은 더 위엄 있고 침착하다. 지금은 아침인 모양이다. 왜냐하면 해가 이미 밝게 빛나고 있고, 열린 창문을 통하여 조용한 방을 비추고 있지만, 창문을 통해 보이는 높은 담들에 둘러싸인 정원은 여전히 온통 이슬이 덮여 신선하기 때문이다.예수께서 들어오신다. 그분..

634. 작별인사와 주님의 승천

634. 작별인사와 주님의 승천 1947. 4. 24. 동이 트면서 동쪽 하늘이 엷은 장밋빛으로 물든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어머니와 함께 겟세마니 동산의 비탈들을 따라 거닐고 계신다. 말씀은 없고, 형언할 수 없는 사랑의 눈길이 있을 뿐이다. 아마 하실 말씀들은 이미 하셨을 것이다. 아마 그 말씀들은 전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두 영혼, 그리스도의 영혼과 그리스도의 어머니의 영혼이 말씀하셨다. 지금 그것은 다정한 관조, 상호간의 관조이다. 이슬의 성질, 아침의 깨끗한 빛이 그것을 알고, 풀들, 꽃들, 새들, 나비들 따위의 하느님의 우아한 피조물들이 그것을 안다. 사람들은 여기 없다. 이 작별인사를 지켜보는 내 마음은 몹시 불편하다. “주님, 저는 자격이 없습니다!” 나는 어머니와 그분의 아드..

635. 마티아를 뽑다

635. 마티아를 뽑다 1947. 4. 26. 지금은 평온한 저녁이다. 빛이 천천히 엷어져 방금 전만 해도 자줏빛이던 하늘을 우아한 자수정 빛 차일로 만들어놓는다. 곧 어두워지겠지만 지금은 아직 빛이 남아 있는데, 그토록 작열하는 뙤약볕이 내리쬐고 난 후의 희미한 이 저녁 빛은 유쾌하다. 사방에 흰 담이 둘러쳐져 있는 최후의 만찬의 집 넓은 마당은 부활 후 며칠간의 저녁들처럼 사람들이 꽉 차 있다. 기도드리는 조화로운 속삭임이 들리다가 가끔씩 묵상으로 그 소리가 중단된다.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집의 안마당에 빛이 점점 더 희미해지자 어떤 사람들이 등불들을 가져다가 사도들이 모여 있는 탁자 위에 놓는다. 베드로가 한가운데 있고, 알패오의 야고보와 요한이 그의 양 옆에 있고, 그 다음에는 다른 사도들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