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2. 보충 파스카
1947. 4. 23.
예수의 명령이 이번에는 글자 그대로 지켜져서 베타니아는 제자들로 북적댄다. 풀밭들, 오솔길들, 라자로의 과수원들과 올리브 밭들도 그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이곳들은 예수의 친구의 재산에 손해를 입히기를 원치 않는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는 데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올리브 동산의 길들을 따라 베타니아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올리브 밭들에도 흩어져 있다.
그 집에 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초기의 제자들이고, 많은 다른 제자들은 더 멀리 떨어져 있다. 그들은 내가 잘 알지 못하거나 전혀 모르는 얼굴들이다. 그러나 지금 누가 그토록 수많은 얼굴들을 알아보고 그들의 이름을 말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들 중 수백 명이 거기 있다고 생각한다.
이따금씩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떤 얼굴을 보거나 어떤 이름을 들으면, 나는 예수에게 도움 받거나 예수에 의하여 회개한 사람들, 심지어 마지막 시간에 회개한 사람들 중에서 얼굴들을 기억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얼굴들과 이름들을 기억하고, 그들 모두를 알아본다는 것은 내 능력을 초월한다. 그것은 마치 누군가가 내가 성지주일이나 성금요일에 예루살렘의 길거리에 운집한 군중이나 칼바리아 산을 양탄자처럼 덮다시피 하였던 얼굴들, 그들 대다수는 증오로 일그러져 있었던 그 군중들의 가운데 누가 있었는지를 알아보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사도들은 사람들 사이로 돌아다니며 조용히 하게 하거나 그들의 질문들에 대답하며 시몬의 집에 드나든다. 그리고 라자로와 막시미노는 그들을 도와준다. 시몬의 집 위층 발코니 창들에 여자제자들의 모든 얼굴들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 보인다.
반백의 머리, 갈색 머리들 가운데 라자로의 마리아와 아우레아의 금발머리가 빛난다. 이따금씩 한 여자가 나와서 살펴본 다음에 다시 들어간다. 여자제자들 모두가, 정말 모두가 거기 와 있다. 젊은이들, 늙은이들, 아펙의 사라처럼 한 번도 오지 않았던 여자들도 있다.
옥상정원에서는 사라가 모아놓은 수많은 어린이들이 놀고 있다. 메론의 안나, 마리아와 마티아의 손자들과 전에는 불구였었으나 지금은 행복하고 건강한 나훔의 손자 샬렘도 있고, 몇 명의 다른 어린이들도 있다. 마르지암과 애논의 목동과 펠라의 야이야와 같은 어린 제자들이 보살피는 행복한 새떼와 같은 어린이들이다. 지금 나는 어린이들 가운데에서 전에 소경이었던 시돈의 어린 소년을 본다. 그의 아버지가 그를 데리고 온 것이 분명하다.
해는 아주 밝고 깨끗한 하늘에서 저물기 시작한다. 베드로가 라자로와 자기의 동료들과 의논한다.
“나는 사람들을 해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자네들의 생각은 어떤가? 그분께서는 오늘 오시지는 않을 거야. 그런데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오늘 저녁에 작은 파스카 음식을 먹어야 하잖아.”
베드로가 말한다.
“그래요. 저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것이 좋겠소. 아마도 주님께서 오늘 오시지 않으시겠다고 지혜롭게 결정하셨는지도 모르잖소. 성전의 모든 사람들이 예루살렘에서 모여 있소. 나는 그분께서 오실 거라는 것을 그들이 어떻게 들었는지 모르겠소. 그리고…”
라자로가 말한다.
“설령 그렇다면? 그자들이 더 이상 그분을 어떻게 할 수 있겠소?”
타대오가 격렬하게 말한다.
“당신은 그들은 그들이라는 것을 잊고 있소. 나의 이 말은 모든 것을 말해주는 거요. 설사 그들이 그분께는 아무런 해를 끼칠 수 없다 해도, 그분을 경배하러온 이 사람들에게는 많은 해를 끼칠 수 있소. 그런데 주님께서는 그분의 신자들에게 해를 끼치기를 원치 않으시오.
그렇다면! 당신들은 그들이 항상 변함없는 자기들의 죄와 자기들의 생각에 눈이 멀어 그들의 머릿속에 서로 대립하는 생각들 가운데에서 말하자면 주님께서 부활하셨다고, 아니 그분께서는 결코 돌아가시지 않으셨고, 자기 스스로, 또는 많은 복잡한 원인으로 깨어난 사람처럼 무덤에서 나오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오?
당신들은 그들의 정신 속에서 생각들이 얼마나 혼란스럽고, 뒤엉켜 있으며, 얼마나 심한 추측들의 폭풍우가 들어있는지 알지 못하오. 그들은 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그 모든 것을 창조해낸 거요.
우리는 진정으로 어제 공모자들이었던 자들이 오늘은 전에 그들을 서로 결합시켰던 동일한 원인으로 분열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소.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자기들의 생각에 속아 넘어갔소. 알겠소? 어떤 사람들은 더 이상 제자들 가운데 있지 않아요…”
라자로가 말한다.
“그들은 갈 테면 가라고 해요! 그들보다 더 나은 다른 사람들이 왔소. 주님께서 둘째 달 열 나흗날 여기 오실 거라는 것을 산헤드린에게 말해준 사람들은 틀림없이 떠나간 사람들 중에서 볼 수 있을 거요. 그들은 밀고한 다음에 더 이상 이리로 올 용기를 가지고 있지 못한 거요. 오너라! 집어치워라! 배반자들은 차고 넘친다!”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친구여, 우리는 항상 배반자를 가지게 될 거야. 사람은… 사람은 인상들과 압력들에 너무 쉽게 굴복해. 하지만 우리는 염려할 필요가 없어. 주님께서는 우리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셨어.”
열성당원이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아. 며칠 전에 우리는 아직 두려워했었어. 자네들은 기억하나? 내 경우에는 내가 이리로 돌아오는 것을 생각했을 때 두려웠어. 지금 나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아. 그렇지만 나는 나를 지나치게 믿지는 않아. 그리고 자네들도 자네들의 케파스를 과히 믿지 말게. 왜냐하면 나는 내가 견고한 화강석이 아니라 부스러지는 진흙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이미 한 번 보여주었으니 말이야. 그럼 이 사람들을 해산합시다. 라자로, 당신이 하셔야겠소.”
“아니오, 시몬 베드로, 당신이 해야 하오. 당신이 우두머리이니…”
라자로는 한 팔로 베드로의 어깨를 껴안으며 친절하게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층계 쪽으로 베드로를 밀고 가서 시몬의 집 주위의 옥상정원으로 올라가게 한다.
베드로가 자기가 말하기를 원한다는 뜻으로 손짓을 하자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은 침묵하고, 더 멀리 있던 사람들은 그를 향하여 움직인다. 베드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가까이로 오기를 기다렸다가 말한다.
“이스라엘의 모든 지방에서 오신 여러분, 들으시오. 나는 여러분에게 시내로 돌아가라고 권하겠습니다. 이미 해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떠나세요. 만일 그분께서 오신다면,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러분에게 알려드리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시기를!”
그는 그곳에서 물러나 통풍이 잘되는 방으로 들어간다. 그곳에는 복되신 동정녀 주위에 가장 충실한 여자제자들이 있고, 비록 주님께서 전도하러 돌아다니실 때 따라다니지는 않았지만 그분을 선생님으로 사랑했던 다른 여자들도 있다. 베드로가 가서 한쪽 구석에 앉으며 마리아를 바라보자, 그분께서는 그에게 미소 지으신다.
밖에 있는 사람들은 천천히 두 무리로 나뉜다. 남아 있는 사람들의 무리와 시내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무리로. 아이들을 부르는 어른들의 목소리들, 그것들에 대답하는 아이들의 새된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그러다가 웅성거리는 소리가 가라앉는다.
“그럼 지금 우리도 떠나야지…”
베드로가 말한다.
“아버지, 그렇지만 주님께서는 오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응! 나도 안다! 하지만 너도 보다시피 그분께서는 오시지 않았다. 오늘은 그분께서 정해주신 날인데…”
“그래요. 제 오빠는 이미 여러분을 위하여 모든 것을 준비했어요. 그리고 여기 요나의 마르코가 여러분을 모시고 가서 대문을 열어드리려고 오고 있어요. 그렇지만 저도 갈 거예요. 우리 모두 갈 거예요. 라자로 오빠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준비했어요.”
막달라 마리아가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파스카 만찬을 먹을 수 있을까?”
“겟세마니 자체가 만찬실이 될 거예요. 집안에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사람들을 위한 방이 있고, 밖에는 집 가까이에 다른 사람들을 위한 식탁들이 있어요. 이것이 그분께서 원하신 거예요.”
“누가? 라자로가?”
“주님께서요.”
“주님께서? 그런데 그분께서는 언제 오셨어?”
“그분께서는 오셨었어요… 날짜가 당신에게 무슨 상관이 있어요? 그분께서는 오셔서 라자로 오빠와 말씀하셨어요.”
“나는 그분께서 오실 거라고 믿어. 훨씬 더 나아가 그분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이미 오셨다고도 믿어. 비록 그 기쁨을 자기의 가장 소중한 진주처럼 간직하고, 그것이 그 가장 아름다운 빛을 잃을까 무서워 그것을 보여주기도 두려워하며 우리 중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지만 말이야. 왕의 비밀들을!”
바르톨로메오가 말하며 동정녀 제자들의 무리를 바라본다. 그러자 그들의 얼굴들은 마치 저물어 가는 햇살을 받은 것처럼 빨개진다. 그러나 그들을 비추는 것은 강렬한 기쁨의 영적인 불꽃이다.
온통 흰 아마포 옷을 입고 계시는, 흰 옷 입은 백합과도 같으신 동정녀 중의 동정녀이신 마리아께서는 미소 지으시며 말없이 고개를 숙이신다. 이 순간에 그분께서는 수태고지의 어린 동정녀(the young Virgin of the Annunciation)와 비슷하시다!
“확실히 그래… 그분께서는 비록 우리에게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으신다 해도 우리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으셔. 나는 내 보잘 것 없는 마음(heart)과 훨씬 더 보잘것없는 내 정신(mind)에 어떤 생각들을 넣어주시는 분을 그분이시라고 말하겠어…”
마태오가 인정한다.
다른 사람들은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겉옷을 입는 동안 서로를 면밀히 살피며 서로를 바라본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주님과의 은밀한 만남들의 회상에 의하여 되살아난 영적 기쁨의 파도를 감추려고, 가능한 한 얼굴을 가리려고 애쓰는 바로 그 조심성이 자기들이 가장 사랑받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드러낸다.
“자, 그렇다고 말해! 우리는 질투하지 않아! 우리는 알고 싶어 할 만큼 오지랖이 넓지는 않아. 그러나 우리는 영원히 그분을 뵙지 못하지는 않겠지 하는 희망으로 위로받을 거야! 라파엘이 토비야에게 했던 말들을 기억하게. ‘왕의 비밀을 지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하느님의 업적들을 드러내고 공표하는 것은 더 훌륭한 일이다.’ 21) 토빗12,7
하느님의 천사의 말이 옳아! 하느님께서 자네들에게 주신 말씀들의 비밀을 지키게. 하지만 자네들에 대한 그분의 끊임없는 사랑은 드러내주게.”
다른 사람들이 말한다.
알패오의 야고보는 마리아에게서 빛 비춤을 받으려는 듯 그분을 쳐다본다. 그러고는 그는 그분께서 미소로 동의하신다는 것을 깨닫고는 말한다.
“그건 사실이야. 나는 주님을 뵈었어.”
다른 말은 없다. 그리고 그렇게 말한 것은 그뿐이다. 조심스럽게 자신들을 가리는 다른 두 사람, 즉 요한과 베드로는 한 마디도 말하지 않는다.
그들 모두는 몇 개의 무리들을 지어 나온다. 맨 앞에는 열 한 사도, 그 다음에는 라자로가 자기의 여동생들과 마리아 주위의 여자제자들과 함께 오고, 맨 뒤에는 목자들과 일흔 두 명의 제자들 중의 많은 사람들이 따라온다. 그들은 올리브 동산으로 이어지는 높은 길을 따라 예루살렘을 향하여 출발한다. 남아 있었던 어린이들은 신나게 앞뒤로 뛰어다닌다.
마르코는 갈릴래아 사람들의 야영지와 사람들이 더 많이 다니는 지역을 피해가는 오솔길을 그들에게 보여주며 겟세마니의 정원의 새 구획지로 직접 인도한다. 그는 울타리 문을 열어 그들을 통과하게 한 다음 문을 잠근다. 많은 제자들이 서로 속삭이다가 그들 중 몇 사람이 사도들에게, 특히 요한에게 무언가를 질문하려고 온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그들이 질문할 시간이 아니니 기다리라고 손짓한다. 그러자 그들 모두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넓은 올리브 밭은 얼마나 평화로운가! 보다 높은 곳은 아직 마지막 햇살들의 입맞춤을 받고 있는 반면, 보다 낮은 곳은 벌써 어둠이 깃들어 있다! 은초록빛 잎들 사이로 부는 바람의 가볍게 살랑거리는 소리와 명랑한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지는 해에게 인사한다.
동산지기의 작은 집이 나타난다. 라자로는 그 지붕인 옥상에 천막으로 몇 개의 천막들을 치게 했다. 그래서 옥상은 제자들 중에서 한 달 전에 파스카 음식을 먹을 수 없었던 제자들을 위한 공중 만찬실로 변했다. 아래에는 아주 깨끗한 타작마당에 다른 식탁들이 차려져 있다. 집안 가장 좋은 방에는 여자제자들을 위한 식탁이 있다.
구운 어린양고기와 상치와 누룩 없는 빵과 불그스름한 소스가 파스카 음식을 먹지 못한 사람들의 여러 식탁들에게 제공된다. 그리고 의식용 큰 술잔이 식탁들 위에 놓여 있다. 그러나 여자들의 식탁에는 큰 술잔이 없고, 회식자들의 수만큼의 컵들이 놓여 있다.
여자들은 의식의 그 부분에서 배제되어 있다는 것을 명백히 알 수 있다. 제때에 파스카 음식을 먹었던 사람들의 식탁에는 어린양고기는 있지만, 누룩 없는 빵과 불그스름한 소스를 곁들인 상치는 없다.
라자로와 막시미노가 모든 것을 감독한다. 라자로가 베드로에게로 몸을 숙여 무언가를 말하자 수석사도가 완강하게 거절하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렇지만… 이건 자네가 할 일이야.”
그의 옆에 있는 필립보가 말한다.
그러나 베드로는 알패오의 야고보를 가리키며 말한다.
“그건 이 사람이 할 일이야.”
그들이 이렇게 다투고 있는 동안 주님께서 타작마당의 입구에 모습을 드러내며 인사말씀을 하신다.
“너희에게 평화.”
그들 모두가 일어선다. 이 소리에 여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그들이 막 나오려는 찰나에 예수께서 집안으로 들어가셔서 그들에게도 인사하신다.
마리아께서 말씀하신다.
“내 아들아!”
그러면서 그분께서는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더 깊이 머리 숙여 그분께 경배하신다. 그분께서는 그 몸짓으로 비록 예수께서는 벗일 수 있고, 벗이자 그분의 아드님이실 정도로 가까운 혈족이시지만, 그래도 그분께서는 항상 하느님이시고, 그래서 하느님으로 경배 받으셔야 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가르쳐주신다.
그분께서는 우리에 대한 그분의 사랑이 완전한 신뢰와 함께 그분 자신을 우리의 형제이자 정배로 우리에게 주실 정도로 그분을 강요할 정도로 충만하다 해도, 항상 흠숭하는 영으로 경배 받아야 할 분이시다.
“어머니, 당신께 평화. 앉아서 잡수세요. 저는 마르지암이 자기의 상급을 기다리고 있는 위층으로 올라가겠습니다.”
그분께서는 바깥으로 나와 작은 계단통을 올라가시며 큰 소리로 부르신다.
“시몬 베드로와 알패오의 야고보야, 이리 오너라.”
그분께서 부르신 두 사람은 그분을 뒤따라 올라간다. 예수께서는 마르지암이 있는 가운데 식탁에 앉으셔서 두 사도들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 대로 해라.”
그분께서는 그 식탁의 좌장인 마티아에게 말씀하신다.
“파스카 잔치를 시작해라.”
이 저녁 예수께서는 마지막에 요한이 앉았던 자리에 마르지암을 앉히셨다. 베드로와 야고보는 주님 뒤에 서서 그분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이 만찬도 파스카 만찬과 똑같은 의식에 따라 진행된다. 찬가들, 질문들, 헌주(獻酒)들. 나는 다른 식탁들에서도 똑같이 행해지는지 알지 못한다. 나는 그분의 뜻이 나로 하여금 다른 곳을 보도록 강요하지 않는 한 예수께서 계시는 곳을 고정적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나는 지금 그분의 어린양고기의 가장 맛있는 부위들을 마르지암에게 주시는 내 주님을 관조하느라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마르지암은 몹시 기뻐한다.
그분께서는 그 어린양고기를 그분의 접시 위에 가져다놓으셨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것을 전혀 잡수시지 않고, 상추나 소스도 잡수시지 않고, 큰 잔의 포도주도 드시지 않는다.
예수께서는 처음에 베드로에게 상체를 숙이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라고 손짓하셨다. 그러자 베드로가 그분의 말씀을 듣고 나서 큰 소리로 말한다.
“이 순간 주님께서는 저희 모두를 위하여 잔을 바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아버지시고, 그분의 가족의 우두머리시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 베드로에게 다시 손짓하시자, 베드로는 다시 그분의 말씀을 들은 다음에 일어서서 말한다.
“그리고 이 시점에 주님께서는 수건을 두르시고 저희를 깨끗하게 해주셨고, 저희가 성체성사를 합당하게 받아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셨습니다.”
만찬은 다른 손짓이 있고 베드로가 다시 말할 때까지 계속된다.
“이 순간 주님께서는 빵과 포도주를 손에 드시고 그것들을 바치시고 기도하시며 강복하셨습니다. 그리고 빵을 쪼개신 다음 그분께서는 그것들을 저희에게 건네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내 몸이고, 이것은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위한 내 피다. 그것은 너희와 많은 사람들의 죄들의 사함을 위하여 흘려질 것이다.’”
예수께서 일어나신다. 그분께서는 지극히 위엄 있으시다. 그분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에게 빵 한 덩어리를 들어 그것을 작은 조각들로 쪼개고, 식탁들 위에 있는 것들 중 가장 큰 잔에 포도주를 채우라고 명하신다. 그들은 순종하여, 그분 앞에서 빵과 포도주를 들고 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들 위로 그분의 두 손을 뻗으시며 그분의 황홀한 시선 외에는 다른 행동 없이 기도하신다.
“빵조각들을 나누어주어라. 그리고 우애의 잔을 권해라. 너희가 이것을 할 때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것을 행해라.”
두 사도들은 지극한 경의를 가지고 순종한다…
성체와 성혈을 나누어주는 동안에 예수께서는 여자들에게로 내려가신다. 나는 예수께서 그분의 두 손으로 그분의 어머니께 직접 성체를 드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있는 방안으로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볼 수는 없다. 이것은 내 생각이지만, 나는 그것이 사실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하시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예수께서 왜 그리로 가셨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옥상으로 돌아오신다. 그분께서는 더 이상 앉지 않으신다. 만찬이 끝나려 한다.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그것은 다 소진되었느냐?”
“주님, 그것은 다 소진되었습니다.”
“내가 십자가 위에서 이렇게 했듯이 말이다. 일어서라. 기도하자.”
그분께서는 마치 그분께서 십자가에 달려 계시는 것처럼 그분의 두 팔을 벌리시고 주님의 기도를 시작하신다.
나는 내가 왜 울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아마 이번이 내가 그분께서 그것을 읊조리시는 것을 들을 수 있는 마지막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화가도, 어떤 조각가도 우리에게 예수의 참다운 이미지를 결코 보여줄 수 없을 것처럼, 그가 아무리 거룩한 사람이라 해도 주님의 기도를 그토록 씩씩하게,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토록 다정하게 드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나는 내가 예수님으로부터 들었던 이 주님의 기도들에 언제까지나 크나큰 향수를 느낄 것이다. 그것은 온전히 사랑받으시고, 온전히 흠숭 받으시는 하늘 아버지와의 참다운 대화이고, 존경, 순종, 믿음, 복종, 겸손, 자비, 갈망, 신뢰… 모든 것을 나타내는 외침이다.
“가거라! 주님의 은총이 너희 모두에게 있기를, 그리고 그분의 평화가 너희와 동행하기를.”
예수께서는 그들을 해산하시며 말씀하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지금 고요한 정원 위에 높이 떠있는 만월의 빛보다 식탁들 위에 놓여 있는 등불들의 빛보다 훨씬 더 밝은 빛 속으로 사라지신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얼굴들에는 눈물, 마음들 안에는 흠숭… 그리고 다른 아무것도 없다. 밤은 천사들과 함께 이 축복받은 사람들의 마음의 설렘을 지켜보고 알고 있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 > 영광' 카테고리의 다른 글
630. 타보르 산에서 사도들과 오백 명의 신자들에게 나타나시다 (0) | 2024.03.30 |
---|---|
631. 승천 전의 마지막 가르침들 (0) | 2024.03.30 |
633. 승천 전 그분의 어머니께 작별인사를 하시다 (0) | 2024.03.30 |
634. 작별인사와 주님의 승천 (0) | 2024.03.30 |
635. 마티아를 뽑다 (0) | 2024.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