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92

제4장/ 21. 그들은 물러가서 그 돌을 봉인하고 경비병을 세워 무덤을 단단히 지키게 하였다(마태 27, 66)

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4 장 과월절의 어린 양 21. 그들은 물러가서 그 돌을 봉인하고 경비병을 세워 무덤을 단단히 지키게 하였다(마태 27, 66) 안식일이 시작되었다. 니고데모와 요셉은 작은 문을 지나서 도시를 향해 갔다. 내 생각에 그 작은 문은 개인적으로 특별히 사용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들은 기도를 드리기 위해 다시 갈바리아 산으로 가시길 원하시는 성모 마리아와 그 밖에 막달레나, 요한 그리고 몇몇 여인들에게, 문을 세차게 두드리면 체나쿨룸으로 가는 작은 문과 성문이 열릴 것이라고 말하였다. 베드로와 큰 야고보 그리고 작은 야고보는 시내에서 요셉과 니고데모를 만났다. 그들은 모두 함께 울었다. 특히 온통 비애에 젖어 있는 베드로는 격렬하게 슬피 울..

제4장/ 20. 날이 저물었을 때에 아리마태아 사람인 부자 요셉이라는 사람이 왔는데, 그도 역시 예수의 제자였다.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내어 달라고 청하자…(마태 27, 57-58)

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4 장 과월절의 어린 양 20. 날이 저물었을 때에 아리마태아 사람인 부자 요셉이라는 사람이 왔는데, 그도 역시 예수의 제자였다.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내어 달라고 청하자…(마태 27, 57-58) 이 같은 무시무시한 사건들이 있은 후 예루살렘에는 다시 평온이 찾아왔다. 이러한 일들로 당황하고 있는 빌라도에게 급작스럽게 들이닥친 사건에 대한 보고들이 사방에서 밀려왔다. 그때 유다의 최고 평의회는 이미 아침에 의결한 사항을 빌라도에게 보냈는데, 그들은 십자가형에 처해진 사람의 사지를 부러뜨려 십자가에서 떼어 내주기를 원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시체가 안식일을 넘기지 않고 처리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빌라도는 이 일..

제4장/ 19. 땅이 흔들리며 바위가 갈라지고 무덤이 열리면서…(마태 27, 51-52)

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4 장 과월절의 어린 양 19. 땅이 흔들리며 바위가 갈라지고 무덤이 열리면서…(마태 27, 51-52) 모든 시대에 걸쳐 죽었던 대략 백 명의 고인이 예루살렘과 그 근방의 함몰된 무덤들로부터 육신과 함께 일어났다. 그들은 대부분 두 명씩 짝을 이루어 그 도시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리저리 도망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짤막한 견책의 말로 예수의 죽음을 증언하였다. 무덤이 붕괴될 때 보였던 시체들이 모두 일어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림보에서는 많은 영혼들이 예수를 우러러보며 그들의 시체를 덮고 있던 뚜껑을 들어 올리고 일어났다. 그들은 마치 부유(浮遊)하듯이 거리를 다니며 사람들에게로 다가갔다. 그들은 후손들의 집으로 들어가서 그들이 예수를..

제4장/ 18. 예수의 십자가 밑에는 그의 어머니와 …가 서 있었다(요한 19, 25)

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4 장 과월절의 어린 양 18. 예수의 십자가 밑에는 그의 어머니와 …가 서 있었다(요한 19, 25) 이 언덕길에서 형장의 광경을 바라보시며 겪으시는 성모 마리아의 고통과 갈기갈기 찢기는 듯한 그분의 아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것은 예수께서 겪고 계신 내면의 고통이었으며, 살아 남아있는 당신 자신에 대한 한(恨)의 마음이셨다. 그들은 완만하게 비탈진 언덕의 서쪽 편 길로 올라간 다음 원형으로 둘러싸여진 담벽으로부터 세 공간을 두고 연이어 섰다. 예수의 어머니와 그분의 조카딸인 마리아 글레오파 그리고 살로메와 요한이 원형 벽으로 가까이 가 섰다. 그리고 그 뒤로 마르타, 마리아 헬리, 베로니카, 요안나 쿠자, 수산나 그리고..

제4장/ 17. 그래서 빌라도는 바라빠를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게 한 다음 십자가형에 처하라고 내어 주었다(마태 27, 26)

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4 장 과월절의 어린 양 17. 그래서 빌라도는 바라빠를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게 한 다음 십자가형에 처하라고 내어 주었다(마태 27, 26) 사형 선고가 내려지자 형리들은 예수의 속박을 풀어 드렸다. 마침내 안나스와 가야파는 빌라도에 대한 시비와 증오를 종식시켜 버렸다. 그들은 종이 또는 양피지로 된 약간 폭이 좁은 두루마리 사본을 갖고 급히 성전으로 갔다. 그 부당한 판결은 우리 시간으로 아침 열시경에 내려졌다. 예수께서는 형리들에게 이끌려 집회장의 중앙으로 인도되셨다. 많은 노예들이 서쪽 문으로 십자가형의 나무를 운반해 가지고 와서 그것을 그분의 발 앞의 땅바닥에 우당탕 소리를 내며 내팽개쳤다. 빌라도 앞에서 울려 퍼지는 나팔..

제4장/16. 베드로가 맹세까지 하면서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하고 말하였다(마태 26, 72)

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4 장 과월절의 어린 양 16. 베드로가 맹세까지 하면서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하고 말하였다(마태 26, 72)   소스라쳐 놀랄 만큼 처절한 학대를 당하고 계신 예수를, 울 수도 없는 긴박한 상황에서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던 베드로와 요한은 너무나 괴로워서 그곳에 더 오래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요한은 예수의 어머니께로 서둘러 달려갔다. 성모께서는 거룩한 여인들과 함께 (그전까지) 마르타의 집에 머물고 계셨다. 베드로는 그곳을 떠날 수가 없었다. 그는 예수를 지극히 사랑하고 있었다. 그의 마음은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에 빠져 있었으며, 될 수 있는 대로 드러내지 않도록 애쓰면서 몹시도 슬피 울었다. 베드로는 계속 그곳에..

제4장/ 15. “이제는 너희의 때가 되었고 암흑이 판을 치는 때가 왔구나”(루가 22, 53)

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4 장 과월절의 어린 양 15. “이제는 너희의 때가 되었고 암흑이 판을 치는 때가 왔구나”(루가 22, 53) 예수께서 체포되셨다는 소식이 안나스와 가야파에게 동시에 전해지자 그들은 온 힘을 다해 바쁘게 움직였다. 그들의 관저의 안뜰은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으며, 모든 입구마다 보초를 세워 지키게 하였다. 그들은 의회의 동료들과 율법학자들과 재판정에서 진술하게 될 모든 사람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도시의 전역에 전령관을 파견하였다. 자정쯤에 안나스의 저택에 잡혀 계시던 예수께서는 불이 밝게 켜져 있는 뜰을 지나서 큰방으로 불려 가셨다. 안나스는 그 불쌍한 구세주가 이곳에 도착한다는 것이 거의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는 남의 재난을 기뻐하는 ..

14. “누가 나에게서 목숨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바치는 것이다”(요한 10, 18)

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4 장 과월절의 어린 양 14. “누가 나에게서 목숨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바치는 것이다”(요한 10, 18) 예수께서 세 명의 사도와 함께 게쎄마니 동산과 올리브 동산 사이에 있는 길로 걸어 나오셨을 때 – 그분과 이십 보 정도의 간격을 두고 – 유다가 병사들과 함께 그 길의 입구에 도착해 있는 모습이 보였다. 예수께서는 그 무리들 앞으로 몇 걸음 더 다가가신 후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의 큰소리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누구를 찾느냐?” 그때 병사들의 지휘 대장이 대답했다. “나자렛 예수요.” 그러자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그 사람이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자마자 그들은 마치 경련을 일으킨 사람처럼 ..

제4장/ 13. “시몬아, 자느냐…?”(마르 14, 37)

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4 장 과월절의 어린 양 13. “시몬아, 자느냐…?”(마르 14, 37) 예수께서는 땀에 흠뻑 젖으신 채 일어나신 후 기진하신 걸음으로 제자들에게로 다가가셨다. 그때는 열시 반경이었다. 제자들이 자고 있는 것을 발견하신 예수께서는 난처해 하시는 모습으로 손을 비비셨다. 슬픔과 피로에 짓눌리시어 쓰러지다시피 되신 채로 그분은 말씀하셨다. “시몬, 자고 있느냐?” 그러자 그들은 잠에서 깨어나 그분을 부축하여 드렸다. 예수께서는 고독하신 모습으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나와 함께 단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 그들은 창백해진 그분의 얼굴이 근심으로 일그러진 것을 보았으며, 땀에 흠뻑 젖으신 당신의 몸을 잘 가누지 못하신 채 비..

제4장/12. “주님, 어디로 가시겠습니까”(요한 13, 36)

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4 장 과월절의 어린 양 12. “주님, 어디로 가시겠습니까”(요한 13, 36) 성체를 받아 모시고 뒤이어 주님의 경건하고도 애정이 충만한 말씀을 들으면서 사도들 간에는 온통 감격과 진실한 우애가 흘러 넘치었다. 그들은 예수의 주위에 바싹 다가선 채 그들의 주님께 대한 사랑을 갖가지 방식으로 표현하였다. 마치 그들은 그분을 절대로 떠날 수도 없고 절대로 떠나게 되지도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후에 예수께서 체포되시어 끌려가실 때 키드론 시내의 다리를 건너지 않고 길을 돌아서 다른 다리로 건넜다. 그들이 가고 있는 올리브 산의 게쎄마니 동산은 체나쿨룸에서 꼭 반시간 소요되었다. 곧 체나쿨룸에서 요세파 골짜기에 있는 큰 문까지 십오 분..

제4장/ 11.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따라갈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바치겠습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장담하였다(요한 13, 37)

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4 장 과월절의 어린 양 11.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따라갈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바치겠습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장담하였다(요한 13, 37) 예수께서는 당신을 배반한 유다에 관해 몇 차례 이야기하셨다. “그는 지금 이 일 저 일을 도모하고 있다.” 나는 바로 그 순간 유다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를 보았다. 그때 베드로는 매우 열정에 충만해 있었다. 그는 주님과 함께 충실하게 곤란을 참아 낼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시몬, 시몬! 사탄이 너희들을 꺾으려고 벼르고 있다. 사탄이 마치 체로 밀을 까불듯이 너희를 대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너의 믿음이 꺾이지 않도록 너를 위해..

제4장 /10. “나를 기념하여 이 예식을 행하여라”(루가 22, 19)

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4 장 과월절의 어린 양 10. “나를 기념하여 이 예식을 행하여라”(루가 22, 19) 예수께서는 사도들의 발을 씻어 주신 후 주방장에게 다시 식탁을 준비하라고 명하셨다. 식탁은 다소 높게 조정되었다. 그것은 붉은 양탄자 위에 놓여 있었는데 성기게 엮어진 흰색의 식탁보로 덮여 있었다. 주방장은 음식들을 식탁의 중앙으로 정리한 후 물 항아리와 포도주 항아리를 식탁 밑에 놓았다. 베드로와 요한은 제물을 얹는 화덕이 놓인 큰방의 곁방에서 성찬배를 가져왔다. 그 성찬배는 세라피아의 집에서 베드로와 요한이 가져온 것이다. 그들은 물통 안에 있는 성찬배를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가져왔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예수께서 앉아 계신 식탁 위에 물통을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