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헌(奉獻)의 의미와 그 중요성에 대해서
세례성사의 갱신인 봉헌은 20세기에 들어 성모님께서는 파티마를 비롯하여 세계 곳곳에 발현하시어 당신의 티없는 성심께 대한 봉헌을 간곡히 호소하고 계십니다.
우리 가톨릭 교회에서는 봉헌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성당이나 집을 새로 지어 바치거나 미사 전례 때 빵과 포도주를 바치는 경우 그리고 이스라엘인들이 자신의 맏아들을 하느님의 것으로 바쳤듯이 사람을 바치는 등 자신의 자유의지로 사람이나 물건, 장소 등 하느님께 무엇을 바치는 행위를 ‘봉헌’이라 일컫습니다. 즉 봉헌은 자신의 자유의지로 하느님께 자신을 바침으로써 하느님의 것으로 인정하는 행위인데 이때 봉헌의 대상, 즉 봉헌을 받는 이는 하느님이십니다. 봉헌의 대상은 오로지 하느님뿐이며 하느님만이 우리의 전적인 봉헌을 받으실 권한을 갖고 계십니다.
봉헌의 본질은 봉헌하는 이와 봉헌을 받는 이와의 인격적인 만남에 있습니다. 봉헌은 거룩함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며 하느님의 영역에로 들어 올려지는 것이고 하느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도약입니다. 즉 하느님께 봉헌됨으로써 그것은 성화됩니다.
그리스도께서도 당신 자신을 아버지 하느님께 봉헌하셨습니다.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 17, 19).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전 존재로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행함으로써, 그리고 십자가의 죽음으로써 봉헌의 의미를 가장 충만히 채우셨고 그리하여 봉헌의 완전한 모범이 되셨습니다. 성모님께서도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루카 1, 38)라고 함으로써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헌신하는데 주저함 없이 자신을 봉헌하셨습니다. 이 봉헌으로 말미암아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지극히 거룩한 궁전이 되셨습니다.
봉헌의 대상은 오직 하느님뿐이십니다. 그럼 성모님께 봉헌한다는 말은 과연 타당한가? 성모님께 봉헌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우리가 성모님께 봉헌하면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천상여왕으로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우리의 신앙생활에 더욱 큰 성화를 가져오게 하실 수 있기 때문에 성모님께 봉헌한다는 말은 타당합니다. 그리고 이 봉헌은 그리스도의 봉헌과 중복되지 않는데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님은 구별되는 두 줄기를 이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개하는 여인이 중개자와 병립되는 것이 아니고 성모님의 중개는 오로지 그리스도의 중개에 종속되어 있을 뿐이며 그러므로 성모님께 봉헌하는 것은 그리스도께 봉헌하는 최상의 방법이 되는데 이것은 바로 몽포르의 루도비코 성인(1673~1716)이 말하는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입니다.
몽포르의 루도비코 성인께서는, 하느님께 봉헌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뛰어난 주형이며 은총이 가득하신 성모님을 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성모님께 봉헌하는 것은 성모님의 손을 거쳐서 예수 그리스도께 봉헌되고 그분께로 나아가는 가장 완전하고 안전하며 빠른 길이라고 루도비코 성인께서는 강조하고 계십니다.
루도비코 성인은 자신의 저서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에서 “성모님께 대한 완전한 신심은 성모님을 통하여 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 되기 위하여 성모님께 자기 자신을 전적으로 바치는데 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이미 청년시절에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에서 큰 감화를 받고 자신을 온전히 성모님께 봉헌하였으며 이 책에서 ‘온전히 당신의 것(Totus Tuus)'이라는 문장을 뽑아 교황 즉위 시에 모토로 삼기까지 하셨습니다. 1984년 3월 25일에는, 1917년 파티마에서 하신 성모님의 요청에 따라 전 세계의 주교들과 뜻을 합하여 소련은 물론 전 세계를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봉헌하였는데 그 이후 마침내 소련을 포함하여 여러 나라의 공산주의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이러한 봉헌을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봉헌하는지를 잘 모르고 있는 것을 몽포르 루도비코 성인께서는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에서 성모님께 자신을 봉헌하기에 앞서 그 준비 과정으로 이 33일간의 일정을 제시하셨습니다. 33일간의 과정을 요약하면 이러합니다.
첫째시기 (12일간) : 세속 정신을 끊기 위한 단계
둘째시기 (3주간)
① 제 1 주 : 자기 인식과 자기 죄에 대한 통회
② 제 2 주 : 마리아를 알고 사랑하기 위한 단계
③ 제 3 주 :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사랑하기 위한 단계
그리고 이 33일간의 정화와 인식의 과정이 끝나면 봉헌식을 하게 됩니다.
아베마리아출판사에서는 몽포르의 루도비코 성인의 저서「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에서 이 33일간의 준비 과정을 뽑아 책으로 만든 것이 「봉헌을 위한 33일간의 준비」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이 봉헌은 하느님께 봉헌되기 위한 가장 완전한 방법인 동시에 성모님의 티없으신 성심께 대한 가장 완전한 신심 행위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우리의 봉헌을 받으셔서 당신 아드님과의 완전한 일치 안에서 그러나 그분께 종속되어 “은총의 질서 안에서 우리의 어머니의 자격으로”(교회헌장 61항)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의 생활에 모성적으로 관여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봉헌을 당신의 봉헌과 일치시켜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고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가능케 해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성모님께 봉헌하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께 이르는 길을 통과하는 것이며 성모님은 그리스도께 이르는 길이시다.”라고. 따라서 성모님을 통하여, 성모님 안에서, 성모님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바치면 바칠수록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 봉헌의 주된 목적이며 의의입니다.
이러한 봉헌을 하고 세례갱신처럼 매년 봉헌을 새롭게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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