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일 봉헌 기도

봉헌을 위한 33일- 제 2일, 양 진영

Skyblue fiat 2015. 1. 1. 00:04


제 2일, 양 진영
 
우리는 세례성사로 죄를 모두 용서받고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게 되었지만

끊임없이 악의 세력의 유혹을 받고 있다.

그리스도의 진영과 루치펠 진영, 이 두 진영이 서로 맞서 있는데

우리는 이 둘 중의 어느 한 편에 들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진영이 아닌

우선 보기에 넓고 화려한 루치펠의 진영으로 넘어가게 될 때는

그리스도의 진영에서의 생명과 평화, 사랑을 잃고

죄에 떨어져 죄의 노예가 되어 죽음에로 향하게 된다.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그리스도의 진영에 서 있는가? 루치펠의 진영에 서 있는가?

 


1. 시작 기도 :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며 천천히 성호를 긋고

잠시 자신을 반성한 뒤 성령송가를 바치거나 성령에 관한 성가를 부른다.

 

성령송가

오소서 성령님,
당신의 빛 그 빛살을 하늘에서 내리소서.

 


가난한 이 아버지, 은총의 주님
오시어 마음에 빛을 주소서.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생기 돋워주소서.

 


일할 때에 휴식을, 무더울 때 바람을,
슬플 때에 위로를, 지복의 빛이시여,
우리 맘 깊은 곳을 가득히 채우소서.


주님 도움 없으면 우리 삶 그 모든 것
이로운 것 없으리.


허물은 씻어 주고 마른 땅 물 주시고
병든 것 고치소서. 굳은 맘 풀어 주고
찬 마음 데우시고 바른 길 이끄소서.


성령님을 믿으며 의지하는 이에게
칠은을 베푸소서. 공덕을 쌓게 하고
구원의 문을 넘어 영복을 얻게 하소서.

 

 


2. 독서 : 아래 내용을 천천히 소리내어 읽거나 정독하면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에서는 그 말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를 잠잠히 생각해 본다.

 

 

1) 루가 복음 13, 22-30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여러 동네와 마을에 들러서 가르치셨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선생님, 구원받을 사람은 얼마 안 되겠지요?”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있는 힘을 다하여라.


집주인이 일어나서 문을 닫아버린 뒤에는 너희가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며
‘주인님, 문을 열어주십시오.’ 하고 아무리 졸라도 주인은

‘너희가 어디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할 것이다.


그래서 너희가 ‘저희가 먹고 마실 때에 주인님도 같이 계시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우리 동네에서 가르치시지 않았습니까?’ 해도 주인은  ‘너희가 어디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악을 일삼는 자들아, 모두 물러가라.’하고 대답할 것이다.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들은 다 하느님 나라에 있는데

너희만 밖에 쫓겨나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거기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그러나 사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참석할 것이다.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마태오 복음 6, 24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
한 편을 미워하고 다른 편을 사랑하거나
한 편을 존중하고 다른 편을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 수 없다."

 

 

에페소서 6, 12-18

우리가 대항하여 싸워야 할 원수들은 인간이 아니라

권세와 세력의 악신들과
암흑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의 악령들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무장을 하십시오.
그래야 악한 무리가 공격해 올 때에 그들을 대항하여

원수를 완전히 무찌르고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굳건히 서서 진리로 허리를 동이고 정의로 가슴에 무장을 하고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갖추어 신고 손에는 언제나 믿음의 방패를 잡고 있어야
합니다. 그 방패로 여러분은 악마가 쏘는 불화살을 막아 꺼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구원의 투구를 받아 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쥐십시오.
성령의 칼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또한 언제나 기도하며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십시오.
모든 경우에 성령의 도움을 받아 기도하십시오.
깨어서 꾸준히 기도하며 모든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십시오.
 


2) 십자가의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 8-14항


  8.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이 두 편을 보십시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편세상의 편입니다.


  9. 자비하신 구세주 예수님의 편은 세상의 악으로 인해

     더없이 좁아진 오른편 길로 해서 올라갑니다.

     이 착한 스승이신 주님께서는 머리에 가시관을 쓰시고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맨발로
     그 길을 앞장서서 걸어가십니다.


     오직 용감한 몇몇 사람들만이 그분의 뒤를 따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의 혼란 속에서 그분의 조용한 음성을 알아듣지 못했거나
     평생동안 충실해야 할 청빈과 겸손을 지니고 고통을 참아받으며
     그분을 따라갈 용기를 가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10. 왼편은 수없이 많고 또 보기에 굉장하고 찬란한 세상과 마귀의 편입니다.
     비록 넓고 큰 길임에도 사람의 홍수로 혼잡을 이루고 그 길은 어느 때보다
     더 붐빕니다. 그 길 위에는 꽃들이 깔려 있고 놀이와 쾌락으로 흥청거리며
     금과 은으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11. 오른편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작은 양떼는 눈물과 보속, 기도와 극기에 대한
     말밖에 하지 않습니다. 눈물로 되풀이되는 말들이 끊임없이 들려옵니다. 
     “우리는 고통을 참아받고, 울며 단식하고, 숨어 기도하며,

     자기를 비우고, 겸손하며 금욕하자!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과

     십자가의 정신을 갖지 않은 자는 구세주의 종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들은 육체를 그 정욕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았다.
     예수님의 모습과 일치되지 않은 자는 희망이 없다”고 외칩니다.


     그들은 또 이렇게 외칩니다. “용기를 가져라. 하느님께서 우리편이 되시고,
     우리 가운데, 우리 앞에 계시니 누가 감히 우리와 맞서겠는가? (로마 8, 31)
     우리 안에 사시는 분은 세상에 있는 자보다 더 위대하시니

     종이 어찌 주인보다 나을 수 있으랴! (요한 13, 16; 15, 20) 


     가벼운 고난의 일순간이 우리에게 영원한 영광을 주나니,

     오직 용감하고 항구한 사람만이 천상보화를 차지한다.

     세상의 뜻을 따르지 않고 복음정신으로 이 거룩한 싸움을

     이겨나가는 사람만이 천국에서 월계관을 얻는다. (2디모 2, 5참조).


     그러므로 우리는 힘차게 싸우고 민첩하게 달려서 목적지에 도달하여

     개선의 월계관을 차지하도록 하자” (1고린 9,21-25).


 12. 지금까지의 말이나 하느님의 다른 말씀으로 십자가의 벗들은 서로 격려해야 합니다.


 13. 이와 반대로 세속의 자녀들은 그들의 악의를 고집하자고 서로 부추기며

      매일 이렇게 외칩니다. “편안하게 즐기면서 사는거야! 우리는 먹고 마시며,

      노래하고 춤추며 한바탕 놀아보자구! 
      하느님은 자비하신 분이므로 우리를 지옥에 보내려고 창조하지는 않으셨다.
      하느님은 즐기는 것을 금하시지 않기에 우리가 이것 때문에 벌받지는

      않을테니까 조금도 염려할 것 없다. 우리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14.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우리의 자비하신 그리스도께서 지금 여러분들을 내려다
     보시면서 여러분 각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보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십자가의 길에 나 홀로 버려두는구나!

     분별없는 우상숭배자들은 내 십자가를 어리석은 짓이라 비웃고,

     완고한 유다인들은 분노를 터뜨리며,

     이단자들은 십자가를 경멸하며 때려부수고 넘어뜨린다.


     그러나 내가 흐르는 눈물과 고통으로 꿰뚫리지 않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은
     내가 품에 안아 기르고 나의 학교에서 가르쳤던 사람들과

     나의 정신으로 생명을 불어놓어 준 내 지체들마저 나를 버리고 업신여겼으며

     내 십자가의 원수가 되었다는 것이다.


     너희들도 나를 버리고 거역하는 세속의 자녀들처럼 십자가에서 도망치겠느냐?
     세상의 쾌락으로 쫓는 사람은 그 점에 있어서 모두 가짜 그리스도인인데도 말이다.


     그리고 이 세상을 본받기를 원하고, 제물을 추구하기 위해

     내 십자가의 가난을 경멸하겠느냐?

     너희는 쾌락을 찾아 십자가의 고통을 피하고,

     명성을 얻고자 십자가의 굴욕을 미워할 것인가?


     나에게는 겉으로는 친구처럼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십자가를 사랑하지 않기에

     사실은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의 잔치에 자리를 같이하겠다는 벗들은 많으나

     내 십자가와 함께 하겠다는 벗은 적다.”

 

 

 

3) 준주성범 제2권 11장 1-3항

 

  1. 이제 예수를 사랑하는 이들 중에 천국을 탐하여 사랑하는 사람은 많으나,
     그분의 십자가를 지고자 하는 사람은 적다. 위안을 구하는 사람은 많으나,
     곤란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적다.


     잔치의 벗을 많으나, 재 지키는 벗은 적다. 누구나 다 예수와 더불어 즐기려
     하지만, 그분을 위하여 고통을 참겠다는 사람은 적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따르되 떡을 뗄때까지만 따르고, 수난의 잔을 마시는 데까지 가는 사람은 적다.


     그분의 기적을 숭배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 십자가의 모욕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은 적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사랑하되, 곤란을 당하지 않는 때만 사랑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기리고 그분에게 축원하되, 자기가 무슨 위로를 받을 때만
     그렇게 한다. 예수께서 당신을 숨기시고 잠깐 그들을 떠나실 것 같으면,

     원망을 발하기도 하고, 혹은 너무 낙담하기도 한다.


  2. 예수를 사랑하되 그 사랑이 자기의 무슨 위안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다만

     예수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은, 어떠한 곤란과 마음에 어떠한 번민이 있다 할지라도,
     위안을 극히 누릴 때와 다름없이 예수를 찬미한다. 이런 사람들은 예수께서 한 번도

     위안을 주지 않으신다 할지라도, 그래도 항상 예수를 찬미하고 항상 감사하리라.


  3. 예수께 대한 사랑이 순수하여 자기의 편익이라든지

     자신에 대한 사랑이 섞이지 않는다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을까!

     항상 위안을 찾는 사람은 누구나 다 품팔이하는 사람이라 함이 옳지 않으랴?

    자기의 편함과 이익만을 항상 도모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스도보다도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분명하지 않으냐?

    보수없이 하느님을 섬김 만큼 충실한 이는 어디 있는가?

 

 
3. 묵상(15-30분) : 마음에 와 닿았던 말씀을 묵상하며 자신을 비추어보고

   주님께 도움을 청하면서 그 말씀대로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묵상전 기도


   죄에 물듦이 없으신 성령의 짝이시요, 예수님의 어머니시며
   저의 어머니시요, 주인이시며, 모후이신 마리아님,
   저를 온전히 당신께 드리며
   또 당신을 통해 예수님께 온전히 속하여 있기를 원하오니
   성령으로부터 제게 영광과 힘을 간구하여 주시고
   세속 정신으로부터 저를 깨끗하게 해주소서.
   오소서, 성령님!
   저의 마음을 당신으로 채워주시고
   제 안에서 세속적인 정신을 없애주소서.
   아멘.

 

 
4. 생활 실천 : 묵상 중에 느낀 내적인 움직임이나 깨달은 점을
노트에 기록하고 그 내용에 따라 생활에서 실천하도록 한다.

 


5. 묵주기도 : 고통의 신비를 바치면서, 그리스도께서 가신 길을 깊이 깨닫고

그분의 삶과 그 가치를 택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한다.
(묵주기도는 다른 시간에 바쳐도 된다).

 


6. 마침 기도 :  묵상한 내용을 마음에 새기고 생활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바다의 별 기도를 바친다.

 

 

바다의 별

바다의 별이요, 하느님의 어머니시여
평생 동정이시며, 하늘의 문이시여, 하례하나이다.


죄인의 사슬 풀고, 눈먼 이에게 빛 주시며
악을 멀리 쫓고, 선을 구해주소서.


기묘하신 동정녀요, 가장 양선하신 이여
저희를 죄에서 구해, 착하고 조찰케 하소서.


하느님 아버지께 찬양과 그리스도께 영광과
삼위이신 성령께 같은 존경 있어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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