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막강한 파워 : 말은 부드럽게, 막강한 로사리오를 바치십시오.

 

침묵은 막강한 파워 

 

지혜의 말씀: 어떤 특별한 단어 안에는 보배처럼 막강한 파워가 숨겨져 있다.

우리말로 ‘침묵’이라는 단어다. 영어로  ‘싸일런스’, 이태리어로  ‘씰렌씨오’다.

 

최근 어느 가정에 전말이 분명치 않은 불공평한 사건이 일어났다. 즉시 대립의 기운이 감돌았다.

상황을 변화시킬 방법을 택해야 했다. 그러나 어떤 행동을 취할까 기도하려 할때, 놀랍게도 갑자기 ‘침묵’ 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침묵’ 즉 지혜의 말씀이라는 것이 혹시, 오상의 성 비오 신부님께서 (그 주교님으로부터?) 당하셨던 엄청난 부당한 비난에 직면했을 때, 선택했던  ‘침묵’그런 것이었을까? 

 

‘침묵’이라는 단어를 떠 올리기만 하여도 묵상에 잠기게 해준다. 침묵은 기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꼭 필요한 말도 있지만 말을 너무 많이 한다. 말보다 기도를 더 많이 하면 어떨까? 침묵은 생각의 시작이다. 침묵은 사랑의 시작이다. 하느님은 대개 침묵하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막강한 파워를 의심한 사람이 있는가?) 침묵 중에 다니엘은 하느님의 음성을 알았다.

하느님의 영이 사람을 침묵으로, 회개하게 인도해준다. 하느님의 메시지가 꿈을 통해, 조용히 네부갓네사르
에게 전해졌다. 침묵은 영감을 떠올려 준다. 영감은 합리적이고 상상적인 이해로 인도한다. 침묵은 대개 조
용하다. 침묵은 때로는 공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엄청난 공간 안에 마음의 동굴이 있다. 고요한 오아시스
가 있다. 마음의 성곽 안에 내적인 성역이 있다. 하느님께서 살고 계신 거룩한 중심이다. 베틀레헴의 구유에
는 침묵이 있었다. 그 침묵은 황금 같은 규정이었다. 당신의 혀를 고정시키면 평화를 고정시킬 것이다.

'씰렌시오'. 대개 말하지 않은 것 때문에 후회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것이 하느님의 첫째 언어다.

'마더 테레사'의 말씀이다. “마음의 침묵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필요합니다.” 문을 닫고 당신이 필요로 하는 그분 안에, 새들의 노래소리 안에, 짐승이 내는 소리 안에. 침묵은 아름답게 정지한 음악이다. 그것은 빛이 난다. 그것은 망각의 환영으로 당신을 인도한다. 7세기의 한 수사는 말했다. 입으로 말할 때 새로운 정보를 얻지 못한다. 반면 침묵은 우리를 진리에 이르는 길로 초대한다.                                

러시아에 이런 속담이 있다. ‘거짓 키스보다는 뺨을 한대 맞는 것이 더 났다. 그러나 부당한 뺨을 맞았을 때
는 침묵하라.’ 파워는 침묵에서 흘러 나온다. 복되신 성모님은 별로 말씀이 없으셨다. 그분은 겸손을 통해
파워를 일으키셨다. 그것은 단련이며, 희생이었다. 말하지 않은 것을 돌려 받을 수는 있으나, 분노 중에 말한 것을 돌려 받을 수는 없다. 잠언에 이런 말씀이 있다. 사람의 몸의 지체 안에 있는 많은 무기 중 혀는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나, 동시에 가장 위험한 무기이기도 하다. 파도바의 안토니오 성인은 말했다.

“행동이 말보다 훨씬 더 크게 전달합니다. 당신의 말이 당신을 가르치게 하십시오.

그리고 말로 말하지 말고 당신의 행동으로 말하게 하십시오.”

언젠가 한번 우리는 켄터키주 겟세마니 농장에 있는 트라피스트 봉쇄수도 공동체에 초대된바 있다. 한 때
는 왼전한 침묵의 철저한 규율이 지켜졌던 수도회였다. 그곳에서 20여년간 룸메이트로 함께 살았으나 한
번도 그에게 말한적이 없던 토마스 머튼의 룸메이트 수사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은 말할 수 있어서
좋지만, 사실 침묵을 지키던 때가 더 좋았습니다.' 유럽과 이스라엘 성지에서 성전에 들어가려면 성전 앞
에 쓰여진 "씰렌씨오" 라는 문구를 본다. 말수가 적은 사람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파워로 채워 말한다.
때가 되면 하느님께서 당신이 직면하는 옳바른 상황 또는 그릇된 상황에서 당신의 문제들을 보살펴 주시려
고,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오실 것이다.

이 성탄, 새해에, 말로 해야 할 여러가지 말들을 걱정하지 말고 당신의 평화를 꼭 붙드십시오.

평화의 임금님으로 오시는 그분과 당신의 고요 안에 하나가 되십시오. 누구라 할 것없이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 침묵중에 기도하는 기쁨을 발견하십시오. 말은 부드럽게, 막강한 로사리오를 바치십시오.

-스피릿 데일리에서, 한 아오스팅 마리아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