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6-10권

천상의책 (10권-41-45)예수님의 사랑의 분출구가 될 수 있는 영혼의 특성

Skyblue fiat 2014. 12. 14. 04:50

 

10권-41,  예수님의 사랑의 분출구가 될 수 있는 영혼의 특성

1911년 10월 26일

 

1. 그분께서는 계속 모습을 드러내곤 하시지만 사람들의 죄악을 보지 않으려고 내 안에 숨어 계시고자 하신다. 나 자신의 바깥에 나가 있게 되었을 때 경의를 표해야 할 어른들을 보았는데 몹시 당황한 어조로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심한 공포에 싸여 있었다. 그때 여왕이신 어머니의 모습이 내 눈에 띄기에, "아름다우신 엄마, 전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하고 여쭈었다.

 

2. 어머니께서는 "딸아, 기도해라! 불행한 일이 얼마나 많이 일어날지! 기도해라. 기도해라, 딸아!" 하셨다.

 

3. 나 역시 안절부절 못하도록 당황했으므로 어지신 예수님께 기도했지만 어쩐지 그분은 내 기도를 듣지 않으시는 것 같았다. 더군다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기조차 싫다는 기색이 역력하셨다. 그분은 다만 위로를, 사랑의 위로를 원하신 따름이었다.

 

4. 그런데도 그분은 쓰디쓴 물 대신 다디단 물을 내게 부어 주셨다. "쓰디씀이 가득한 당신께서 저에게는 단 것을 쏟아 주십니까?" 하면서 내가 의아해하자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5. "딸아, 쓰디쓴 것은 내가 누구에게나 쏟아 낼 수 있다. 그러나 다디단 것 곧 사랑을 쏟아 내는 일은 오직, 나를 사랑하여 온전히 나에 대한 사랑이 된 사람에게만 가능하다. 너는 사랑 역시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고 내가 무엇보다도 그것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모르느냐?”

 

 

 

10권-42,  내면에 빛 심장 하나를 집어넣어 주시다

1911년 11월 2일

 

1.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있는데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시 오셨기에 푸념을 늘어놓았다. 오셔도 급히 가시니 필요한 것이 많건만 하나도 말씀드릴 겨를이 없고, 그런데다 어떤 때는 그냥 꽉 껴안아만 주고 가시고 어떤 때는 당신 뜻 안에 잠기도록 나를 거의 완전히 바꾸어 놓으시기 때문에 사람들을 위하여 간청할 수 있는 여지가 남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네가 늘 알고 싶어하니 말해 주마. 사태가 심각해질 것이다. 극도로 심각해질 것이다. 이것이 그 이유 전부이다. 내가 너와 밀접한 위치에 있으면 네가 단단히 묶어댈 것 아니냐? 오히려, 지금은 네 쪽에서 인내해야 한다. 내가 너를 묶어 두도록 잠자코 있어라."

 

3. 그런 다음 그분은  빛 심장 하나를 나의 내면에 집어넣으시면서 이렇게 덧붙이셨다.

“사랑하고 말하고 생각하고 보상하는 것 - 그 모든 것을 이 심장으로 하여라.”

 

 

 

10권-43,  진정한 못박힘은 손발만이 아니고 온 존재가 십자가에 못박히는 것이다

1911년 11월 18일

 

1. 복되신 예수님께서 요즘에 와서는 특히 당신 현존을 거두시고 내게 아무것도 보여 주시지 않는다고 투덜거렸더니,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는 여기 네 마음 안에 있다. 그리고 네게 아무것도 보여 주지 않는 것은 내가 세상을 네 처분에 맡겼기 때문이다. 또 내가 세상에서 물러나 있으니 너도 물러나게 하였다. 이런 이유로, 요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네가 볼 수 없는 것이다.

 

3. 하지만, 너에 대해서는 내가 물러나 있지 않다. 네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유심히 바라보며 귀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혹시 네가 나에게 뭔가를 청한 적이 있었느냐? 내 가르침이 필요한데 내가 못 들은 척한 적이 있었느냐? 그러기는커녕 네가 아쉬운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될 정도로 내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4. 너에게 필요한 것은 다만 나의 뜻 뿐이고, 사랑의 완성이 네 안에 이루어지는 것뿐이다. 나의 뜻은 샘과도 같아서 영혼이 내 뜻 안으로 깊이 들어올수록 그 샘도 커지기에 그는 내 모든 재보들 가운데서 더욱 큰 몫을 차지하게 된다. 따라서, 네 삶의 이 시기에 나는 네가 사랑으로 너 자신을 완성하는 일에 주의를 집중하기 바란다."

 

5. "그러나, 제 감미로운 사랑이시여, 저는 현재의 제 상태가 심히 걱정됩니다. 제 사랑이시여, 전과 비하면 얼마나 많이 달라졌습니까! 당신은 그것을 알고 계십니다. 또한 고통마저 사라졌으니, 마치 고통이 제게 오기를 꺼리는 것 같습니다. 이는 불길한 징조가 아니겠습니까?"

 

6. 그러자 예수님은 "지금 네 말은 옳지 않다. 딸아." 하고 말씀하셨다. "만약 내가 너를 묶어 두고 있지 않다면 너는 자리에서 일어날 것이다. 너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의 의미가 무엇이겠느냐? 네 일에 다른 사람들이 필요한 의미 말이다? 이것이 내가 너를 계속 묶어 두고 있다는 표가 아니겠느냐? 내 현존의 끈은 풀어 주었지만 그래도 너를 계속 내게 묶어 두려고 내 사랑이 다른 방책을 쓰고 있는 것이다.

 

7. 진정한 못박힘은 네 손발만 십자가에 못박히는 것이 아니고 네 영혼과 육신의 모든 부분이 못박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전보다도 더 너를 십자가에 못박혀 있게 하고 있는 것이다.

 

8. 나의 손발이 못박힌 그 외적 못박힘은 얼마 동안 지속되었느냐? 다만 세 시간이다. 하지만 내 존재의 모든 부분이 못박힌 것과 아버지의 뜻에 내 뜻이 못박힌 것 - 이 못박힘은 내 온 생애 동안 지속되었다. 이 점에 있어서도 너는 나를 본받고 싶지 않으냐?

 

9. 실제로 내가 너를 풀어 준다면 너는 단 하루도 침상에 붙박여 있은 적이 없었던 것처럼 쾌적한 기분이 될 것이다. 내가 곧 다시 오겠다. 약속하마.”

 

 

 

10권-44,  한 쌍의 빛나는 귀걸이

1911년 12월 4일

 

1. 하느님의 뜻에 맡기고는 있으나 더할 수 없이 쓰라린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당신 모습을 보여주시긴 하지만 늘 괴로워하시며 침묵을 지키시니, 이제는 그 무엇에 대해서도 내게 주의를 기울이시지 않아 보이는 것이다.

 

2. 그런데 오늘 아침, 그분께서 나타나시더니 내 두 귀에 귀걸이를 달아 주셨는데 빛을 내는 품이 두 개의 태양 같았다. 그러고 나서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내 말을 듣느라고 여념이 없는 사람에게는 내 말이 태양이다. 이 태양은 청각을 즐겁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신을 살찌우며 마음을 나와 내 사랑으로 가득 차게 하기도 한다.

 

4. 아! 하지만 저들은, 너희 모두가 다른 무엇에도 한눈 팔지 않고 내 안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 나의 의향이라는 것을 알아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여기서 그분은 어떤 여인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 저 사람을 보아라. 무엇이든지 철저히 파고 따지곤 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는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기에 지나칠 정도로 모든 것의 영향을 받는다. 심지어 거룩한 일 속에서도 그렇게 한다. 이는 내 밖에서 사는 삶일 뿐이다. 그런데 내 밖에서 사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자기 자신을 많이 의식하게 된다. 자기는 내게 영예로운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정반대인 것이다.

 

10권-45,  “나의 뜻은 태양이다. 이런 이유로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도 태양이 된다”

1911년 12월 21일

 

1. 평소와 같이 있는데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시 오셔서 내 앞에 서시더니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셨다. 그분께서 나의 안팎을 뚫어지게 보시자 나는 온통 빛으로 바뀌었고, 보시면 보실수록 점점 더 번쩍이는 빛이 되었다. 그렇게 내게 시선을 집중시켜 샅샅이 보신 뒤에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의 뜻은 태양이다. 이런 이유로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도 태양이 된다. 게다가 나는 이 태양을 통해서만 세상을 보면서 모두에게 유익한 은총과 은혜를 쏟아 부어 준다. 소수의 영혼 속에 있는 이 내 뜻의 태양이 없다면 땅이 나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이 되기에 땅과 하늘 사이의 통교를 단절시킬 것이다.

 

3. 그러니 내 뜻을 온전히 이루며 사는 영혼은 세상 속에 있는 태양이다. 자연계의 태양과 다른 점은, 이 태양은 빛과 물적 선으로 혜택을 주는 반면, 영혼에 내재하는 내 뜻의 태양은 영적 은총과 현세적 은총을 다 얻어 내어 영혼들에게 빛을 준다는 점이다.

 

4. 딸아, 그런즉 무엇보다도 내 뜻을 소중히 여겨라. 지극히 거룩한 일 속에서건 바로 나의 부재 속에서건 내 뜻이 너의 생명, 너의 전부가 되기 바란다. 너라면 틀림없이 아주 잠깐이라도 내 뜻 바깥으로 나가는 고통만은 내게 안겨 주지 않겠지?"

 

5. 내가 황홀한 생태로 있는 동안 그분은 모습을 감추셨다. 그러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께서 방금 하신 말씀의 의미는 무엇일까? 오! 어쩌면 내게 몹시 힘든 일을 하시려고, 즉, 내게서 당신 현존을 거두시려고 그러시는 건지도 모른다! 아무려나,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은 항상 찬미와 흠숭을 받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