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26, 사랑이 있는 곳에는 생명이, 신적 생명이 있다.
사랑이 없으면 모든 것이 죽은 거나 다름없다
1911년 7월 2일
1. 여전히 같은 상태로 머물러 있는데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사랑이 있는 곳에는 생명이 있다. 인간적인 생명이 아니라 신적인 생명이 있다. 그러므로 사랑으로 행해지지 않은 모든 일은 비록 선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물감으로 그린 불과 같아서 열을 내지 못한다. 혹은, 물감으로 그린 물과 같아서 그 누구의 갈증도 풀 수 없고 아무런 정화 작용도 하지 못한다.
3. 오! 사람들이, 또 내게 자기를 봉헌한 사람들 역시 그렇게 실속 없는 일을, 죽은 거나 다름없는 일을 얼마나 많이들 하는지! 사실, 사랑만이 생명을 지니고 있다. 다른 어떤 것도 모든 것에 생명을 줄 만한 그런 힘을 지니고 있지 않다. 아니 그렇다기보다, 사랑이 없으면 모든 것이 죽은 거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10권-27, “진정하십시오, 오 주님, 부디 진정하십시오!”
1911년 9월 6일
1. 그동안 거의 언제나 같은 상태로, 다시 말하자면, 그분의 부재와 침묵으로 인한 큰 괴로움 속에서 지냈다. 기껏해야 당신 모습만 언뜻 보여 주시거나 일상적인 일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이 고작이었으므로 그런 것은 여기에 적지 않겠다. 한 가지 기억나는 것은, 내가 나의 그런 처지에 대해서 우는 소리를 해대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내적으로 들었던 일이다. “딸아, 참고 견뎌라. 건장한 투사처럼, 여장부처럼 씩씩하게 견뎌라. 용기를 내어, 지금은 내가 징벌을 내리도록 잠자코 있어라. 그 뒤에는 전과 같이 네게로 오마.”
2. 또 한 가지는 내가 내 신분에 대하여 불안해하고 있을 때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일이다.
“딸아, 어려움이나 미심쩍은 것 또는 자기 자신에 대해 마음을 쓰는 사람은 모든 것에 대해서 염증을 느끼는 까다로운 사람과 같아서 음식을 먹을 생각은 하지 않고 거기에 있지도 않은 메스꺼운 오물부터 생각한다. 그러니 그런 사람은 바짝 마르고 쇠약해져서 죽고 만다.” 이외에도 몇몇 사소한 일이 있었으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3. 그리고 오늘 아침, 나 자신의 바깥으로 나가서 보니 아기 예수님이 팔에 안겨 몹시 큰 소리로 울고 계셨다. 사람들이 그분을 이탈리아에서 내쫓으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으셨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프랑스로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그들 역시 그분을 맞아들이려고 하지 않았으므로 언제나 사랑하올 내 예수님께서 울먹이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모두가 나를 몰아낸다. 아무도 나를 원치 않는다. 나로 하여금 그들을 벌하지 않을 수 없도록 강요하는 것은 그들 자신이다.”
5. 그때 나는 막대한 피해를 입은 도시들과 함께 온통 돌투성이가 된 채 불타고 있는 거리들을 보았다.
“보았지? 물러가자. 딸아, 물러가자.”
6. 그리하여 우리는 내 침상으로 돌아왔고, 그분은 모습을 감추셨다. 그리고 며칠 뒤, 여러 재난에 대한 소식을 들은 나는 그분께 모쪼록 화를 푸시기를 간청하였다. 그러자 그분은 “딸아, 그들이 나를 개 취급했으니, 그들도 개 떼처럼 저희끼리 서로 죽이게 하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7. 맙소사, 얼마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지! “진정하십시오. 오 주님, 부디 진정하십시오!”
10권-28, 징벌을 내리시려고 숨어 계시는 예수님과
그분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영혼의 대화
1911년 10월 6일
1. “복되신 예수님께서 어째서 당신의 사랑하올 현존을 내게서 거두시는 걸까? 사람들에게 벌을 내리시려고? 혹은 다른 영혼들에게 당신 모습을 보여 주시려고 가시는 걸까? 어쩌면 그런 것은 다 핑계이고, 그분께서 오시지 못하게 하는 어떤 점이 내 안에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2. 마음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예수님께서 오셨는데, 오시자마자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내가 징벌 때문에 자주 오지 않는다는 것은 핑계가 아니고 정말 사실이다. 또한, 내가 다른 어떤 사람에게 간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설명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영혼이 내 은총에 의하여 어떤 상태에 도달해 있는가에 달려있다.
4. 예를 들면, 내가 어떤 초심자에게, 즉 나를 그 자신의 것인 듯 소유하기에 이르지 못한 영혼에게 간다고 하자. 그런 영혼은 내게 아주 조금이거나 전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나의 노염을 가시게 하며 자기 마음대로 나를 묶을 수 있는 대담성과 신뢰심이 없는 것이다. 이런 이들이 내 앞에서 겁을 집어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나를 소유한 사람으로서 내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5. 반면에, 나를 소유하기에 이른 영혼은 대담하고 신뢰심이 깊다. 하느님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어서 내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당신은 제 것이니 제가 원하는 대로 하겠습니다.’
6. 내가 행동하기 위해서 숨는 것은 그 때문이다. 내가 숨어 있지 않으면 그들이 징벌을 내리는 나와 결합되어 있으니 너무 괴로울 것이고, 아니면 내가 징벌을 내리지 못하도록 가로막을 것이니 말이다. 여기에, 딸아, 내가 너에게 나타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7. 아무튼 네 목소리를 듣고 싶다. 네가 나에게 어떻게 하기를 원하느냐? 네가 반대하지 않은 적이 있었느냐?"
8. 나는 그래서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물론, 주님, 저는 주님께서 제게 가르쳐주신 모든 것을 충실히 지키고 싶었습니다. 사람을 당신의 모상으로, 또는 당신 자신으로 여기며 사랑하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제가 전과 같이 당신을 뵐 수 있다면 이탈리아에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결코 허락하실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숨어 계시니, 저는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인간으로 있을 뿐입니다. 주님과 함께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지만 주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요.”
9. “그래? 네 말대로, 내가 너에게 오면 전쟁이 우스갯소리처럼 되고 말겠지? 그러나 나의 뜻은 전쟁이 비참하고 심각한 결과를 내는 것에 있다. 그러니까 너에게는 내가 늘 하는 이 말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10. ‘용기를 내어 평온하게 지내면서 내게 충실하여라. 무엇에 대해서서든지 안달복달하며 야단을 부리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지 말고 여장부처럼 의연하게 행동하여라. 나는 너를 떠나지 않고 네 마음속에 숨어 있을 터이니 너는 계속 내 뜻으로 살아가거라. 우리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악해져서 소름끼치는 테러를 자행하게 될 것이다.’ ”
10권-29, 자기 파괴의 첫발을 내디디려고 하는 나라
1911년 10월 8일
1. 보통 때와 같은 상태로 머물러 있다가 흠숭하올 예수님을 아주 잠깐 뵈었다. 그분은 돌들마저 탄식할 정도로 괴로워하시는 모습이었다. 포위된 도시들을 내게 보여 주셨는데, 외국인들이 이탈리아를 침략하려고 하는 모양이었다. 모든 사람이 슬픔과 공포로 울부짖고 있었고 게 중에는 몸을 숨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자 예수님은 비통에 잠긴 음성으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얼마나 슬픈 시대이냐! 가련한 이탈리아는 자기 파괴의 첫발을 내디디려고 하고 있다. 나는 여기에 많은 것을 주었고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더 애지중지했건만, 이 나라는 그 보답으로 내게 더 쓰라린 괴로움을 안겨 주었다.”
3. 내가 그 쓰디쓴 물을 내게 쏟아 부어 주시기를, 그리하여 노여움을 푸시기를 간청하려고 하자 그분은 모습을 감추시고 말았다.
10권-30, 예수님께서 영혼을 끌어당기시어 완전히 당신 뜻 안에 있게 하시다
1911년 10월 10일
1. 비탄으로 죽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계속해서 자꾸 ‘내 가련한 형제들! 내 가련한 형제들!’ 하고 있는 중이다. 예수님께서 내게 전쟁의 참상을 보게 하셨으므로 비탄이 더욱더 커진 것이다. 너무나 많은 피가 흐르고 있었고 또 흐를 것 같았다! 예수님은 눈감아 주시지 않을 듯 단호한 어조로
“더는 참을 수 없다. 끝장내고 싶다. 너는 내 뜻대로 행동하겠지?” 하셨다.
2. “물론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바로 당신의 손에서 나온 당신 자녀들이라는 사실을 제가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3. “하지만 이 자녀들은 나를 몹시 괴롭힌다. 저희 아버지를 죽이고자 할 뿐더러 저희들끼리도 서로 살인자를 만들려고 하니 말이다. 그들이 얼마나 괴롭히는지를 네가 안다면 내 뜻에 순응할 것이다.”
4. 그분은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내 손을 묶으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를 꽉 껴안으셨는데, 내가 그분의 뜻으로 변한 듯 그분께 저항할 힘이 하나도 없어지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분은 “나는 네가 이와 같이 있는 것 - 완전히 내 뜻 안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하고 말씀하셨다.
5. 나는 아무 저항도 할 수 없어진 나의 무능과 저 비극적 사건을 보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그분께 "저의 예수님, 그들은 어떡합니까? 구원할 방법이 없습니다. 적어도 그들의 영혼만은 구해 주십시오! 누가 저항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튼 저를 먼저 데려가 주십시오!” 하고 울부짖었다.
6. 그러자 예수님은 “그래? 네가 계속 울면 혼자 두고 가 버리겠다. 너도 나를 괴롭히니까. 나는 구원될 마음이 있는 사람은 모두 구원하겠다. 그러니 울지 마라. 그들의 영혼을 너에게 줄 터이니 기뻐하여라. 네가 그토록 고통스러워하니까 어쩌면 내가 이제는 너를 하늘에 데려갈 수 없을지 모른다. 내가 너를 데려가지 않으리란 것을 알고 있겠지?” 하셨다.
7. 그래도 내가 계속 울어댔으므로 예수님께서 떠나시는 것 같았고, 그래야 나는 “예수님, 떠나지 마십시오. 이젠 울지 않겠습니다!” 하고 큰 소리로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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