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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책 (10권-46-50)즐겨 영혼의 채무자가 되시는 예수님,지속적인 기도의 효과

Skyblue fiat 2014. 12. 16. 16:32

 

10권-46,  즐겨 영혼의 채무자가 되시는 예수님

지속적인 기도의 효과

1912년 1월 5일

 

1. 내가 쓴 글 중, 복되신 예수님께서 당신 현존을 거두실 경우 우리의 채무자가 되신다고 하신 부분을 읽고 혼자 이렇게 생각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모든 부재와 특히 최근에 내가 겪어야 했던 애타는 기다림과 속상함의 수를 전부 세어 보신다면 내게 얼마나 엄청난 빚을 지셨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렇지만 내 처지가 그분의 뜻이 아니라면, 그분을 채무자로 만들기는커녕 내가 그분의 빚꾸러기가 될지도 모른다.” 이때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나는 정말로 너의 행위를 다 보고 있다. 네가 (내 뜻) 밖으로 나가는지, 길을 바꾸는지 따위를.

네가 위치를 옮기지 않는 한은 내가 새롭게 진 빚에 계속 서명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해도 좋다. 너의 기다림, 너의 관용과 인내력이 내게 빚 문서를 내밀며 서명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해도 좋다.

너의 기다림, 너의 관용과 인내력이 내게 빚 문서를 내밀며 서명을 하게 하는 것이다.

 

3. 그러나 네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첫째, 내가 어디에 서명할지 모를 것이고, 둘째, 네가 빚돈을 회수할 수 있는 문서를 수중에 지니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까 네가 그것을 돌려받기를 원하면 ‘나는 너를 모른다. 내가 너의 채무자라는 증서가 어디에 있느냐?’라고 솔직하게 말할 것이고, 그러면 너는 몸둘 바를 모르게 될 것이다.

 

4. 나의 현존을, 곧 나를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은총을 거둘 때에는 내가 과연 빚을 지게 되는데, 이는 나의 지혜가 그렇게 해도 사람들이 저희에게서 나를 앗아갈 기회를 주지 않는 경우이다. 그러나 그들이 내게 기회를 주면, 즉, 충실하지 않거나 내 현존을 거둔 뒤에 나를 기다리지 않을 경우에는 내가 그들의 채무자가 되는 대신 그들이 나의 채무자가 된다.

 

5. 만약 내가 빚을 지면 갚을 거리가 있으니 그 뒤에도 언제나 같은 나로 있겠지만, 네가 내게 빛을 지면 어떻게 갚겠느냐? 그러므로 너는 내가 너를 어떤 방식으로 두건 산 제물의 신분인 네 위치를 벗어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나를 네 채무자로 삼고 싶다면 말이다.”

 

6. 그때 나는 그분께 “오 예수님, 신부님의 상태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았으니까요. 오늘은 제가 그저께 했던 것처럼 주님 앞에서 계속 그를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하였다. 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7. “그는 몸이 한결 나아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네가 계속 나에게 기도를 바치면 그 기도의 힘이 내게 느껴지고, 이 힘이 나를 거의 가로막고 있어서 그가 더한 고통을 느끼지 않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속적인 기도가 그치게 되면 그 힘이 해소되므로 나는 자유롭게 그가 더한 고통을 겪게 할 수 있어진다.

 

  

 

10권-47,  사랑과 사랑의 조화로운 어울림

1912년 1월 11일

 

1. 영성체를 하고 나니 내 주위를 빙 둘러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의 모습이 보였는데 마치 내가 어떤 강의 흐름 복판에 있는 것 같았다. 예수님이 이 흐름이고 나는 그 복판에 있는, 무(無)에 가까운 하찮은 존재였다. 그런데 이 흐름 복판에 내가 체험한 것을 누가 말할 수 있으랴? 허무에 불과한 존재인 내가 무한한 존재가 된 느낌이었고, 예수님에 의거해서 숨을 쉬는 느낌, 그분의 숨이 내 주위와 도처에 감지되는 느낌이었다.....

 

2. 하지만 나는 워낙 무지해서 그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순명하기 위해서 예까지 썼을 뿐이다..... 나중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보아라. 내 흐름 안에, 즉, 나 자신 안에 얼마나 안전하게 너를 보존하고 있느냐! 이것이 바로 네가 나를 네 안에 안전하게 보호하며 머물게 하는 방법이다.

사랑은 사랑과 어울리는 한 쌍을 이루고자 한다. 사랑의 더 큰 경이로움을 만드는 기쁨을 누리기 위한 것이다. 그러니 절대로 내 사랑, 내 열망, 내 사업, 내 모든 것 밖으로 나가지 마라.

 

 

10권-48, 영혼들을 꽉 조여 안으시는 예수님의 포옹의 의미

1912년 1월 11일

 

1. 보통 때와 같은 상태로 있는데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가는 노끈을 손에 쥔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이 끈으로 사람들을 묶어 당신께 밀착시키려고 단단히 조이셨다. 그들이 그들 자신을 의식하지 않고 온전히 예수님만을 느끼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바싹 죄어듦을 느끼고 마구 바둥거렸고, 그러는 바람에 예수님께서 매어 두신 매듭이 느슨해졌다. 더 이상 자기를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 해로운 무엇으로 여겨진 모양이었다. 사람들의 그런 행동으로 해서 몹시 괴로워지신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영혼들이 내 사랑의 자상함을 어떻게 무용지물로 만드는지 너는 보았겠지? 내가 그 마음들을 묶어 나와 긴밀히 결합시키는 것은 인간적인 모든 것이 사라지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내가 그렇게 하도록 맡겨 두기는 고사하고 인간적인 것과 단절되는 자신들을 보면서 기절초풍하여 마구 몸부림치며 버둥거리고, 좀이나마 자기를 보기를 -차갑고 메마른 상태인지 혹은 열렬한지 그런 것이라도 보기를 원한다.

 

3. 이처럼 자기를 보고 몸부림치면서 버둥거리는 서슬에 내가 매어 둔 매듭이 느슨해지니, 그들은 거리를 두고 나와 함께 있기를 원하지 더 이상 자기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내게 밀착되어 있기를 원치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나는 매우 괴롭다. 그들이 내 사랑의 게임을 방해하니 말이다.

 

4. 너는 이런 사람들이 단지 네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이들뿐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네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그렇다. 이들이 나에게 고통을 끼친다는 것을 잘 알아듣게 하고, 자기에 대한 의식이 없을 정도로 내게 밀착된 상태로 있지 않으면 나는 결코 내 은총과 은사를 그들에게 펼쳐 줄 수 없다고도 하여라. 내 말 알아들었느냐?"

 

5. 나는 “예, 오 예수님, 알아들었습니다! 딱한 사람들 같으니! 당신의 이 꽉 죄는 포옹이 내포하는 비밀그들이 이해한다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고, 당신이 조이시는 대로 잠자코 있으면서 점점 더 작아져서 당신으로 하여금 더 많은 매듭을 지으시게 할 것입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6. 그 순간 내 몸이 아주 작아졌고, 그런 나를 예수님께서 단단히 조여 안으셨다. 나는 버둥거리는 대신 그분께서 더 꽉 조여 안으시도록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조여짐에 따라 예수님의 생명이 느껴지고 내 생명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있었다. 오! 이 예수님의 생명으로 얼마나 큰 기쁨을 느꼈는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커졌으므로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전부 다할 수 있는 것이었다.

 

 

 

10권-49,  사랑을 이해하려면 사랑할 필요가 있다.

1912년 1월 20일

 

1.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종전과 같이 계속 마음들을 조여 안고 계시는 모습을 보여 주셨는데 사람들이 이런 식의 포옹에 반항하기 때문에 은총이 아무런 작용을 할 수 없는 상태로 있었다. 그러자 예수님은 은총을 한줌 쥐어 그 포옹에 잠자코 몸을 맡기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주셨다. 그리고 상당한 부분을 내게도 집어 주셨다.

 

2. 이를 보면서 나는 그분께 "저의 감미로운 생명이시여, 다른 이들이 거부하는 은총을 저에게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는 조금도 조이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반면에, 넓게 탁 트인 느낌입니다. 하도 넉넉하여 제가 몸담고 있는 공간의 너비나 높이, 또는 깊이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3. "사랑하는 딸아, 내 포옹에 속박되는 느낌을 받는 사람은 내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전히 꽉 껴안도록 맡기지 못해 내 안에서 살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대로 꽉 껴안도록 맡기는 사람은 벌써 내 안에서 살기 시작한 사람이고, 내 안에서 삶으로써 그에게는 일체가 광활하게 열려 있으니 속박이란 것이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4. 속박은 다만, 하느님의 생명 안에서 살기 위해서 나의 그런 포옹에 자기를 맡기고 인간적인 것이 소멸될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동안만 지속된다. 다음에는 내 안에서 살게 되므로 내가 안전하게 지켜 주면서 끝없이 광할한 내 영지 안을 두루 돌아다니게 한다.

 

5. 사실, 내가 그를 억지로 잠시 나가 있게 할 때도 드물지 않다. 그로 하여금 세상의 죄악들을 보게 하고, 내 자녀들의 구원을 위해 더 간절한 열망으로 간청하게 하여 그들이 받아 마땅한 징벌을 면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면 그는 내 안으로 다시 들어가게 해 달라고 애걸복걸하며 졸라댄다. 세상이 자기에게는 도무지 맞지 않는 것이라고 장탄식하면서.....

 

6. 내가 너에게 얼마나 여러 번 그렇게 했느냐! 잠시라도 내 바깥에 머물러 있게 하려고 화난 표정으로 야단을 치기까지 하면서 말이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너는 거기에 한 순간도 있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내 밖에서 버둥대고 몸부림치며 엉엉 울어대는 너를 보면서 내가 느낀 고통을 내 마음은 잊지 않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내게 꽉 껴안기지 않으려고 그렇게 발버둥치는 반면, 너는 내 안에서 살고 싶어서 그렇게 했던 것이다.

 

7. 나의 이런 행동 방식 때문에 너도 얼마나 여러 번 골을 내며 뿌루퉁한 얼굴이 되곤 했느냐? 우리가 싸우기도 했던 일이 기억나지 않느냐?"

 

8. "물론 기억납니다. 바로 그저께도 당신 바깥으로 저를 내보내셨으므로 저는 막 골이 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의 죄악들로 말미암아 당신께서 큰 소리로 우시는 것을 보자 저도 덩달아 울었고, 그러다 보니 화가 다 풀렸습니다. 오 예수님, 당신은 정말 못된 장난꾸러기이십니다. 모르고 계십니까? 장난꾸러기 - 조그만 심술쟁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당신은 사랑의 심술쟁이이십니다. 사랑을 주고받기 위해서 심술을 부리기도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예수님? 우리가 화를 내며 언짢아한 뒤에는 서로를 더욱더 사랑하게 되지 않았습니까?"

 

9. “아무렴, 그렇고말고! 사랑을 이해하려면 사랑할 필요가 있다. 사랑은 점잖게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때에는 야단을 치거나 성을 내거나 심지어 거룩한 심술을 부려서라도 그것을 얻어 내려고 한다.

 

 

 

10권-50,  성화의 길로 인도하는 십자가

주님 안에 숨어 있기를 원하다.

1912년 1월 27일

 

1. 오늘 아침에는 예수님께서 소리내어 울고 있는 한 영혼을 보여 주셨다. 단순한 울음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사랑의 울부짖음으로 보이더라고 할까.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껴안아 주셨는데, 그분의 성심 안에 십자가가 하나 있어서 이 십자가가 그녀의 심장을 누르면서 그녀로 하여금 저버림과 냉담함과 분심과 압박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았다. 그러자 그녀는 온몸을 버둥거렸고, 몇 번 그런 끝에 결국 예수님의 팔에서 빠져나와 그분의 발치에 자리하고 있었다.

 

2. 예수님께서는 그녀가 당신 팔에 안긴 채 그런저런 상태를 계속 견디기를 원하셨으므로 그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버둥거리지 않고 그 상태로 계속 있을 수 있다면 이 십자가가 너를 성화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언제나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3. 그 광경을 보고 나는 “예수님, 이 사람들이 저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제가 보기에는 그들이 저에게서 거룩한 자유마저 앗으면서 저와 당신 사이에 있는 비밀 속으로 들어오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딸아, 내가 그들에게 네가 나에게 하는 말의 일부를 듣도록 허락한 것은 그들의 믿음 때문이었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을 속이는 느낌이 들 터이니 말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들으려고 든다면, 두고 보아라. 내가 너로 하여금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게 할 것이다.”

 

5. 그래서 나는  “오 예수님,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단둘이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이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허락하신다면 제가 더 이상 당신 안에 숨어있다고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하였다. “좀 들어 보십시오. 오 예수님, 아주 분명히 말씀드리거니와 저는 제 덜떨어진 말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당신만이 그것을 아셔야 합니다. 당신만이 저를 - 제가 얼마나 어리석고 못된 인간인지 아시니 말입니다. 주제넘게도 조그만 계집애처럼 당신께 골내며 삐치기도 할 정도이니 이런 인간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아무 데도 없습니다. 오직 어리석고 교만하며 심통이 몹시도 사나운 저만 그럴 뿐입니다.

 

6. 그런데도 당신께서 저를 더욱 사랑하시니 더 많은 사랑을 얻어 내기 위하여 이 덜떨어진 소리를 계속하면서 다만 당신의 즐거움이 되는 것 외에는 그 무엇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오 사랑하올 예수님, 남들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7. 예수님은 “내 딸아, 염려하지 마라. 너에게 말했듯이 나도 늘 그러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기껏해야 백 번에 한 번 정도가 고작이다.” 하시고는 내 주의를 딴 데로 돌리기 위해서인 듯 “말해 보아라. 천국에 있는 이들에게 네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냐?” 하셨다.

 

8. 나는 “저 혼자서는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당신께만 모든 것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당신을 통해 말씀드리는 것이오니, 제가 그들 모두를 - 자애로우신 엄마와 성인들과 천사들과 제 형제들 및 자매인 동정녀들을 우러르며 문안 인사드린다고 전해 주시고, 귀양살이 중인 이 불쌍한 인간을 기억해 달라고도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