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2권 공생활 첫해 p619~p632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136. 라자로의 집에서 목자들과 함께 지내신 봉헌축제
1945. 3. 22.
라자로의 화려한 집이 오늘 저녁에는 지극히 휘황찬란하다. 안에 밝혀진 무수한 불빛들로 이 집은 마치 불타고 있는 것 같다. 그 빛은 초저녁인 지금 밖으로 나와 여러 방에서 안마당으로, 안마당에서 현관으로 넘쳐흐르며, 오솔길의 돌들과 화단의 초목들과 잡목 숲으로 뻗어 나가 그것들을 금빛으로 감싸, 처음 몇 미터까지는 관능적인 노란 달빛의 휘황함과 경쟁하여 이기다가 좀 더 가서는 달이 만상(萬象) 위에 순은의 겉옷을 펼쳐놓음에 따라 모든 것이 천사와 같은 빛이 된다. 수반에 떨어지는 분수의 아르페지오밖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장려한 정원의 적막함도 달밤의 조용하고 천국 같은 평화를 더해주는 것 같다.
반면 집 가까이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즐거워하는 목소리와 가구들을 옮기고 식탁들 위에 음식접시들을 가져다놓는 활기찬 소음은 사람은 여전히 사람이고 아직은 영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아름다우면서도 정숙한 자줏빛 넓은 옷을 입고 있는 마르타가 재빨리 왔다 갔다 하는데, 그 모습이 안마당의 자주색 벽이나 연회실의 양탄자를 상기시키는 작은 그림으로 장식된 벽 사이를 다니는 은방울꽃이나 나비와도 같다.
한편 예수께서는 연못 곁에서 생각에 골몰한 채 거닐고 계시는데, 그분께서는 번갈아가며 키가 큰, 진짜 거인 같은 월계수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셨다가 점점 더 분명해지는 인광 같은 달빛 속으로 나오셨다 하는 것처럼 보이신다. 달빛은 휘영청 밝아 분수는 금강석 조각들로 부서져 연못의 은빛 물속으로 떨어지는, 은으로 만들어진 새싹의 솜털과도 같다.
예수께서는 그 물을 바라보시고 밤에 물이 속삭이는 말에 귀를 기울이신다. 그 물소리는 청아하고 감미로워 빽빽이 우거진 월계수에서 잠들었던 나이팅게일을 깨운다. 나이팅게일은 물방울의 느린 아르페지오에 플루트의 높은 음으로 화답하다가 마치 악보를 다시 받기 위하여 기다리는 듯 멈춘 다음 다시 물과 음정을 맞추어 마침내 노래의 왕처럼 완벽하게 화음이 잘 맞고 감미로운 환희의 찬가를 노래하기 시작한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발걸음 소리로 나이팅게일의 평화로운 기쁨을 방해하지 않고, 아마도 그분 자신의 기쁨도 방해하지 않으시려는 듯이 걸음을 멈추신다. 그분께서 머리를 갸우뚱 기울이시고, 평화로운 기쁨의 미소를 지으시는 것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나이팅게일은 올라가는 여러 단계의 음조로 대단히 맑은 음을 유지하고, 조바꿈을 한 다음, 노래를 멈춘다. 저렇게도 작은 목에서 어떻게 저리도 아름다운 소리가 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예수께서는 감탄하신다.
“거룩하신 아버지, 저런 완전과 저에게 주신 기쁨으로 인하여 당신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그러고 나서 예수께서는 깊은 묵상에 잠긴 채 다시 천천히 걷기 시작하시는데, 나는 그 묵상의 주제가 궁금하다.
시몬이 그분을 향하여 가서 말씀드린다.
“선생님, 라자로가 당신께서 들어오시기를 청합니다.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자. 이렇게 해서 내가 마리아로 인하여 그들을 덜 사랑할지도 모른다는 마지막 의심마저 없어지게 하자.”
“선생님, 그들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당신의 은밀한 기적만이 그들의 고통을 완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당신께서는 그들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마리아는 자기 조상들의 무덤을 버리고 기쁨을 찾아간다고 말하고… 그밖에도 다른 불손한 말을 하며 집을 나갔을 때 도망치려 했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저와 마르타는 만류했는데, 그것은… 라자로의 마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그때 라자로가 마리아를 만났다면, 그는 그녀에게 결정적으로 벌을 주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최소한 마리아가 당신에 대해서라도 침묵하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내가 그녀를 위하여 즉각적으로 기적을 행해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할 수도 있었겠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강요된 부활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죽음에게 그것의 희생자들을 나에게 돌려주도록 강요하겠다. 왜냐하면 나는 죽음과 삶의 주재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영혼들에게 부활을 강제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영들은 물질로 만들어져 있지 않고, 혼이 없는, 생명이 없는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들의 의지로 일어설 수 있는 불멸의 존재들(immortal beings)이기 때문이다.
만일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이 무덤에 갇혀 있어 숨 막히는 그 어둠 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면, 그는 결국은 죽어야 하기 때문에 무덤을 열어주는 사람처럼 나는 한번 부르고 최초의 도움을 줄 것이다. 나는 공기와 빛을 들어가게 해놓은 다음에… 기다린다.
만일 영혼이 거기서 나오기를 간절히 원한다면, 그것은 나온다. 그러나 만일 그것이 나오기를 원치 않는다면, 그것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밑바닥까지 내려간다.
그러나 만일 그것이 나온다면!… 오! 만일 그것이 나온다면,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하는데, 아무도 부활한 그 영혼보다 더 위대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적으로 무죄한 사람만이 사랑의 힘으로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기 위하여 다시 살아난 이 죽었던 영혼보다 위대할 것이다…나의 가장 큰 승리들이다!
시몬아, 하늘을 쳐다보아라. 너는 거기서 항성들, 소항성들, 다양한 크기의 행성들을 본다. 그들 모두가 그들을 만드신 하느님과 그들을 비추는 태양을 위하여 살고 있고, 빛나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 모두가 밝기와 크기가 똑같지 않다.
내 하늘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구속된 모든 사람들은 나를 통하여 생명을 얻을 것이고, 내 빛으로부터 광채를 얻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똑같이 밝고, 똑같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은하수를 뿌옇게 만드는 우주진(宇宙塵)처럼 평범한 성진(星塵, stardust)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무수히 많을 터인데, 그들은 지옥을 면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것을 오로지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로 그리스도에게서 얻어서, 아니 거저 받아서 기나긴 연옥(Purgatory)생활 후에 천국으로 오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더 빛나고, 더 형체가 잘 갖추어져 있을 터인데, 그들은 자신들의 뜻을 그리스도의 뜻에 결합시키고, 영벌을 받지 않기 위하여 내 말에 순종한 의인들일 것이다.
내가 ‘뜻(will)’이라고 말하지 ‘착한 뜻(good will)’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에 유념하기 바란다. 그리고 행성들(planets) 즉 착한 뜻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터인데, 그들은 가장 밝은 별들일 것이다.
그들의 광채는 순수한 금강석의 광채나 여러 가지 빛깔의 밝은 보석들, 빨간 루비, 보라색의 자수정, 노란 황옥, 유백색의 진주와 같을 것이다. 사랑을 위하여 죽기까지 충실한 사람들, 사랑을 위하여 속죄한 사람들, 사랑을 위하여 활동한 사람들, 사랑으로 티 없이 산 사람들일 것이다.
이 행성들 중 어떤 사람들은 사랑을 위하여 그들 자신이 모든 것이 될 것이기 때문에 자수정, 루비, 황옥, 진주처럼 빛날 사람들이 있을 터인데, 그들이야말로 구세주인 나의 영광이 될 것이다.
그들은 전에 사랑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자신을 용서해주기 위하여 영웅적인 사람이 되고, 마치 에스테르가 크세르크세스 왕을 알현하기 전에 몸에 향수를 뿌린 것처럼(에스 5장) 속죄에 흠뻑 젖을 정도로 뉘우치고, 죄 중에서 허송한 세월동안 하지 못한 것을 자기들에게 남은 짧은 기간 동안에 하는 데 있어 지칠 줄 모르고, 자기에게 관능이 있다는 것을 영혼 안에서와 생각 속에서 뿐만 아니라 육체 안에서도 잊어버릴 만큼 영웅적일 정도로 순결한 사람들이다.이들이야말로 자신들의 다양한 광채를 통하여 믿는 이들과 순결한 사람들과 속죄하는 사람들과 순교자들과 영웅들과 고행자들과 죄인들의 눈길을 끌 것이고, 그들 하나하나에 대한 그들의 광채는 말, 대답, 권고, 보증이 될 것이다…
하지만 가자. 우리가 대화하고 있는 동안에 저 사람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당신께서 말씀하실 때 저희는 저희가 살아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제가 라자로에게 그 모든 것을 말해주어도 되겠습니까? 저는 그것이 어떤 약속을 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는 그에게 말해주어야 한다. 한 친구의 말은 그들의 상처를 완화시켜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그들이 내 앞에서 얼굴을 붉힌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다…
마르타야, 우리가 너를 기다리게 했구나. 그러나 나는 시몬에게 별들에 대하여 이야기해주느라고 이 불빛들을 잊었었다. 이 저녁에 너희 집은 참으로 하늘이로구나…”
“저희는 저희 자신과 하인들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저희 손님들이신 당신과 당신의 친구 분들을 위해서도 이 등불들을 밝혔습니다. 이 마지막 저녁에 와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지금이야말로 정화의 축제입니다…”
마르타는 계속 말하고 싶어 하지만, 자기가 울음을 터뜨릴 거라고 느낀 나머지 입을 다문다.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
예수께서는 열두 개의 은색 등불들이 빙 둘러 밝혀져 있는 홀로 들어가시며 말씀하신다.
라자로가 미소 지으며 앞으로 나온다.
“선생님, 당신께 평화와 축복, 그리고 세기들 동안의 거룩한 기쁨.”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입 맞춘다.
“저희의 몇몇 친구들이 당신께서는 오래 전에 베들레헴이 정화축제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을 때 탄생하셨다고 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그들과 저희는 이 저녁에 당신을 모시게 되어 기쁩니다. 당신께서는 그들이 누구인지 알고 싶지 않으십니까?”
“내가 사랑하는 당신들 제자들과 목자들 외에는 베타니아에 내 친구들이 없소. 그러니 그것은 목자들이오. 그들이 와 있소? 무슨 용무로?”
“저희의 메시아이신 당신을 흠숭하기 위해서요. 저희는 요나탄에게서 소식을 듣고 왔습니다. 저희는 지금 라자로의 우리에 있는 저희의 양떼와 지금과 항상 당신의 거룩하신 발아래 있는 저희의 마음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사악이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있는 엘리야, 레위, 요셉 그리고 요나탄을 대표하여 말한다. 요나탄은 자기의 주인에게 사랑받는 집사로서 고운 튜닉을 입고 있고, 이사악은 거친 암갈색 방수모직으로 만들어진 튜닉, 지칠 줄 모르는 순례자의 옷을 입고 있으며, 레위, 요셉, 엘리야는 라자로가 준 깨끗한 새 옷을 입고 있어 그들은 양 냄새를 풍기는 초라한 누더기를 입지 않은 채 식탁에 앉아 있을 수 있다.
“당신은 그런 이유로 나를 정원에 나가 있게 했소? 하느님께서 여러분 모두를 축복하시기를! 내 어머니께서만 여기 계셨다면, 내 기쁨이 완전했겠군요. 일어나시오. 오늘이 내 어머니를 떠나서 지내는 내 최초의 생일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함께 계셔서 나에게 어머니의 입맞춤에 대한 향수를 잊게 해주는군요.”
그들 모두가 식당 방으로 들어간다. 그 방 안의 대부분의 등들은 황금빛이며, 등의 금속은 그토록 휘황한 금빛을 반사하여 더욱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탁들은 U자 형태로 배치되어 그 수많은 사람들이 앉을 수 있게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하인들과 고기를 썰어주는 사람들이 시중들 수 있게 되어 있다.
라자로 옆에는 사도들, 목자들, 막시미노와 시몬의 늙은 하인이 앉아 있다. 마르타는 식탁에서 각자가 앉을 자리를 배치하는 일을 돌보고 있는데, 그녀는 서 있는 채로 있고 싶어 한다.
그러나 예수께서 반대하신다.
“오늘 너는 호텔경영자가 아니라 자매이다. 그러니 너는 마치 나와 친남매지간인 것처럼 자리에 앉아라. 우리는 한 가족이다. 사랑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하여 격식들은 제쳐두자. 너는 여기 나와 요한 사이에 앉아라. 라자로도 내 옆에 앉고.
그런데 나에게 등불 하나를 다오. 하나의 빛이 나와 마르타 사이에서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이 자리에 함께 있지 않지만 함께 있기도 하는, 우리를 사랑했고, 우리를 기다렸고, 우리에게 소중한 멀리 떨어져 있는 여인들을 위한, 그분들 모두를 위한 등불이 말이다.
불꽃은 사랑의 말들을 읊조린다. 사랑은 따뜻한 말들을 읊조리고, 그 말들은 산과 바다를 넘어 항상 있는 영들의 비물질적인 파장을 타고 멀리 날아가 입맞춤과 축복을 전해준다… 그것은 모든 것을 나른다. 그렇지 않느냐?”
마르타는 자기가 짐작하는 대로 예수께서 놓기를 원하시는 곳에 등불을 가져다놓은 다음 몸을 숙여 예수의 손 등에 입 맞추고, 예수께서는 그 다음에 축복과 위로의 표시로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에 잠시 손을 올려놓으신다.
식사가 시작된다. 세 목자들은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 하는 반면 이사악은 좀 더 안정감 있고, 요나탄은 불편한 기색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다. 세 목자들은 식사가 시작되자 안도하고 한참 동안 침묵한 다음에야 입을 열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들의 과거의 회상들이 아니라면, 그들이 무엇에 대하여 말하겠는가?
레위가 말문을 연다.
“저희는 오랫동안 우리 밖에 있었고, 그래서 저는 몹시 추워서 제 엄마가 그리워서 울면서 양들 사이에서 위로받으려 했었습니다.”
“반면에 저는 불과 몇 시간 전에 만났던 젊은 엄마에 대하여 생각하면서 혼잣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숙소를 찾았을까?’ 그 여자가 가축우리에라도 들어가 있다는 것을 내가 안다면 좋을 텐데! 차라리 나는 그 여자를 양 우리로 데려올 걸… 하지만 그 여자는 몹시 상냥한 골짜기의 백합이었는데, 제가 그 여자에게 ‘이리 와서 우리와 함께 지내시오’ 하고 말하는 것은 그 여자에게 모욕이 될 것처럼 저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여자에 대하여 계속 생각하고 있었고… 그 여자가 얼마나 고통당하고 있을까 생각하면서 저도 훨씬 더 춥게 느꼈습니다. 자네는 그날 밤의 빛을 기억하나? 그리고 자네가 무서워했던 것도?”
“예, 하지만 그땐… 천사… 오!”
레위는 자기의 회상에 미소 지으며 약간 백일몽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오! 벗들이여, 잠깐만 들어보세요. 저희는 아는 것이 별로 없고, 들은 것도 거의 없습니다. 저희는 천사들, 구유, 양떼, 베들레헴에 대하여…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예수께서 갈릴래아 분이시고 목수시라는 것을 압니다… 저희가 듣지 못하는 건 불공평한 일입니다!
저는 맑은 내에서 선생님께 여쭤보았습니다만… 그때 저희는 다른 것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는 이 젊은 친구는 저에게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어요… 그래, 나는 자네, 제배대오의 아들 요한에게 말하고 있어.
그게 자네가 나이 든 사람을 존경하는 예절인가? 자네는 모든 것을 혼자만 알고 있고, 나는 우둔한 제자로 남아 있도록 내버려둔단 말이야. 나 혼자만이 지진아가 아닌가?”
그들 모두가 베드로의 순진한 분개에 박장대소한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선생님께 말한다.
“이 사람들이 웃고 있네요. 하지만 제 말이 옳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베드로는 다시 바르톨로메오, 필립보, 마태오, 토마스, 야고보 그리고 안드레아에게 말한다.
“이리 오게, 자네들도 나와 함께 항의하게. 왜 우리만 아무것도 몰라야 돼?”
“그러게… 요나가 죽어가고 있을 때 자네는 어디 있었나? 그리고 우리가 레바논 산에 있을 때는?”
“자네들의 말이 옳아. 하지만 요나의 경우에 나는 그것이 죽어가는 사람의 헛소리라고 생각했어. 최소한 나는 그랬어. 그리고 레바논 산에서는… 나는 피곤하고 졸렸어. 선생님,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하지만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은 사실일 것이다. 복음을 들은 사람들의 세상은 영원하신 재판장에게 내 사도들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무식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아까 네가 한 말 ‘저는 그것이 헛소리인 줄 알았습니다… 저는 피곤하고 졸렸습니다’라는 말로 자주 변명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이 너무 많은 무익하고, 무상하고, 심지어 죄 되는 일들에 골몰한 결과 그 말들이 헛소리라고 착각하게 되거나 피곤하고 졸리게 된 것이라는 진실을 자주 인정하지도, 기억하지도 않는다. 하느님을 아는 것, 이것만이 필요한 유일한 것이다.”
“알겠습니다. 당신께서 저희가 유념해야 할 것들에 대하여 말씀해주신 지금… 그 당시 있었던 일을 당신의 베드로에게 말씀해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사람들에게 말하겠습니다.
제가 이미 당신께 말씀드렸다시피 만일 제가 알지 못한다면, 제가 그들에게 무엇을 말해줄 수 있겠습니까? 저는 과거에 대하여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예언서들과 모세오경과 미래에 대해서는 잘 설명할 줄을 모르니… 오! 불쌍한 나여! 제가 무엇을 전파할 수 있을까요?”
“맞습니다, 선생님. 저희도 알게 해주십시오… 저희는 당신께서 메시아시라는 것을 알고, 그것을 믿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나자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당신께서는 저에게 당신의 과거사에 대해서 알게 해주십시오.”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너희의 믿음과 너희의 영혼의 밝기를 시험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아니 우리는 내 과거에 대하여 너희에게 말하려 한다. 나는 목자들도 알지 못하는 것을 너희에게 말해줄 것이고, 그 다음에는 목자들이 자기들이 목격한 것을 말해줄 것이다. 그렇게 하면 너희는 그리스도의 새벽을 알게 될 것이다. 들어라.
은총의 때가 왔을 때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동정녀를 준비하셨다, 너희는 하느님께서는 사탄이 지울 수 없는 표시를 해놓은 곳에서는 사실 수 없다는 것을 쉽사리 알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능력(the Power)께서는 그분의 미래의 티 없는 장막(tabernacle)을 예비하기 위하여 조치를 취하셨다.
흠이 없는 내 어머니께서는 생식의 법칙들에 반하여 노년기의 두 의인 부부에게서 잉태되셨다. 누가 내 외조모인 아론의 안나의 늙은 태를 다시 불붙인 배아기의 육체 안으로 그 영혼을 가져왔느냐?
레위, 너는 그 모든 말씀을 전한 그 대천사를 보았으니 그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힘(가브리엘의 어원적 의미는 ‘하느님의 힘’이다)은 항상 성인들과 예언자들에게 기쁜 소식을 가져다주어 온 승리의 대천사였고, 심지어 사탄의 강력한 힘도 마치 그것이 마른 이끼 줄기라도 되는 양 부수어버리는 불패의 전사였으며, 다른 총명하지만 악한 영이 쳐놓은 덫을 명석하고 총명한 지성으로 피하는 총명한 영이고, 그래서 하느님의 명령이 신속하게 실행되게 했기 때문이다. 그 선포자는 예언자들에게 말하기 위하여 이 땅에 내려온 적이 있어 이미 이 땅의 길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다니8,15-12,13) 기쁨의 함성을 지르며 하느님의 불로부터 영원한 여종(the eternal Maid)의 영혼인 불똥(the spark)을 취하여 그것을 자기의 영적 사랑의 천사적 화염들의 원 안에 담아 땅 위에, 한 집에, 한 태에 가져다주었다.
그리하여 세상은 그 순간부터 흠숭하는 여종(the Adoring Maid)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 순간부터 메스꺼움을 느끼지 않으시며 땅의 한 지점을 바라보실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하여 한 어린이, 하느님과 천사들에게 총애 받는 아이, 하느님께 봉헌된 아이, 자기의 부모들을 지극한 효성으로 사랑한 아이가 태어났다.
‘그리고 아벨은 자기 양떼의 맏이를 하느님께 드렸다.’ 오! 영원한 아벨(예수 그리스도)의 외조부모는 자기들의 재산의 첫 열매를, 자기들의 모든 재물을 드리고 돌아가셨다. 왜냐하면 그분들은 그분께서 자기들에게 주셨던 모든 것을 그분께 되돌려드렸기 때문이다.내 어머니께서는 세 살 때부터 열다섯 살 때까지 성전에 봉헌된 처녀(the Maid of the Temple)였으며, 자기의 사랑의 힘으로 그리스도의 내림(the coming of Christ)을 앞당겼다. 수태되기 전부터 동정녀였고, 태중의 어둠속에서도 동정녀였으며, 칭얼거리는 아기였을 때에도 동정녀였고, 첫걸음을 뗐을 때에도 동정녀였던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동정녀이셨으며, 하느님만의 동정녀이셨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이스라엘의 율법의 칙령 위에 있는 그분의 권리를 주장하시어, 하느님에 의하여 자기에게 주어진 남편에게서 결혼 후에도 불가침인 채로 남아 있을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
나자렛의 요셉은 의인이셨다. 하느님의 백합(the Lily of God)은 그분에게만 주어질 수 있었고, 그분만이 그것을 가지실 유일한 분이셨다. 그분은 그분의 육체와 영혼에 있어 천사였기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랑하듯이 사랑하셨다. 그 너머에 주님의 계약의 궤가 있는 천상의 불의 장벽을 넘어가지 않고 결혼생활의 모든 즐거움을 누렸던 그 강한 사랑의 깊이는 땅 위에서 불과 몇 안 되는 사람들에게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영혼은 비록 그것이 원죄에 의하여 훼손되었다 해도 그분께서 원하기만 한다면, 그 영혼이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자신의 품위를 기억하고 그 품위로 돌아갈 수 있고, 아버지(the Father)를 위하여 하느님의 방법으로 일할 수 있는 향상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하느님의 전령인 가브리엘이 메시지를 가지고 이 땅에 와서 동정녀에게 어머니가 되라고 요청했을 때 마리아께서는 여전히 자기 집에서 살며, 자기의 약혼자와의 혼인을 기다리고 계셨다. 가브리엘은 이미 즈카르야에게 선구자를 약속했었는데, 즈카르야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었다.
그러나 동정녀께서는 하느님의 뜻에 의하여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으셨고, 그분의 숭고한 무지로 이렇게 묻기만 하셨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그러자 천사가 그분께 대답했다.
‘마리아, 당신은 은총이 가득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시오. 당신은 당신의 동정성에 있어서도 하느님의 호의를 입었기 때문이오. 당신은 한 아들을 잉태하여 낳을 터인데, 그분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시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야곱에게, 그리고 모든 성조들과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에게 약속된 메시아시기 때문이오.
그분께서는 성령의 행위에 의하여 잉태되실 것이기 때문에 위대하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참된 아들이 되실 것이오.
그분의 아버지께서는 예언된 바와 같이 그분에게 다윗의 왕좌를 주실 것이고, 그래서 그분께서는 영원히 야곱의 집을 통치하실 것이며, 그분의 참된 치세는 끝이 없을 것이오.
지금 아버지, 아들, 성령께서는 그 약속을 성취하기 위하여 당신의 순종을 기다리고 계시오.
그리스도의 선구자는 이미 당신의 사촌 엘리자벳의 태중에 있소.
그래서 만일 당신이 동의한다면, 성령께서는 당신에게 내려오실 것이고, 그렇게 당신에게서 태어난 아들은 거룩할 것이고, 그분의 아들의 참된 이름을 가지게 될 것이오.’
그러자 마리아께서 대답하셨다.
‘저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그분의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루카1,26-38)
그리하여 하느님의 영은 그분의 신부(His Bride)에게 내려오셨고, 성령께서는 최초의 포옹 안에서 마리아에게 그분의 빛을 주셔서 마리아의 침묵, 겸손, 조심성 및 사랑의 성덕을 완전무결하게 하셨고(super-perfect), 그리하여 어머니께서는 그 은총들로 충만해지셨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지혜(the Wisdom)와 하나가 되셨고, 더 이상 사랑(Charity)과 분리되실 수 없게 되었으며, 순종하시는 순결하신 분(the Obedient and Chaste One)께서는 순종의 대양인 내(Me) 안에서 사라지셨고, 접촉되는 고통 없이 어머니가 되는 기쁨을 알게 되셨다. 그분께서는 한 송이 꽃이 되어 하느님께 바쳐진 백설(the snow)이셨다…”
“그럼 그분의 남편은요?”
베드로가 어안이 벙벙해져서 묻는다.
“하느님의 봉인이 마리아의 입술을 닫았다. 그래서 요셉은 마리아가 자기의 친척인 즈카르야의 집에서 돌아와 어머니의 정배의 눈에 임신한 것이 드러났을 때에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요셉은 어떻게 했습니까?”
“그분은 괴로워하셨다… 마리아께서도 괴로워하셨고.”
“만일 제가 요셉이었다면, 저는…”
“요나의 시몬아, 요셉은 성인이셨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선물들을 어디 놓아두셔야 하는지를 아신다… 그는 몹시 괴로워했고, 그래서 불의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자기가 지는 것을 감수하며 마리아를 버리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천사가 내려와 그분에게 말했다. ‘마리아를 네 아내로 맞아들이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왜냐하면 그녀 안에서 자라고 있는 아기는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그녀는 하느님의 행위에 의하여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들이 태어나면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왜냐하면 그분은 구세주이시기 때문이다.”
요셉은 학식 있는 분이었습니까?”
바르톨로메오가 묻는다.
“다윗의 한 자손으로서.”
“그렇다면 그분은 예언자가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를 기억하고 즉시 빛을 받았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 그분께서는 빛을 받았다. 그래서 기쁨이 시련을 뒤따라왔다…”
“그분께서 만일 저 같았으면 일이 그렇게 되지 않았을 겁니다. 왜냐하면 저는 알아보기도 전에… 오! 주님, 그것이 제가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이었습니까? 저라면 마리아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꽃줄기를 꺾듯이 그분을 짓이겨놓았을 테니까요. 그리고 만일 제가 그분을 죽이지 않았다 해도, 저는 그분을 두려워했을 겁니다… 이스라엘 전체가 여러 세기 동안 가져왔던 장막에 대한 두려움이…”
“모세도 하느님을 두려워했지만, 그는 하느님의 도움을 받아 그분과 함께 산에 머물러 있었다… 그래서 요셉은 자기의 정배의 거룩한 집으로 가서 동정녀(the Virgin)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필요들을 돌보았다. 모든 민족들에 대한 칙령의 때에 그는 마리아와 함께 자기의 조상들의 땅으로 갔는데, 사람들의 마음이 사랑에게 닫혀 있었기 때문에 베들레헴 사람들은 그분들을 배척했다. 이제는 당신들이 계속하시오.”
“저녁 무렵에 저는 작은 나귀를 타고 있는 미소 짓고 있는 젊은 여인을 만났습니다. 한 남자가 그분과 함께 있었습니다. 그는 저에게 약간의 우유와 정보를 청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제가 아는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그 다음에 밤이 되었고… 큰 빛이… 그래서 저희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레위가 양 우리 곁에서 한 천사를 보았습니다. 그 천사가 말했습니다. ‘구세주께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때는 한밤중이었습니다. 하늘은 별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들의 빛이 그 천사의 빛에 가려지더니 수천수만의 천사들이… (엘리야는 회상하며 여전히 울고 있다). 그때 그 천사가 저희에게 말했습니다. ‘가서 그분께 경배하시오. 그분께서는 작은 외양간 안에, 두 짐승들의 사이의 구유에 계십니다… 당신들은 초라한 강보에 싸인 갓난아기를 보게 될 것입니다…’
오! 그 천사가 이렇게 말할 때 그는 얼마나 밝았는지요!… 레위, 자네는 그가 구세주를 언급하면서 절한 다음에 그의 날개들에서 어떻게 화염들이 쏟아져 나왔는지 기억하나? 그가 말했습니다. ‘…그분께서는 그리스도 주님이십니다.’”
“오! 기억하고말고. 그리고 수천의 천사들의 음성은 어땠는데? 오!… ‘가장 높은 하늘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선의의 사람들에게 평화(Glory to God in the Highest Heaven and peace on earth to men of good will).’
그 음악은 여전히 여기 내 안에 있고, 내가 그것을 들을 때마다 그것은 나를 하늘로 데려간다네.”
레위는 눈물로 반짝이는 황홀경에 빠진 얼굴을 치켜든다.
이사악이 말한다.
“그래서 저희는 혼인잔치에 가기라도 하는 것처럼 기쁘게 짐을 운반하는 짐승들처럼 짐을 가지고 갔었는데, 그 다음에… 저희가 당신의 가느다란 목소리와 당신의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저희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 소년 레위를 앞으로 나서도록 밀어붙여 그가 살펴보게 했습니다. 저희는 그토록 큰 순결 앞에서 나병환자들이라도 되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그래서 레위가 엿들었는데, 그는 울며 미소 지으며 어린양의 목소리를 닮은 목소리로 자기가 들은 것은 저희에게 되풀이해주었습니다.
그때 이사악의 양이 우는 바람에 요셉이 나와서 저희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오! 그때 당신께서는 얼마나 작고 아름다우셨는지요! 거친 건초 위의 살색 장미꽃봉오리…
그때 당신께서는 울고 계셨습니다. 그 다음에 당신께서는 저희가 당신께 드린 따뜻한 양털가죽과 저희가 짜드린 양젖으로 인하여 미소 지으셨습니다. 당신의 최초의 식사… 오!… 그 다음에… 그 다음에 저희는 당신께 입 맞추었습니다… 당신에게서는 아몬드와 재스민 향내가 났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당신을 떠나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당신들은 결코 나를 떠나지 않았어요.”
“그것은 사실입니다. 당신의 얼굴, 당신의 목소리, 당신의 미소들은 저희 안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 당신께서는 계속 자라셨고… 점점 더 아름다워지셨습니다… 착한 사람들의 세상이 당신 안에서 기뻐하기 위하여 왔었고… 악한 사람들의 세상은 당신을 뵈러 오지 않았습니다… 안나… 당신의 첫 걸음마… 세 명의 현자들… 그 별…”
“오! 그 밤에 어떤 빛이었습니까! 세상은 수천 개의 불로 불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반면 당신께서 탄생하셨던 밤에 빛은 유백색이었고,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밤에 그것들은 춤추는 별들이었고, 그 다음에는 흠숭하는 별들이었습니다.
저희는 산 정상에서 대상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고, 그래서 저희는 그 행렬이 멈추는지 보려고 그것을 따라갔습니다… 그 다음 날 아침 베들레헴의 모든 사람들은 현자들의 경배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오! 저희가 그 참상을 언급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저희가 그것에 대하여 말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엘리야는 회상하며 얼굴이 창백해진다.
“그래, 말하지 마시오. 증오에 대한 침묵…”
“저희의 가장 큰 고통은 저희가 더 이상 당신을 모시지 못하고 당신에 대하여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즈카르야도 알지 못했습니다. 저희의 마지막 희망… 더 이상 말씀드릴 것이 없습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왜 당신의 종들을 위로해주지 않으셨습니까?”
“너는 그 이유를 묻고 있느냐, 필립보야? 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했기 때문이다. 즈카르야는 그 사건 후에 그의 영적 함양(spiritual formation)이 완성되었는데, 너희는 그도 그 베일을 열어젖히기를 원치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도…”
“하지만 당신께서는 그가 목자들을 보살펴주었다고 저희에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왜 당신께서 한 사람씩 찾으실 거라고 말해주지 않았으며, 그 다음에 당신께서는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즈카르야는 의인이었지만, 전적으로 인간이었다. 그는 벙어리로 지내는 아홉 달 동안 덜 인간적이고, 더 의롭게 되었으며, 요한의 출생 후 몇 개월 동안 더 성장했다.
그러나 그의 인간적인 자만심에 하느님의 논박이 떨어졌을 때 그는 의로운 영혼이 되었다. 그는 말했다. ‘하느님의 사제인 나는 구세주께서는 베들레헴에서 사셔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판단은 비록 그것이 한 사제의 판단이라 해도 하느님께서 비추어주신 것이 아니라면 보잘것없는 것이라는 것을 그에게 보여주셨다.
그는 ‘나는 내 말로 인하여 예수를 죽게 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질겁했다. 즈카르야는 의인이 되었고, 지금은 낙원을 기다리며 안식하고 있다.
의로움은 그에게 신중함(prudence)과 사랑을 가르쳐주었다. 사랑은 목자들과 관련해서였고, 신중함은 그리스도가 알려지지 말아야 하는 세상에 대해서였다. 우리가 우리의 고향으로 돌아올 때 우리는 나자렛으로 향했고, 그때 우리는 지금 즈카르야를 인도했던 것과 똑같은 신중함을 가지고 헤브론과 베들레헴을 피하여 해변 길을 거쳐 갈릴래아로 귀환했다.
심지어 내 성인례의 날에도 자기의 아들을 위하여 똑같은 예식을 하루 전날 치른 즈카르야를 보는 것을 피해야 했다.
하느님께서는 지켜보셨고, 시험하셨고, 마련하셨고, 완전케 하셨다. 하느님을 가진다는 것은 기쁨만이 아니라 절제들도 포함한다. 내 아버지(father)는 사랑으로, 내 어머니는 내 영혼과 육체에 대한 절제들로 고통당하셨다. 그분들은 합법적인 것도 금지되었고, 그렇게 하여 신비는 소년 메시아를 그늘로 감쌀 수 있었다.
그리고 나를 놓쳤던 3일간의 이중의 염려에 대하여 이해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 점이 분명해져야 한다. 잃어버린 소년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과 아버지(father)의 사랑, 때가 되기 전에 드러날지도 모르는 메시아의 보호자로서의 두려움, 세상의 건강(Health: 영적 건강 즉 구원)이고 하느님의 위대한 선물인 나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공포감. 이것이 바로 그 비상한 외침의 이유인 것이다. ‘아들아, 너는 왜 우리에게 이렇게 했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찾으려고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보아라.’ 네 아버지. 네 어머니… 베일이 육화된 하느님의 광휘에 드리워져 있었다.
그러자 안심시키는 대답이 이어진다. ‘당신들께서는 왜 저를 찾고 계셨습니까? 당신들께서는 제가 제 아버지(My Father)의 일들로 바빠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셨습니까?’(루카2,48-49)
그것은 은총이 가득하신 분(Full of Grace)께서 수용하셨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셨던 대답이었다. 그 뜻은 이렇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저는 어리고, 소년입니다. 그러나 제가 저의 인성에 따라 사람들이 보기에 키, 지혜, 은총에 있어 자라면 저는 하느님의 아들이기 때문에 완전한 자이고, 그래서 저는 아버지의 빛이 빛나게 함으로써 그분을 섬기고, 구세주를 보존함으로써 하느님을 섬기며 완전하게 행동할 줄 압니다.’ 그런데 그것은 내가 1년 전까지 해왔던 것이다.
지금은 때가 왔다. 베일이 들어 올려지고 있고, 요셉의 아들은 자기의 진정한 본성 안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그 본성은 기쁜 소식을 전하는 메시아, 구세주, 구속자 그리고 미래세기들의 왕이다.”
“그럼 당신께서는 요한을 다시 보지는 못하셨습니까?”
“나의 소중한 요한아, 내가 세례 받기를 원했을 때 요르단 강에서 단한 번 보았다.”
“그럼 당신께서는 즈카르야가 목자들을 도와주었던 것을 모르셨습니까?”
“내가 너희에게 말했다. 무죄한 피를 흘린 후에 의인들은 성인이 되었고, 보통 사람들은 의롭게 되었다. 오로지 마귀들만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즈카르야는 겸손, 사랑, 신중함, 침묵을 통하여 자기를 성화시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저는 이 모든 것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베드로가 말한다.
“염려하지 말게, 베드로. 내일 나는 과수원에서 조용하게 다시 한 번 전체를 되풀이하여 나에게 말해주도록 목자들에게 부탁하겠네. 필요하다면 한 번, 두 번, 세 번이라도 좋아. 나는 기억력이 좋다네. 나는 그것을 세금 징수대에서 연마했어. 그래서 나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억할 거야. 자네가 원할 때 나는 모든 것을 자네에게 되풀이해줄 수 있을 거야. 나는 카파르나움에서 공책에 기록하지도 않을 정도였어. 그리고 지금도…”
“정말 그래, 자네는 일 드라크마도 실수한 적이 없었어!… 나는 기억해… 좋아! 자네가 이 이야기를 기억하고… 그것을 나에게 아주 자주 되풀이해준다면, 나도 화통하게 자네의 과거를 용서해주겠네.
나는 그것을 기억하기를 바라네. 목자들이 그것을 기억하는 것처럼 그리고 요나가 그것을 기억한 것처럼… 오! 내가 그분의 이름을 부르며 죽을 수 있도록!…”
예수께서는 베드로를 바라보시며 미소 지으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일어나 백발이 되어가는 베드로의 머리카락에 입 맞추신다.
“선생님, 그 입맞춤은 무슨 뜻입니까?”
“네가 예언했기 때문이다. 너는 내 이름을 부르면서 죽을 것이다. 나는 네 안에서 말씀하셨던 성령(the Spirit)께 입 맞춘 것이다.”
그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예수께서 낮은 소리로 한 찬미가를 읊조리시자 모두들 일어서서 함께 그 노래를 부른다.
“일어나 주 너의 하느님,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시는 분을 찬미하여라. 모든 찬미가와 감사기도와 함께 그분의 숭고하고 영광스러운 이름은 복되도다. 당신께서는 유일하신 주님. 당신께서는 하늘들과 하늘들의 하늘들을 그 빛살과 함께 만드시고, 땅과 그 위의 모든 것들을 만드셨네, 운운(그것은 레위인이 백성들을 축성하는 명절에 부르는 찬미가이다.).”(느헤 11장)
그 긴 찬미가와 함께 모든 것이 끝난다. 나는 그 노래가 고대의 의식의 일부인지, 아니면 예수께서 지어내신 것인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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