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2권 공생활 첫해

하사시 2권 p597~p606 [133. ‘맑은 내’를 떠나 베타니아 쪽으로 가시다]

Skyblue fiat 2025. 2. 15. 20:10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2권 공생활 첫해  p597~p606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133. ‘맑은 내’를 떠나 베타니아 쪽으로 가시다


1945. 3. 18.

맑은 내에는 순례자가 전혀 없다. 야영하는 사람들이나 마당이나 헛간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낯설게 느껴질 정도다. 오늘은 군중이 남기고 간 쓰레기 하나 없이 모든 것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다.

제자들은 손으로 일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버들가지 통발을 만들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지붕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마당에 괴어 있지 않도록 흙을 파내 빗물이 흘러내리는 배수로를 만들고 있다. 예수께서는 풀밭 가운데 서서 빵부스러기를 참새들에게 던져주고 계신다. 날씨가 청명한데도 눈 닿는 곳까지 한 사람도 없다.

안드레아가 심부름을 다녀와 예수께 말씀드린다.
“선생님, 당신께 평화!”

“안드레아, 너에게도 평화. 이리 와서 잠깐 나와 함께 있자꾸나. 너는 이 작은 새들 가까이에 있을 수 있다. 너도 이놈들 같으니까.
보이지? 이놈들은 자기들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자기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는다. 이놈들이 얼마나 믿고, 안심하고, 기뻐하는지 보아라.

방금 전에 저놈들은 거의 내 발아래까지 와 있었다. 지금은 네가 여기 와 있어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보아라… 좀 더 대담한 저 참새는 다가오고 있다. 저놈은 위험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다른 놈들도 저놈을 따라오고 있다. 저놈들이 얼마나 배불리 먹는지 보아라. 아버지의 아들들인 우리도 똑같지 않느냐?

그분께서는 그분의 사랑으로 우리를 배불리 먹이신다. 우리가 사랑받는다는 것과 우리가 그분의 친구들이 되어달라고 부탁받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확신할 때 왜 우리가 그분이나 우리 자신을 두려워해야 하겠느냐? 그분의 우정을 확신한다면, 우리는 사람들 앞에서도 담대해야 한다. 죄인만이 그의 동료 인간을 무서워한다. 너 같은 의인은 그렇지 않다.”

안드레아는 얼굴을 붉히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예수께서는 그를 그분께로 끌어당기시고 그에게 미소 지으시며 말씀하신다.

“너와 시몬은 함께 용광로에 들어가 다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너희 두 사람 모두 완전할 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비록 너희가 지금은 아주 딴판이지만, 네 임무의 끝에는 네가 베드로와 완전히 똑같게 될 것이라고 내가 말한다면, 너는 내 말을 믿겠느냐?”

“당신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그것은 틀림없을 겁니다. 당신께서 말씀하시는 모든 것은 틀림없으니 저는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겠느냐고 여쭈어보지도 않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형 시몬처럼 된다면 기쁘겠습니다. 왜냐하면 형은 의인이고, 당신을 기쁘시게 해드리니까요. 시몬 형은 똑똑합니다! 저는 형이 똑똑하고, 용감하고, 강해서 정말로 기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런데 너는 그렇지 않느냐?”

“오! 저야… 당신께서는 저에게 만족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그리고 나는 네가 소리 없이, 그러나 다른 사람들보다 더 깊이 있게 일한다는 것도 아는 유일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열 두 제자들 중에는 일하는 것만큼 소리 내는 사람들이 있고, 일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큰 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고, 일만 하는 사람들도 있다. 겸손하고, 적극적이고, 남이 주목하지 않는 일을… 다른 사람들은 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보는 그는 안다(He Who sees, knows). 너희가 아직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차이들이 있는 것이다. 그런 차이들은 천사가 우레 같은 목소리로 ‘시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Time no longer exists)’고 말할 때까지 미래의 제자들 중에도, 너희의 뒤를 이을 사람들 중에도 항상 있을 것이다.

일할 줄도 알지만, 그만큼 세상의 이목을 자기들에게 끌 줄 아는 그리스도의 사목자인 선생들도 항상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소음과 외적인 몸짓에 지나지 않는 사람들, 과장된 태도를 가진 거짓 목자들도 있을 것이다…

사제들이라고? 아니다. 그들은 배우들이다. 다른 어떤 것이 아니다. 몸짓들이 사제를 만들지 않고, 사제복이 사제를 만들지 않는다. 세상의 지식도, 막강한 세속적인 인간관계들도 사제를 만들지 않는다.
사제를 만드는 것은 그의 영혼이다. 육체를 짓누를 정도로 강한 영혼 말이다. 내 사제는 전적으로 영적이다… 그것이 내가 꿈꾸는 사제이다. 내 거룩한 사제들은 그렇게 될 것이다.

영혼은 배우의 목소리도, 태도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것은 영적이고, 그래서 배우복장이나 가면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비물질적이다. 그것은 그 자체 즉 영혼, 불, 빛, 사랑이다. 그것은 영혼들에게 말한다. 그것은 깨끗한 시선, 몸짓, 말, 행위로 말한다.

사람은 본다. 그는 자기의 동료 인간을 본다. 그는 육체 위에서 육체를 넘어 무엇을 보는가? 서두르는 그의 발걸음의 속도를 늦추게 하고, 그로 하여금 숙고하게 하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나와 비슷한 이 사람은 사람의 외양을 가지고 있을 뿐 천사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

만일 그가 이교도라면, 그는 이런 결론을 내린다. ‘나는 저 사람으로 인하여 하느님께서 계시고, 하늘나라가 있다는 것을 믿는다.’

만일 그가 음란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말한다. ‘저 사람은 나와 같은 사람인데, 천사의 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 눈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내 정욕을 억제한다.’

만일 그가 인색한 사람이라면, 그는 이렇게 결심한다. ‘재물에 집착하지 않는 이 사람의 모범으로 인하여 나는 구두쇠이기를 그만두겠다.’ 만일 그가 쉽게 화내는 사람이거나 잔인한 사람이라면, 그는 온유한 사람 앞에서 더 조용하고 고요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거룩한 사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다. 그리고 틀림없이 거룩한 사제들 중에는 하느님과 그들의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 몇 사람이 항상 있을 것이다. 그들은 평생 동안 아주 조용하게 완덕을 실천하고 나서 아주 조용하게 순교할 줄 알기 때문에 세상은 그들의 존재를 알아차리지도 못할 것이다.

만일 온 세상이 전적으로 음란과 우상숭배에 빠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침묵과 충실한 활동의 그 영웅들 덕분일 것이다. 그들의 미소는 네 미소처럼 깨끗하고 수줍을 것이다. 왜냐하면 항상 몇 명의 안드레아 같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세상의 행복을 위하여 그런 사람들이 존재할 것이다.”

“저는 제가 그런 말씀을 들을 만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그런 말씀을 들을 만한 일을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너는 한 마음을 하느님께로 이끄는 데 있어 나를 도와주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네가 빛으로 인도해 온 두 번째 사람이다.”

“오! 그 여자가 왜 말했을까요? 그 여자는 저와 약속했었는데…”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지만, 나는 안다. 네 동료들이 피로하여 쉬고 있을 때에도 맑은 내에는 자지 않고 깨어 있는 사람이 세 명 있다. 자기 형제들인 죄인들에 대한 말없는 적극적인 사랑을 가진 사도와, 구원을 향하여 자기의 영혼에게 이끌려가는 여인과, 기도하며 지켜보고, 기다리며 바라는 구세주이다… 내 희망은 한 영혼이 구원을 발견하는 것이다…
안드레아야, 고맙다. 계속 그렇게 해라. 그리고 그로 인하여 축복받아라.”

“오! 선생님!…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 말씀도 하지 마십시오. 인적 없는 호숫가에서 저 혼자서 한 여자 나병환자와 말하고, 여기서는 얼굴을 보지 못하는 한 사람과 말하지만, 저는 여전히 할 줄 아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알면, 특히 시몬이 알게 되어 같이 가겠다고 한다면…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당신께서도 오시면 안됩니다… 저는 당신 앞에서 말씀드리는 것을 수줍어하니까요.”

“나는 가지 않을 것이다. 예수는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성령께서는 항상 너와 함께 계신다. 집으로 가자. 사도들이 식사하라고 우리를 부르고 있다.”

예수와 그분의 온유한 제자 간의 모든 것이 끝난다.
그들은 여전히 식사중이다. 밤이 빨리 오고 살을 에는 찬바람이 심하게 불어 문을 닫아두어야 하므로 그들은 이미 등불을 켜두고 있다. 그런데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고 요한의 밝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서들 오게!”
“자네들은 빨리 끝냈구먼!”
“새로운 소식이라도 있어?”
“무거운 짐을 지고 왔구먼!”

그들 모두가 동시에 말하며 세 사람을 도와 그들이 어깨에 메고 있는 대단히 무거운 자루들을 내려놓는다.

“천천히 해!”
“선생님께 인사드리세!”
“잠깐만!”
사도들 전원이 재회한 기쁨으로 인하여 유쾌한 가정적 분위기가 연출된다.

“나의 벗들아, 잘 다녀왔느냐?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좋은 날씨를 주셨구나.”
“그렇습니다. 선생님. 하지만 좋지 않은 소식입니다. 저는 그걸 예견했었습니다.”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무슨 일인데? 무슨 일이 일어났어?…”
그들의 호기심이 발동한다.

“우선 이 사람들이 식사하게 해라.”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아닙니다, 선생님. 저희는 먼저 저희가 가져온 것을 당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요한, 그 편지를 드리게.”

“시몬이 그것을 가지고 있어. 나는 그것이 내 가방에서 구겨질까봐 걱정되어서 그랬어.”

그에게 그의 피로한 발을 씻을 물을 주려고 하는 토마스와 그때까지 실랑이하고 있던 열성당원이 앞으로 나오며 말한다.

“나는 여기 내 허리에 차고 있는 주머니에 그것을 가지고 있어.”

시몬이 넓고 붉은 가죽 허리띠 안쪽의 주머니를 열고 지금은 납작해져 있는 두루마리를 꺼낸다.

“이것은 당신의 어머니의 편지입니다. 저희는 베타니아 근처에서 이 편지와 다른 많은 물건들을 가지고 라자로의 집으로 가고 있는 요나탄을 만났습니다. 그는 쿠자가 시온에 있는 자기의 저택을 정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아마 헤로데가 티베리아스로 가려는 모양입니다… 쿠자는 자기의 아내를 헤로디아 곁에 머물러 있게 하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예수께서 두루마리를 맨 끈을 풀어 두루마리를 펼치시는 동안 가리옷 사람이 설명한다.

예수께서 매우 행복한 미소를 띠고 그분의 어머니의 편지를 읽으시는 동안 사도들이 속삭인다.

이윽고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들어라. 갈릴래아 사람들에게도 전하는 말이 있다. 내 어머니의 편지는 이렇다.
‘내 다정한 아들이며 주님이신 예수께 평화와 축복. 주님의 종 요나탄이 요안나의 다정한 선물들을 나에게 가져왔다. 그녀는 자기의 구세주에게 자기와 자기의 남편과 온 집안을 위한 축복을 청한다. 요나탄은 쿠자의 명령으로 시온에 있는 그의 저택을 다시 열러 간다고 한다. 나는 내 말과 축복들을 너에게 보낼 수 있게 되어 그것으로 인하여 하느님을 찬미한다.

알패오의 마리아와 살로메도 그들의 아들들에게 사랑과 축복을 보낸다. 요나탄은 참으로 친절하여 베드로의 아내가 멀리 있는 자기의 남편에게 보내는 안부와 필립보와 나타나엘의 가족들의 안부도 전할 수 있게 되었다.

오, 멀리 떠나 있는 소중한 남편들, 자네들의 모든 아내들이 바느질, 베틀일, 텃밭 일을 하여 겨울 몇 달 동안 입을 옷들과 단 꿀을 자네들에게 보내며 습기 찬 저녁에 뜨거운 물에 타먹으라고 부탁하네. 건강에 유념하게. 이것은 자네들의 어머니들과 아내들이 자네들에게 전해달라고 나에게 부탁하여 내가 자네들에게 전하고 있네. 나는 내 아들에게도 말한다.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우리 여인들이 헛수고한 것은 아닐세. 그리스도의 제자들의 제자들인 우리가 주님의 종들에게 보내는 보잘것없는 선물들을 이용하게. 그리고 자네들 모두가 건강하다는 말을 듣는 기쁨만을 우리에게 주기를 바라네.
이제 지극히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네가 전적으로 나만의 것이 아니게 된 지 거의 1년이 된 것 같구나. 그런데 나는 네 작은 심장이 내 태중에서 뛰는 것을 내가 느꼈기 때문에 네가 이미 여기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네가 장벽으로 나와 분리되어 있어 내가 사랑하는 네 몸을 쓰다듬어줄 수가 없었고, 사랑하는 내 아들이며 흠숭하올 하느님인 네 영에 경배하는 일밖에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네가 아직 여기 있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었던 때로 돌아간 것 같구나.

지금도 나는 네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고, 비록 우리가 함께 있지 않다 해도 나에게서 결코 분리되지 않은 네 심장이 내 심장과 함께 뛰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나는 주님의 메시아이자 그분의 보잘것없는 여종의 메시아인 너를 쓰다듬을 수 없고, 네 말을 듣고, 네 시중을 들고, 너를 공경할 수 없구나.

요안나는 빛의 명절 동안에 내가 혼자 있지 않고 자기와 함께 있기를 원했지만, 나는 이곳에 남아 너를 위하여, 그리고 나를 위하여 마리아와 함께 불을 켜는 편을 선택했다.

그러나 만일 내가 땅 위에서 가장 위대한 여왕이어서 내가 수천수만 개의 등불들을 켤 수 있다 해도, 네가 여기 있지 않기 때문에 나는 여전히 어둠 속에 있는 셈일 것이다. 내가 저 컴컴한 동굴 속에서 나의 빛이고 세상의 빛인 너를 내 품에 안고 있을 때에는 밝은 빛 속에 있었는데 말이다. ‘내 아들이 오늘 한 살을 더 먹게 되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너를 곁에 두지 못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로구나.

그래서 그것은 마타레아(성가족이 헤로데의 박해를 피해 이집트로 피신했을 때 살았던 도시. 성모님의 위 본문의 말씀으로 우리는 현자들의 경배, 헤로데의 박해 그리고 이집트로의 성가정의 피난은 예수의 첫돌 전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에서 맞았던 네 첫 번 생일보다 더 쓸쓸할 것이다. 그러나 너는 네 사명을 수행하고 있고, 나도 내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두 사람은 아버지의 뜻을 행하고 있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하고 있다. 이것이 모든 눈물을 닦아준다.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네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들어서 알고 있다. 파도들이 먼 바다의 목소리를 후미진 외딴 만에까지 전해주듯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네 거룩한 일의 메아리가 조용한 우리 오두막집에까지 들려와 네 어미는 그 소식으로 환호하는 동시에 떨기도 한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너에 대하여 말하지만, 모두가 따뜻한 느낌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네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와서 ‘어머니의 태중의 아들은 찬미 받으시기를’ 하고 말한다. 그런데 ‘그자에게 저주가 있기를!’ 하고 말함으로써 내 마음을 꿰뚫기 위하여 오는 네 원수들도 온다. 그러나 나는 후자들을 위하여 기도한다. 그들은 이교도들보다 훨씬 더 가련하고 불행하기 때문이다.

이교도들은 나에게 와서 ‘신성한 분이신 마술사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하고 묻는데, 그들은 자기들이 오류 중에서도 위대한 진리를 말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 말의 옛 의미에 있어 너는 사제이고, 위대한 사람이기 때문이며, 오, 내 예수야, 너는 신성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는 그 이교도들에게 ‘그는 베타니아에 있어요’ 라고 말하여 그들을 너에게로 보낸다. 왜냐하면 나는 네가 나에게 다른 지침들을 주기 전까지는 내가 그렇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죽을 것을 위한 건강을 얻기 위하여 오는 사람들이 그들의 영원한 영혼의 구원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기도드린다.

부디 내 고통들에 대해서는 염려하지 마라. 그것들은 육체와 영혼의 병을 너에게서 고침 받은 사람들의 말의 큰 기쁨으로 보상된다. 그러나 마리아는 나보다 더 큰 고통을 당해왔다. 사람들이 나에게만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알패오의 요셉이 사업관계로 최근에 예루살렘에 갔을 때 너 때문에 붙잡혀서 협박당했다는 것을 네가 알기를 바란다. 그들은 산헤드린의 사람들이었다.
나는 이곳의 실력자들 중 한 사람이 요셉을 지목해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누가 요셉이 가장이고, 네 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겠느냐?

나는 여자로서 복종해야 하기 때문에 너에게 이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나에 관한 한 나는 너를 위로해주기 위하여 내가 네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너는 아버지의 지혜이니 네가 내 눈물을 고려하지 않고 결정하도록 그것을 네 결정에 맡긴다.

네 형 시몬은 그 사건 후에 너에게 가기로 거의 결정했었다. 그는 나와 함께 가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는 궂은 날씨로 인하여, 그리고 자기가 너를 만나지 못할까봐 더 염려하여 가기를 단념했다. 왜냐하면 너는 네가 지금 있는 곳에 머무를 수 없다고 사람들이 위협조로 말하는 것을 우리가 들었기 때문이다.

아들아! 흠숭하올 거룩한 내 아들아! 내 예수야, 나는 지금 하느님의 원수들과 세상이 사랑하지 않는 너의 원수들과의 전투 중에 있는 너를 위하여 기도하려고, 산 정상에서 모세가 팔을 높이 들고 기도했던 것처럼(탈출17,8-13) 내 두 팔을 높이 든 채로 있다. 이사악의 레아는 여기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항상 나의 좋은 친구였기 때문에 나는 몹시 슬펐다. 그러나 나의 가장 큰 슬픔은 네가 멀리 떨어져 있고, 사람들에게서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다. 내 아들아, 나는 너를 축복한다. 나는 내가 평화와 축복을 너에게 주는 것처럼 너도 어미에게 네 평화와 축복을 주기를 바란다.’”
 
“저 뻔뻔스러운 자들이 그 집까지 가는구먼!”
베드로가 외친다.

그리고 유다 타대오도 부르짖는다.
“요셉 형은… 이 소식을 혼자만 알고 있어도 되는 건데 말이야. 하지만… 그는 이 소식을 사람들에게 몹시 전하고 싶어 했음이 틀림없어!”

“하이에나가 울부짖어도 살아 있는 사람들은 겁먹지 않아.”
필립보가 말한다.

“문제는 그자들이 하이에나들이 아니라 호랑들이라는 거야. 그놈들은 살아 있는 먹이를 찾고 있어.”
가리옷 사람이 말한 다음 열성당원에게 말한다.
“우리가 들은 이야기를 하게.”

“그렇습니다. 선생님. 유다가 염려한 것이 옳았습니다. 저희는 잘 알려진 당신의 친구 분들인 아리마태아의 요셉의 집과 라자로의 집에 갔었습니다. 그 다음에 저와 유다는 마치 저희가 오랜 친구들인 것처럼 시온에 있는 유다의 친구 몇 사람을 찾아갔었습니다…

그런데… 요셉과 라자로는 당신께 이 명절기간 중에 즉시 여기서 떠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선생님, 고집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당신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입니다.

그러자 유다의 친구들이 말했습니다. ‘조심해, 그들은 거기 사람들이 없는 이 명절 기간에 가서 그분을 붙잡아 고발하기로 이미 결정했어. 그분께서 얼마 동안 피신하시게 하여 그 독사들을 실망시키게. 도라의 죽음이 그들의 독과 공포를 자극했어. 왜냐하면 그들은 증오심이 가득할 뿐만 아니라 두려워하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야. 두려움은 그들에게 없는 것을 보게 만들고, 증오는 그들이 거짓말하게 만들어.’

“그자들은 우리에 관해서 모든 것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건 끔찍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모든 것을 왜곡하고 과장합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우리를 저주하기에 충분치 않다면, 그들은 조작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그들에게 염증을 느끼고, 낙심하기도 합니다. 저는 망명하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저는 어딘지 모르지만… 멀리요. 모든 것이 죄뿐인 이 이스라엘 밖으로 가고 싶습니다…”

유다는 풀이 죽어 있다.

“유다야, 유다야! 여자는 한 아기를 세상에 낳아주기 위하여 아홉 달 동안 그 아기를 배속에 품고 다닌다. 그런데 너는 세상에 하느님에 대한 지식을 주는 일을 더 빨리 하기를 원하느냐? 아홉 달이 아니라 수천 달이 필요할 것이다.

매월 달이 커지고 작아져서 우리에게는 마치 초승달이 보름달이 되고, 다시 줄어드는 것 같아 보이는 것처럼 세상에서도 종교의 성장기, 전성기, 쇠퇴기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달이 마치 사라진 것처럼 보일 때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처럼 종교가 죽은 것처럼 보일 때에도 그것은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종교를 위하여 일한 사람은 비록 땅 위에 신자들의 영혼이 극소수밖에 남아 있지 않다 해도 완전한 공로들을 가질 것이다.

힘내라! 승리할 때에도 쉽게 들뜨지 말고, 실패할 때에도 쉽게 의기소침하지 마라.”
“하지만… 떠나십시다. 우리는 아직 충분히 강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산헤드린 앞에서 우리가 두려워할 거라고 느낍니다. 적어도 저는 그럴 겁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시험해보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마음은 네부카드네자르의 궁정의 세 젊은이들의 마음과 같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선생님, 그게 나아요.”
“그것이 현명합니다.”
“유다의 말이 맞습니다.”
“선생님, 당신께서도 아시다시피 당신의 어머니와 친척들도…”
“그리고 라자로와 요셉도요.”
“우리는 그자들이 전혀 여기 오지 못하게 만듭시다.”

예수께서 그분의 양팔을 펼치시며 말씀하신다.

“너희가 바라는 대로 하자. 그러나 우리는 나중에 다시 이리로 올 것이다. 너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보았다. 나는 너희의 영혼들을 강제하거나 시험하지 않겠다. 사실 나는 그것들이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느낀다… 자, 이제 여자들의 작품을 보자.”

모든 사람이 눈을 반짝이고 환호하며 배낭들에서 어머니들과 아내들이 보낸 옷과 샌들과 식량 꾸러미들을 꺼내며, 예수께서 그토록 많은 좋은 물건들을 감상하는 데 관심을 가지시게 해보려고 애쓴다.
그분께서는 슬픈 얼굴로 생각에 잠겨 계신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어머니의 편지를 몇 번이고 읽으신다. 그분께서는 옷들, 사과들, 작은 꿀 항아리들, 작은 치즈들이 놓여 있는 탁자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구석에 등불을 가져다놓으신 채 앉아 계신다.

그분께서는 한 손으로 그분의 두 눈에 그늘을 만들고 계시는데, 그분께서는 묵상하고 계시는 것 같다. 그분께서는 괴로워하고 계신다.

“선생님, 보십시오. 가엾은 제 아내가 저를 위하여 얼마나 멋진 튜닉과 두건 달린 겉옷을 만들었습니까? 그 사람이 얼마나 애썼는지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그 사람은 당신의 어머니처럼 솜씨가 좋지는 못하거든요.”

베드로가 자기의 보물들을 한 아름 안고 몹시 기뻐한다.

“아름답구나, 그래, 그것들은 아름답다. 네 아내는 솜씨가 훌륭하구나.’

예수께서는 친절하게 말씀하신다. 그러나 그분의 생각은 그분께 보여드리는 물건들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저희 어머니는 저희에게 두 벌의 두꺼운 누비옷과 두 벌의 튜닉을 지어주셨습니다. 가엾은 어머니! 예수님, 이 옷들이 당신의 마음에 드십니까? 이것들의 빛깔이 곱지요?”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참 멋지구나, 야고보야. 그것은 너에게 잘 어울린다.”

“보세요. 저는 틀림없이 당신의 어머니께서 이 허리띠들을 만드셨다는 데 내기를 걸겠습니다. 오로지 그분만이 이렇게 정교하게 수놓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희를 햇빛에서 보호해주는 이 두 겹 베일도 마리아께서 만드셨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당신의 것과 비슷합니다. 튜닉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분명히 저희 어머니가 짠 것입니다. 가엾은 어머니! 그분은 지난여름에 눈물을 너무 많이 흘리셔서 잘 보지 못하여 자주 실을 끊어뜨립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알패오의 유다는 적갈색의 무거운 튜닉에 입 맞춘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아주 명랑하지 않으시군요. 당신께서는 심지어 당신께 보내온 물건도 보지 않으시네요.”
마침내 바르톨로메오가 말씀드린다.

“선생님께서는 명랑하실 수가 없지.”
열성당원 시몬이 대꾸한다.

“나는 지금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꾸러미들을 다시 싸서 모든 것을 분류해놓아라. 지금은 우리가 붙잡힐 때가 아니고, 붙잡히지도 않을 것이다. 심야에 달빛을 받으며 도코로 갔다가 베타니아로 가자.”

“도코에는 왜 갑니까?”

“죽어가는 한 여인이 있는데, 그녀는 내가 자기의 병을 고쳐주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관리인의 집에 들르지 않을 겁니까?”

“안드레아야, 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어디도 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아무도 우리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말하면서 거짓말하지 않아도 된다. 너희는 박해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지만, 나는 라자로에게 난처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하지만 라자로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래서 우리는 그의 집으로 갈 것이다. 아니면 차라리… 시몬아, 너는 우리를 네 늙은 하인의 집에 머물게 해주겠느냐?"

“선생님,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당신께서는 지금 모든 것을 아시니 라자로의 이름과 제 이름과 그 집에 있는 사람의 이름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 집은 당신의 것입니다.”

“가자. 서둘러라, 그래서 우리가 안식일 전에 베타니아에 가 있도록 하자.”

갑작스러운 출발을 위하여 필요한 일을 하기 위하여 그들 모두가 등불들을 들고 뿔뿔이 흩어지는 동안 예수께서는 혼자 남아 계신다.
안드레아가 돌아와 예수 가까이로 가서 말한다.

“그럼 저 여자는요? 그 여자가 거의 오게 된 지금 저는 그 여자를 두고 간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게 현명하겠지요… 당신께서 보셨다시피…”

“그 여자에게 가서 우리가 얼마 후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고, 그 동안에 네 말을 기억하고 있으라고 말해주어라…”

“주님, 당신의 말씀입니다. 저는 그 여자에게 당신의 말씀을 되풀이해 들려주었을 뿐입니다…”

“가거라. 서둘러라. 아무도 너를 보지 않게 해라. 이 악인들의 세상에서는 무죄한 사람들이 악인들처럼 보여야 하다니…”

이 위대한 진리와 함께 모든 것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