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2권 공생활 첫해

하사시 2권 p588~p597 [132. ‘맑은 내’에서의 예수. 종결]

Skyblue fiat 2025. 2. 14. 14:56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2권 공생활 첫해  p588~p597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132. ‘맑은 내’에서의 예수. 종결

1945. 3. 17.

“주님 안의 내 자녀들이여, 이제 정화의 축제(BC 164년에 유다 마카베오가 더럽혀진 예루살렘 성전을 깨끗하게 한 것을 기념하는 명절. 예수께서는 이 명절에 탄생하셨다.)가 임박했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빛인 나는 그 축제를 합당하게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필수조건을 준비시켜 여러분을 보내려고 합니다.
 
이것은 여러분이 다른 모든 이에게 빛을 비추는 명절의 최초의 빛입니다. 왜냐하면 최초의 불을 켤 수단을 가지지 못한 채 많은 등불들을 켜는 체하는 사람은 참으로 어리석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완전이라는 이름의, 만고불변의 건물의 기초인 십계명을 소홀히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들에서부터 자기의 성화를 시작하는 체하는 사람은 훨씬 더 어리석을 것입니다.
 
우리는 마카베오서에서 유다가 하느님의 보호하심 아래 부하들과 함께 성전과 성도를 탈환하고 나서 외국 신들의 제단과 그들의 성소를 허물고, 성전을 깨끗하게 했다는 것을 읽습니다. 그 다음에 그는 다른 제단을 세우고, 부싯돌로 불을 붙여 제물을 바치고, 향을 피우고, 등불들을 놓고 제물의 빵들을 바치고 나서 그들 모두가 땅에 엎드려 자신들로 하여금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게 해주시고, 혹시 약함으로 인해서 다시 죄에 떨어지게 된다면 하느님의 자비로 다루어주시기를 주님께 간청했습니다. 그것은 키슬레우 달 25일에 있었습니다.(1마카4,36-61)

이 이야기를 숙고하고, 우리 자신에게 적용합시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역사 즉 선택된 백성인 이스라엘의 역사의 모든 말에는 영적인 뜻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항상 하나의 교훈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생활은 우리의 현세의 삶뿐만 아니라 영원한 천국을 얻는 데 있어서도 교훈입니다.

‘그들은 이 이교도들의 제단들과 성소들을 허물었다.’

이것이 맨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참 하느님을 대체하는 개인적인 신들을 언급할 때 내가 여러분에게 실천하라고 말한 일입니다. 그것들은 육욕, 황금, 교만의 우상숭배, 신성모독, 영혼과 육체의 죽음, 하느님의 벌로 이끌어가는 중대한 악덕들(vices)입니다.

지금 나는 신자들을 억압하고 있고, 참 율법에 대한 장벽인 무수한 도식들(formulae)로 여러분을 짓누르지 않았습니다.

참 율법은 외적인 금지사항들의 무더기로 짓눌리고 가려져 있습니다. 그것들은 신자들로 하여금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주님의 지칠 줄 모르는 분명하고 거룩한 목소리를 잊어버리게 합니다.

‘저주하지 마라. 우상숭배하지 마라. 안식일들을 더럽히지 마라. 네 부모들을 불명예스럽게 하지 마라. 살인하지 마라. 간음하지 마라. 도둑질하지 마라. 거짓말하지 마라. 다른 이들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열 가지 금지들입니다. 하나도 더 있지 않습니다.

그것들은 영혼의 성전의 열 개의 기둥입니다. 그것들 위에서 ‘네 하느님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장 거룩한 계명의 황금이 빛납니다. 그것은 성전의 대관식(coronation)이고, 그 기초들의 보호이며, 그것을 세우신 분의 영광입니다.

사랑이 없다면 사람은 십계명을 지킬 수 없고, 전부 또는 일부의 기둥들이 쓰러져 그것의 전체나 일부가 무너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성전은 폐허에 지나지 않게 되고, 따라서 지극히 거룩하신 분을 모시기에 더 이상 합당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말한 대로 행하시오. 세 가지 사욕들을 쳐부수시오.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이것저것을 하지 마라’고 말씀하실 때 진실하신 것처럼 여러분의 악습들에 이름을 붙이는 데 있어 진실하시오.

형태를 세분하는 것은 무익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무언가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그것이 무엇이든 우상숭배자입니다. 자기 자신을 하느님의 종이라고 고백하면서 그분의 이름을 부르고 나서 그분께 순종하지 않는 사람은 반역자입니다. 탐욕으로 안식일에 일하는 사람은 의심 많은 주제넘은 신성모독자입니다.

조상들의 가르침을 내세우며 자기의 부모들을 도와드리기를 거절하는 사람은 비록 그가 그것들이 하느님께 드리는 돈이라고 주장한다 해도 부모를 그분의 모습으로 땅 위에 세우신 하느님께 미움 받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사람은 언제나 살인자입니다. 음란죄를 짓는 사람은 언제나 간음자입니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은 언제나 도둑입니다. 거짓말하는 사람은 항상 가장 비열한 사람입니다. 자기의 것이 아닌 것을 원하는 사람은 언제나 탐욕스럽고 혐오스러운 욕심쟁이입니다. 그리고 부부의 잠자리를 더럽히는 사람은 언제나 추악한 인간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나는 금송아지를 세운 후에 주님의 진노가 임했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환기시키겠습니다.

솔로몬의 우상숭배 후에 이스라엘을 분단시키고 약화시킨 분열이 왔고, 우리의 현재의 영적, 운명적, 국가적 불행은 헬레니즘을 수용한 후, 아니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 치하에서 비열한 유다인들이 그것을 도입하고 환영한 후에 찾아왔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거짓 종 나답과 아비후가 야훼께 벌 받아 죽었다는 사실을 여러분에게 상기시킵니다. 안식일에 주운 만나는 거룩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시오.

캄과 압살롬(2사무13,23-18장)을 기억하시오. 우리야에 대한 다윗의 죄(2사무 11장)와 암논에 대한 압살롬의 죄(사무13,23-32)를 기억하시오. 압살롬과 암논의 최후와 도둑 헬리오도로스와 시몬과 메넬라오스의 운명(2마카 3장, 4장)을 기억하시오. 수산나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했던 두 거짓 원로의 부끄러운 최후(다니 13장)를 기억하시오. 나는 이러한 예들을 끝없이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카베오 형제들에게로 돌아갑시다.

‘그리하여 그들은 성전을 깨끗하게 하였다.’

‘나는 부순다’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나는 정화시킨다’고 말해야 합니다. 나는 사람이 어떻게 정화되는지에 대해서는 겸손하고 진실한 뉘우침으로 그렇게 된다고 여러분에게 말했습니다. 만일 죄인이 참으로 뉘우친다면, 하느님께서 용서해주지 않으실 죄는 없습니다. 하느님의 관대하심(the Divine Bounty)에 대한 믿음을 가지시오. 만일 여러분이 그 관대하심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설령 여러분이 세상의 모든 죄들을 지었다 해도, 여러분은 하느님에게서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그분의 발아래로 달려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극히 좋으신 분(the Most Good One)만이 사람이 용서해주지 않는 것을 용서해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제단을 세웠다.’

오! 주님을 속이려 하지 마시오. 거짓된 행동을 하지 마시오. 하느님과 맘몬을 섞지 마시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은 빈 제단,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제단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새 제단을 세운다 해도 다른 신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무익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냐 우상이냐. 선택하시오.

‘그리고 그들은 부싯돌과 부싯깃으로 불을 붙였다.’

부싯돌은 하느님께 속해 있겠다는 굳은 뜻입니다. 부싯깃은 여러분의 여생 동안에 하느님의 마음 안에서 여러분의 죄의 기억마저 없애겠다는 갈망입니다. 그렇게 되면 사랑의 불이 붙게 됩니다. 자기가 마음을 상하게 해드린 부모를 명예로운 삶을 통하여 위로해드리려고 애쓰는 아들은, 전에는 눈물의 근원이었는데 지금은 기쁨의 근원이 된 아들인 자기로 인하여 자기의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분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지점에서 여러분은 제물을 바치고, 향을 피우고, 촛불과 빵을 봉헌할 수 있습니다. 제물들은 하느님께서 받으실 만한 것이 될 것이고, 기도들은 합당하게 될 것이고, 제단은 참으로 빛 비추어지고, 여러분의 매일의 봉헌의 음식으로 풍성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저희의 보호자가 되어주십시오’ 하고 기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여러분의 벗이 되어주실 테니까요. 그러나 그분의 자비는 여러분이 그것을 간구하기를 기다리지 않으시고, 여러분의 갈망을 앞질러 자비(Mercy)를 보내시어 여러분에게 말하게 하셨습니다.

‘부디 희망을 가지시오. 나는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해주십니다. 주님께로 오시오.’

여러분 가운데 이미 한 제단이 있습니다. 거기서부터 빛과 용서의 강물들이 흘러나옵니다. 그것들은 기름처럼 퍼져서 고쳐주고 새로운 활력을 줍니다.

거기서 나오는 말씀(the Word)을 믿으시오. 여러분의 죄들에 대하여 나와 함께 우시오. 합창단을 지휘하는 레위인처럼 나도 여러분의 목소리들을 하느님께 올려 보낼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의 탄식이 내 목소리와 결합해 있다면, 그것은 물리쳐지지 않으실 것입니다.

육체로는 사람들의 형제이고, 영으로는 아버지의 아들인 나는 여러분과 함께 나를 낮추고 여러분을 위하여, 여러분과 함께 말합니다. ‘인간인 저-인류(I-Mankind)가 떨어진 이 깊은 심연에서 주님, 저는 당신께 부르짖습니다.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한숨짓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주시고, 제 말에 당신의 귀들을 닫지 말아주십시오.

오, 하느님, 제가 저 자신을 보아도 혐오스럽습니다. 저 자신의 눈으로 보아도 그렇다면, 저는 당신의 눈에 무엇이겠습니까?

오, 주님, 제 죄들을 보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저는 당신의 현존을 견딜 수 없사오니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왜냐하면 당신께서는 ‘나는 자비이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당신의 말씀을 믿습니다. 상처입고 낙심한 제 영혼이 당신과 당신의 약속을 믿사오며, 해돋이에서 해넘이까지, 저의 청춘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저는 당신께 바랄 것입니다.’

다윗은 살인과 간통죄를 범하고 하느님께 질책 받았지만, 주님께 이렇게 부르짖은 후에 용서받았습니다. ‘저를 존중해서가 아니라 무한하신 당신의 자비의 영광을 위하여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또한 당신의 선하심으로 저의 죄를 지워주십시오.

당신의 거룩한 선하심의 깊은 물에서 길어진 것이 아니라면, 제 마음을 씻을 수 있는 물은 없습니다. 그것으로 제 죄를 씻어주시고, 제 불결함을 정화해주십시오.

저는 제가 죄지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고, 제 죄를 인정합니다. 제 죄는 저를 고발하는 증인처럼 항상 제 앞에 있습니다. 저는 제 이웃과 저 자신 안에서 사람에게 죄지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특히 당신께 죄지은 것이 유감스럽습니다. 이것이 제가 당신의 말씀이 의로우시다는 것을 인정하며, 모든 인간권력을 초월하시는 당신의 심판을 제가 두려워한다는 것을 당신께 말씀드리는 것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 영원하신 하느님, 그러나 제가 죄인으로 태어났고, 저를 밴 여인도 죄인이었다는 것을 생각해주시고, 당신의 숭고한 진리의 신비를 제가 이해할 수 있도록 당신의 지혜를 저의 선생님으로 주실 정도로 당신께서 저를 사랑하셨음을 기억해주십시오.

당신께서 이토록 많은 것을 주셨는데, 제가 당신을 두려워해야겠습니까? 아닙니다. 저는 당신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고통의 물을 저에게 뿌려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깨끗해질 것입니다. 제 눈물로 저를 씻어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높은 산의 눈과 같이 될 것입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저에게 들려주십시오. 그러면 굴욕당한 당신의 종이 환호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목소리는 비록 그것이 질책할 때도 기쁨이고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얼굴을 저의 죄들을 향하여 돌려주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시선이 제 죄를 없애줄 것입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주신 마음은 사탄에 의하여, 그리고 제 인성의 약함으로 인하여 더럽혀졌습니다. 제 안에 깨끗한 마음을 창조해주시고, 당신의 종의 오장육부 안에 있는 부패한 것을 멸하시어 의로운 영혼만이 그의 안에서 다스리게 해주십시오.

당신의 면전에서 저를 쫓아내지 마시고, 당신의 우정을 저에게서 빼앗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당신의 구원은 제 영혼의 기쁨이고, 지극히 높으신 당신의 영은 굴욕당한 자의 위안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사람들 가운데에서 당신의 전령이 되어 그들에게 말하게 해주십시오. ‘주님께서 얼마나 선하신지 보시오. 그분의 길들로 걸어가시오. 그러면 여러분도 나처럼 복될 것입니다. 내 안에서 되살아난 그분의 은총을 통하여 하느님의 아들이 되고 있는 팔삭둥이인 나처럼 말이지요.’

그러면 그 죄인은 당신께로 돌아올 것입니다. 피와 살이 제 안에서 끓어오르고, 외치고 있습니다. 오, 주님 내 영혼의 구원이시여, 저를 그것들에서 구해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당신께 찬미가를 노래하겠습니다.

전에는 제가 몰랐지만, 지금 저는 깨달았습니다. 당신께서는 수양의 제물들이 아니라 부서진 마음의 번제를 원하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짓눌리고 부서진 마음은 수양들보다 당신을 기쁘시게 합니다. 왜냐하면 당신께서는 당신 자신을 위하여 저희를 창조하셨고, 우리가 그것을 기억하고 당신의 것을 당신께 돌려드리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크신 선하심으로 저에게 친절을 베풀어주시고, 저와 당신의 예루살렘 즉 그 위에서 속죄와 감사와 찬미를 위한 제물과 봉헌물과 번제물을 드릴 수 있는 정화되고 용서받은 영혼을 재건해주십시오.

그리고 저의 모든 새 날들이 당신의 제단 위에서 태워지는 성덕의 제물이 되어 제 사랑의 향기와 함께 당신께 올라가게 해주십시오.’

오시오! 주님께로 갑시다! 내가 앞장설 터이니 여러분은 따라오시오. 건강에 유익한 물로, 거룩한 목장들로, 하느님의 땅으로 갑시다. 과거를 잊고 미래를 향하여 미소 지으시오. 진창을 걱정하지 말고, 별들을 보시오. ‘나는 어둠이다’라고 말하지 말고, ‘하느님은 빛이시다’라고 말하시오. 나는 여러분에게 평화를 선포하고, 온유한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너무 많은 것들로 짓눌려 있는 사람들을 고쳐주고, 모든 노예들 특히 맘몬의 모든 노예들에게 자유를 선포하고, 정욕에 갇힌 죄수들을 풀어주기 위하여 왔습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은혜의 해(the year of grace)가 왔습니다. 여러분이 죄인들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슬퍼한다면 울지 마시오. 하느님 나라의 망명자들이여, 울지 마시오. 나는 여러분의 재를 황금으로 바꿔줄 것이고, 여러분의 눈물을 기름으로 바꿔줄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가장 좋은 옷을 입혀 주님께로 데려가 그분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 당신께서 저를 보내시어 돌보게 하신 양들을 데려왔습니다. 저는 그들을 찾아가 그들을 모아서 세었으며, 길 잃은 양들을 찾아 그들을 비와 안개로부터 보호하며 데려왔습니다.

저는 이들을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데려왔고, 모든 지역에서 그들을 모아 이 땅이 아니라 거룩하신 아버지 당신께서 이들을 위하여 준비하신 땅, 당신께 사랑받는 영혼들이 당신으로 배불리는 천상복락의 강들을 끼고 있는, 모든 것이 빛과 아름다움으로 이루어진 기름진 산의 천상의 정상으로 데려왔습니다.

저는 상처 입은 양들을 고쳐주었고, 약한 양들을 회복시켰으며, 단 한 마리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관능의 늑대들이 거의 갈기갈기 찢어놓고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기까지 하였던 양을 마치 다정하게 놀이하듯이 어깨에 메고 와 너그러우시고 거룩하신 아버지 당신의 발 앞에 내려놓습니다. 왜냐하면 이 양은 더 이상 걸을 수도 없고, 당신의 말씀도 알지 못하고 가책과 사람들에게 쫓기는 양이기 때문이며, 이 양은 울며 떠는 영혼이고, 해변에서 부서지는 큰 파도와 같기 때문입니다.

이 양은 갈망을 가지고 나아오지만, 자기 자신을 알기에 뒷걸음질치고 싶어 합니다… 다정하신 아버지, 당신의 팔을 이 양에게 벌리시어 이 길 잃은 영혼이 당신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해주십시오. 이 양에게 ‘오너라’ 하고 말씀하십시오. 이 양에게 ‘너는 내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시오.

이 양은 온 세상의 것이었는데, 지금은 그것을 역겨워하고 두려워합니다. 이 양은 말합니다. ‘모든 주인은 혐오스러운 폭군입니다.’ 이 양으로 하여금 ‘나의 임금님은 당신께 사로잡히는 기쁨을 나에게 주셨습니다!’ 하고 말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이 양은 사랑이 무엇인지를 모릅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께서 이 양을 받아주신다면, 이 양은 천상의 사랑, 하느님과 사람의 영혼의 혼인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잔인한 사람들의 새장에서 풀려난 새처럼 기쁨과 영광을 향하여 점점 더 높이 날아올라 하늘에 계시는 당신께 이르러 노래할 것입니다.

‘나는 내가 찾았던 분을 만났습니다. 내 마음에는 더 이상의 갈망이 없습니다. 영원하신 주님, 저는 영원히 축복받아 당신 안에서 안식을 누리고 환호합니다!’

가시오. 새로운 영혼으로 정화의 축제를 지내시오. 또한 하느님의 빛이 여러분 안에서 빛나기를 바랍니다.”

예수의 설교의 결론은 회중을 압도하고 있다. 그분의 반짝이는 눈, 빛나는 얼굴, 상냥한 미소와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다정했다.
청중은 도취되어 그분께서 되풀이하실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가시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순례자들이 그제야 비로소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베일 쓴 여자도 여느 때처럼 가볍게 몸을 흔드는 경쾌한 걸음걸이로 빨리 걸으며 멀어져 간다. 바람으로 겉옷의 허리께가 부풀어 올라 그 여자는 날개들을 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저는 지금 저 여자가 이스라엘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봅니다.” 베드로가 말한다.

“왜?”

“그것은 저 여자가 여기 그대로 머물러 있는데, 그렇다면…”

“… 그것은 저 여자가 자기 집이 없는 가엾은 여자라는 뜻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베드로야, 그것을 기억해라.”

“예, 선생님, 저는 기억하겠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명절을 지내기 위하여 집에 남아 있을 터인데, 저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우리의 여인들이 우리 대신 등불을 켤 것이다.”

“저는 섭섭합니다… 제가 제 집에 등불들이 켜지는 것을 보지 못하거나 제가 그 등불들을 켜지 않는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올해는 보지 못하게 되어서요.”

“너는 커다란 어린애로구나! 우리도 등불들을 켤 것이다. 그렇게 하면 너는 더 이상 풀죽은 얼굴을 하고 있지 않겠지. 그리고 네가 직접 등불을 켜라.”

“제가요? 주님, 제가 아닙니다. 당신께서 우리 가족의 우두머리시니 당신께서 그것들을 켜셔야죠.”

“나는 항상 켜져 있는 등불이다… 너희도 나처럼 켜져 있는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 베드로야, 나는 영원한 정화(Purification)이다. 너는 내가 바로 키슬레우 달 25일에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을 아느냐?”
(예수께서 태어나신 성탄절은 등불명절 또는 성전봉헌일과 같은 날이다. 이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날은 유다종교의 정화와 개혁 그리고 빛을 상징한다.)

“아! 얼마나 많은 등불들이 켜졌습니까?”
베드로가 놀라서 묻는다.

“그것들을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하늘의 모든 별들이 등불들이었다…”

“아닙니다! 나자렛에서는 사람들이 당신의 생신을 축하하지 않았었나요?”

“나는 나자렛에서가 아니라 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 태어났다. 요한이 침묵을 지킬 줄 알았구나. 요한은 아주 순종적이다.”

“요한은 호기심이 없는데, 저는 호기심이 아주 많습니다! 당신께서는 당신의 불쌍한 시몬에게 그 모든 것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제가 어떻게 당신에 대하여 사람들에게 말하겠습니까? 사람들이 자주 저에게 묻는데, 저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결코 알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유식한데요. 선생님의 형제들, 시몬, 바르톨로메오, 시몬의 유다가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렇지요, 토마스도 말을 잘합니다… 그 사람은 시장에서 물건 파는 사람처럼 말하기는 해도 말할 줄을 알기는 합니다…

마태오는… 글쎄요, 그도 말하는 데는 문제없습니다! 그는 세금 징수대에서 사람들을 등쳐먹던 옛날 솜씨, 다른 사람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당신 말이 옳소’ 하고 말하게 만들던 자기의 옛날 솜씨를 활용합니다.

그러나 저는!… 가엾은 요나의 아들 시몬! 물고기들은 너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었느냐? 그러고 호수는? 두 가지를… 그러나 그것들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것들입니다. 그놈들은 침묵과 끈기를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놈들은 그물에서 빠져나가려는 끈기, 저는 그놈들을 그물 속에 가둬두려는 끈기 말입니다.

호수는 저에게 용감해지는 법과 방심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리고 배는 무엇을 가르쳐주었을까요? 그것은 제 모든 근육들 중 어느 것 하나도 아끼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과 호수가 거칠어서 넘어질 위험이 있어도 꿋꿋이 서 있는 법을 저에게 가르쳐주었습니다. 북극성을 쳐다보며 손아귀로 키를 단단히 잡고, 강해지고, 용감해지고, 인내하고, 조심하는 것, 이것이 제 가엾은 인생이 저에게 가르쳐준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어깨에 한 손을 얹으시고 다정한 감탄의 눈으로, 그런 진실성에 대한 진정한 감탄의 시선으로 바라보시며 그에게 말씀하신다.

“시몬 베드로야, 너는 그것이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 너는 내 ‘돌(stone : 베드로는 그리스 어로 돌이라는 뜻이다)’이 되기에 필요한 것을 가지고 있다.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다. 시몬아, 너는 영원한 항해자(navigator)가 될 것이다. 그리고 너는 네 뒤를 이을 사람에게 말할 것이다. ‘눈으로는 북극성 즉 예수를 쳐다보고, 손으로는 키를 단단히 붙잡고, 힘과 용기, 굳셈, 조심성을 가지고, 자신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모든 것을 살펴보고, 거친 바다 위에서도 서 있을 줄을 알라고…’

그런데 침묵에 대해서는… 자… 물고기들이 너에게 그것을 가르쳐주었다고 했지?”

“그러나 제가 말할 줄 알아야 할 것에 대하여 저는 물고기보다 더 벙어리입니다. 다른 말들은?… 까치들도 제가 말하는 것만큼은 깍깍거릴 줄 압니다… 그런데 나의 선생님,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당신께서는 저에게도 아들 하나를 주시겠습니까? 저희는 나이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당신께서는 세례자의 어머니도 나이가 많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방금 당신께서는 ‘너는 네 뒤를 이을 사람에게 말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자기의 아들이 아니라면 누가 한 사람의 뒤를 잇겠습니까?”

베드로의 얼굴은 기원과 희망을 표현하고 있다.

“아니다, 베드로야, 하지만 그것 때문에 실망하지 마라. 너는 태양이 구름에 가려져 있을 때의 네 호수처럼 보인다. 네 얼굴은 맑았다가 갑자기 어두워진다. 아니다, 나의 소중한 베드로야, 너는 한 아들을 가지지 않고, 수천수만 명의 아들들을 모든 나라에 가지게 될 것이다… 너는 내가 너에게 ‘너는 사람들을 낚는 어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느냐?”

“오!… 예… 하지만 저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아이 하나가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요!”

“너는 네가 그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아주 많은 아들들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줄 것이다. 너는 그들을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 나에게 데려와 ‘여기 당신의 베드로의 자녀들이 왔습니다. 저는 이들이 제가 있는 곳에 있기를 원합니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나는 너에게 말할 것이다. ‘그래라, 베드로야, 그것은 네가 원하는 대로 될 것이다. 왜냐하면 너는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했으니, 나도 너를 위하여 모든 것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할 수 없이 다정하게 이 약속들을 하신다.

베드로는 이 땅에서 아버지가 될 희망이 사라진 데 대한 슬픔을 느낌과 동시에 자기에게 약속된 황홀함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침을 꿀꺽 삼킨다. 그가 말한다.

“오! 주님! 그러나 영혼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려면, 그들이 착해지도록 설득해야 하는데… 저희는 여전히 같은 지점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저는 말할 줄을 모릅니다.”

“때가 오면 너는 가말리엘보다 더 말을 잘하게 될 것이다.”

“저는 당신의 말씀을 믿고 싶습니다만… 당신께서 기적들을 일으켜주십시오. 왜냐하면 만일 제가 제 힘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면…”

예수께서는 그에게 부드럽게 미소 지으시며 말씀하신다.

“오늘 나는 전적으로 네 것이다. 마을을 지나 그 과부에게 가자. 나는 은밀한 기부물품을 가지고 있다. 팔아야 할 반지다. 너는 내가 이것을 어떻게 얻었는지 아느냐? 내가 이 버드나무 아래서 기도드리고 있을 때 돌 한 개가 내 발 가까이에 떨어졌다. 그 돌에는 작은 꾸러미가 양피지 조각과 함께 매여 있었다. 작은 꾸러미 속에 이 반지가 들어 있고, 양피지에는 ‘자선’이라는 한 단어가 쓰여 있었다.”

“제가 봐도 되겠습니까? 오? 아름답군요! 여자의 반지로군요. 손가락이 가늘기도 하네요! 하지만 이것은 제법 묵직하네요.”

“지금 너는 이것을 팔아 오너라. 나는 그런 일을 할 줄 모른다. 여관 주인이 금을 산다. 나는 빵집 옆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겠다. 베드로야, 가거라.”

“하지만…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데요. 저는 금… 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이것이 배고픈 사람들을 위한 빵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라. 자, 다녀오너라.”

그러자 베드로는 오른쪽으로 돌고, 예수께서는 더 천천히 왼쪽에 있는 마을 쪽으로 가신다. 마을은 관리인의 집 반대편의 관목 숲 뒤에 멀리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