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부들의 성경주해] (23) 이사야 ⑬ 그리스도 중심적인 교부들의 성경주해3

[교부들의 성경주해] (23) 이사야 ⑬ 그리스도 중심적인 교부들의 성경주해3


【성경본문 : 이사 11,1】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

베다는 ‘역사와 우의’의 관계와 ‘나자렛과 나자레우스’의 관계를 풀이하면서, 히에로니무스는 “이사이의 뿌리에서 포로들에게 사면이 내려졌다”고, 암브로시우스는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향기를 내뿜는 꽃이시다”고 말하면서 메시아 탄생에 관한 예언을 설명합니다.

역사와 우의

“어떤 일이 일어난 그대로 보고되거나 있는 그대로 직설적으로 표현되면 그것은 역사입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해방된 뒤에 광야에서 주님을 위해 성막을 지었다고 합니다.

반면, 그리스도의 현존과 교회의 성사들이 신비스러운 말이나 사물로 표현되면 그것은 우의입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이사이의 뿌리에서 가지[virga]가 하나 나오고 그 뿌리에서 꽃 한 송이가 피어나리라’ 하고 말하는데, 이것을 내놓고 설명하자면, ‘동정녀 마리아께서 다윗 가문에서 태어나시고 그리스도께서 다윗 혈통에서 나오시리라’는 뜻입니다.

이 경우가 말로 표현된 우의입니다. 사물로써 표현된 우의를 예로 들자면, 이스라엘 백성이 어린 양의 피를 통하여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된 것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수난으로 악마의 지배에서 해방되었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베다『성막과 제구』1,6)

나자렛과 나자레우스

“이사야 예언자는 우리 구세주께서 나자렛에서 잉태되셔야 한다고 증언하면서, ‘이사이의 뿌리에서 가지가 하나 나오고 그 뿌리에서 나자레우스(nazareus) 하나가 피어나리라’ 하고 말했습니다. ‘나자레우스’(nazareus)라는 말은 ‘꽃’ 또는 ‘깨끗한’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베다『복음서 강해』1,6).

사로잡힌 이에게 베푼 용서

“이전에 가시를 돋아나게 했던 땅이 이사야서에서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는 축복을 듣습니다.

‘당신께서는 야곱의 사로잡힌 처지를 되돌리셨습니다’(시편 85,2).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사로잡힌 이들에게 용서를 선포하러 오신 것입니다.

성경의 다른 구절에는 ‘그분께서 포로들을 사로잡으셨다’(에페 4,8)라는 병행문이 나옵니다. 이 말은 이전에 악마에게 사로잡혀 멸망할 처지에 놓였던 이들이 이제 구세주의 이끄심을 받아 구원을 받게 되었다는 뜻입니다”(히에로니무스『시편 강해』84).

마리아의 꽃, 그리스도

“이사야서에도 ‘이사이의 뿌리에서 가지가 하나 나오고 그 뿌리에서 꽃 한 송이가 피어나리라’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뿌리는 유대인의 가정이고, 가지는 마리아이시며, 꽃은 마리아의 그리스도이십니다”(암브로시우스『다윗 제2 변론』8,43).

“저는 그분을 ‘이사이의 줄기에서 나온 막대기’라고 생각합니다. 활짝 핀 그분의 꽃은 저의 그리스도이십니다. … 그분의 혈통은 분명히 이사이에서 비롯되었지만 마리아를 통하여 이어졌습니다”(테르툴리아누스『마르키온 반박』3,17).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가톨릭신문 (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