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신비한 도성

4서/ 제 4 장 우리들의 구세주 그리스도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유다 베들레헴에서 탄생한 일(하느님의 신비한 도성)|

Skyblue fiat 2017. 2. 14. 22:29

 

하느님의 신비한 도성

​MISTICA CIUDAD DE DIOS 

VIDA DE LA VIRGEN MARIA

 

가경자 아그레다의 마리아 

Maria de Jesus de Agreda

 

4

우리들의 구세주 그리스도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유다 베들레헴에서 탄생한 일

  

 

 

 

 

  왕 중의 최고의 왕, 주님의 영원하신 아들이 태어나기 위해 선택한 장소는 가장 가난한 동굴이었습니다. 어떤 나그네라도 생각할 수 없는 장소입니다만 겸손과 가난의 선생인 우리 구원의 주님과 어머니에게는 희망하던 그런 장소입니다. 아무것도 없고 황폐하고 초라하기 그지없는 곳이 빛의 최초의 성전이 되고(시편 112,4) 빛나는 성모 마리아의 마음에서 나오는 정의의 태양의 집이 됩니다. 두 사람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무릎을 꿇고 감사드렸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거리의 사람들에게 무시당했기 때문에 커다란 겸손의 은혜를 받을 수 있었으므로 거리의 주민 모두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있기를 기도드렸습니다. 천사들은 병사들처럼 자신들의 여왕을 지켰습니다. 천사들의 모습은 성 요셉에게도 보여 그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동굴을 깨끗하게 하고 곧 옥좌가 되도록 준비했습니다. 성 요셉도 같이 도왔습니다. 천사들도 두 사람을 도왔습니다. 동굴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깨끗해지고 향기로 가득 찼습니다. 성 요셉은 불을 피웠습니다. 그날 밤은 매우 추었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이제부터 일어날 출산에 온 정신을 쏟느라고 식사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성 요셉이 계속 권하였으므로 순종하여 식사를 했습니다. 식후 감사의 기도를 하고 성모 마리아는 가장 복된 출산이 다가왔음을 느끼고 목동들이 놓은 구유에 자신의 옷을 놓고 태어날 아기의 침대로 만들었습니다.

  성 요셉은 성모 마리아로부터 떨어져 입구의 구석으로 가서 기도를 시작하자 바로 성령으로 충만 되어 황홀하게 되어 아담이 낙원에 살고 있을 때보다 더욱 행복한 잠이 들었습니다.

 

  모든 피조물의 여왕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은 큰 소리로 부르셨습니다. 곧 성모 마리아는 새로운 계시와 하느님의 능력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모습을 뚜렷하게 보았습니다. 자신의 지극히 거룩한 아들의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에 대해서 모든 지식이 새롭게 된 하느님의 뜻에 대해서 쓰여 있는 광대한 두루마리가 성모 마리아에게 보였습니다. 하느님의 신비는 너무나도 놀랍기 때문에 인간의 말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은 강림의 때가 온 것, 어떻게 강림이 일어날 것인가를 말씀하셨습니다. 굉장한 신비의 설명은 주님 자신에 대해서이며 은혜를 잊는 인간에 대해서입니다. 마리아는 옥좌 앞에 엎드려 하느님께 자신과 모든 인류를 위해 감사와 찬미를 드렸습니다. 동시에 장래의 자신의 팔에 안고 동정녀의 모유를 먹이고 사람이 되시는 말씀을 섬기고 키우는 것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빛과 은혜를 하느님께 두 손을 모아 기도드렸습니다. 최고의 세라핌조차도 할 수 없는 하느님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가치가 없음을 깨닫고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낮추었습니다.

 

 쓰레기까지 되어 낮아지고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인정한 동정녀는 겸손했기 때문에 왕이신 하느님께 끌어올려져 하느님의 모후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모후와 동시에 자신의 태안에서 태어나는 하느님의 아들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이 황홀의 상태가 한 시간 이상이나 계속된 후 마리아는 의식(오관)을 회복했습니다.

 

 유아인 하느님이 동정녀의 태안에서 움직이기 시작해 동정녀의 모체로부터 나올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진통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마리아는 기쁨으로 넘쳐 너무나 고양(高揚)된 하느님의 능력이 일어났습니다. 마리아의 육체는 하늘의 아름다움보다 더 거룩히 변화되고 얼굴은 광선을 내어 마치 태양의 화산같이 되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강렬함과 위엄에 빛나고 열렬한 사랑을 태웠습니다.

 

 마리아는 구유에 무릎을 꿇고 하늘을 바라보며 손을 모아 가슴에 대고 하느님의 영광 안에 싸여 전신이 성스럽게 되었습니다. 이 모습으로 아버지의 독생자, 자신의 아들, 우리의 구세주 예수, 지정한 신인(神人)을 출산했습니다. 때는 한 밤중, 일요일, 창세부터 5199년이 흐른 때입니다. 이 출산에 있어서 성모 마리아는 처녀의 완전함과 청순을 그대로 간직하고 더욱 하느님께 가까이 갔습니다. 하느님은 동정녀의 태를 찢는 일없이 태양광선이 수정으로 된 하느님의 전을 관통하는 것처럼 통과했던 것입니다.

 

 어린 아기 하느님은 출산 이전에 자신의 몸이었던 신체가 있었습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의 영혼은 탄생 때 신체 전체로부터 넘쳐나고 신성하게 변모하신 것은 타보르산에서 사도들의 면전에서 변모하신 것(마태 17,2)과 같습니다. 탄생 때 빛나는 변모는 동정녀에게 진정한 신인(神人)이신 아드님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경외를 불러일으켰고 아드님에의 사랑을 위해 세상의 사물로부터 등을 돌린 마리아의 지극히 순결한 눈을 기쁘게 했습니다. 마리아는 아들을 배내옷에 싸서 구유 안에 뉘었습니다.

 

 2위의 대천사, 성 미카엘과 성 가브리엘은 같이 도와드리고 있었습니다. 2위의 대천사들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옆에 서 있었습니다. 잉태된 말씀이 동정녀 어머니의 태를 통과한 빛나던 때 천사들은 마음으로 공경하며 말씀을 받아 안았습니다. 사제가 성체를 높이 들고 신자들은 두 손을 모으는 것처럼 천사들은 말씀을 어머니의 눈앞에 옮겨놓았습니다. 말씀은 빛나는 태양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의 눈과 마주쳤을 때 어머니는 아름다운 아들을 똑바로 쳐다보며 아들의 빛에 쌓였습니다. 하늘의 왕자는 하늘의 여왕에게 안겨 어머니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어머니여, 나처럼 되십시오. 당신이 나에게 인성(人性)을 주셨기 때문에 오늘부터 나는 신인(神人)으로서 나를 닮은 모습을 당신의 것으로 하겠습니다.”

  가장 현명한 어머니는 대답했습니다. “주여, 나를 깨우고 일으켜 주십시오. 나는 당신의 향기를 쫓겠습니다(아가 1,3).”

  모자의 이야기는 계속되었습니다. “임은 나의 것, 나는 임의 것, 임은 마리꽃밭에서 양을 치시네(아가 2,16).”

성모 마리아는 아들을 본받는 것보다 아들처럼 될 수 있다고 이해했습니다.

 

 어떻게 해서 모방할 수 있는지도 배웠습니다. 영원하신 아버지의 음성도 들렸습니다. “이는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는 우리 아들(마태 17,5)” 매우 많은 비밀을 받고 신성하게 된 가장 현명한 어머니는 대답했습니다. “영원하신 아버지, 높고 높으신 하느님, 주님, 우주의 창조주, 모든 백성이 갈망하는 당신을 저의 팔에 안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십시오(하께 2,8). 당신의 보잘 것 없는 어머니, 비천한 여종인 저에게 당신의 뜻을 들려주십시오.”

 

 바로 아버지의 음성이 울렸습니다. “너의 외아들을 소중히 하고 본받고 길러라. 내가 명령할 때 아들을 희생 제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을 기억해두어라.” 어머니는 대답했습니다. “당신의 능력 안의 피조물을 보십시오. 당신의 은총으로 저를 감싸 주신다면 당신의 아들인 저의 하느님을 위한 도구가 되게 하시고 당신의 전능으로 저를 도와주신다면 저는 아드님을 충실히 섬길 수 있습니다. 이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 아드님을 팔에 안고 수유하는 것을 무례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십시오.”

 

  이 대화 뒤에 하느님의 아드님은 빛나는 변모를 중지하고 고통을 받는 보통의 인간이 되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무릎을 꿇은 채로 어머니는 존경하는 아들을 천사들로부터 받았습니다. 어머니의 팔에서 아들은 이야기했습니다. “나의 가장 아름다운 사랑하는 당신, 나의 눈의 빛, 나의 영혼의 전부, 당신은 정의의 태양이고 이 세상에 시기가 잦아들었습니다. 죄와 죽음의 어둠을 쫓아낼 수 있습니다.

 진실하신 하느님이시여, 당신의 종을 구해주소서, 전 인류가 구세주인 당신을 볼 수 있도록(이사 9,1), 제가 당신을 섬길 수 있도록, 당신의 여종인 저의 부족을 채워주십시오.”

 

어머니는 영원하신 아버지를 향하여 말했습니다. “전 우주로부터 경배 받을 창조주시여, 당신의 눈에 드는 제물과 제단이 여기 있습니다(말라 3,4). 지금보다 더욱 더 인류에게 자비를 주십시오. 인류가 당신의 노여움을 받도록 되어 있는 것처럼 당신은 아드님과 저로 인하여 노여움을 푸실 수 있습니다.

  당신의 정의가 중지되고 당신의 자비가 우리들 인류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또한 말씀이 죄에 물든 육체를 입고(로마 8,3) 인간과 죄인의 형제가 되었기 때문에 나는 주님의 형제들을 위해서 마음으로 중개하겠습니다. 주님이시여, 당신은 보잘 것 없는 저를 당신의 독생자의 어머니로 삼아주셨습니다. 제가 어머니가 된 것은 인류를 위함이기 때문에 인류에 대해 나는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인류의 구원을 위해 보살피고 지켜보는 것을 그만 두지 않겠습니다.

  영원하신 하느님이시여, 저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자비의 어머니는 인류를 향하여 말했습니다. “슬픈 사람들은 위로 받을 수 있습니다. 추락한 사람들은 끌어올려지고 불안한 사람들은 안식을 얻습니다. 의인과 성인은 기뻐합니다. 고성소에 있는 예언자와 왕은 새로운 희망을 받을 것이며 모든 인류는 주님을 경배합시다.

  생명에 가까운 구원을 조금이라도 빨리 받읍시다. 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구원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복되신 어머니는 자신의 가장 정결한 입술을 아들의 입술에 맞추었습니다. 아들도 그것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지초지종을 보고 들은 천사들은 노래하였습니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

 

  성 요셉을 깨울 시간이 되었습니다. 황홀한 수면 중에 아들의 탄생을 알렸습니다만 실제 다른 사람보다도 자기의 눈으로 먼저 보는 것을 허락받았습니다. 성 요셉은 성모 마리아의 팔에 안긴 아들을 공경하며 두 손을 모으고 발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성 요셉으로부터 배내옷과 덮을 천을 받아 성모 마리아는 아들에게 입혀주고 덮어주고 구유 안에 뉘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이 구유에 미리 짚과 건초를 놓아두었습니다. 가까운 초원에서 온 소는 이미 거기에 있던 당나귀와 함께 주님의 옆에 엎드리고 자기들의 입김으로 주님을 따뜻하게 했습니다. “소도 제 임자를 알고 나귀도 주인이 만들어준 구유를 아는데 이스라엘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내 백성은 철없이 구는구나.”

  

 

모후의 말씀

 

  자신들의 하느님이 빈곤에 의해 멸시 받고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이 세상에 태어나 구유 안에 누워 동물들에 싸여 아주 가난한 어머니밖에 의지가 되지 못하고 잘난 체 하기 바쁜 세상 사람들로부터 내쫓기는 것을 보고 그래도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천지의 창조주가 혐오하고 비난하는 허영과 자랑을 누가 좋아할 수 있을까요? 겸손과 가난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로서 주님이 사랑하십니다. 이 진리와 모범을 고려하는 사람은 적으며 앞으로 위대한 비밀의 열매를 맺는 사람 또한 적습니다.

 

 나의 모범을 본받고 주님을 경외하고 두려워하십시오. 내가 아들을 안은 것처럼 성체를 그대의 마음에 받으십시오. 성체를 받아 모실 때 주님을 정말로 받아들이고 소유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그대의 마음속에 들어가시면 나에게 권한 것처럼 나처럼 되세요.’ 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하늘에서 내려와 겸손과 빈궁 안에 태어나고 그 안에서 살고 이 세상과 그 속임수를 경멸하는 모범을 보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