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오늘

◆ 성 십자가 현양 축일 ◆

Skyblue fiat 2016. 9. 14. 15:07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성 십자가 현양 축일 ◆

 

Triumph of the Cross

 

 

  9월 14일에 경축되며, ‘십자가 승리 축일’이라고도 불리는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은 십자가가 백성에게 구원과 악을 이긴 승리의 표지임을 가리킨다. 이 축일에는 십자가의 발견, 예루살렘의 무덤 자리에 세워진 부활 대성전 봉헌, 7세기 초 페르시아인들이 가져갔던 십자가의 유해를 되찾은 것을 기념한다. 신도들에게는 십자가가 심원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악의 세력을 이기셨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십자가는 더 이상 수치나 실패의 표지가 아니라 승리와 구원의 표지이다. 십자가(十字架 Cross) 참조.

 

        

▶십자가                    ( 출처 : 가톨릭대사전)
한자 [十字架]    라틴어 [crux]    영어 [cross

 가로와 세로의 십자(十字) 모양으로 교차되는 2개의 나무로 이루어진 것으로 십자가는 원래 이집트, 카르타고 등의 고대 동방(東方)에서 죄인의 양 팔과 발에 못을 박고 매달아 처형하던 도구였으나 이 형벌이 로마제국에 유입된 뒤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죽임을 당하자 그 후로는 십자가는 인류의 속죄를 위한 희생 제단, 죽음과 지옥에 대한 승리, 그리스도를 신앙함으로써 당해야 하는 고통 등을 상징하게 되었다. 그러나 십자표시(十)는 그리스도교 이전의 원시 종교들에서부터 태양, 별, 생명의 나무, 종합, 중심, 완전 등 영원한 생명력을 가진 존재의 상징이었다. 신학적으로 십자가는 계시(啓示)의 신비로 파악되며, 예수 자신도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마태 16:24)고 말하며 죽음과 부활에 대한 십자가의 신비를 깨우치도록 가르쳤고, 또한 사도 바울로도 그의 서한들(로마 5:8, 고전 1:17, 갈라 4:16, 필립 2:6-11) 속에서 십자가의 신비를 주요한 테마로 다루었다.

   십자가에 대한 공경은 4세기초 그리스도교가 공인된 뒤부터 시작되었는데, 성녀 헬레나(Helena)에게 십자가가 발현하고, 이어 320년에서 345년 사이에 골고타에서 예수가 2명의 도둑과 함께 못 박혔던 2개의 십자가가 발견되어 이를 안치할 십자가성당과 부활성당이 예루살렘에 건축되었고, 335년 9월 14일이 양 성당의 헌당식 축일로 제정되자 십자가는 그리스도교의 공경 대상으로 인정되기 시작했고, 그레고리오 대교황 때엔 로마교회에도 전해졌다. 그 뒤 692년 트룰라눔(Trullanum) 교회회의를 통해 십자가 공경은 강화되었고 787년 제2차 니체아 공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십자가의 모양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매우 다양한데, 먼저 동방과 그리스도교 고대 미술에 존재했던 卍형 십자가, 소아시아의 원형십자가, 이집트의 콥트교회에서 사용하던 십자가(♀), 그리스십자가(+), 라틴십자가(†), 안토니우스십자가(T), 베드로십자가, 안드레아십자가(X), Y형십자가, 켈트십자가 등과 이밖에 많은 복합적인 십자가 등이 있었고 또 많은 왕족, 귀족, 교황들의 문장(紋章)으로 사용된 십자가들과 15-16세기에 나타난 교황십자가, 대주교십자가 등이 있었다.

   [참고문헌] J. Stockbauer, Kunstgeschichte des Kreuzes, Schaffhausen 1870 / P.J. Munz, Archaologische Betrachtungen uber das Kreuz, 1866 / W. Wood Seymour, The Cross in Tradition, History and Art, London 1898 / L. Brehier, Les origines 여 crucifix, ed. 2, Paris 1905.


▶십자가 ( 출처 : 전례사전)
한자 [十字架]    영어 [Cross]   

 그리스도의 수난을 상징하는 십자가는 그리스도교 표상들 가운데 가장 공경받는다.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구원 행위와 그 모든 능력을 뜻하기 때문에 예수님의 구원 행위뿐 아니라 그리스도를 따르느라 겪는 삶의 시련들을 이겨낼 힘을 준다.

  그리스도의 형상을 담고 있는 십자고상은 초세기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그 대신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이 널리 사용되다가 그 후 승리의 십자가들이 일반화되었다. 여기서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이룩하신 영광을 보여 주면서 예수님은 못 박힌 흔적 대신 긴 옷을 걸치고 머리에 왕관을 쓰신 분으로 묘사되었다. 최근의 전례에서는 십자가 위에서 영광을 받으시고 다스리시는 그리스도를 묘사하는 인상적인 십자가를 어느 정도 선호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종교 개혁 이후 그리스도의 고통과 죽음을 묘사하는 십자고상들이 나타났다. 십자가 앞에 향을 피우고 절을 하고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는 무릎절을 하면서 깊은 존경과 경의를 표현한다.

  축복된 십자가는 준성사이며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사용된다. 산꼭대기, 평야 또는 유사한 지역에 세우는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통치를 나타낸다. 많은 남녀 수도자들은 수도복의 일부로 십자가를 착용한다. 십자가가 달린 묵주를 임종하는 사람의 손에 쥐어 주며 많은 전례의 축복에 사용된다. 성찬례를 바치는 동안 십자고상은 제대 위나 옆에 놓는다. 현재는 미사의 입당 행렬 때 십자가를 들고 가서 제대 위나 옆에(다른 십자가가 그곳에 없다면) 놓는 관습으로 발전하였다.

  참 십자가를 찾아

  십자가를 찾아 나선다는 전설이 여럿 있지만 역사적인 신빙성은 별로 없다. 그러나 특히 예루살렘의 치릴로 때부터 십자가가 발견되었다는 증거가 있다. 십자가 경배는 4세기 후반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의 전설들은 4세기 초반에 십자가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전설의 신빙성이야 어떠하든 교회는 4세기부터 그것이 참 십자가임을 인정하였다.

  참 십자가의 유해

  예루살렘의 치릴로에 따르면 4세기 중반 세상의 방방곡곡에서 온 순례자들이 십자가의 유해를 나누어 가져갔다. 나중에 여러 문헌들에서 참 십자가의 조각들이 세상의 여러 사람들에게 분배되었다고 지적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십자가의 유해를 모두 모으면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처할 때 사용되었을 십자가의 삼분의 일 분량에 해당한다.


▶십자가 ( 출처 : 천주교 용어사전)
한자 [十字架]   

 십자가는 구원과 그리스도교 신앙인의 상징이다. 원래 십자가는 이집트 와 고대 동방에서 사형에 처하던 도구(형틀)였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십자가 상 죽음 후, 십자가는 인류의 속죄를 위한 ‘희생 제단’, ‘구원의 승리’ 등을 의미하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십자가의 형태는 라틴, 그리스, 켈트(아일랜드 묘지), 교황, 총대주교, 티형, 안드레아 십자가 등이 있다. 그중 안드레아 십자가는 X자인데, 이유는 X자에 달려 순교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톨릭의 십자가에는 그리스도께서 달려 있으며, 그분의 몸에는 오상(五傷 : 다섯 상처)이 있다. 그래서 가톨릭의 십자가를 십자 고상(十字苦像)이라고 한다. 신자들은 이 십자 고상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모시고, 바라볼 때마다 그리스도의 강생 구속과 고난을 묵상하며 기도한다.

   그런데 십자 고상 위 부분에 “I.N.R.I.(=J.N.R.J.)”라는 글자를 볼 수 있다. 이는 “유다인의 왕 나자렛 예수(Jesus, Nazarenus, Rex, Judaeorum)”라는 말의 첫 글자만 딴 것이다(요한 19,19-22; 마태 27,37). 본시오 빌라도가 이 글을 판에 써서 박도록 하였다. 이는 히브리어, 그리스어, 라틴어로 각각 쓰여졌다.


▶십자가 ( 출처 : 천주교 용어자료집)
한자 [十字架]    라틴어 [crux]    영어 [cross]   

 가장 오래되고 보편적인 그리스도교의 표시이자 상징.

   원래는 로마시대에 정치범들을 매단 형틀이었으나, 예수의 십자가 죽음 때문에 그리스도교의 상징이 되었다. 대속(代贖)의 표상이자 그리스도교 신앙을 통한 구원의 상징이기도 하다.

 

 

 

 

2016년 9월 14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14 수요일 (홍)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속죄하시려고 지신 십자가를 묵상하고 경배하는 날이다. 이 축일의 기원은 정확히 알 길이 없다. 전승에 따르면, 예수님의 십자가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 성녀의 노력으로 찾게 되었다. 황제는 이를 기념하고자 335년 무렵 예루살렘에 있는 예수님의 무덤 곁에 성전을 지어 봉헌하였다. 그 뒤로 십자가 경배는 널리 전파되었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9월 14일로 이 축일이 고정되었다.

 

 

입당송 갈라 6,14 참조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리라. 주님은 우리 구원이요 생명이며 부활이시니,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구원과 자유를 얻었네.
<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외아드님의 십자가로 인류를 구원하셨으니, 저희가 지상에서 하느님 사랑의 신비를 깨닫고, 천상에서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모세에게 불평하자 주님께서 불 뱀을 보내시어 백성이 물려 죽는다. 모세가 간청하자 하느님께서는 구리 뱀을 만들어 기둥에 달아 쳐다보면 살게 하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21,4ㄴ-9<또는 필리 2,6-11>
4 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5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당신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여, 이 광야에서 죽게 하시오? 양식도 없고 물도 없소. 이 보잘것없는 양식은 이제 진저리가 나오.”
6 그러자 주님께서 백성에게 불 뱀들을 보내셨다. 그것들이 백성을 물어, 많은 이스라엘 백성이 죽었다. 7 백성이 모세에게 와서 간청하였다. “우리가 주님과 당신께 불평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이 뱀을 우리에게서 치워 주시도록 주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그래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8 그러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9 그리하여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 놓았다.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78(77),1-2.34-35.36-37.38(◎ 7ㄴ)
하느님의 업적을 잊지 마라.
○ 내 백성아, 나의 가르침을 들어라. 내 입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내가 입을 열어 격언을, 예로부터 내려오는 금언을 말하리라. ◎
○ 죽이시던 그때서야 그들은 하느님을 찾고, 그분께 다시 돌아와, 하느님이 그들의 바위이심을 기억하였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이 그들의 구원자이심을. ◎
○ 그 입으로 그분을 속이고, 혀로는 그분께 거짓말을 하였네. 그분께 마음을 굳건히 두지 않고, 그분 계약에 충실하지 않았네. ◎
○ 그분은 자비로우시어, 죄인들을 용서하시고 멸망시키지 않으셨네. 당신 분노를 거듭 돌이키시고, 결코 진노를 터뜨리지 않으셨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3-17
그때에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셨다.
13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15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 기도
주님, 성자께서 십자가 제대에서 온 세상의 죄를 없애 주셨으니, 이 거룩한 제사로 저희의 모든 죄를 깨끗이 씻어 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영광스러운 십자가의 승리>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십자 나무에서 인류 구원을 이룩하시어,

죽음이 시작된 거기에서 생명이 솟아나고, 나무에서 패배한 인간을 나무에서 승리하게 하셨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천사들이 주님의 위엄을 찬미하고,

주품천사들이 흠숭하며, 권품천사들이 두려워하고,

하늘 위 하늘의 능품천사들과 복된 세라핌이, 다 함께 예배하며 환호하오니,

 저희도 그들과 소리를 모아 삼가 주님을 찬양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요한 12,32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이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예수 그리스도님, 거룩하신 성체를 받아 모시고 간절히 비오니, 생명의 십자가로 구원을 받은 저희가 부활의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주님께서는 영원히 …….

 

오늘의 묵상
창세기에서 뱀은 아담과 하와를 불순종의 죄로 유인한 동물로 묘사됩니다. 민수기에서 뱀은 이스라엘 백성을 물어 죽게 하는 동물로 등장합니다. 하느님을 불신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불 뱀은 죽음을 불러오지만, 모세가 만든 구리 뱀은 그들에게 생명을 찾아 줍니다. 그 구리 뱀은 기둥 위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약에서 예표된 것처럼 십자가에 매달리시어 인류의 구원자가 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십자가 위에 매달려 돌아가셨으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찬미합니다. 우리는 입당송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리라. 주님은 우리 구원이요 생명이며 부활이시니,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구원과 자유를 얻었네.”
인간의 죄와 불순종으로 생긴 십자가의 예수님 상처가 하느님의 한없는 사랑을 드러내고, 인간을 새롭게 창조하는 근원이 되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어리석음이 하느님의 지혜가 되고 있으며 그 고통은 하느님의 영광과 기쁨으로 변화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당하는 상처와 아픔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 치유됩니다.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림도 조각도 내 영혼의 갈망을 채워 주지 못합니다. 오직 십자가에서 팔을 벌리고 계신 하느님의 사랑만이 채워 줍니다.”


우리가 죽기까지 순종하신 그리스도를 따라나설 때, 그분께서 아버지께 드린 한없는 신뢰가 우리의 것이 될 때,

 우리의 구원이 이루어지며 우리 안에 십자가의 생명과 기쁨이 충만해집니다.

 (류한영 베드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