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주님

그리스도 수난의 동반자들

Skyblue fiat 2015. 7. 25. 08:47

  

그리스도 수난의 동반자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마태오 복음서에 대한 강론

(Hom. 65,2-4: PG 58,619-622)

 


제베대오의 아들들은 “주께서 영광의 자리에 앉으실 때 저희를 하나는 주님의 오른편에 하나는 왼편에 앉게 해주십시오.”라고 말하면서 그리스도께 졸라댑니다. 이 말에 주님께서는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그분은 제자들이 청하는 것이 영적인 것이 아니고 또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감히 청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깨닫도록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너희는 너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 즉 그것은 얼마나 크고 엄청난 것이며 하늘의 권세들까지 얼마나 초월하는지 모르고 있다.

 

이어서 주님께서는 덧붙여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가 마시게 될 잔을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을 고난의 세례를 받을 수 있단 말이냐?” 즉, “너희는 영예와 월계관에 대해서 나에게 말하지만, 나는 투쟁과 수고에 대해서 너희에게 말하고 있다. 상급을 받을 때가 아직 안 왔고 나의 영광도 아직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생활은 죽음과 전쟁과 위험의 생활이다.”

그 다음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지시면서 어떻게 그들을 권고하시고 또 당신께로 이끄시는지 보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너희가 죽음을 견디어 낼 수 있느냐?”고 물어 보시지 않고 “너희가 잔을 마실 수 있느냐?”라고 물어 보십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당하실 것을 그들도 당할 때 더 잘 준비되어 있도록 용기를 주시면서, 너희의 그 잔은 “내가 마시게 될 잔이다.”라고 덧붙이십니다. 또 수난은 온 인류를 씻어 줄 것임을 보여 주시려고, 그것을 “세례”라 부르십니다. 제자들은 그 말을 듣고 “예,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청하는 것을 얻기를 기대하면서 열성에 넘쳐 즉시 약속합니다.

 

주님은 이 말에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너희도 내가 마실 잔을 마시고 내가 받을 고난의 세례를 받기는 할 것이다.” 이 말씀에서 주님께서는 큰 것을 예언하셨습니다. “너희는 순교를 받을 영예를 누리겠고 내가 당하는 것을 너희도 당할 것이며 포악한 죽음으로 너희 생명을 바칠 것이다. 이 모든 것에 너희는 내 동반자들이 되리라.” “그러나 내 오른편이나 왼편 자리에 앉는 특권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에 앉을 사람들은 내 아버지께서 미리 정해 놓으셨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그들의 마음을 드높이시어 그들이 좀더 고귀한 것을 생각하게 하고 슬픔을 이겨내도록 하신 후 마침내 그들의 잘못된 청원을 고쳐 주십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다른 열 제자가 그 형제를 보고 화를 냈습니다.” 그 제자들 모두 얼마나 불완전한 사람들이었는지를 보십시오. 다른 열 제자보다 더 높은 자리를 탐하는 두 사람뿐만 아니라 이 두 제자를 시기하는 나머지 열 제자들도 불완전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미 말했듯이 훗날의 이 두 사람을 보십시오. 그때에는 그들이 이 모든 경향에서 벗어나 있음을 보게 될 것입니다. 모든 제자들을 앞서 보려는 마음이 있었던 요한은 그 후 설교할 때나 사도행전에서 보는 봐와 같이 기적을 행할 때나 항상 베드로에게 우선권을 줍니다. 야고보는 이 일이 있은 후 오래 살지 않았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열성으로 불타 올라 세속의 온갖 관심사를 버리고 덕행의 정상에 도달하여 즉시 치명당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4,7-15


형제 여러분, 7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님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
8 우리는 온갖 환난을 겪어도 억눌리지 않고, 난관에 부딪혀도 절망하지 않으며, 9 박해를 받아도 버림받지 않고, 맞아 쓰러져도 멸망하지 않습니다. 10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우리 몸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11 우리는 살아 있으면서도 늘 예수님 때문에 죽음에 넘겨집니다. 우리의 죽을 육신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12 그리하여 우리에게서는 죽음이 약동하고 여러분에게서는 생명이 약동합니다.
13 “나는 믿었다. 그러므로 말하였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와 똑같은 믿음의 영을 우리도 지니고 있으므로 “우리는 믿습니다. 그러므로 말합니다.” 14 주 예수님을 일으키신 분께서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일으키시어 여러분과 더불어 당신 앞에 세워 주시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15 이 모든 것은 다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은총이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퍼져 나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