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맑은 내’에서의 예수. “간음하지 마라”
1945. 3. 4.
예수께서 나에게 말씀하신다.
“내 사랑하는 영혼아, 두 가지 일에 대하여 인내해라. 지금은 인내의 기간이다. 너는 내 마지막 날들에 내가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 알고 있다! 너는 그것을 본다. 길을 걸을 때 나는 요한과 베드로와 시몬에게 몸을 기대고, 심지어 유다에게도 몸을 기댄다…
그렇다. 옷자락만 스쳐도 기적들이 배어 나오는 나였지만, 나는 그 마음을 바꿀 수 없었다.
작은 요한아, 내 수난의 예고를 듣고도 그것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던 그 고집스럽고 둔감한 사람들에게 내가 내 마지막 날들에 했었던 말을 반복하기 위하여 너에게 내 몸을 의지하게 해다오.
그리고 맑은 내의 황량한 들에서의 시간들에 대해서도 선생이 말하게 해다오. 나는 네 피로와 네 연민으로 인하여 너를 두 배로 축복할 것이다. 나는 네 노력들을 세고, 네 눈물방울들을 모은다.
네 형제들을 위한 네 노력들에 대해서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알리느라고 자신들을 소진하는 사람들이 받는 상급이 주어질 것이다.
내 마지막 주간 동안의 내 고통에 대하여 네가 흘린 눈물에 대해서는 예수의 입맞춤과 함께 보답될 것이다. 써라. 그리고 너는 축복받아라.”
예수께서는 방들 중 하나, 끝 방 문 가까이에 널빤지들로 만들어진 일종의 연단 위에 서서 방에 있는 사람들과 헛간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비가 와서 물이 흥건히 고인 마당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들리도록 아주 큰 소리로 말씀하신다. 물이 스며들지 않고 미끄러져 내리는 짙은 색깔의 커다란 거친 모직 겉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은 마치 평수사들처럼 보인다.
가장 약한 사람들은 방 안에 있고, 여자들은 헛간에 있으며, 가장 강한 사람들, 주로 남자들이 비를 맞으며 마당에 있다.
베드로는 맨발에 짧은 튜닉만을 입고 머리에 얹은 천으로 비를 가린 채로 물속으로 철벅거리며 다녀야 하고, 뜻하지 않게 소나기를 맞아야 하는데도 명랑함을 잃지 않는다. 요한과 안드레아, 야고보도 그와 함께 있다. 그들은 끊임없이 병자들을 조심스럽게 다른 방으로부터 옮기고, 소경들을 인도하고, 다리 저는 사람들을 부축한다.
예수께서는 모든 사람이 각기 자리 잡기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계신다. 그분께서는 네 제자가 물동이에서 꺼낸 해면처럼 비에 흠뻑 젖어 있는 것만을 안타깝게 생각하신다.
“이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희는 송진을 바른 나무와도 같습니다. 걱정하시지 마세요. 저희는 다시 세례 받고 있는데, 세례자는 하느님 자신이십니다.”
베드로가 예수의 동정하시는 말씀에 대하여 그분께 대답한다.
마침내 모든 사람이 자리를 잡았고, 베드로는 마른 옷을 입으러 가도 되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다른 세 사람과 함께 간다. 그러나 그가 다시 선생님께 돌아왔을 때 그는 베일 쓴 여자가 긴 회색 겉옷을 입고 헛간 모퉁이를 돌아 나타나는 것을 본다.
그래서 그는 점점 거세지는 심한 소나기를 맞으며 정강이까지 차오른 물웅덩이를 가로질러 가야 한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그 여자에게 가서 그녀의 겉옷을 건드리지 않은 채 그녀의 팔꿈치를 잡고 큰 방의 벽 쪽으로 그녀를 끌어당겨 비를 피할 수 있도록 큰방 벽 쪽으로 데리고 간다. 그 다음에 그는 보초처럼 뻣뻣하게 그녀 옆에 부동자세로 서 있다.
예수께서는 그를 보신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환한 미소를 감추시느라 머리를 숙인 채 미소 지으신다. 그분께서는 말씀을 시작하신다.
“여러분 중 규칙적으로 나에게 온 분들은 내가 십계명을 차례대로 말하지 않고, 어떤 것들을 건너뛴다고 말하지 마시오.
여러분은 듣지만, 나는 봅니다. 여러분은 귀 기울여 듣습니다. 나는 내가 여러분 안에서 보는 고통과 상처에 따라 골라서 말합니다.
나는 의사입니다. 의사는 먼저 더 위중하게 앓는 사람들, 죽음에 더 가까이 가 있는 사람들에게 가고, 그 다음에는 그보다 덜 위중한 사람들에게 갑니다. 나도 그렇게 합니다.
오늘 나는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간음하지 마시오.’
누군가의 얼굴에 쓰여 있는 ‘음란하다’는 말을 읽으려고 주위를 둘러보지 마시오. 서로를 사랑하시오. 여러분은 여러분의 얼굴 위의 그 단어를 읽는 누군가를 사랑하겠습니까? 여러분은 사랑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이웃의 염려하는 눈에서나 얼굴이 상기되어 고개 숙인 그의 이마에서 무언가를 읽으려 하지 마시오.
그리고… 오! 특히 남자 여러분, 나에게 말해보시오. 여러분 중 누가 성적 만족이라는 저 재와 오물로 만들어진 빵을 맛보지 않았습니까? 여러분을 한 시간 동안 창녀의 품으로 데려가는 것만이 음란입니까? 여러분의 아내와의 더럽혀진 결합은 음란이 아닙니까? 더럽혀졌다는 것은 그것이 그 결과들은 피하면서 서로의 성적 만족만을 찾는 합법화된 악습이기 때문입니다.
결혼이란 생식(procreation)을 뜻하는 것이며, 그 행위는 수정(pecundation)을 뜻하는 것이고, 반드시 수정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부도덕한 행위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부부의 침상들을 창가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들이 정욕에 의하여 더럽혀지고, 모성에 의하여 신성하게 되지 않는다면, 창가가 되는 것입니다.
땅은 씨를 물리치지 않고 그것을 받아들여, 그것으로 식물을 만들어냅니다. 씨는 땅에 떨어진 다음 이랑을 떠나지 않고, 즉시 뿌리내려 애써 자라 열매 맺는데, 그것은 땅과 씨의 결합에서 생겨난 식물입니다. 남자는 씨이고, 여자는 땅이며, 자녀는 그 열매입니다. 열매 맺기를 거부하고, 기운을 악습 안에서 흩어버리는 것은 죄입니다. 그것은 부부의 침상 위에서 행해지는 매음인데, 그것은 어느 모로도 다른 매음과 다르지 않고, ‘한 몸이 되어 자녀들을 낳아 번식하라’고 한 계명에 불순종함으로써 가중되기까지 합니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는 적법하고 정직한 아내들인 것처럼 보이지만, 고의로 임신하지 않아서 하느님께서 보시기에는 그렇지 않은 여자 여러분, 비록 여러분이 여러분의 남편들과만 관계한다고 해도 여러분은 창녀들로 간주될 수 있고, 똑같이 간음한다고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모성은 원하지 않고, 너무 자주 쾌락만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쾌락이 그것을 맛보는 모든 입들을 오염시키는 독약이라는 것을 숙고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만족시키는 것처럼 보이는 불과 함께 타오르는데, 그것은 아궁이 밖으로 나와서 만족함이 없이 점점 더 게걸스럽게 집어삼켜 혀에 재 맛과 함께 역겨움, 메스꺼움과 자기 자신과 쾌락을 나눈 상대에 대한 경멸감을 남깁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의 뜨거워진 열기들 사이에서 양심이 되살아나면, 짐승들의 수준 이하로 낮아진 자기 자신에 대한 경멸감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간음하지 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남자들의 수많은 성행위들은 사통(fornication)들입니다. 나는 레위기가 다음과 같은 말로 단죄한, 생각할 수도 없는 강박적 결합에 대해서는 고찰하지 않겠습니다. ‘남자야, 너는 여자와 결합하는 것처럼 남자와 결합하지 마라.’ 그리고 ‘너는 동물과 결합하여 그것으로 너를 더럽히지 마라.111) 레위18,22―23) 그리고 여자도 여자와 함께 결합하지 말고, 동물에게 자신을 내어주지 마라. 왜냐하면 그것은 역겨운 짓이기 때문이다.’지금까지 나는 결혼한 부부의 의무를 말한 다음, 악의로 임신을 피하면 그 결혼은 더 이상 거룩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나는 남녀 간에 상호간의 악덕에 의해서나 돈이나 선물들을 대가로 하여 행해지는 진정하고 본래적인 의미의 간음에 대하여 말하겠습니다.
사람의 몸은 제단을 담고 있는 숭고한 성전입니다. 제단 위에는 하느님께서 계셔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타락이 있는 곳에 계시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부정한 육체는 하느님 없는 더럽혀진 제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흙탕과 자기가 토한 오물에서 뒹구는 술 취한 사람처럼 사람은 간음의 야수성 안에서 자신을 낮추어 가장 불결한 벌레와 짐승보다 더 나쁘게 됩니다.
만일 여러분 가운데 시장에서 사료나 가축을 거래하듯이 자기의 육체를 거래할 정도로 타락한 사람이 있다면, 그가 무슨 이익을 얻었는지 나에게 말해주시오. 여러분의 마음을 여러분의 손에 꺼내들고, 그것을 살펴보고, 그것에게 질문하고, 그것의 대답을 듣고, 그것의 상처와 고통에 주목하고 나서 나에게 말해주시오.
깨끗하게 태어났지만 불결한 육체 안에서 살고, 음탕함에 활기와 열기를 주고, 악덕에 의하여 소진되도록 여러분에게 강요하는 고통을 마음이 당해도 좋을 만큼 그 열매가 그토록 달콤하던가요?
나에게 말해주시오. 스스로 집에서 도망쳐 나왔거나 썩은 과일이 그 부패로 다른 착한 아이들을 타락시키지 못하도록 쫓겨난 탕녀들, 여러분은 ‘엄마’ 하고 부르는 어린이의 목소리를 듣거나 여러분의 어머니에 대하여 생각하며 남몰래 흐느껴 울지도 않을 정도로 타락했습니까? ‘나는 치욕을 낳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어 상심한 나머지 아마 돌아가셨을 여러분의 어머니에 대하여 생각하면서요.
여러분은 여러분이 엄한 표정의 백발의 노인을 만날 때, 여러분의 아버지의 백발에 오물을 집어 던지고, 그분들의 고향 사람들의 조롱을 받게 했다는 수치심에 여러분의 마음이 전율하는 것을 느끼지 않습니까?
여러분이 어떤 행복한 아내나 순진한 처녀를 보고, ‘나는 이 모든 것을 포기했었는데, 다시는 저렇게 될 수 없구나’ 하고 독백해야 할 때 여러분은 후회로 여러분의 창자가 뒤틀리는 것을 느끼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음란하게, 또는 멸시하는 표정으로 여러분을 쳐다보는 남자들의 눈을 볼 때 여러분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붉어지는 것을 느끼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아기들이 태어날 때 그들을 죽이고 그들이 열렸던 나무에서 그들을 따내 그들이 귀찮은 짐이나 무익한 장애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거절하고 내던져 두엄더미가 되게 하고, 지금 그 어린 생명들이 ‘살인자!’ 라고 부르짖기 때문에 감히 ‘나에게 뽀뽀해라’ 라고 말할 수 없을 때 여러분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깨닫게 되지 않습니까?
그러나 무엇보다도 여러분을 창조하시고 다음과 같이 물으시려고 여러분을 기다리시는 재판관에 대하여 생각할 때 여러분은 두렵지 않습니까? ‘너는 너 자신으로 무엇을 했느냐? 내가 그렇게 하라고 너에게 생명을 주었느냐? 벌레들이 우글거리는 소굴인 네가 어찌 감히 내 앞에 나타나느냐? 너는 네 신(god)이었던 모든 것인 향락을 가졌었다. 영원한 저주의 장소로 가라.’
누가 울고 있습니까? 아무도 울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아무도 울지 않는다고 말하십니까? 하지만 내 영혼은 울고 있는 다른 영혼을 만나러 갈 것입니다.
내 영혼이 왜 그녀를 만나러 갑니까? 그녀가 창녀이기 때문에 그녀를 저주하려고요? 아닙니다. 내가 그 여자의 영혼을 불쌍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나는 음란한 몸놀림으로 땀에 젖은 더럽혀진 그녀의 육체의 모든 것에 대하여 혐오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녀의 영혼은!
오! 아버지! 아버지! 저는 이 영혼을 위해서도 육체를 취했고, 그 여자와, 그 여자와 같은 많은 영혼들의 구속자가 되려고 하늘을 떠났습니다! 제가 왜 길 잃은 이 양을 거두어서 양 우리로 데려오고, 깨끗하게 해서 양떼와 결합시키고 목초지를 주고, 오직 제 사랑만이 줄 수 있는 완전한 사랑, 그 여자가 지금까지 사랑이라고 불렀던 것과는 전혀 다른 사랑, 그토록 안쓰러워하고 완전하고 다정하여 지난날을 후회하지 않거나 다음과 같은 말만 하면서 후회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주지 않겠습니까?
저는 영원한 아름다움이신 당신을 떠나 너무 많은 날들을 잃어버렸습니다. 누가 제가 잃어버린 시간을 저에게 되돌려주겠습니까? 제가 항상 순결했다면 즐겼을 그것을 제가 어떻게 짧은 시간 동안에 즐길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오, 세상의 모든 정욕에 압제당한 영혼아, 울지 말고 들어라. 너는 더러운 넝마이지만, 다시 한 번 한 송이 꽃이 될 수 있다. 너는 두엄더미지만, 꽃이 만발한 화단이 될 수 있다. 너는 불결한 짐승이지만, 천사가 될 수 있다.
한때 너는 천사였었다. 너는 꽃이 만발한 풀밭에서 신선한 장미꽃들 중에서 그들과 똑같이 신선한 한 송이 장미꽃으로서 동정의 향기를 풍기며 춤추었었다. 너는 행복하게 동요를 부르다가 부모님에게로 뛰어가며 ‘두 분은 제 사랑이에요’ 하고 말했었다. 그리고 각 사람의 곁에 있는 보이지 않는 수호천사는 너의 푸르고 흰 영혼을 보고 미소 짓곤 했었다…
그런데 그 다음에는? 왜? 너는 왜 너의 날개들을, 죄 없는 작은 영혼의 날개들을 뜯어냈느냐? 너는 왜 네 아버지와 어머니의 마음을 짓밟고 믿을 수 없는 다른 마음들을 따라갔느냐? 너는 왜 네 깨끗한 목소리에게 거짓된 음란한 말들을 내뱉도록 강요했느냐? 너는 왜 장미꽃의 줄기를 꺾고, 너 자신을 더럽혔느냐?
하느님의 딸아, 회개해라. 회개는 활성화하고, 정화하고, 고양한다. 사람이 너를 용서할 수 없느냐? 네 아버지도 너를 용서할 수 없었느냐?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용서해주실 수 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관대하심은 인간의 착함과 비교할 수 없고, 그분의 자비는 사람의 불행보다 무한히 크시기 때문이다.
정직한 생활을 통하여 네 영혼을 존중할 수 있게 만들어 너 자신을 존중해라. 다시는 네 영혼에 대하여 더 이상의 죄들을 짓지 않음으로써 하느님에게 너 자신을 의화(義化)해라(justify yourself).
하느님에게서 새 이름을 얻어라. 그것은 중요한 일이다. 너는 악하다. 정직하게 되어라. 네 뉘우침의 희생과 순교자가 되어라. 너는 네 육체에게 쾌락을 주기 위하여 네 마음을 순교자로 만들 줄을 알았다. 이제는 네 마음에 영원한 평화를 주기 위하여 네 육체를 순교자로 만들어라.
가시오. 여러분 모두는 가셔도 됩니다. 각자가 자기의 짐과 자기의 생각들을 성찰하시오. 하느님께서는 모두를 기다리고 계시며 뉘우치는 사람들을 아무도 물리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영혼을 알 수 있는 그분의 빛을 여러분에게 주시기를. 가시오.”
많은 사람들이 마을 쪽으로 가고, 다른 사람들은 큰방으로 들어간다. 예수께서는 병자들에게 가서 그들을 고쳐주신다.
(후략)
'가톨릭 교리 > 가톨릭 십계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희는 내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십계명[그리스도의 시] (0) | 2024.01.08 |
---|---|
“네 부모를 공경하라” 십계명[그리스도의 시] (0) | 2024.01.08 |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 십계명[그리스도의 시] (0) | 2024.01.07 |
“살인하지 마라.” 십계명[그리스도의 시] (0) | 2024.01.06 |
“주 네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십계명[그리스도의 시] (0) | 2024.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