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나라 동정 마리아
제26일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다가오는 고난의 때.
고통스러운 이별.
사도적인 공생활에 들어가신 예수님.
천상 어머니께 바치는 기도
1 저의 여왕이신 엄마, 제가 또 여기 어머니께 왔습니다. 오늘은,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사람들 가운데서 사도적인 생활을 시작하시려고 어머니를 떠나시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엄마의 딸다운 사랑으로 달려왔습니다.
2 거룩하신 엄마, 너무나 괴로우시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에게서 떨어져 계신 매 순간이 엄마에게는 수명을 단축시키는 고통이 될 것이기에, 엄마의 아기인 저는 엄마를 홀로 버려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엄마의 눈물을 닦아 드리고, 저의 동반으로 엄마의 외로움을 부서뜨리겠습니다. 저와 함께 계시는 동안, 하느님 뜻에 관한 아름다운 가르침을 계속 들려주십시오.
천상 여왕님의 훈화
3 더없이 소중한 내 아기야, 네가 함께 있으면 매우 기쁘겠다. 예수님께서 내게 주시는 첫 선물을 네게서 느끼게 될 테니 말이다.
이 선물은 그분의 희생과 나의 희생이 낳은 순수한 사랑으로 이루어져 있으리니, 바로 내가 내 아들의 생명을 바쳐 그 대가로 얻는 선물이 될 것이다.
4 그러니 내게 주의를 기울이고 들어라, 얘야. 들어 보아라. 네 엄마에게는 이제, 내 지고한 선이신 예수님에게서 오래도록 떨어져 있어야 하는 고통스럽고 고독한 새 생활이 시작되고 있었다.
5 예수님은 숨은 생활을 끝내신 후 억누를 길 없는 사랑의 요구를 느끼시며 드러나게 공적으로 떠나가셨으니, 그것은 사람들에게 그분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였고, 자기네 뜻의 미로 속에서 길을 잃고 온갖 악에 잡아먹힐 위험에 처한 그들을 찾아 나서기 위해서였다.
6 예수님은 그렇게 공생활에 들어가셨고, 성 요셉은 그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났으니, 나는 이 작은 집에 혼자 남게 된 것이다.
7 내 사랑하는 예수님은 내게 먼저 말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하시지 않았으므로 그때에도 내게 떠날 허락을 청하셨다.
그 소리를 듣고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지만, 이것이 하느님의 지고하신 뜻임을 알았기 때문에 즉각 나의 ‘피앗’을 발하였다. - 한 순간도 망설이지 않았다.
8 그러므로 내 아들의 ‘피앗’과 나 자신의 ‘피앗’(의 힘)으로 우리는 서로 헤어질 수 있었으니, 그분은 뜨거운 사랑으로 나를 축복하고 떠났던 것이다.
나는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내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오자, 바로 나의 생명이신 하느님 뜻에 나 자신을 맡겼다.
9 하지만 오, 하느님 피앗의 능력이여! 이 거룩하신 뜻에 의하여 나는 내 아들(의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었고 내 아들 역시 나를 계속 보실 수 있었다.
또한 나는 내 심장 박동 안에서 내 아들의 심장 박동을 실제로 느낄 수 있었고, 예수님도 그분의 심장 박동 안에서 나의 심장 박동을 느끼실 수 있었다.
10 사랑하는 얘야, 나는 하느님 의지로부터 내 아들을 받았다. 그런데 이 거룩하신 뜻이 주시는 선물은 끝장이 난다든가 분리를 겪는 법이 없는, 항구하고 영원한 선물이다. 그러므로 내 아들은 나의 것이었다.
11 죽음도 고통도 이별도 그 무엇도 내 아들을 내게서 앗아갈 수 없었다. - 하느님의 뜻이 주신 선물이니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이별은 단지 외관적인 것이었을 뿐이다. 실제로는 서로 안에 융합되어 있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의) 뜻이 하나였기 때문에 더욱더 그러했던 것이다. 사실, 우리가 어떻게 서로 분리될 수 있었겠느냐?
12 이제 너는, 하느님 뜻의 빛이 나로 하여금 사람들이 내 아들을 얼마나 비열하고 배은망덕하게 대하는지를 보게 하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분은 예루살렘을 향해 출발하셨다. 먼저 성전을 찾아가셨고, 거기에서 일련의 가르침들을 주기 시작하셨다. 그러나 얼마나 큰 고통을 겪으셨는지!
13 생명이 충만한 그분의 말씀이, 평화와 사랑과 질서를 가져오는 그 말씀이, 특히 지식이 넓고 배운 것이 많다는 그 당시의 식자(識者)들에 의해서 잘못 해석되어 나쁘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내 아들이 자기들을 구원하려고 온 ‘하느님의 아들’이요 ‘아버지의 말씀’이라고 (신원을) 밝히시자, 너무나 격분한 나머지 그분을 잡아먹기라도 할 듯 (증오에 찬)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14 오, 내 사랑하올 선이신 예수께서 얼마나 괴로워하셨는지! 그분의 창조적인 말씀이 배척을 당했고, 이로 인하여 그분은 그들이 당신의 신성한 말씀에 가하는 죽음을 겪기도 하셨다.
나는 온몸이 눈이 된 듯 열심히 주시하고 있었으므로 그분의 성심이 피를 흘리는 것을 보았다.
15 그러기에 나는 내 모성적인 마음을 그분에게 바쳤다. 나도 똑같은 상처를 받기 위해서였고, 그리하여 그분께서 쓰러지려고 하실 때면 위로하며 부축해 드리기 위해서였다.
16 오, 그분은 또한 말씀(의 빵)을 나누어 주신 후, 얼마나 자주 예루살렘 성 밖의 별이 총총한 하늘 궁창 아래 홀로 – 홀로 계시곤 했는지 모른다!
그렇게 위로자 하나 없이, 모든 사람에게 잊히신 채, 나무에 기대어 눈물을 흘리면서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셨던 것이다!
17 사랑하는 아기야, 네 엄마인 나는 이 작은 집에서 그런 그분의 모습을 보면서 함께 울었다. 그리고 하느님 ‘피앗’의 빛 안에서 내 눈물을 보내어 그분을 격려하였고, 내 순결한 포옹과 입맞춤을 위로의 선물로 보내곤 하였다.
18 그러나 내 사랑하는 아들은 한다한 사람들이나 학식이 있다는 사람들이 당신을 배척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멈추실 수도 없었다. 그분의 사랑이 영혼들을 원하며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19 그러므로 그분은 가난한 이들, 고통 받는 이들, 병자들, 절름발이와 소경과 벙어리들 및 다른 여러 병에 시달리는 수많은 가련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이셨다. 그들은 모두 인간적인 뜻이 그들 안에 낳은 그토록 숱한 악을 상징하고 있었다.
사랑하올 예수님은 그들 모두를 고쳐 주셨거니와, 그 모두를 위로하고 가르치시면서 가난한 이들의 벗이요 아버지요 의사요 스승이 되신 것이다.
20 얘야, 그분께서 탄생하셨을 때 가난한 목자들이 찾아와서 그분을 영접했던 것과 같이, 이제 그분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이 지상 생활 마지막 수년 동안에도 그분을 따라다닌 것은 가난한 이들이었다.
21 사실 가난하고 무지한 이들은 더욱 단순해서 그들 자신의 생각에 그만큼 덜 집착한다. 그래서 내 사랑하는 아들은 그들을 특별히 더 좋아하셨고, 그들에게 더 많은 은혜를 베푸시며 강복해 주셨다.
그러므로 가난한 어부들을 사도로 뽑으시어 장차 세우실 교회의 기둥으로 삼기도 하신 것이다.
22 그런데 더없이 사랑하는 얘야, 내 아들의 공생활 삼 년 동안, 그분과 내가 했던 모든 일과 겪었던 모든 고통을 네게 다 이야기하려면 아무래도 너무 길어질 것 같구나. 그래서 내가 (한마디로) 권고한다.
네가 무슨 일을 하고 무슨 고통을 겪든지 그 모든 것 속에서 거룩한 ‘피앗’이 너의 처음과 마지막 행위가 되게 하여라. 나는 ‘피앗’ 안에서 내 아들과 헤어졌으니, 이 ‘피앗’이 내게 그런 희생을 치를 힘을 주었던 것이다.
23 이와 같이 너도 모든 것을 영원한 ‘피앗’ 안에 넣어 두면, 무엇을 할 때든지, 설사 목숨을 바쳐야 하는 고통 속에 있더라도 힘을 얻을 것이다.
그러니 언제나 하느님 뜻 안에 있겠다고 이 엄마에게 약속하여라. 그러면 너 역시 나와 헤어질 수 없고, 나와 너의 지고한 선이신 예수님과도 헤어질 수 없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영혼의 응답
24 지극히 자애로우신 엄마, 그토록 심히 괴로워하시는 모습을 뵈니 엄마가 너무 가엾습니다! 간청하오니, 엄마의 눈물과 예수님의 눈물을 부디 제 영혼 속에 쏟아 부으시어, 이 영혼을 다시 정돈하신 뒤 거룩한 ‘피앗’ 안에 넣어 주십시오.
작은 희생 : 오늘 나를 공경하려면 너의 모든 고통을 내게 바쳐 내 고독의 동반자가 되게 하여라.
그리고 고통을 겪을 때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보속으로, 나에게 또 너의 예수님께 “사랑합니다.” 하고 말하여라.
환호 : 천주의 엄마, 엄마의 말씀과 예수님의 말씀을 제 마음 속으로 내려 보내시어, 제 안에 하느님 뜻의 나라를 세우소서.
천상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원죄 없는 여왕이신 천상 어머니,
어머니께 바쳐진 이 달에
아기처럼 어머니 무릎 위에 올라와서
저 자신을 어머니 팔에 맡기며 뜨거운 갈망으로 청하오니,
저에게 '하느님 뜻의 나라'에서 사는
더없이 큰 은총을 허락해 주소서.
거룩하신 엄마,
하느님 뜻의 나라의 여왕이신 엄마께서
하느님 뜻의 나라 안에 저를 받아들이시어
엄마의 아기로 살게 하시고,
엄마의 자녀들이 다시는 떠나지 않고
이 나라에서 함께 살게 하소서.
지고하신 여왕님, 여왕님께 저 자신을 맡기오니
하느님 뜻의 나라 안으로 제 발길을 이끄소서.
여왕님의 모성적인 손에 매달리는 저의 온 존재를 이끄시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영원히 살게 하소서.
여왕님께서는 또한 저의 엄마가 되어 주시어,
제 엄마이신 당신께 맡기는 제 뜻을
하느님의 뜻으로 바꾸어 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결코 그 나라 밖으로 나갈 수 없게 하소서.
그러므로 청하오니, 저를 비추어 주시어,
'하느님 뜻'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게 하소서.
(성모송)
“엄마, 사랑합니다. 엄마도 저를 사랑하시니,
제 영혼에 하느님 뜻을 한 모금 주십시오.
그리고 엄마의 축복도 주시어,
제가 무슨 활동을 하든지
엄마의 모성적인 눈길 아래에서
하게 해 주십시오.”
http://cafe.daum.net/DivineVolition/APZD/491
하느님 뜻의 나라의 동정 마리아 (p189-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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