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나라 동정 마리아
제25일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하느님 피앗의 나라’의 상징이며 실재인
나자렛 성가정.
숨은 생활.
예수님의 생명과 모든 선의 수탁자요
샘이며 수로이신 마리아.
지존하신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1 지극히 자애로우신 엄마, 제가 또 엄마의 무릎 아래로 왔습니다. 아기 예수님과 함께 계신 엄마는 예수님을 어루만지시며 당신 사랑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예수님께서는 그분 사랑의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2 오, 예수님과 그분의 어머니께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시는 모습은 보기에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사랑의 열정이 너무나 큰 나머지 – 황홀해서 – 말씀을 뚝 멈추기도 하십니다. 어머니는 아드님 안에, 아드님은 어머니 안에 계시는 것입니다.
3 거룩하신 엄마, 저를 빼놓지 마시고 엄마와 함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말씀을 귀담아들으면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언제나 하느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을 이루는 법을 배울 수 있겠습니다.
천상 여왕님의 훈화
4 극진히 사랑하는 얘야, 나도 너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하느님의 지고하신 ‘피앗’이 내 안에 한층 더 확장시키신 나라에 대하여 계속 가르침을 주려고 말이다.
5 이제 너는, 나자렛의 작은 집이 이 엄마와 사랑스럽고 다정하신 예수님과 성 요셉에게는 낙원이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 소중한 아들 예수님은 ‘영원하신 말씀’이시기에 그분 자신의 힘으로 (곧 본성적으로) 하느님 뜻의 나라를 내부에 소유하고 계셨다. 그 작은 인성 안에 빛과 거룩함과 끝없는 기쁨과 지복의 무한한 바다들이 있었다.
6 내가 하느님 뜻의 나라를 소유한 것은 은총으로 말미암은 것이기에 나는 사랑하올 예수님처럼 무한성을 내포할 수는 없었다.
그분은 하느님이시며 사람이셨지만 나는 항상 그분의 유한한 피조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하느님의 ‘피앗’은 그 자신의 빛과 성덕과 사랑과 아름다움과 행복의 바다들을 이룰 정도로 내 안에 충만하셨다.
7 그러니 빛과 사랑과 하느님 뜻이 소유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우리에게서 뿜어져 나왔고, 그것도 얼마나 세차게 뿜어져 나왔는지, 성 요셉은 우리의 그 반사광에 가려지고 잠기곤 하면서 그것으로 살아갔다.
8 사랑하는 얘야, 이 나자렛 집에서는 하느님 뜻의 나라가 충분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우리의 모든 행위들, 곧 잔일들을 한다든가 불을 피운다든가 식사 준비를 하는 따위 모든 일 하나하나가 ‘지고하신 의지’에게서 생기를 받고 있었고, 순수한 사랑의 거룩함이라는 건실한 토대 위에 이루어지고 있었다.
9 따라서 가장 작은 것에서 가장 큰 것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모든 행위로부터 엄청난 기쁨과 행복과 지복이 터져 나오고 있었으니, 흡사 억수같이 쏟아지는 새로운 기쁨과 형언할 수 없는 만족의 소나기를 맞고 있는 느낌이었다.
10 얘야, 네가 알아야 할 것은 하느님의 뜻은 본성상 기쁨의 샘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하느님의 뜻이 사람 안에서 다스리실 때면, 그 사람의 모든 행위마다 당신 뜻의 새롭고도 계속적인 기쁨과 행복을 주는 것을 낙으로 여기신다는 것이다.
11 오, 우리는 얼마나 행복했는지! 일체가 평화였고, 지고한 일치였다. 그러니 우리는 각자가 서로에게 순종하는 것을 영예로 여겼다.
(이 점에서) 내 사랑하는 아들도 지지 않을세라 성 요셉과 내게서 이런저런 잔일들을 하라는 명령을 받기를 원하셨다.
12 당신 양부를 도와 목수 일을 하거나 식사를 하는 내 아들을 보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었는지! (내 아들이며 하느님이신) 그분께서는 그러한 행위들을 통하여 사람들의 선익을 위한 은총의 바다들을 수없이 흘려보내시는 것이었다.
13 사랑하는 얘야, 그러니 내 말에 귀 기울여라. 이 나자렛 집에서는 하느님 뜻의 나라가 너의 이 엄마와 내 아들의 인성 안에 이루어져 있었으니, 그것은 인류 가족이 이 하느님 뜻의 나라라는 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될 때 그들에게 선물로 주려는 것이었다.
14 그런데 비록 내 아들은 왕이고 나는 여왕이었지만, 우리는 백성이 없는 왕이며 여왕이었다.
모든 사람을 수용하고 모두에게 생명을 줄 수 있는 우리의 나라가 그렇게 텅 비어 있었으니, 이 거룩한 나라에 들어올 수 있도록 인류를 준비시키기 위하여 먼저 구원 사업부터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15 그런데 이 나라를 소유한 내 아들과 나는 인성으로는 인류 가족에 속하고, 하느님의 ‘피앗’과 육화하신 ‘말씀’으로는 하느님 가족에 속해 있었다.
이 때문에 인류가 결국 이 나라에 들어올 권리를 받게 되었으니, 하느님께서 이 권리를 주시면서 문을 열어 두시어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들어오게 하신 것이다.
16 따라서 꽤 긴 기간에 걸친 우리의 숨은 생활은 사람들에게 하느님 뜻의 나라를 준비시키는 데에 소용되었다. 이런 이유로 나는 이 ‘지고하신 피앗’이 내 안에서 역사하신 바를 네게 알려 주어 네 뜻을 잊어버리게 하고 싶었다.
네가 이 엄마의 손을 잡음에 따라, 내가 너를 위하여 매우 큰 사랑으로 준비한 선들 속으로 너를 인도할 수 있으니 말이다.
17 말해 보아라, 내 마음의 아기야, 너는 나에게 만족을 주겠느냐? 또 네 사랑이요 내 사랑이신 예수님께도 만족을 드리겠느냐?
우리는 이 거룩한 나라에서 큰 사랑으로 너를 기다리고 있다. 너와 함께 살기 위해서, 또 우리 모두가 오직 하느님의 뜻으로만 살기 위해서다.
18 사랑하는 얘야, 이제 내 소중한 예수님께서 이 나자렛 집에서 내게 베푸신 사랑의 또 다른 특성에 대해서 들어 보아라. 그분은 나를 당신 생명 자체의 수탁자(受託者)로 삼으셨다.
19 하느님께서 어떤 일을 하실 때에는 그것을 보류하거나 빈 공간에 버려두시는 법이 없다. 언제나 그 일 전체를 맡길 수 있는 사람을 찾으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느님께서 당신 일들을 무용지물이 되게 하실 위험이 있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0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아들은 당신 자신의 일과 말씀과 고통 및 모든 것을 내 안에 넣어 두셨다.
호흡마저 당신 엄마에게 맡기셨으니, 우리의 조그만 방으로 물러가 있을 때면 앞으로 일반 사람들에게 드러나게 가르치실 모든 복음과 제정하실 성사들에 대해서 내게 부드럽게 다정하게 이야기하곤 하셨고, 그 모든 것을 나에게 맡기셨다.
21 그분은 그렇게 일체를 내 안에 위탁하시면서 나를 영구적인 수로와 샘으로 정하셨다. 그분의 생명, 그분의 모든 선이 – 모든 사람의 선익을 위하여 – 죄다 내게서 나오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 사랑하는 아들 예수께서 행하신 모든 것이 내 안에다 맡겨져 있음을 알았으니, 나는 얼마나 엄청난 부요함과 행복을 느꼈겠느냐!
22 내 안에서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뜻이 내게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역량을 주셨으므로, 예수님께서는 구속 대업을 위한 사랑과 영광을 당신 어머니에게서 그 보답으로 받으셨다.
그러니 나는 결코 내 뜻을 행하지 않고 언제나 하느님의 뜻을 행한 덕분에 하느님에게서 모든 것을 받았다. 내가 받지 못했던 것이 무엇이었느냐?
23 그분은 모든 것을, 심지어 내 아들의 생명까지도 내 처분에 맡겨 주셨다. 내 아들의 생명은 언제나 나와 함께 있었지만, 나는 또한 그 생명을 불어나게 하여, 사랑으로 내게 간청하는 모든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능력도 있었던 것이다.
24 얘야, 이제 한마디만 더 하겠다. 네가 결코 네 뜻을 따르지 않고 항상 하느님 뜻을 행하며 하느님 뜻 안에서 산다면, 네 엄마인 내가 네 영혼 안에 내 아들의 모든 선을 위탁하겠다.
오, 그러면 너는 얼마나 큰 행복감을 맛보겠느냐! 너에게 모든 것을 주실 하느님의 생명을 네가 한껏 소유할 것이고, 나는 너의 참 엄마로서 그 생명이 네 안에서 자라나 하느님 뜻의 나라를 이루도록 너를 돌보아 줄 것이니 말이다.
영혼의 응답
25 거룩하신 엄마, 엄마의 팔 안에 저를 맡깁니다. 저는 엄마의 돌보심이 너무나 필요한 작은 아기입니다. 간절히 청하오니, 저의 이 뜻을 가져가시어 엄마의 마음 안에 가두시고 다시는 돌려주지 마십시오.
그래야 제가 언제나 하느님 뜻으로 사는 행복을 누릴 것이고, 어머니와 사랑하올 예수님께 만족을 드릴 수도 있겠습니다.
작은 희생 : 오늘 나를 공경하려면, 나자렛 집을 세 번 찾아와서 이 성가정에 경의를 표하면서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과 ‘영광송’을 세 번 바치고, 우리 가운데에서 살도록 너를 받아들여 주십사고 우리에게 간청하여라.
환호 : 예수님, 마리아님, 성 요셉, 저도 함께 데려가시어 하느님 뜻의 나라에서 살게 해 주소서.
천상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원죄 없는 여왕이신 천상 어머니,
어머니께 바쳐진 이 달에
아기처럼 어머니 무릎 위에 올라와서
저 자신을 어머니 팔에 맡기며 뜨거운 갈망으로 청하오니,
저에게 '하느님 뜻의 나라'에서 사는
더없이 큰 은총을 허락해 주소서.
거룩하신 엄마,
하느님 뜻의 나라의 여왕이신 엄마께서
하느님 뜻의 나라 안에 저를 받아들이시어
엄마의 아기로 살게 하시고,
엄마의 자녀들이 다시는 떠나지 않고
이 나라에서 함께 살게 하소서.
지고하신 여왕님, 여왕님께 저 자신을 맡기오니
하느님 뜻의 나라 안으로 제 발길을 이끄소서.
여왕님의 모성적인 손에 매달리는 저의 온 존재를 이끄시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영원히 살게 하소서.
여왕님께서는 또한 저의 엄마가 되어 주시어,
제 엄마이신 당신께 맡기는 제 뜻을
하느님의 뜻으로 바꾸어 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결코 그 나라 밖으로 나갈 수 없게 하소서.
그러므로 청하오니, 저를 비추어 주시어,
'하느님 뜻'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게 하소서.
(성모송)
“엄마, 사랑합니다. 엄마도 저를 사랑하시니,
제 영혼에 하느님 뜻을 한 모금 주십시오.
그리고 엄마의 축복도 주시어,
제가 무슨 활동을 하든지
엄마의 모성적인 눈길 아래에서
하게 해 주십시오.”
http://cafe.daum.net/DivineVolition/APZD/485
하느님 뜻의 나라의 동정 마리아 (p18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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