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정 마리아

제24일: 엄마와 성 요셉에게 안겨 가난한 유배자 신세로 이국땅으로 떠나시는 아기 임금 예수님.

Skyblue fiat 2015. 4. 25. 20:13

하느님 뜻의 나라 동정 마리아

 

 

제24일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잔인한 폭군.

엄마와 성 요셉에게 안겨

가난한 유배자 신세로 이국땅으로 떠나시는

아기 임금 예수님.

나자렛으로 돌아오심.

 

 

고통에 짓눌리신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1 저의 여왕이신 엄마, 엄마의 이 작은 아이는 엄마의 무릎 위에 올라가 잠시나마 엄마와 함께 있을 필요를 느낍니다. 제가 보니 엄마의 얼굴은 슬픔에 젖어 있고,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사랑하올 아기께서는 몸을 떨며 흐느껴 우십니다.

 

2 거룩하신 엄마, 저는 엄마에게 위로를 드리고 천상 아기의 울음을 달래기 위해서 제 고통을 엄마의 고통에 합칩니다. 하지만 엄마, 제게는 제발 비밀로 하지 마시고 말씀해 주십시오. 사랑하올 아기께서 이토록 슬퍼하시니 대관절 어인 일이십니까?

 

 

여왕이신 어머니의 훈화

 

3 지극히 사랑하는 아기야, 오늘 이 엄마의 마음은 사랑과 고통이 북받쳐 울지 않을 수가 없다. 네가 알다시피 동방 박사들이 찾아와서 새로 나신 왕이 어디 계시냐고 물었기 때문에 예루살렘에 그 소문이 파다하였다.

  잔인한 헤로데는 권좌에서 내몰릴까 두려워서 나의 생명이신 사랑하올 예수님을 다른 모든 아기들과 함께 죽이라는 명령을 이미 내린 터이다.

 

4 얘야, 얼마나 기막힌 고통이냐! 그들은 모든 사람에게 생명을 주시려고, 또 세상에 평화와 행복과 은총……의 새 시대를 열어 주시려고 오신 분을 죽이고자 하는 것이다! 얼마나 배은망덕한지! 얼마나 사악한 배신행위인지!

 

5 아, 얘야, 인간 뜻의 맹목이 어떤 지경에까지 이르고 말았느냐! 인간이 자기를 빚어내신 창조주 하느님의 주인 행세를 하며 그분의 손을 묶을 정도로 포악해지지 않았느냐!

  그러니, 얘야, 나에게 따뜻한 동정심을 베풀고, 다정하신 아기께서 울음을 그치시도록 애써 보아라.

 

6 아기께서는 갓 태어난 당신을 죽이고자 하는 인간의 배은 때문에 울고 계신다. 우리는 그분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달아나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하는 성 요셉은 이미, 빨리 이곳을 떠나 이국땅으로 가라는 천사의 경고를 받은 터이다.

  사랑하는 얘야, 너도 우리와 함께 가자. 우리만 홀로 버려두지 마라. 인간적인 뜻이 얼마나 중대한 악인지를 너에게 계속 가르쳐 주겠다.

 

7 너는, 인간이 하느님 뜻을 마다하고 고개를 돌림으로써 창조주와의 관계가 단절하고 말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상에 있는 만물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위해서 만드셨으니, 모든 것이 인간의 것이었다.

 

8 그런데 인간은 하느님 뜻을 행하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권리를 상실하였고, 어디에 발을 붙일지 모를 처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상주할 거처가 있을 수 없는 가련한 나그네며 유배자가 되었고, 영혼뿐만 아니라 육신도 그렇게 유랑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9 이와 같이 일체가 변하고 말았으니, 가련한 인간이 어쩌다 덧없는 무엇을 소유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단지 이 천상 아기의 공로를 미리 입은 덕분이었을 뿐이다.

  일이 이렇게 된 것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을 행하며 이 뜻의 나라 안에서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장려한 피조물계 전체를 주셨기 때문이다.

 

10 그렇지 않은 자들이 무엇이라도 가져간다면, 그야말로 그들 창조주의 좀도둑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행할 마음은 없으면서 하느님 뜻에 속한 좋은 것들만을 원하니, 그런 말을 들어도 싸지 않겠느냐?

 

11 이제, 사랑하는 얘야, 들어 보아라. 이 사랑하올 아기와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그분께서 당신 생애의 벽두에 나그네의 몸이 되시어 이국땅으로 가시는 것은, 너의 인간적인 뜻이 잡아넣은 귀양살이에서 너를 풀어 주시려는 것이고, 너를 불러 이국땅이 아니라 네 아버지의 나라 – 지극히 높으신 피앗의 나라에서 살게 하시려는 것이다.

  이는 하느님께서 너를 빚어내실 때 네게 주신 나라인 까닭이다.

 

12 내 마음의 아기야, 네 엄마의 눈물과 이 사랑하올 귀한 아기의 눈물을 동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아라. 우리가 울면서 너에게 간청하는 것이니, 절대로 네 뜻을 행하지 마라. 우리가 또 너에게 애걸복걸한다. 너를 애타게 기다리시는 하느님 뜻의 품으로 돌아오너라!

 

13 그런데 얘야, 인간의 배은망덕으로 인한 고통 속에서, 하느님 ‘피앗’이 우리에게 주신 무한한 기쁨과 행복 속에서, 또한 창조된 만물이 귀여우신 아기를 기리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땅은 푸르러졌고, 우리의 발아래에서 다시 꽃을 피웠으며, 그렇게 땅 자신의 창조주께 경의를 표하였다.

 

14 태양은 아기에게 눈길을 모으고 그 빛살로 찬미가를 부르며 자신의 빛과 열을 그분께 드리는 것을 영광으로 여겼고, 바람은 살랑대며 아기를 어루만졌으며, 새들은 거의 구름처럼 떼 지어 우리 주위에 내려앉아 떨리는 소리로 지저귀며 더없이 아름다운 자장가를 불렀으니, 사랑하올 아기를 달래어 울음을 그치고 편안히 잠드시게 하기 위함이었다.

 

15 얘야, 이처럼 우리에게 만물에 대한 지배력이 있었던 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6 이윽고 우리는 이집트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한참 더 세월이 흐른 뒤, 주님의 천사가 성 요셉에게 그 무자비한 폭군은 죽었으니 나자렛 집으로 돌아가라고 알려 주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고향땅으로 돌아왔다.

 

17 한데 이집트는 인간적인 뜻을 상징한다. 즉, 우상들이 가득한 땅의 상징이다. 그러므로 아기 예수님은 어디를 지나가시든지 이 우상들을 쓰러뜨려 지옥 속으로 던져 버리곤 하셨다.

  인간의 뜻은 과연 얼마나 많은 우상들을 가지고 있는지! 허영심의 우상, 자만심의 우상, 격정의 우상들이 가련한 인간을 억압하고 있는 것이다!

 

18 그러니 너는 주의를 기울여 이 엄마의 말을 들어라. 너로 하여금 네 뜻을 행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무슨 희생이든지 마다하지 않겠다.

  그리고 언제나 하느님 뜻의 품안에서 사는 삶이라는 크나큰 선을 너에게 주기 위해서라면 내 생명이라도 내놓겠다.

 

 

영혼의 응답

 

19 지극히 자애로우신 엄마, 인간적인 이란 것이 얼마나 큰 악인지를 깨닫게 해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러므로 간청하오니, 유배의 땅 이집트에서 겪으신 고통으로 제 영혼을 제 뜻의 귀양살이에서 풀려나게 하시어, 하느님 뜻의 고향땅으로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작은 희생 : 오늘 나를 공경하려면, 거룩하신 아기께 드리는 감사의 행위로 너의 모든 행동을 나의 행동과 일치시키고, 그분께 네 마음의 이집트로 들어오셔서 그것을 온전히 하느님 뜻으로 바꾸어 주시도록 기도하여라.

 

  환호 : 엄마, 아기 예수님을 제 마음 속에 넣어 주시어, 그분께서 이 마음을 온전히 하느님 뜻 안에 다시 정돈하시게 해주소서.

 

 

 

천상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원죄 없는 여왕이신 천상 어머니,

어머니께 바쳐진 이 달에

아기처럼 어머니 무릎 위에 올라와서

저 자신을 어머니 팔에 맡기며 뜨거운 갈망으로 청하오니,

저에게 '하느님 뜻의 나라'에서 사는

더없이 큰 은총을 허락해 주소서.

 

거룩하신 엄마,

하느님 뜻의 나라의 여왕이신 엄마께서

하느님 뜻의 나라 안에 저를 받아들이시어

엄마의 아기로 살게 하시고,

엄마의 자녀들이 다시는 떠나지 않고

이 나라에서 함께 살게 하소서.

 

지고하신 여왕님, 여왕님께 저 자신을 맡기오니

하느님 뜻의 나라 안으로 제 발길을 이끄소서.

여왕님의 모성적인 손에 매달리는 저의 온 존재를 이끄시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영원히 살게 하소서.

 

여왕님께서는 또한 저의 엄마가 되어 주시어,

제 엄마이신 당신께 맡기는 제 뜻을

하느님의 뜻으로 바꾸어 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결코 그 나라 밖으로 나갈 수 없게 하소서.

 

그러므로 청하오니, 저를 비추어 주시어,

'하느님 뜻'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게 하소서.

 

(성모송)

 

“엄마, 사랑합니다. 엄마도 저를 사랑하시니,

제 영혼에 하느님 뜻을 한 모금 주십시오.

그리고 엄마의 축복도 주시어,

제가 무슨 활동을 하든지

엄마의 모성적인 눈길 아래에서

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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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뜻의 나라의 동정 마리아 (p174-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