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간직하십시오”(필립 2,5).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으면 새 사람이 됩니다. 낡은 것은 사라지고 새 것이 나타났습니다”(2고린 5,17).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는 성 바오로가 말하는 대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유되어야 할 곳이 아직 많이 있으며 감정과 기억의 치유는 특별한 중요성을 지닙니다. 앞에서 우리는 치유와 용서를 구함에 있어 상상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다시 한 번 상상력을 사용함으로써 세 가지 다른 차원에서 어떻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 생각은 글라라 수도회 소속인 쟌 햄프쉬 신부님의 녹음 테이프에 요약되어 있습니다.
첫째 차원은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해 주셨으므로 그 사람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여러분이 용서할 필요가 있는 그 사람 뒤에 서 계시는 것을 그려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영광에 싸여 계실 수도 있고 가시관을 쓰신 채 나타나실 수도 있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계시는 예수님과 십자가 아래 서 있는 그 사람을 함께 그려 볼 수도 있습니다. 기도중에 이렇게 그려보면서, “주님, 당신이 저를 용서해 주셨으므로 저도 그를 용서합니다. 제가 용서를 받았으니 저도 용서해야 합니다”하고 말합니다. 이것이 첫째 차원입니다.
둘째 차원은 훨씬 더 깊게 용서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상상력을 사용하여 주님께 말씀드립니다.
“당신은 제가 행복하기를 원하십니다. 저를 위해 선과 선한 일만을 바라십니다.
저 스스로 원하는 것보다 제 행복을 더 원하십니다. 당신이 저에게 이런 행복을 바라신다면 저도 이 사람에게 행복을 원합니다. 주님, 이 사람을 축복하시고, 당신은 제가 행복하게 되기를 갈망하시니, 이 사람도 행복하게 해주십시오.”
용서의 셋째 차원에서는 주님께 당신의 사랑이 여러분의 마음을 통해 흐를 수 있게 해주시기를 청합니다.
이 차원은 말하기는 쉽지만 각자가 개인적으로 체험해야 합니다. 그 사람이 주님과 함께 있는 모습을 그려 보며
“주님, 당신의 사랑이 제 마음을 통해 흘러 나가게 해주십시오. 당신이 이 사람을 사랑하시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당신의 사랑이 저를 통해 그에게 흘러 나감으로써 어떻게 해서든지 그를 위해 당신의 사랑을 저도 나누게 해주십시오” 하고 말합니다. 그 다음 계속해서 그 두 사람, 주님과 용서할 필요가 있는 그 사람을 하나로 융합시킵니다.
루스 카터 스테이플턴은, 여러분이 그 사람과 예수님을 하나로 융합시키고, 예수님 안에서 그를, 그 사람 안에서 예수님을 그려 볼 수 있을 때, 진실로 그 사람을 용서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 속에 엄청난 감정의 치유가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상상력을 사용함으로써 감정과 기억 양편에 치유가 이루어집니다.
기억의 치유를 위해 주는 일반적인 규칙 중 하나는 고통스러웠던 사건을 예수님과 함께 다시 체험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운전 중인 여러분의 차를 스치고 지나갔다면,
밝은 빛으로 여러분을 에워싸고 계시는 예수님과 함께 그 사건을 재현합니다.
여러분 곁에 앉아 계시는 예수님을 그려 보시면, 그분께서 “나 여기 있다. 내가 너를 보호하고 있단다. 너는 그 사람의 마음속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분노와 절망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있다. 그렇지만 내가 지금 너와 함께 있단다”하고 말씀하십니다. 그 사람이 막 여러분의 차를 스치고 지나는 것을 보십시오. 도로 한쪽에다 여러분이 차를 세울 때 예수님의 손이 어깨 위에 얹힌 것을 느끼십시오. 예수님의 현존을 느끼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내 사랑이 네 속으로 흘러들게 하려무나.” 차가 상한 것을 바라보며 여러분이 차에서 나오는 모습을 바라보십시오.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예수님께서 그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계시는 것을 그려 보십시오.
주님께서는 당신이 현존하심을 재확인시켜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 영이 너를 어루만지며 네 차가 상한 것을 보아야 하는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고 있다.” 그 사람이 속력을 내며 달아나 버리는 것을 바라보는 여러분을 그려 보십시오. 그리고 예수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시어 그 사람을 용서해 주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을 그려 보십시오.
예수님의 현존 안에서 그 사건을 재생함으로써 치유가 이루어지며, 그 사건 전체의 상처와 고통이 어떻게 사라지고 마는지 참으로 매혹적인 일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는 신비이지만 우리는 체험을 통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으며 실제로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에 대해서 지독한 원한을 품은 한 부인과 함께 기도한 일을 기억합니다. 이 부인은 절망에 차서 기도를 부탁하려고 제게 왔습니다. 그녀와 함께 기도하는 동안 총 한 자루에 관한 지식의 말씀(1고린 12,8)을 받았습니다. 이 총에 대한 생각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질문을 받은 그 부인은 총에다 아무 것도 연관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 후에 그녀가 집에서 심령기도를 하며 주님을 찬미하고 있을 때 어린 시절부터 억압해 온 일화 하나를 기억해 냈습니다. 여기까지 이르자 그녀는 비명을 지르고 외쳐댔으므로 남편이 달려와서 머리에 손을 얹고 심령기도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녀가 열일곱 살이었을 때 일어난 사건 하나를 상기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녀의 부친은 분명히 폭음을 하고 있었고 그녀의 어머니를 때리고 있었으며 어린 소녀인 그녀는 더 이상 이런 꼴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경찰관이어서 항상 침대 옆 탁자에다 총을 놔두곤 했습니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고 있었을 때 그녀는 방으로 들어가서 탁자에서 총을 들고 아버지의 머리에다 대고는 집에서 나가라고 명령했습니다. 겁이 난 아버지는 집을 떠났습니다. 후에 그녀는 어머니와 둘이서 아버지를 떠나 살 수 있도록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침내 그녀가 집을 떠날 수 있을 만큼의 돈을 저축했을 때, 어머니는 집을 떠나는 것을 거절하고 사실인즉 남편을 다시 맞아들일 결심을 한 것입니다. 이 일은 그녀에게 엄청난 상처를 입혔습니다. 어머니를 위해서 자신의 길을 버리고 학교를 그만두고 그토록 희생을 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켰으며 어머니에 대한 원망도 아마 켰을 겁니다. 그런데 이 일을 몇 년간이나 억압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젊은 부인이 기도하고 성령 안에서 편안해지기 시작했을 때, 성령께서 그녀의 무의식으로부터 이 사건을 떠올리신 것입니다. 그녀는 용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기억했습니다. 그녀는 예수님의 현존 안에서 이 사건을 의식적으로 재현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녀는 이 사건의 모든 고통과 충격적인 상처를 재현하면서, 예수님께서 그녀와 함께 계시는 것을 상상하였습니다. 둘이서 그 방에 들어갔고 그녀는 자신이 총을 집어 들고 아버지를 겨누는 것을 그려 보았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이제 그 총을 네 아버지에게 건네주어라”하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녀는 총을 내리고 아버지에게 주었습니다. 아버지가 그녀에게 총을 다시 건네주었고 그녀가 다시 예수님께 총을 드렸을 때 치유가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이 예외적인 일로 보일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예수님이 현존하시는 중에 고통스러운 체험을 재현할 때 그와 같은 체험은 흔합니다. 그와 같은 경우에 감정과 기억의 커다란 치유가 이루어집니다.
감정과 기억의 치유를 구할 때 여러분은 용서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예수님의 치유하시는 손길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영역에서 의식적으로 여러분 자신을 예수님의 치유하시는 능력에 열어 놓을 때 무의식층에서 억압되어 있던 많은 기억들이 밝게 드러나서 현존하시는 예수님과 함께 재현되고 치유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과거의 온갖 상처로부터 우리 자신과 타인들에 대하여 용서하지 못하는 과거의 온갖 영역으로부터 해방되기를 갈망하십니다. 청할 때 주실 것이며, 구할 때 받을 것이며, 두드릴 때 문이 열릴 것입니다.
- 용서는 신적 사랑 / 로버트 드그란디스 / 성요셉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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