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6-27권

천상의 책 26권 25장. 만인을 위한 보편적 일에 열중하실 때의 하느님. 좋은 것들이 무진장 흐르는 지고하신 분의 혈맥.

Skyblue fiat 2023. 5. 15. 00:05

 

 

천상의 책 26권

25장

만인을 위한 보편적 일에 열중하실 때의 하느님.
좋은 것들이 무진장 흐르는 지고하신 분의 혈맥.

 

1929년 8월 3일


1 늘 하듯이 ‘거룩하신 피앗’ 안에 나 자신을 맡기고 있노라니, 이 피앗이 나의 작은 존재 위에 온통 집중해 있는 느낌이다. 그 무한성이, 그 능력이, 그 창조적이고도 황홀하게 하는 힘이 어디서나 나를 뒤덮고 있어서 저항이 불가능한 것이다.

 

2 하지만 나는 내가 약할 때에 행복감을 느끼기에 자진해서 약해지기를 원한다. 나의 작음 위에 펼쳐지는 ‘거룩하신 의지’의 모든 능력을 감지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거룩하신 의지 안에 잠겨 있는데, 이때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당신을 느끼고 보게 해 주시면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우리의 신성이 우리가 첫째로 택한 영혼에게 만인의 선익을 위한 일을 맡기고 그와 함께 보편적인 사업을 하기로 결정하면, 그때에는 우리 사랑의 열정이 어찌나 큰지 그 사람 외에는 달리 아무도 없는 것처럼 만인과 만물을 제쳐 놓는다. 우리의 거룩한 존재가 온통 그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4 그리고 그를 둘러싼 바다가 될 정도로 우리 재산을 풍성하게 주어 그 속에 잠기게 한다. 우리 사랑의 열정이 우리를 이끌며 결코 멈추지 않게 하기에, 우리는 그에게 실로 많은 것을 주어 우리 사업이 그 안에 완성되는 것을 보기를 바란다. 이를 통하여 만물과 만인이, 우리의 사업이 내포하는 그 보편적인 선을 누리며 소유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5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다른 피조물을 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만물을 볼 수 있는 우리의 전지(全知)와 무한성에서 몸을 숨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모든 것을 아는 우리에게서 만물의 생명과 도움도 나오기 때문이다.

 

6 그럼에도 (우리가 만물을 위한 보편적인 사업을 할 때에는) 그 외의 다른 것은 하나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7 창조 사업 속에서도 우리는 그렇게 행동하였다. 하늘과 태양과 땅을 만들어 내고 황홀할 정도로 조화롭고 훌륭하게 모든 것의 질서를 잡은 다음, 사람을 창조할 때에는 사람에게 완전히 집중하였다.

 

8 너무나 큰 우리 사랑의 열정이 드세게 넘쳐흐르면서 우리 주위를 둘러 친 장막이 되어 만물을 가리고 — 그래도 우리에게는 그 모든 것이 보였지만 — 오로지 사람에게만 전념하게 했던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사람 안에 모든 것을 쏟아 붓지 않았겠느냐? 그렇다.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9 또 창조 사업 안에는 장려하고 아름다운 우리 작품들이 있지만, 사람 안에는 우리의 모든 작품들이 집중적으로 녹아든 것 외에도 우리의 생명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의 사랑이 넘쳐흐르면서 쉴 새 없이 그 자신을 내주었고, 언제나 내주기를 원했으니, 이는 사람 안에서 대대로 이어질 모든 세대 사람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10 우리는 ‘천상 여왕’ 안에서도 그렇게 행동하였다. 모든 것을 제쳐 놓고 — 다른 피조물의 모든 악도 제쳐 놓고, 오로지 그분께만 전념하였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것을 쏟아 부었는지 그분은 온통 은총이 가득하셨다. 장차 모든 이의 보편적인 어머니, 구원 사업의 근거가 되실 분이기 때문이었다.

 

11 우리는 우리의 ‘거룩한 뜻의 나라’를 위하여 너에게도 그렇게 행동하였다. 즉,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처신하였다. 우리가 만약 다른 피조물이 하고 있는 것과 그들이 범하는 죄와 배은망덕을 보기를 원한다면, 우리 뜻의 나라는 언제나 하늘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의 ‘지고한 피앗’에 대하여 단 하나의 진리도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12 하지만 우리의 사랑이 피조물의 모든 죄악 둘레에 사랑의 장막을 치고 모든 것을 제쳐 놓으면서 세차게 넘쳐흘러 우리로 하여금 이 ‘피앗’에 대해 말하게 하고, 더군다나 우리 ‘피앗의 나라’를 피조물에게 선물로 — 위대한 선물로 주기로 결정하게 한다.

 

13 우리의 사랑이 어떤 것에 완전히 열중하면, 그때에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즉, 이성 작용을 하지 않는다. 이성이 아니라 사랑의 힘으로 이겨 얻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듣고 본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사랑 자신이 주기로 결정한 것을 주려고 한다.

 

14 이런 이유로 사랑은 아무것도 도로 거두어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자신 전체를 한 사람에게 쏟아 낸다. 그는 온 인류에게 대대로 주어질 보편적인 큰 선을 위해 선택된 사람이다.

 

15 내가 (그 사람에게, 곧) 너에게 그토록 많은 것을 주고 또 많은 말을 한 것은 그 때문이다. 이러한 것이 아무것도 취소하려고 하지 않는 우리 사랑의 열정이거니와, 이 사랑은 내 ‘거룩한 뜻의 나라’가 땅에서도 다스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다 주고 싶어 하는 것이다.”

 

16 그다음에도 내 정신은 하느님의 뜻에 관련된 여러 사항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다. “딸아, (하느님인) 우리의 ‘지고한 존재’는 고갈(枯渴)을 모르는 혈맥과 같다.

 

17 아무리 주어도 바닥이 드러나는 일이 없을 뿐더러 ‘이제는 그만.’이라는 말을 결코 내뱉지도 않는다. 얼마나 많이 주든 언제나 줄 것이 또 있는 것이니, 하나의 선을 주는 한편 또 하나의 선을 일으켜 피조물에게 그 자신을 내주게 하기 때문이다.

 

18 그러나 좋은 것을 그토록 무진장으로 가지고 있는 우리이지만, 준비가 안 된 사람에게는 우리의 재산과 은총을 주지 않고, 우리의 진리에 대해 말을 하지도 않는다. 여기에서 준비가 안 된 사람이란, 우리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그 숭고한 교훈을 익히지 않았거나 자기의 생활을 우리의 가르침에 맞추려고 하지 않은 사람이다.

 

19 그러니 우리는 그런 사람 안에 우리의 가르침이 적혀 있거나 우리의 것이 풍성히 있는 것을 볼 수 없는데, 그러면 우리의 선물들이 우리에게서 출발하지 않고, 우리의 목소리가 그의 귀에 다다르지도 않는다. 그래도 어떤 소리가 들린다면 그것은 멀리에서 오는 희미한 소리 같아서 우리가 그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을 분명하게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다.

 

20 따라서 (좋은 것들이) 무진장 (흐르는) 우리의 혈맥은 피조물의 준비 부족으로 말미암아 정지된다. 그렇다면, 누가 영혼을 참되게 준비시킬지 너는 아느냐? 바로 우리의 거룩한 뜻이다. 우리의 뜻이 영혼에게서 모든 것을 비우며 재정리하고, 아주 훌륭하게 그를 준비시켜 우리의 그 혈맥이 다시는 중단되지 않고, 우리 뜻의 숭고한 가르침을 영혼이 들을 수 있게 할 것이다.

 

21 그런즉 너는 언제나 내 ‘거룩한 피앗’의 지배를 받아라. 그러면 고갈을 모르는 우리의 혈맥이 너에게 끊임없이 그 자신을 쏟아낼 것이고, 우리는 우리의 ‘거룩한 존재’에서 새로운 은총, 새로운 선물, 일찍이 들어 본 적 없는 가르침을 만들어 내는 흐뭇함을 만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