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6권
27장
창조된 만물의 장려한 모습 가운데에서
단 하나 흉한 흑점을 이루는 인간의 뜻.
1929년 8월 12일
1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거룩하신 의지’ 안을 순례하고 있는 나를 나 자신 밖으로 끌어내시어, 그분의 창조적인 손에서 막 나오고 있는 온 피조물을 보여 주셨다. 그러니까 그 하나하나마다 그들 창조주의 창조적인 손의 마크가 찍혀 있었고, 따라서 모두가 완전하고, 마음을 황홀하게 하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2 그리고 제각기 강렬한 빛에 의해 활기를 띠고 있었는데, 이 빛은 하느님께서 그 각자에게 주신 타고난 재산이거나, 빛을 이미 소유한 자에게서 간접적으로 전달된 빛이었다. 어쨌든 일체가 빛이요 아름다움이었다.
3 하지만 그토록 많은 빛과 황홀한 아름다움 가운데에 검은 점 하나가 보였다. 이 흑점은 아름답고 웅장하고 찬란한 그 수많은 작품들 한복판에 있기 때문에 특히 더 흉하게 보였고 끔찍한 혐오감과 동정심을 함께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하느님께서는 이를 그렇게 흉하게 만드신 것이 아니라가 아름답게 만드셨고, 더욱이 한때는 이것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기도 했는데 말이다.
4 내가 그 광경을 보고 있었을 때에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창조 사업으로 우리가 이룬 모든 것은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는 것처럼 이루어지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창조적인 힘인즉, 일단 시작한 일에서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5 그 일 안에 영구적인 생명 행위로 남아 있으면서 그것의 계속적인 심장 박동과 중단되지 않는 호흡을 이루기에, 우선 먼저 행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 일 안에 남아 항상 현행 중인 행위가 되게 하는 것이다.
6 이를 거의 상징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인간이다. 인간은 창조된 순간 심장 박동과 호흡 작용과 함께 그 생명이 시작되지만, 계속 살아가려면 끊임없이 숨 쉬며 맥이 뛰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생명이 끝나는 것이다.
7 우리와 우리의 작품들은 불가분의 관계 속에 있다. 그들에 대한 우리의 애정이 매우 크기에 기뻐하며 작업을 계속하고 있고, 이 때문에 그들은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생명을 시작하게 된 것처럼 그 장려함과 아름다움과 신선함을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8 보아라, 얼마나 아름다우냐! 그들은 우리의 ‘거룩한 존재’와 ‘영원한 영광’을 풀어 설명해주는 자들이다.
9 하지만 우리의 그 큰 영광 한가운데에, 보아라, 인간의 뜻이라는 시커먼 점이 있다. 다른 피조물보다 인간을 더 사랑한 우리는 그래서 인간에게 자유 의지를 주었는데, 인간은 이 의지를 악용하였다.
10 우리의 의지가 아니라 그 자신의 의지 안에서 숨 쉬고 맥이 뛰기를 바란 것이다. 그리하여 인간은 모습이 시커멓게 될 정도로 줄곧 변질되어 그 자신의 아름다움과 신선함을 잃었고, 마침내 그 인성 안의 신적 생명마저 잃을 지경에 이르렀다.
11 그러니 누가 인간 뜻의 그 짙은 어둠을 몰아내겠느냐? 누가 그 뜻에, 창조된 당초의 신선함과 아름다움을 돌려주겠느냐? 그것은 우리의 거룩한 뜻 안에서 수행되는 행위들이다. 이 행위들이 빛과 열이 되리니, 빛은 그 어둠을 헤쳐 없애고, 열은 그 뜻을 흉하게 만든 고약한 기질을 모조리 녹여 없애면서 그것을 (새롭게) 주조할 것이다.
12 이처럼 내 뜻 안에서 이루어진 행위들은 인간의 뜻 안에서 이루어진 모든 행위들에 대한 반작용이 될 것이다. 이 반작용에 의해 인간의 뜻이 창조된 순간처럼 신선함과 아름다움과 질서를 회복할 것이다.
13 그러니까 우리의 ‘거룩한 의지’ 안에서 행하는 피조물의 행위들이 많이 있어야 한다. 인간 뜻의 모든 악행과 정반대인 행위들과 해독제를, 아름다움과 신선함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14 그러면 창조 사업으로 생겨난 우리의 작품들이 온전히 아름답게 나타날 것이다. 저 시커먼 흑점이, 훌륭하게 창조된 만물 가운데에서 가장 빛나는 점으로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거룩한 뜻이 그 모두에 대한 지배권을 획득하여,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다스릴 것이다.
15 그러니 너는 주의를 기울여 내 거룩한 뜻 안에서 활동하여라. 각각의 인간적인 행위에 대해서 신적인 행위가 필요하기 때문이니, 이 신적인 행위가 그 절대적 지배력으로 인간 뜻의 악행을 때려눕히고 깨끗하게 아름답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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