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6-27권

천상의 책 26권 22장. 몸의 지체들 위에 있는 머리같이, 창조된 만물 위에 있는 하느님 뜻의 원초적 행위.

Skyblue fiat 2023. 5. 11. 16:28

 

 

천상의 책 26권

22장

몸의 지체들 위에 있는 머리같이, 창조된
만물 위에 있는 하느님 뜻의 원초적 행위.

1929년 7월 24일

 


1 ‘지극히 높으신 피앗’에 대해 생각하면서 마음속으로 이렇게 혼잣말을 하였다. ‘만약 '거룩하신 의지'께서 피조물 가운데에 그 의지의 '나라'를 세우고자 하신다면, 우리 주님께서 세상에 오시기 전과 오셨을 때와 오신 뒤의 피조물과 이 '거룩하신 뜻'은 어떤 관련 속에 있었을까?’

 

2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이동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 뜻은 그 자신의 무한성으로 인해 피조물 가운데에 항상 있어 왔다. 내 뜻은 본성상 존재하지 않는 지점이 한 군데도 없고, 피조물은 내 뜻 없이 지낼 수 없다. 즉, 생명을 지닐 수 없거나 받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내 거룩한 뜻이 없다면, 만물은 분해되어 무로 돌아간다.

 

3 더군다나 모든 피조물의 첫 행위가 곧 내 ‘거룩한 피앗’이다. 이 피앗은 마치 지체들의 머리와 같다. 그런데 어떤 이가 ‘나는 머리가 없어도 살 수 있다.’ 하고 말한들 그럴 수 있겠느냐? 불가능한 일일뿐더러 그런 생각만 해도 어처구니없는 바보짓이 될 것이다.

 

4 하지만 다스린다는 것은 이것이니, (피조물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으며 열망의 대상이 되는 이요, 지체들이 머리에 의존하듯 의존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 반면 전적인 의존의 대상이 아니라 다만 피조물 가운데에 있는 것만으로는 다스린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5 그런데 내가 세상에 오기 전에는, 비록 내 ‘거룩한 뜻’이 그 무한성으로 피조물 가운데에 있었지만, 내 뜻과 그들 사이의 관계는 마치 내 뜻이 이국땅에 살고 있어서 그들이 멀리서 아주 드물게 한두 마디 소식을 듣는 것 같은 관계였다. 그것은 내가 장차 세상에 오리라는 소식이었다.

 

6 얼마나 고통스럽던지! 그들은 내 뜻이 자기들 가운데에 있는데도 알아보지 못해 이국땅에 있는 것처럼 여겼으니, 자기들의 뜻과 내 뜻 사이의 간격을 그토록 멀리 넓힌 상태로 있었던 것이다.

 

7 내가 세상에 왔을 때, 그때에는 내가 내 뜻을 생명으로 소유하고 있어서, 내 인성이 내 뜻을 알아보고 사랑하며 다스리게 하였다. 이 나를 통하여 내 뜻이 피조물과 더욱 가까운 곳에 있게 된 셈이었다. 내 뜻이 더 이상 이국땅에서 살지 않고 그들의 조국에 돌아와 있는 것 같았으니 말이다.

 

8 그러나 그들은 내 뜻을 알지 못했고 통치권을 주어 다스리게 하지도 않았으므로 내 ‘거룩한 의지’가 자신의 나라를 세웠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나의 강생이 한 역할은, 두 뜻을, 곧 인간의 뜻과 하느님의 뜻 사이를 더욱 가깝게, 더욱 친밀한 관계 속에 있게 한 것 내 뜻을 알리려고 소식들의 수를 증가시킨 것이었다.

 

9 그런 까닭에 내가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그들이,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하고 말하게 한 것이다. 내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살고 있지 않으면, 피조물 가운데에 내 ‘뜻의 나라’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10 그런즉 내 뜻의 ‘나라의 시대’에는 이 나라가 그들 가운데에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 각자 안에도 영원한 생명으로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려면 각 피조물이 이 나라가 각자의 머리요 원초적 생명임을 알아보고 인정해야 한다.

 

11 왜냐하면 (내 뜻인) 머리가 머리로 인정을 받지 못하면, 그 자신의 ‘힘과 성덕과 아름다움’이 지체들 속으로 흘러들지 않고, 그 자신의 고귀하고 거룩한 피를 그들의 혈관 속으로 흘러들게 할 수도 없어서 피조물 안에 ‘하늘의 생명’이 보일 수 없기 때문이다.

 

12 그러기에 내가 내 거룩한 뜻이 알려지는 일에 이리도 강한 애착을 느끼는 것이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 곧 지식이 사랑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면 내 뜻은 그 자신이 사랑과 열망의 대상이 되어 있음을 알고 마음이 끌려 피조물 가운데로 가서 다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