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6-27권

천상의 책 26권 24장. 인간적 차원에서 경건하게 활동하는 이와 하느님의 뜻 안에서 활동하는 이의 차이.

Skyblue fiat 2023. 5. 14. 07:44

 

 

천상의 책 26권 

24장


인간적 차원에서 경건하게 활동하는 이와
하느님의 뜻 안에서 활동하는 이의 차이.
하느님 뜻 없이 사는 이의 심각한 허약증.
인간의 뜻이 일으킬 수 있는 갖가지 해악.

 

1929년 7월 30일


1 내 하찮은 정신은 ‘지극히 높으신 피앗’ 주위와 그 안을 계속 순례하고 있다. 그런데, 오! 이 지극히 거룩하신 뜻의 이적과 놀라운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나의 작은 지성은 그 무한히 광대한 바다 안에서 길을 잃곤 하기에, 그 많은 것들에 대해 서술할 능력이 없고, 그렇게 할만한 용어들도 없다. 그러니 나는 어떤 음식을 먹었거나 어떤 아름다운 것을 보았으면서도 그것들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 같은 느낌이 든다.

 

2 만약 ‘거룩하신 의지’께서 나로 하여금 당신이 드러내시는 것을 말하게 하는 기적을 행하시지 않는다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바로 그분의 바다 안에 남겨 둔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3 그러므로 내가 ‘거룩하신 피앗’ 안에 녹아들고 있음을 느꼈을 무렵,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 안의 당신 현존을 느끼게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인간적인 차원에서 경건하게 덕행을 닦는 사람과 내 거룩한 뜻의 신적 차원에서 덕행을 닦는 사람 사이에는 무척 큰 차이가 있다.

 

4 전자의 덕행들은 서로 분리되어 있어서 그 행위들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즉, 어떤 것은 인내심으로, 어떤 것은 순명으로, 어떤 것은 자선 행위로, 제각기 서로 구분되는 특색을 띠고 나타난다. 그러기에 서로 녹아들어 단일한 행위를 이루는 것이 가능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단일한 행위는 신적인 것으로서 영원과 무한성을 싸안을 수 있는 행위이다.

 

5 그 반면 내 거룩한 뜻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에게는 내 뜻의 빛이 전달력과 통합력을 발휘한다. 모든 행위들을 하나로 융합하여 —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이 이 뜻의 빛의 (동일한) 원천 속에서 이루어졌으니까 — 단일한 행위로 만든다. 이 행위는 그 빛의 무한성으로 창조주 자신을 싸안을 정도로 수없이 많은 효과들을 낸다.

 

6 그것은 태양으로 상징되는 행위이다. 하나이지만, 결코 꺼지지 않는 빛의 원천을 소유하고 있기에 땅을 싸안을 수 있고, 만인과 만물에게 그 빛의 생명과 온갖 색채를 부여하는 수많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하나로 통합하는 능력은 전달력을 포함하기에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배치되어 있는 선을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다.

 

7 이에 반해서 인간적인 차원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이 세상의 빛들로 상징된다. 그 수가 많지만 밤의 어둠을 흩어버릴 능력도 대낮을 이룰 능력도 엄청나게 많은 빛으로 온 땅을 싸안을 능력도 없는 빛들이다. 이 빛들은 그러므로 때와 경우에 따른 사사로운 빛, 특정한 곳에 국한되는 빛이라고 할 수 있다.

 

8 오! 만약 모든 이가 내 ‘거룩한 의지’ 안에서 활동하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신비인지를 안다면, 이 의지의 지극히 순수한 빛 안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하나도 없도록 하려고 서로 경쟁을 벌일 것이다.

 

9 나중에도 계속 하느님의 뜻을 따라다니고 있노라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덧붙이셨다. “딸아, 내 뜻이 없는 사람은 무거운 것을 들 힘이 없는 아이, 또는 제 작은 몸의 체중도 떠받칠 힘이 없는 아이와 같다.

 

10 그래서 누가 억지로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게 하거나 어떤 일을 계속하게 하면, 아이는 제가 무능하고 힘이 없음을 알면서도 한 번쯤 시도는 해 볼지 모른다. 그러나 아무래도 그 물건을 움직일 수 없고 그 일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냅다 울음을 터뜨릴 것이다.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그 가엾은 아이는 그러나 사탕과자 하나를 받으면 다시 즐거운 기분으로 돌아갈 것이다.

 

11 한편 내 거룩한 뜻을 소유한 사람은 어른의 힘이, 아니 신적인 힘이 있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라는 말을 들으면, 별것 아닌 것처럼 주저 없이 번쩍 들어 올릴 것이다. 저 가엾은 아이라면 그 밑에 깔려 있을 무게인데 말이다.

 

12 또 누가 그에게 일을 계속하라고 하면, 그는 그 일로 받게 될 수익 때문에 기뻐할 것이다. 그런 뒤 사탕과자를 주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는 그것을 본 체도 하지 않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정당한 대가를 주십시오. 나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13 보아라, 그러니 내 거룩한 뜻을 소유한 사람은 충분한 힘이 있어서 무슨 일이나 할 수 있다. 그에게는 모든 일이 쉽다. 자기 자신이 강해졌음을 느끼기에 고통조차도 새로운 이득으로 여겨진다.

 

14 아무것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어째서이겠느냐? 어린애 같은 연약함이 그들을 따라다니는 까닭은? 그것은 그들에게 내 거룩한 뜻의 힘이 없기 때문이다. — 이 점이 모든 죄악의 원인이다.

 

15 그런즉, 딸아, 결코 내 거룩한 뜻의 바깥으로 나가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16 그 무렵 ‘거룩하신 피앗’ 안의 내 행위를 계속하던 중 이 피앗이 ‘존귀하신 천상 여왕’을 내시는 시점에 다다랐다. 그래서 속으로 이렇게 혼잣말을 하였다. ‘하느님께서는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를 창조하실 때 그 아름다운 영혼을 여러 특권들로 풍요하게 하셨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처럼 순수하고 거룩하게 되도록 그분의 본성도 바꾸셨을 것이다.’

 

17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이동하시며 이르셨다. “딸아, 그분의 본성에는 보탤 것이 전혀 없었다. 죄를 짓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라 인간의 의지이기 때문이다. 사실 인간의 본성은 우리의 창조적인 손에서 나왔을 때처럼 제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그러기에 우리는 다른 피조물과 같은 본성으로 그 ‘동정녀’를 창조하였다.

 

18 인간 자신을 더럽힌 것은 그의 뜻이었다. 그런데 인간의 본성은 그 자신 안에 있는 그 반항적인 뜻에게서 생명을 받기에 그 뜻과 함께 오염된 상태로 있었던 것이다.

 

19 그러니 일단 하느님의 뜻과 인간의 뜻이 일치를 이루기만 하면이 일치는 인간의 뜻이 우리의 원의에 따라 우리의 거룩한 뜻에 통치권 내지 지배권을 내주는 것으로 성립된다.인간의 본성은 (죄의) 통탄할 결과가 사라진 까닭에 우리의 창조적인 손에서 갓 나왔을 때처럼 아름다운 상태를 유지한다.

 

20 따라서 우리가 천상 여왕 안에서 행한 모든 일은 그분의 인간적인 뜻이 우리의 통치를 기쁘게 받아들이셨기 때문에 이루어졌다. 우리의 뜻이 그분 쪽의 어떤 저항도 받지 않는 것을 보고 은총의 기적들을 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분은 내 거룩한 의지 덕에 거룩한 상태를 유지했으므로 다른 피조물이 겪는 그 통탄한 결과나 해악을 느끼지 않으셨다.

 

21 딸아, 일단 원인이 제거되면 그 결과도 끝장나기 마련이다. 내 거룩한 뜻이 피조물 속으로 들어가 다스리게 되면, 오! 그들 안의 모든 악을 몰아내고, 그들에게 — 영혼육신을 불문하고 — 모든 선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