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5권

(천상의책 3권-77~81)남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참된 겸손과 친절의 결여이다./산 제물의 임무

Skyblue fiat 2014. 7. 31. 18:07

 

3권-77, 예수님께서 수많은 이들 가운데서 뽑아 세우신 사람,

남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참된 겸손과 친절의 결여이다.

1900년 6월 3일

 

1. 내가 같은 상태로 있음을 알게 된 오늘 아침, 내 마음속에서 주무시고 계시는 흠숭하올 예수님의 모습을 잠시 뵈었다. 그러자 그분의 잠이 내 영혼을 끌어당겨 그분과 함께 잠들게 했으므로, 내적인 기능이 모두 잠들어 아무 활동도 하지 않았다. 간혹 이 잠에서 빠져나오려고 애써 보았지만 도저히 되지 않는 것이었다.

 

2. 그때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깐 잠에서 깨어나시더니 내 안에 당신 숨을 세 번 불어넣어 주시고, 내 안에 깊이 잠겨 계신 것 같았다. 그런 후, 내게 주셨던 그 세 번의 숨을 당신께로 도로 빨아 당기시는 것 같았고, 그러자 내가 완전히 그분으로 바뀌어져 있음을 깨달았다. 이 거룩한 세 번의 숨으로 말미암아 내 안에 일어난 일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다. 예수님과 나 사이의 그 나뉠 수 없는 결합을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3. 그런 다음에는 나도 깨어날 힘이 생긴 것 같았는데, 예수님께서 침묵을 깨뜨리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나는 온 땅을 가로질러 거듭거듭 바라보며 찾아다니다가, 바로 너의 내면에 시선을 모으고 여기에서 충분한 기쁨을 찾아내었다. 그래서 너를 수많은 이들 가운데서 뽑아 세웠다.”

 

4. 그리고 나서 그분께서는 눈에 보이는 일부 사람들을 이런 말씀으로 꾸짖으셨다.

다른 이들에 대한 존중의 결여는 참된 그리스도인다운 겸손과 친절의 결여이다.

영이 겸손하고 친절한 사람은 모든 이를 존중할 줄 알고, 남들이 하는 일을 항상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5. 그리고 사라지셨으므로 나는 그분께 입을 열 겨를조차 없었다. 이렇게 되기를 원하신 것이다.

그분께서는 항상 찬미를 받으시고 모든 것이 그분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기를 빈다.

 

 

 

3권-78,

징벌을 내리지 않을 수 없을 때 극심한 고통을 겪으시는 예수님,

십자가 고통과 기도로 상당수의 징벌을 면하게 한 루이사

1900년 6월 6일

 

1.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계속 희미하게 나타나시기만 하니, 오늘 아침 영성체 후에 고해 신부님이 나로 하여금 십자가 고통을 받게 하셨다. 내가 이 고통 중에 있었을 때에, 복되신 예수님께서 마치 나의 고통에 끌리신 것처럼 분명한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징벌을 내리시지 않을 수 없을 때에 겪으시는 고통과 그 극심한 폭행을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폭행을 당하시는 상태가 되는 것은 그분께서 징벌을 내리시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2. 그러니 그런 상태로 계신 그분의 모습은 여간 가엾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비록 금강석처럼 단단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애정으로 말미암아 무른 유리처럼 부서질 것이다. 그러기에 나는 그분께서 노여움을 가라앉히시고 나를 고통받게 하심으로써 사람들의 벌을 면해 주시는 것으로 만족해하시기를 빌기 시작하였다.

 

3.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주님, 주님께서 저의 기도를 들어주실 마음이 없으시다면, 저는 그런 취급을 받아 마땅한 인간임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주님께서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푸실 마음이 없다고 하셔도 지당하십니다. 우리의 죄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간구하오니, 당신의 모상인 인간에게 징벌을 내리실 때 가하시게 되는 당신 자신께 대한 폭행만은 가엾게 보소서.  그렇습니다. 간구하오니, 당신 자신께 대한 사랑으로 부디 징벌일랑은 보내지 마소서.

이제까지 당신은 자녀들에게서 양식을 앗아감으로써 굶어 죽게 하려고 하셨습니다. 오, 안됩니다! 그것은 당신의 마음답지 않은 행동입니다. 이것이 당신께서 폭행을 당하시는 이유이거니와, 그럴 힘만 있다면 당신을 죽이기도 할 것입니다.”

 

4. 그분께서는 몹시 침통하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게 폭행을 가하는 것은 정의이다. 그리고 더 큰 폭행을 가하는 것은 내가 인간에 대해 품고 있는 사랑이다. 그러므로 내가 인간을 책벌할 때면 그것이 내 마음을 죽음의 골짜기로 데려가는 것이다.”

 

5.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그러하오니, 주님, 정의를 제게 쏟아 부어 주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사랑이 정의로 인하여 폭행을 당하는 일이 없을 것이고 인간을 징벌하는 일을 두고 정의와 다투지도 않으실 것입니다. 당신께서 저로 하여금 알아듣게 하신 대로, 정말이지 인간의 양식이 될 모든 것을 고갈시키신다면, 그들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간구하오니, 부디 저에게 고통을 부어 주시고 그들은 벌을 받지 않게 해 주소서.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이나마 면케 해 주소서.”

 

6.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의 기도에 항복하지 않을 수 없으신 듯이 당신의 입을 내 입 가까이 대시고 뻑뻑하고 구역질이 나는 쓰디쓴 고통의 물을 조금 흘려 넣어 주셨다. 삼키자마자 그것이 내 안에 온갖 종류의 격통을 일으키는 바람에 나는 죽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는 그분의 고통 중 미소한 일부분만 내 안에 부어 주신 것이었다. 그러니 그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시는 그분의 흠숭하올 마음은 얼마나 큰 고통을 겪으시겠는가!)

 

7. 그때 복되신 예수님께서 그런 상태에 있는 나를 떠받쳐 주시면서 - 그렇게 해 주지 않으셨다면 나는 그 고통에 희생되었을 것이다. - 한 시름 놓으신 듯 한숨을 내쉬시고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딸아, 나의 정의는 모든 것을 멸하려고 작정했었다. 그러나 이제 그 고통의 짐을 너에게 좀 덜어 주었으니, 네 사랑을 보고 양식이 될 만한 것의 삼분의 일은 멸하지 않고 너에게 주겠다.”

 

8. “오, 주님, 그건 너무 적습니다. 적어도 반은 주십시오.”

    “안 된다. 딸아, 그것으로 만족하여라.”

 

9. “아닙니다. 주님, 제가 모든 이를 위하여 청하는 바를 주시지 않으시려면,

     적어도 (저의 고장) 코라토와 제 동향인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해 주십시오.”

 

10.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늘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다.

너는 십자가 고통(의 상처를) 지니고 있어라. 너 자신의 몸 밖으로 나가되, 십자가에 달린 모습으로 나가서 코라토의 상공에서 마귀들을 패주시켜라. 마귀들은 십자가에 저항할 수 없어서 다른 곳으로 갈 것이다.”

 

11. 그러기에 나는 십자가에 달린 모습으로 나 자신의 몸 밖으로 나갔는데, 바야흐로 우박 폭풍과 천둥 번개가 코라토 상공에서 터지려고 하는 것이 보였다. 마귀들이 일으키는 소름끼치는 공포를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지만, 그들은 십자가에 달린 내 모습을 보고 도망치면서 분통이 터져 자기네 손가락을 물어뜯는 것이었다!

 

12. 그들은 과연 내 안에 있는 구속의 표지를 보았기 때문에 나에게서 달아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러니 내게서 십자가를 떼어낼 수 없어지자, 오늘 아침 나로 하여금 십자가에 못박히는 고통을 받게 한 고해 신부님에게 분통을 터뜨리러 가는 것이었다. 그들을 그렇게 패주시킨 다음 나도 스스로의 몸 안으로 다시 들어왔는데, 상당히 큰 고통이 느껴지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기를 빌 따름이다.

 

 

3권-79, 예수님께서 정의의 열쇠와 정의를 밝히는 빛을 건네주시다.

1900년 6월 7일

 

 1. 내가 꽤 큰 고통 중에 있었기 때문에 이 고통들이 부드러운 사슬고리를 이루어 어지신 예수님께서 거의 계속 오시도록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 또한 이것이 예수님을 불러 내게 당신의 쓰디쓴 고통을 더 많이 부어 넣으시게 하는 것 같기도 하였다. 그러니 그분께서 오시면, 어떤 때는 내게 힘을 주시려고 당신 팔에 안아 주시고, 어떤 때는 그 쓰디쓴 것을 내 안에 더 많이 부어 넣으시는 것이었다.

 

2. 하지만 나는 간혹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제가 당신 고통의 일부를 제 안으로 겪고 있기에 비오니, 어제 말씀드린 대로 사람들이 먹고 살기에 필요한 것을 반(半)만이라도 주시어 제 소망을 채워 주십시오.”

 

3. 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너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서, 인간에게 징벌을 내리는 것이 어째서 꼭 필요한지에 대한 지식과 아울러, 정의의 열쇠를 너에게 맡기겠다. 이것을 가지고 네 원대로 하면 된다. 그러니 기쁘지 않느냐?”

 

4. 나는 그 말씀을 듣고 위안을 느꼈으며, 만일 그것이 내 손에 들어온다면 아무에게도 벌을 주지 않겠다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복되신 예수님께서 열쇠를 내게 주셨을 때에, 그리고 나를 어떤 빛 가운데 있게 하셨을 때에, 나의 이 착각은 여지없이 깨어지고 말았다. 그 빛을 통하여 하느님의 모든 속성들을 보았는데, 거기에는 그분의 정의라는 속성도 들어 있었다.

 

5. 오, 하느님 안에는 일체가 얼마나 질서 정연한지!

정의가 벌을 내리는 것도 질서에 속한 일이어서,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다른 속성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할 것이었다. 그런데 그 빛 가운데서 하찮은 구더기로 보일 뿐인 내가, 만약 정의가 나아갈 길을 가로막고자 한다면, 질서를 파괴할 뿐더러 사람들에게도 반기를 드는 행위가 될 터였다. 징벌 자체도 사람들에 대한 극히 순수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완전히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를 지경이 되었다.

 

6. 이 궁지에서 벗어나려고 결국 주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던 것이다.

“당신께서 저를 휩싸게 하신 이 빛 속에서는 일체가 다르게 보이니까, 제게 그것을 맡기시면 당신보다 더 심하게 벌을 내릴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그 지식을 받아들이지 않고 정의의 열쇠도 사양하겠습니다.

제가 받아들이며 원하는 것은 당신께서 저에게는 고통을 주시고 사람들에게는 벌을 면하게 해 주시는 것뿐입니다. 나머지 모든 것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습니다.”

 

7. 예수님께서는 그러는 내게 미소를 지어 보이시며 이렇게 덧붙이셨다.

“너는 이성이 일러 주는 말을 조금도 듣고 싶어하지 않으면서 이 일에서 정말 잽싸게 해방되기를 원하는구나! 게다가, ‘저에게는 고통을 주시고 사람들에게는 벌을 면하게해 달라’ 는 몇 마디를 되풀이 함으로써 내게 더 심한 폭행을 가하며 해방되고자 하는구나...”

 

8.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님, 이성이 일러 주는 말을 듣지 않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 일의 책임이 제가 아니라 당신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제 임무는 산 제물이 되는 것에 있습니다.

그러하오니, 사랑하올 예수님, 당신께서는 당신의 일을 하시고 저는 제 일을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9. 예수님께서 거기에 동의하셨다. 그리고는 모습을 감추셨다.

 

 

 

3권-80, 산 제물의 임무

1900년 6월 10일

 

1. 내가 보기에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당신 정의의 징벌을 계속 완화시켜 주시는 것 같다. 일부는 나에게, 나머지는 사람들에게 쏟아 부으시면서 말이다. 특히 오늘 아침 내가 예수님과 함께 있었을 때에, 그분의 지극히 온유하신 마음이 사람들이 징벌을 받음에 따라 심한 고통으로 뒤틀리는 것을 보면서 내 마음도 미어지고 있었다.

 

2. 너무나 극심한 고통이기에 그분께서는 끊임없이 신음 소리만 내실 뿐이었다. 겹겹으로 짜신 두툼한 가시관을 쓰고 계셨는데, 그것이 그분의 머리 속에 하도 깊이 박혀 있어서 머리가 온통 한 다발의 가시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3. 그러므로 나는 그분을 좀 위로하려고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의 선이시여, 말씀해 주십시오. 당신을 이토록 괴롭히는 것은 대관절 무엇입니까?

몹시 큰 고통으로 괴롭히는 이 가시들을 제가 뽑아 드리겠습니다!”

 

4. 그러나 예수님은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으셨다. 실은 내가 방금 드린 말씀을 듣고 계시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 가시들을 하나하나 뽑아내기 시작하였다. 그런 다음 그 관을 내 머리에 썼다.

 

5. 그런데, 내가 그렇게 하고 있노라니,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많은 인명 피해를 낼 지진이 일어나려고 하는 중이었다. 그런 후에 예수님은 사라지셨고 나는 자신의 몸속으로 돌아왔지만, 예수님의 그 고통스러운 상태와 가련한 인류에게 닥칠 그 재난 생각에 마음이 몹시 뒤숭숭하였다.

 

 

 


3권-81, ‘순명의 사람’

1900년 6월 12일

 

1. 오늘 아침 온유하신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나는 이 말씀부터 드렸다.

“주님, 어찌 된 일입니까? 정의(의 징벌)을 너무 먼 데서 시작하신 것이 아닙니까?”

 

2. 그러나 내가 인간의 비참을 변명하려고 이야기를 계속하려고 하자, 예수님께서 침묵을 명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와 함께 머물러 있기를 원한다면 잠자코 있어라. 이리로 와서 내 몸의 모든 상처들을 여느 때처럼 경배하며 입맞춤과 위로를 다오.”

 

3. 그래서 나는 그분의 머리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다른 모든 지체로 옮아갔다.

오, 그 지극히 거룩하신 몸에 얼마나 깊은 상처가 많은지 그저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칠 지경이었다! 내가 (이 경배를) 다 마치자마자 그분은 내게 거의 아무 고통도 남겨 주지 않은 채 사라지셨다. 그래서 나는 그분께서 당신의 쓰라린 고통을 부어 넣어 주시기에 내가 너무 부당하다는 것을 아시고, 당신의 의노를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쏟아 붓지 않으실는지 두려워지는 것이었다.

 

4. 좀 뒤에 고해 신부님이 오셨기에 나는 위에서 했던 말을 들려드렸다. 그러자 신부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오늘 묵상 시간에 예수님께 십자가 고통을 새로이 해 주실 것과 징벌을 멈추어 주실 것을 간청하시오. 완전한 순명으로 간청해야 하오.”

 

5. 그러므로 묵상 시간이 되어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자마자 나는 받은 명령대로 간청하였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들은 체도 하지 않으셨다. 확실한 것은, 나타나시긴 해도 사람들을 향해 서 계시니 등만 보일 때가 있고, 어떤 때는 주무시고 계신 모습이어서 귀찮게 해 드릴 수 없는 것이었다. 자꾸 그런 식이어서 내가 순명해야 하는 것에는 관심도 없으신 듯 하니 나로서는 죽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거룩한 순명에 온 신뢰를 걸고, 주무시는 그분의 팔을 흔들어 깨우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던 것이다.

 

6. “주님, 어찌 된 일입니까? 순명은 당신께서 매우 사랑하시는 덕행인 줄 아는데, 이렇게 하시는 것이 과연 순명에 대한 사랑이 되겠습니까? 이것이 당신께서 그토록 자주 찬미하셨던 순명에 대한 찬미가 되겠습니까? 당신은 순명 앞에서 무력하게 굴복하고 저항하지 못하며 이 덕행에 자기를 맡긴 영혼에게 압도감을 느낀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순명을 영예롭게 해 주셨건만, 이제 와서 제가 순명하는 것에 대해서 관심조차 없으신 듯 하니, 순명에 그토록 풍성한 영예를 부어 주신 것이 되겠습니까?”

 

7. (여기에 다 적자면 너무 길어지겠지만) 내가 그 점에 대해서, 또 그 밖의 다른 점들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있노라니, 복되신 예수님께서 몸을 떠시며 마치 칼에 찔리신 것처럼 주저앉아 슬프게 울기 시작하셨다.

 

8. 그 흐느낌 사이로 이렇게 말씀하시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징벌을 보내고 싶지 않다. 정의가 거의 강제로 내게 그렇게 할 의무를 지우는 것이다. 그런데 너는 내가 매우 사랑하지만 다루기가 너무 까다로운 주제를 그런 말로 건드리면서 나의 급소를 찌르는구나.

순명에 대한 나의 사랑은 무척 큰 것이어서 내가 ‘순명의 사람’이라는 칭호 외에는 다른 칭호나 영예를 원하지 않았을 정도이다. 그러니 이제 너를 순명하게 하는 일에 내가 관심이 없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하여 (정의의 요구와는 반대로) 너와 함께 십자가 고통을 나누어 가지겠다.”

 

9. 그렇게 하시다가 그분은 사라지셨다. 나는 그분께서 순명을 실행하게 해 주셨으니 만족스러웠지만, 한편은 내 말로 그분을 우시게 한 것 같아 마음이 언짢기도 하였다.

 

10. - 오, 주님, 부디 저를 용서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