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오늘/매일미사

2023년 01월 0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새해 주님 은총 가득히 받으십시오!"

Skyblue fiat 2023. 1. 1. 12:06

 

명동대성당

정순택 대주교님 미사집전 (교중미사_ 성수 축성)

 

 

2023년 01월 01일 일요일
[백]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대영광송

신경교중
교회는 해마다 1월 1일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성모 마리아께 ‘하느님의 어머니’를 뜻하는 ‘천주의 성모’라는 칭호를 공식적으로 부여한 것은 에페소 공의회(431년)이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 날짜에 기념해 오던 이 축일은 에페소 공의회 1500주년인 1931년부터 보편 교회의 축일이 되었고, 1970년부터 모든 교회에서 해마다 1월 1일에 지내고 있다. 또한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1968년부터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는 ‘세계 평화의 날’로 정하였다.

오늘 전례 
오늘은 새해 첫날입니다. 우리는 해마다 새해 첫날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냅니다. 올해도 한결같이 우리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 마리아를 본받아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하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성모님의 전구를 청합시다.

입당송 
거룩하신 어머니, 찬미받으소서. 당신은 하늘과 땅을 영원히 다스리시는 임금님을 낳으셨나이다.
<또는>
이사 9,1.5; 루카 1,33 참조
오늘 우리 위에 빛이 비치고, 주님이 우리에게 태어나셨네. 주님은 놀라운 하느님, 평화의 임금님, 영원한 아버지라 불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으리라.


본기도 
하느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출산을 통하여
인류에게 영원한 구원의 은혜를 베푸셨으니
언제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시는 성모 마리아의 전구로
저희가 생명의 근원이신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제1독서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6,22-27


22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3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일러라.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24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25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26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27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67(66),2-3.5.6과 8(◎ 2ㄱ)
◎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에게 복을 내리소서.
○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에게 복을 내리소서. 당신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소서. 당신의 길을 세상이 알고, 당신의 구원을 만민이 알게 하소서. ◎
○ 당신이 민족들을 올바로 심판하시고 세상의 겨레들을 이끄시니, 겨레들이 기뻐하고 환호하리이다. ◎
○ 하느님,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모든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하느님은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세상 끝 모든 곳이 그분을 경외하리라. ◎


제2독서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게 하셨다.>
▥ 사도 바오로의 갈라티아서 말씀입니다.4,4-7
형제 여러분, 4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 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
5 율법 아래 있는 이들을 속량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 되는 자격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진정 여러분이 자녀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영을 우리 마음 안에 보내 주셨습니다.
그 영께서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고 계십니다.
7 그러므로 그대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자녀입니다.
그리고 자녀라면 하느님께서 세워 주신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히브 1,1-2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이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조상들에게 여러 번 말씀하셨지만 이 마지막 때에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네.
◎ 알렐루야.

 


복음
<목자들은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를 찾아냈다. 여드레 뒤 그 아기는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6-21


그때에 목자들이 베들레헴으로 16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17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18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19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20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21 여드레가 차서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게 되자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그것은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이름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만복의 샘이신 주님,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주님께 감사하며 청하오니, 모든 이에게 강복하시고, 교회가 언제나 주님의 은총을 전하는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그리스도인들과 이웃 종교인들은 물론 선의의 모든 사람을 이끌어 주시어, 세계 평화와 정의를 위하여 저마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소서.

3. 난임과 불임으로 고통받고 있는 부부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난임과 불임으로 고통받는 부부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자녀 출산의 기쁨을 허락해 주시고, 이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비윤리적인 보조 생식술의 유혹을 물리치며, 생명 존중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지역 교회의 시노드 여정을 걷고 있는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굽어살피시어, 서로서로 마음을 모으고 모든 이가 성령께 귀를 기울이며 식별하고 협의하는 시노드적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예물 기도 
하느님,
온갖 좋은 일을 시작하시고 완성하시니
저희가 즐거운 마음으로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지내며
새 시대를 열어 주신 하느님의 은총을 찬양하고
그 은총의 완성을 기뻐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1 : 어머니이신 마리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하고
복되신 평생 동정 마리아 ( ) 축일에
아버지를 찬송하고 찬양하고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성모님께서는 성령으로 외아들을 잉태하시고
동정의 영광을 간직한 채
영원한 빛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낳으셨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천사들이 주님의 위엄을 찬미하고
주품천사들이 흠숭하며 권품천사들이 두려워하고
하늘 위 하늘의 능품천사들과 복된 세라핌이
다 함께 예배하며 환호하오니
저희도 그들과 소리를 모아 삼가 주님을 찬양하나이다.


영성체송 히브 13,8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시다.


영성체 후 묵상 
새해 첫날 우리도 이런 말로 서로 축복합시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즐거운 마음으로 천상 성사를 받고 비오니
평생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를
성자의 어머니요 교회의 어머니로 공경하는 저희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오늘의 묵상 
베들레헴은 유다의 작은 고을로 다윗 임금의 고향으로 언급되었으며(1사무 17,12 참조), 메시아 또한 이곳에서 태어나리라고 예언되었습니다.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미카 5,1). 루카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예언을 성취하시면서 바로 이 고을에서 태어나십니다. 아기 예수님을 찾아낸 목자들은 천사가 전한 말씀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합니다. 그들은 예수님 탄생의 목격 증인입니다. 한편 요셉과 마리아는 유다교의 율법에 따라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고 천사가 일러준 대로 그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습니다. 
목자들과 베들레헴은 모두 다윗 임금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양을 치는 목동이었던 다윗은 사무엘에게서 기름부음을 받고 임금의 자리에 오릅니다. 히브리 말로 ‘기름부음받은이’라는 뜻을 가지는 메시아는 이후에 구원자를 의미하게 되고, 그 말을 그리스 말로 옮기면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 탄생 이야기는 구약 성경의 말씀이 실현되었다는 것과 메시아, 곧 그리스도의 탄생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두 가지 이름을 기억하게 합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리며 새로운 구원의 시기가 시작되었음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이 모든 일과 말씀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되새깁니다. 마음에 품고 줄곧 생각하며 묵상한다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이렇게 예수님의 탄생에서부터, 이미 천사가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한 때부터 마음으로 그분의 길에 함께하신 분이십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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