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4권
14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이는 모든 것을 수중에 넣고,
복되신 동정녀와 성인들의 모든 활동 및
우리 주님의 활동을 새로이 되풀이한다.
(1928년 5월 13일)
1 기도 중에 문득, 내가 예수님께 기도하는 법도 사랑과 감사를 드리는 법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졌다. 그래서 혼잣말로, ‘여왕이신 성모님과 모든 성인들의 사랑과 기도를 수중에 넣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그러면 성모님의 사랑과 기도로, 또 온 천국 주민들의 사랑과 기도로 예수님을 사랑하며 기도할 수 있으련마는!’ 하였다.
2 그러자 복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르셨다.
“내 딸아, 내 거룩한 뜻 안에서 살아가는 영혼은 모든 것을 수중에 넣을 수 있다. 왜냐하면 내 뜻은 내 엄마와 성인들이 행한 모든 것을 맡아 보존하는 보고이기 때문이다.
3 그러니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은 그 모든 것을 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원하기만 하면 그들이 행한 것을 다 가질 수 있으니, 그 사랑이 그에게 달려오고, 그 기도들이 그를 둘러싸며, 덕행들도 가지런히 줄지어 늘어서서 그들 행위의 생명을 그에게 주고, 그의 아름답고 찬란한 관(冠)을 이루도록 불리는 영예를 누릴 자들을 기다린다.
4 그리하여 천상 여왕께서는 그분의 사랑과 기도가 아직 지상에 있는 사람에 의해 반복되고 있음을 느끼시고, 성인들도 그들의 덕행들이 반복되고 있음을 느낀다. 오! 그들은 그렇게 자기들의 행위가 반복됨을 보는 것을 얼마나 즐기는지 모른다! 천상 주민들에게는 그들의 사랑과 기도와 덕행들이 반복됨을 보는 것보다 더 큰 영광이 없는 것이다.
5 그리고 나는 마치 내 엄마께서 또다시 지상에서 나를 사랑하시며 내게 기도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메아리가 네 안에서 울리는데, 네가 그것을 거듭거듭 되풀이하니 천국에도 울려 퍼지고, 모두가 너의 그 행위들 안에서 그들 자신의 행위를 알아본다.
6 너는 다른 어떤 이가 너의 행위를 되풀이한다면, 곧 너를 본떠서 행동한다면, 영예스럽게 여기지 않겠느냐? 사랑의 눈길로 그를 보지 않겠느냐?
7 네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이 내게 얼마나 큰 즐거움이 되는지 네가 안다면! ‘예수님의 생각과 말씀, 그분의 활동 및 발걸음과 일치하고 싶다. 사람들의 각 생각과 말과 활동과 발걸음에 대한 예수님의 생각과 말씀 등과 하나가 되려는 것이니, 예수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 모두를 위하여 생각과 말씀과 다른 모든 것으로 행하신 것을 함께 반복하기 위함이다.
8 - 그런즉 저는 당신께서 행하신 것이라면 그 어떤 것도 빠뜨리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의 사랑과 모든 선행을 본떠서 그대로 되풀이하려는 것입니다.’
9 그러면 나는 지상에 있는 듯한 기분이 되고, 너에 의해 내 행위들이 반복되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큰 사랑으로 나의 그 행위들이 반복되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내가 네 안에서 행위자가 됨과 동시에 관찰자도 되어 그것들을 즐기면서, 나 스스로 내 생명의 영광을 차지하려는 것이다.
10 따라서 내 뜻 안에서 활동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온 천국 주민들에게 신적인 기쁨을 가져다주는 자로 인정을 받는다. 그리고 천국 문을 열어 지상의 모든 피조물에게 은총과 빛과 사랑의 천상 이슬이 내려오게 한다.”
도서 구입처: 가톨릭출판사 (catholicbook.kr) ( 교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