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4-25권

천상의 책 24권15장. 천상에 돌려진 회람. 창조주를 황홀하게 하는 하느님 뜻 안의 행위.연쇄적 행위가 필요한 이유.구원 사업의 새벽 시간대를 이루는 복되신 동정녀.

Skyblue fiat 2022. 7. 25. 18:10

 

천상의 책 24권

15

 

거룩한 사절들. 천상에 돌려진 회람.
 창조주를 황홀하게 하는 하느님 뜻 안의 행위.
연쇄적 행위가 필요한 이유.
구원 사업의 새벽 시간대를 이루는 복되신 동정녀.

 

1928년 5월 6일

 

1  ‘하느님 뜻의 집’에서 보낸 회람을 받고 적잖이 마음이 쓰였다. 이는 존경하는 디 프란챠 신부님이 애타게 바라며 열망했으나 그의 뜻대로 완성되고 개원되는 것을 못 보고 (작고하신) ‘집’인데, 이 회람에 의하면 마침내 그 완성의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2 나는 속으로 이렇게 자문하였다. ‘내가 그곳으로 가는 것이 진정 하느님의 뜻일까? 그리고 이 집의 구성원들 - 그들은 과연 '하느님 뜻의 작은 딸'이 될 것인가? 즉, '지고한 피앗의 나라'가 지상에 도래하는 거룩한 시대의 시작이 될 것인가?’

3 내가 그러고 있었을 때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이동하시며 이르셨다. “딸아, 사람이 내 뜻 안에서 하는 하나하나의 말과 활동과 희생은 저마다 내 뜻의 거룩한 나라를 얻기 위한 것이다.

4 그들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나라에 보내지는 수많은 사절들로서 거룩한 소식이 담긴 회람들을 (돌리는 격이다.) 모든 성인과 천사들, 존귀하신 여왕과 창조주 자신께도 두루 소식이 전해지게 하면서 그들 각자에게 내 뜻의 거룩한 나라(의 도래)에 필요한 것들을 다양하게 준비할 임무를 맡기는 것이니, 이는 모든 것이 품위 있고 단아하게, 거룩하고 고결하게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이다.

5 그리하여 거룩하신 아버지 나라의 모든 주민이 그 소식을 접하게 되고, 그들에게 맡겨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하여 갖가지 준비 작업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6 그러므로 지상에서 올라온 그 회람은 천상 회람의 반향이(라고 할 수 있)다. 하늘과 땅이 내 ‘거룩한 뜻의 나라’ 라는 하나의 목적을 향해 있으니, 땅은 필요한 것을 자연적인 질서 속에서 마련하고, 하늘 궁전은 필요한 것을 초자연적인 질서에 속하는 모든 것에서 마련한다. 외관상 하늘과 땅이 손을 잡고, 누가 더 신속히 그 거룩한 나라를 준비하는지 보려고 서로 경쟁하는 것같이 보이는 것이다.

내 뜻 안에서 수행되는 하나의 행위가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지 네가 안다면! 그것이 하늘과 땅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떻게 곳곳에 그 자신의 길을 여는지 안다면!......

8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소통되는 행위로서, 사람들이 여러 세기에 걸쳐 행한 수많은 행위들을 다 합쳐도 얻지 못했던 것을 전부 얻게 하는 행위이다. 이런 행위들은 다만 하나의 태양이 아니라 그 행위들의 수와 같은 수의 태양들로서, 지상에 세워질 내 뜻의 나라의 찬란히 빛나는 낮을 이룰 것이다.

9 그 행위들은 지극히 높으신 분께 박차가 되고, 그분을 끌어당기는 자석, 그분을 묶는 감미로운 사슬이 된다. 또한 그것들은 크나큰 기쁨이다. 피조물이 그 안에서 자기 창조주의 황홀을 만들 능력을 입을 정도로 큰 기쁨이다.

10 창조주께서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피조물이 만든 황홀로 말미암아 달콤한 잠에 빠진 듯한 기분이 되시어, 오랜 세기에 걸쳐 주고자 하셨으나 줄 만한 사람이 없어 주시지 못한 것, 곧 그분의 ‘거룩하신 뜻의 나라’를 그에게 주시려고 하시니, 그는 바로 그분 자신의 신적인 능력으로 그분을 황홀하게 하면서 그 나라를 잡아챌 사람이다.

11 이와 같이 그 사람이 ‘나의 피앗’ 안에서 움직이며 활동하면 하느님(인 나는) 기뻐서 어쩔 줄 모른다. 달콤한 잠 속에서 그에게 정복되어 무장해제가 된 느낌이니, 피조물인 그가 자기 창조주를 이긴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12 이 준비로 말하자면, 결혼을 앞두고 주택과 침실과 필요한 모든 것을 빠짐없이 준비하는 신랑에 비길 수 있다. 그는 그러므로 혼인 예복을 갖추고 초대장을 보내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신랑으로 하여금 자신이 원하는 바를 행할 결심을 하게 한다.

13 그러나 신랑이 만일 아무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면 그에게 시간이 필요하다. 선뜻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당황해서 혼자 이렇게 중얼거리기도 하니 말이다. ‘결혼을 해야 하는데 나는 집도 침대도 없고, 신랑으로서 갖추어 입어야 할 예복도 없다. 이런 내가 사람들에게 어떤 인상을 주겠는가?’ 그리하여 그는 부득이 신랑이 되려는 생각을 포기할 수밖에 없어진다.

14 그와 마찬가지로 이 준비들, 곧 내 거룩한 뜻 안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들 및 소식을 전하는 회람들은 내 뜻으로 하여금 피조물 가운데로 와서 다스리게 재촉하는 박차이다. 그리고 내 지식은 신랑과 같다. 사람들이 우리 (성삼위)의 창조적인 손에서 나왔을 때처럼 그들과 새로운 계약으로 혼인하려고 온 신랑 말이다.”

15 그 후 나는 피로를 느꼈다. 다정하신 예수님의 현존을 앗긴 고통에 지칠 대로 지쳐 있었으니, 나의 작고 보잘것없는 영혼이 내 온 희망과 목숨 자체가 전적으로 집중되어 있는 그분 없이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실로 그분 없이는 내가 행한 모든 것이,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그 모든 것이, 한낱 게임에 불과해 보였다. - 기도들마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상상이 만들어낸 것으로 보이는 것이었다.

16 그러므로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간신히 (영적) 순례를 이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맥이 풀린 상태로 순례를 계속하는 동안 예수님께서 나를 떠받치며 뒤를 밀어주시는 느낌이 들었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소리가 들렸다.

17 딸아, 계속하여라. 멈추려고 하지 마라.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정하신 모든 것 - 기도, 활동, 고통, 탄식 따위를 다하지 않으면 우리 (성삼위)가 주고자 하는 것과 사람이 받기를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없다. 그 모든 것이 실행되지 않으면, 우리에게서 대망의 태양이 인간의 뜻이라는 기나긴 밤 가운데로 떠오르지 못할 것이고, 따라서 ‘거룩한 피앗의 나라’ 라는 낮을 이루지도 못할 것이다.

18 그러니 수많은 행위와 기도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손에 넣을 수 없었던 때에도 한 번의 기도나 한 번의 탄식이 더 보태졌다면 그토록 갈망하던 것을 얻었을지 모른다. 그럴 경우 그 마지막 행위 덕분에 그것을 얻었겠느냐? 아니다! 결코 그렇지 않다! 계속된 행위와 기도 전체 덕분이다. 마지막 행위 덕분으로 보이는 것은 그것이 우리가 정한 행위의 수를 채우는 데에 필요한 마지막 행위였기 때문이다.

19 그런즉 네가 ‘하느님 뜻의 나라’를 받고 싶다면 멈추지 말아야 한다. 멈추어 버리면, 하느님의 어좌에까지 이르는 행위들의 긴 연쇄(連鎖)가 끊기는 바람에 네가 원하고 또 우리가 주고자 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20 그 행위들은 낮이나 밤을 이루는 시간들과 같다. 각 시간마다 제 위치가 있으니, 어떤 시간들은 저녁을 이루고, 어떤 시간들은 한밤중을, 어떤 시간들은 새벽을, 어떤 시간들은 일출 전후를, 어떤 시간들은 한낮을 이룬다. 그러니 한밤중에 해가 뜨기를 기대해 보았자 헛일이다. 그것을 기대하려면 적어도 새벽이 와서 일출을 불러야 한다. 그래야 빛의 지배력으로 어둠을 쫓아버리며 밤을 끝장내고 대자연을 온통 진주같이 반짝이게 하는 태양의 위엄찬 모습과 그 자신의 빛과 열을 다시 솟아나게 하여 그 유익한 효력으로 만물을 형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1 그렇다면 그런 태양을 떠오르게 한 것이 영예롭게도 바로 새벽이겠느냐? 아, 아니다! 새벽은 마지막 시간이었을 뿐이다. 다른 시간들이 앞서지 않았다면 새벽이 자칭 ‘낮을 부르는 자’ 라고 할 수 없었을 것이다.

22 ‘내 거룩한 뜻의 나라’ 라는 낮을 얻기 위한 행위들과 기도들도 그렇다. 이들도 앞의 여러 시간들과 같이 제각기 고유의 위치가 있지만, 서로 손을 잡고 내 거룩한 뜻의 찬란한 태양을 부르는 것이다. 이를 위한 마지막 행위는 새벽이라는 시간과 같다. 이 행위가 이행되지 않으면 하루 중 새벽이 실종된 상태이리니, 머지않아 밝아 올 날이 그 빛으로 땅을 비추리라는 희망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것이다.

23 그 빛은 그러나 태양 이상으로 만물을 형성하고 열을 주기에, 누구나 그 유익한 효과와 신적인 체제를, 곧 빛과 사랑과 거룩함의 체제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24 동일한 현상이 구원 사업에서도 일어났다. 구원 사업이 오랜 세기 동안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은 성조들과 예언자들이 그들의 행위로 밤 시간을 이루면서 멀리서 그날을 열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여왕이신 동정녀께서 오시자, 그분은 새벽을 이루면서 밤 시간 전체를 한꺼번에 다 싸안으셨고, ‘말씀의 날’이 지상을 밝히게 하셨다. 그리하여 구원 사업이 완성되었다.

25 그런즉 너는 멈추지 마라. 서로 연결된 연쇄 행위들이 꼭 필요한 것은, 만약 그 모든 행위들이 완수되지 않으면 대망의 선을 얻지 못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도서 구입처: 가톨릭출판사 (catholicboo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