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4-25권

천상의 책 24권 10장. 덕행들이 씨앗, 초목, 꽃, 열매라면 하느님 뜻은 그 생명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이루는 놀랍고 황홀한 광경. 사랑은 지칠 줄도 물릴 줄도 모른다.

Skyblue fiat 2022. 7. 2. 21:57

 

천상의 책 24권

10

 

덕행들이 씨앗, 초목, 꽃, 열매라면 하느님 뜻은 그 생명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이루는 놀랍고 황홀한 광경. 

사랑은 지칠 줄도 물릴 줄도 모른다.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이 연옥에 갈 수 있다면,

창조된 만물이 창조주께 반발하리라.

 

1928년 4월 29일

 

1 나의 하찮은 정신은 언제나 '지고하신 피앗'에 사로잡혀 있다. 아마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고, 다른 어떤 것에도 전념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내 안에 어떤 (힘의) 흐름이 있어서 어떤 때에는 나를 하느님 뜻 안의 어떤 지점에, 다른 때에는 저 지점에 멈춰 세우는 것 같은데, 내가 끝마치는 지점도 결국은 하느님의 뜻 안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뜻의 끝없는 빛을 다 취하지는 못한다. 그 모든 빛을 소유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2 그때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셨고, 나를 놀라게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딸아, 사람이 하나의 덕을 닦을 때 그 수련의 행위가 씨앗이라면, 둘째 셋째 넷째 등등의 행위는 그 씨앗에 물을 주며 기르는 행위들이다. 그러면 씨앗이 초목으로 자라나며 열매를 맺는다. 

그러나 한두 번만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말라죽고 만다. 영혼은 그래서 초목도 열매도 없이 홀로 남는다. 한두 번이 아니라 거듭된 행위들이 있어야 덕행이라는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3 땅도 그렇다. 땅속에 씨앗을 뿌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씨앗이 초목으로 자라나 열매를 맺게 하려면 사람이 자주 가꾸며 물을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딱딱해진 땅이 씨앗에 생명을 주시는커녕 내리누르며 제 속에 매장하고 만다.

 

4 그러니 인내나 순명 등등의 덕을 닦으려는 사람은 씨앗을 뿌리는 첫 행위를 하고 그다음 행위들로 그것을 가꾸며 물을 주어야 한다. 그리하면 자기 영혼 안에 아름답고 다양한 초목을 지니게 된다.

 

5 그 신적 생명은 영혼이 내 뜻 안의 삶을 실제로 살아내는 일에 진보함에 따라 자라나며 확장되어 그를 가득 채운다. 이 생명만이 그를 덮어 가리는 막이 되고 그의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내 뜻도 제(諸) 덕행들처럼 사람의 행위라는 영양을 계속 공급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 안의 그 작은 (신적) 생명이 자라나지 못하고. 따라서 그를 완전히 채우지도 못한다.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한 신생아가 태어나자 이내 죽는 것 같은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6 정녕 내 뜻은 생명이다. 그러기에 초목에 비유되는 덕행들 이상으로 계속적인 영양 공급이 필요하다. 그래야 피조물이 능력껏 자라나서 완전한 생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네가 항상 내 뜻 안에서 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는 네가 내 뜻으로부터 맛있는 음식을 섭취하여 네 안에 있는 내 뜻의 신적 생명에 영양을 공급하게 하려는 것이다.

 

7 보아라, 이제, 일반 덕행들과 나의 뜻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를! 덕행들은 땅을 아름답게 꾸며 피조물에게 즐거움을 주는 초목과 꽃과 열매들이지만, 나의 '피앗'은 하늘과 태양과 공기와 열과 심장박동이니 - 사람 안에 생명을, 신적 생명을 이루는 모든 것이다.

고로 이 생명을 사랑하면서 끊임없이 영양을 공급해 주어라. 그러면 그것이 너를 완전히 채우고 아무것도 네 안에 남아 있지 않게 할 것이다."

 

8 그 뒤에도 나는 하느님의 의지 안을 계속 순례하면서 (나의) 후렴인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거듭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중얼거렸다.

'예수님, 저의 사랑이시여, 제 온 존재를 당신의 '피앗' 안에 맡기고자 합니다. 모든 피조물 사이에 있으면서 그들에게 진주알을 박듯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두루 박아 두려는 것입니다.

 

9 더욱이 저의 심장을 땅의 중심 속에 넣어 고동치게 하면서 땅의 모든 주민들을 싸안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로 그들의 심장 박동을 따라다니며 당신께 그들 각자의 사랑을 드리고자 합니다.

 

10 또한 저의 심장 박동이 땅의 중심 속에서 거듭거듭 울리는 동안, 땅이 그 품에 안고 있는 모든 씨앗 안에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집어넣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씨앗에 싹이 터서 초목으로 자라나며 꽃을 피울 무렵에도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집어넣고자 합니다. 예수님을 향한 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안에 들어와 있는 그들을 보려는 것입니다.'

 

11 그런데 그렇게 중얼거리다 보니, 한 생각이 떠올라 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후렴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것은 '정말 쓸데없는 소리를 많이도 하고 있네. 네가 그렇게 자꾸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하며 단조로운 가락을 읇어대면 예수님께서 들으시고 틀림없이 지겨워하실 거야.' 하는 생각이었다.

 

12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서둘러 걸음을 옮기셨고, 모든 조물을 보시며 크건 작건 상관없이 그 모든 것 안에 나의 '당신을 사랑합니다.'의 생명이 있는지 어떤지 살피셨다.

그리고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딸아, 너의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모든 피조물에 진주알처럼 박혀 있는 것이 보이니, 이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광경이냐!

 

13 모든 사람이, 모든 초목과 흙먼지 알갱이와 돌과 물방울에 너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는 진주알이 박혀 있음을 볼 수 있다면, 또 햇볕과 그들이 마시는 공기와 눈에 띄는 하늘도 너의 '당신을 사랑합니다.'로 가득 차 있으며 별들도 너의 '당신을 사랑합니다.'로 반짝이고 있음을 볼 수 있다면, 그들 안에 얼마나 큰 경탄을 자아내겠느냐!

너무나 큰 매력이 그들의 눈동자를 끌어당겨 너의 후렴인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 그 기나긴 가락을 보게 하지 않겠느냐?

 

14 그들은 그래서 이렇게들 말할 것이다. '이 사람은 아무것도 자기에게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니, 어떻게 그럴수 있을까요? 우리 자신에게도 그녀의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알알이 박혀 있는 느낌이 아닙니까!'

그리고 그들은 두루 돌아다니며 모든 것을 자세히 살펴보고 과연 아무것도 내게서 빠져나가지 못하는지 어떤지 점검할 것이다.  너의 그 '당신을 사랑합니다.'에 즐겨 매료되기 위해서 말이다.

 

15 그런데 그 놀라운 매력이 땅의 주민들에게서는 관찰되지 않지만 천상 주민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그들은 저 위에서 즐겨 매료되며 경탄중에 바라본다. 너의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모든 피조물에 진주알처럼 알알이 박혀 있는 광경을!  그들은 자기들의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너의 그것과 화음을 이루는 것을 느낀다. 그들은 땅에서 분리되어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사랑이 그들을 하나로 결합시키며 같은 가락과 같은 화음을 이루기 때문이다.

 

16 그러니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크고 작은 만물을 창조하면서 너에 대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한다.'를 거듭하였고, 지치지도 물리지도 않고 그 '사랑합니다.'를 진주알처럼 만물에 박아 넣었다. 그랬던 것과 꼭 마찬가지로, 지금은 네가 거듭하는 그 소리를 지치지도 물리지도 않고 듣고 있다.

 

17 지치거나 물리기는 커녕, 나의 '너를 사랑한다.'가 외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너의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동반하는 것을 즐기고 있으니, 너의 그것들이 내 안에서 메아리치면서 함께 녹아들어 공동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사랑은 결코 지치거나 물리는 법이 없다. 오히려 내게 기쁨과 행복을 가져올 따름이다."

 

18 그뒤 나는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죽어 연옥에 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현세)에서 좁은 감옥보다 더 좁은 감옥인 내 육신 안에 갇혀 있는 동안에도, 예수님께서 흠숭하올 당신 현존을 내게서 거두시면, 내 하찮은 영혼은 그분을 다시 찾아내기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하며 겪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그 갇힘의 고통을 절감하곤 한다.

 

19 그렇다면, 육신이라는 감옥이 부서져서 자유롭게 풀려난 내 영혼이 서둘러 나아다니게 되었을 때, 그때에도 자신의 피신처를 - 다시는 그 밖으로 나가지 않을 피신처인 예수님을 찾아내지 못한하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나의 생명 나의 안식처인 분을 찾아내는 대신, 연옥(이라는 감옥)에 갇혀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면? 실로 얼마나 큰 비통, 큰 고통이겠는가?

 

20 그런데, 그런 생각으로 마음이 무거워졌을 때에 내 사랑하올 예수님게서 나를 당신 몸에 붙여 안으시고 이렇게 말씀을 이으셨다.

"딸아, 너는 어째서 제물에 침통해하느냐?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하늘과 태양과 바다와 바람과 - 창조된 만물과 하나의 줄로 묶여 있다는 것을 모르느냐? 그런 사람의 행위들은 모든 피조물 속에 녹아든다. 내 뜻이 그 행위들을 스스로의 것인 양 공동으로 쓸 수 있는 곳에 놓아 두어 모든 피조물이 그 사람의 생명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21 그러므로 그가 연옥에 갈 수도 있다면 그들은 모두 모욕을 느낄 것이다. 우주 만물이 반발하면서 그를 홀로 가도록 버려두지 않으리니, 하늘과 태양과 바람과 바다가 - 그 모든 것이 그를 따라가느라고 제 위치를 벗어날 것이고, 화를 내면서 그들의 창조주께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사람은 당신의 사람이며 또한 저희의 사람입니다. - 저희 모두를 활기차게 하는 생명이 또한 그를 활기차게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 연옥이라니요?'

 

22 그러면서 하늘은 사랑으로 권리를 주장하고, 태양은 그 빛으로, 바람은 그 탄식의 소리로, 바다는 그 거센 파도로 외칠 것이다. - 모든 것이 자기네와 고통적인 삶을 산 그 사람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말을 하리라는 것이다.

 

23 하지만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이 연옥에 가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기에 만물은 제 위치에 남아 있을 것이고, 내 뜻은 귀양살이하는 이 땅에서도 내 뜻 안에서 산 사람을 천상으로 데려가는 승리를 얻을 것이다.

 

24 그러니 너는 계속 내 뜻 안에서 살아라. 그리고 네게 속하지 않은 것들로 너 자신을 압박하거나 침통해하지 마라."